너희는 '예' 할 때에는 '예'라는 말만 하고, '아니오' 할 때에는 '아니오'라는 말만 하여라. 이 보다 지나치는 것은 악에서 나오는 것이다. (마태복음 5장 37절)

긍정의 힘이란 키워드가 한국교회를 휩쓸었던 적이 있었습니다. 물론 지금도 국물을 우려 내고 먹고 있지만 목사들에게 충성하고 교회라는 집단에 봉사하게 만드는 강한 위력을 가진 키워드이기에 중요한 신앙적 키워드로 위장하여 성도들을 무뇌아로 만들어 집단최면을 걸고 있는 것을 발견하게 됩니다. 잘못된 현실을 무조건 긍정하고, 예 예 하도록 만드는 무서운 계략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우리나라 현대사를 얼룩지게 했던 군사독재 권력이 통치하던 시절에는 무조건 예만 하도록 강요되어졌습니다. 교회 또한 자발적 순종이 아닌 무조건 맹종하는 게 신앙의 덕목으로 하나님께 충성하는 것으로 미화된 적이 있었습니다. 경제성장과 교회성장이 맞물려 동반성장한 것은 이런 무조건적 예만 있었기에 가능한 것입니다.

과거를 되돌아보면 그 반대의 아니오 가 없었기에 그만한 댓가를 지금 우리가 치르고 있습니다. 그것은 관공서에 상식화되고 고착된 비리와 부패 문제, 우리의 삶의 터를 뒤흔들고 있는 환경오염문제와 부동산 투기문제, 조류 인플루엔자, 구제역과 같은 가축질병의 문제, 반사회적 범죄, 공동체 문화의 파괴 등등 이루 말할 수 없는 문제점이 노출되어 총체적 엔트로피가 증가하고 있습니다.

교회 안에도 역시 이런 문제점이 노출되어 있습니다. 교회 연대성은 약화되어 개 교회 위주의 대형교회 바벨탑 쌓기, 교회 세습, 목사들의 헌금횡령과 유용, 가짜 박사, 성추행, 감투 싸움, 파벌싸움, 사기, 강도, 절도 등등 사회에서 일어 날수 있는 모든 사건의 축소판의 현장이 한국교회의 현재 모습입니다.

사회나 교회나 왜 이런 현상이 일어났겠습니까? 그것은 권력이 집단최면을 걸었기 때문입니다. 정치권력과 종교권력이 동시에 집단최면을 걸었기에 오늘날 절름발이가 된 사회와 교회가 되었습니다. 최면은 나의 의사와는 상관없이 최면술사의 의지에 의해 사고하고 움직인다는 것입니다. 우리나라는 대통령을 비롯한 권력자의 의지가 참으로 중요합니다. 국민을 바보로 만들어 권력과 국가의 돈을 마음대로 주무르고 있습니다. 교회 역시 권력을 가진 목사의 의지가 헌금을 주물렀고 성도들을 바보로 만든 결과  순한 양처럼 만들어 버렸습니다.

부동산 불패란 믿음으로 너도 나도 부동산에 올인 투기하고 있습니다. 부동산 투기로 얻은 부는  탐욕의 확대재생산이지 악의 열매입니다. 개발예정지 고급정보를 빼낸 고위 공직자, 일가친척들은 가만히 않아서 거금을 거머쥐고 있습니다. 집단최면에 걸린 국민들은 국민들대로 부동산 투기대열에 합세하여 대출을 내서라도 투기를 하고 있습니다. 이제 부동산 거품이 걷혀지고 하락하자 아파트 단지 주민들, 부녀회에서 담합을 통해 집값을 올리고 있습니다. 얼마 이하로는 팔지 말자고 주민들끼리 의기투합하고 주변의 부동산중개소를 노골적으로 협박하기도 한다고 합니다. 이는 돈독에 오른 집단최면에 걸린 현상입니다.

신학자인 라인홀드 니이버는 <도덕적 인간과 비도덕적 사회>라는 책에서, 개인은 몇몇 사람이 도덕적일 수 있지만 그런 도덕적 개인이 모인 집단은 도덕적이기 어렵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예컨대 개인적으로 제법 도덕적인 사람도 자기가 소속된 집단의 이익 문제가 걸리면 비도덕적으로, 즉 이기적으로 행동하게 된다는 것이다. 사람이 집단 이기주의를 극복하기가 얼마나 어려운가를 시사하는 말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부동산 투기대열에 성도들도 포함되어 있습니다. 그들은 투기의 소득이 하나님의 축복으로 미화하고 있습니다.

목사들이 도덕적이고 영적으로 깨어났다고 하더라도 그들이 집단으로 모인다면 비도덕적이고  몰 영적이 되어버리고 만다는 것은 한국교회 여러 교단의 총회장 감독회장 선거의 양태를 보면 잘 알 수 있습니다. 도저히 목사라고 할 수 없는 저질적인 모습을 보인다는 것이지요. 현재 몇몇 목사들의 행태는 목사가 아니라 저질사기꾼의 모습일뿐입니다.

한국교회도 무한 경쟁 사회의 집단최면에 걸린 것 같습니다. 대구의 어느 모 교회는 수백억으로 교회를 건축 해놓고서 몇 년이 되지 않아 또 수백억의 교회 확장 공사를 한다고 합니다. 그래서 권사 장립집사를 뽑아 놓고 천만원씩 적금을 넣어라고 하는 것은 집단최면에 걸린 모습입니다.  물론 교회안팎의 저항은 있었겠지만 카리스마적인 독재목회리더십으로  밀고 나가던중  멀쩡 하던 사모가 하루아침에  수술하다가 죽고 말았습니다. 여기에 구구한 해석들이 있습니다.  그렇습니다.하나님께서  많은 것을 되돌아 볼수 있는 기회를  목사개인에게 그 교회 모두에게  주신 것 같습니다.  한국교회의 대형 교회 건축은 무너진 예루살렘성과 유럽의 교회 소멸 교훈을 잊은 듯 합니다.

교회도 철저한 부익부 빈익빈 즉 많이 가진 자는 더욱 많이 갖게 되고 조금밖에 없는 자는 그 조금 있는 것까지 빼앗기게 되는 약탈적 논리에 처해져 있습니다. 작은 교회는 대형교회에 성도들을 빼았기고 있습니다. 마치 대형마트에 골목 상권, 재래시장이 죽어 가듯이 교회도 그렇다는 것입니다. 대형교회가 자신의 브랜드이미지로 교회버스로 싹쓸이 하는 것은 무지비한 우리 정치, 경제의 추악한 권력 게임의 수법을 교회 목사들이 터득한 것이라 생각합니다. 이것이 자연스럽게 생각하고 있는 것은 집단최면에 걸려 있기에 그렇습니다.

촛불집회나 민주화 시위 등의 사회운동도 그렇지만 교회란 집단도 집단최면현상을 보이고 있습니다. 교회도 기본적으로 종교성을 가지고 있는데 거기다가 집단최면의 현상까지도 가미가 되면 하나님의 교회로서 방향설정자체가 표류하기가 쉽습니다. 현재의 한국교회모습을 보면 성경과 복음의 원리 즉 성령의 의도로 움직이는 것이 아니라 브랜드 목사, 부흥사, 목사들의 목회성공 야망이란 집단최면에 걸려 신앙생활을 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