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수의 복음운동과 여성

1. 측근 여성들이 본 예수

(1) 모친 마리아

<사7:14-보라 처녀가 잉태하여 아들을 낳을 것이요 그 이름을 임마누엘이라 하리라>
모친 마리아는 초대교회에서 신 혹은 신자(神子)를 탄생시킨 분이라 하여 신모(神母, theotokos)로 존경받았다. 마리아는 예수의 수태, 출생, 양육, 교육, 복음사역의 산파 역할자였다. 그런 까닭에 그는 존경과 경모의 대상이었다.

(요2:1-5, 가나의 혼인잔치에서 모친 마리아의 역할. 예수 십자가 임종 목격 등)
예수가 마리아의 아들로 태여 난 것은 그의 인성과 역사성을 나타낸다. 따라서 예수의 처녀탄생을 지나치게 강조하게 되면 예수의 참 사람됨(인성)과 역사성을 부인하고 신화화 하는 결과를 초래할수 있다. .그리고 처녀탄생이 마가와 요한복음에 없는 것은 그것이 공인된 것이 아님을 들어낸다.

(2) 마르다와 마리아 자매 (눅10:38-42)

갈릴리에서 예루살렘으로 올라가던 도중, 어느 마을에 있는 마르다와 마리아 자매의 집에 들림: 3세기의 알렉산드리아의 교부 오리겐(Origen)은 이들 자매의 이야기는 기독교 신앙/영성의 양면성 즉 행동하는/실천적 측면과 관상적/명상적 측면을 나타낸다고 해석했다. 이때 예수님이 방안에서 마리아에게 무엇을 말씀했는지는 전해지지 않고 있다. 필경 깊은 영적 진리(하나님을 직접 체험하는 방법 등에 관해서 말씀하셨을 것이다. 수가성의 여인과의 대화에서 힌트를 얻을 수 있다.

요한복음 11장: 마리아와 마르다의 오라버니 나사로를 죽음에서 살려주셨다. 이 때 마르다에게, 기독교 신앙의 심오한 진리인 “부활 신앙(영적/영원한 생명)을 말씀하셨다..
요11:25,26 “나는 부활이요 생명이니 나를 믿는 자는 죽어도 살겠고 무릇 살아서 나를 믿는 자는 영원히 죽지 아니하니라”
마르다의 신앙고백: (베드로보다 앞서서) 요11:27 “주는 그리스도시요 세상에 오시는 하나님의 아들(구세주/구원자/메시아)이신 줄을 내가 믿나이다”

(3) 사마리아 수가성의 여인(요4:5-42)

한 낫선 여인에게, 기독교 신앙의 가장 심오한 진리 곧 영적인 측면 즉 (1)생수(성령과 영적 생명), (2)영적 실재로서의 하나님의 본질과 본성, (3)예배의 본질과 의미를 말씀해 주셨다. 그 한 여인으로 인하여 그 온 동리가 복음화 되었다. 이점은 예수 그리스도가 여성에 대해서 얼마나 높이 귀중하게 보았는가를 보여준다.

(4) 예수의 여성 후원자들 & 부활의 처음 증인들(마8:1-2)

“....복음을 전할 새 열두 제자가 함께 하였고, 또한 악귀를 내어쫓아내심과 병고침을 받은 어떤 여자들 곧 막달라 마리아, 헤롯의 청지기 구사의 아내 요안나와 수산나와 다른 여러 여자가 함께 하여 자기들의 소유로 그들을 섬기더라”
마24:1-10 “안식 후 첫날 새벽에 이 여자들이....무덤에서 돌아와 이 모든 것을 열한 사도와 다른 모든 이에게 알리니”

(5) 막달라 마리아 : 예수 부활의 첫 목격자 및 첫 중인

막달라 마리아는 예수에게 가장 가까운 여인이었다 (인간적 사랑/존경이든 영적인 사랑/친밀성 이든 간에)
마27:55 “예수를 섬기며 갈릴리에서부터 따라온 많은 여자가 거기 있어 멀리서 바라보고 있으니, 그 중에는 막달라 마리아와 야고보와 요셉의 어머니 마리아와....
요19:25 “예수의 십자가 곁에는 그 어머나와 이모와 글로바의 아내 마리아와 막달라 마리아가 섰는지라”
마27:61 막달라 마리아는 무덤에 시체를 내려놓을(하관할) 때도 참관했다.
눅24:10 부활의 첫 목격자들: 이 여자들은 막달라 마리아와 요안나와.....
요20:1 “안식 후 첫날 일찍이 아직 어두울 때에 막달라 마라아가 무덤에 와서 돌 이 옮겨진 것을 보고....제자들에게 가서 이 (빈무덤) 사실을 알렸다.
요20:11-18 (무덤가에서 울다가) 부활하신 예수를 만나 극적인 대화를 나누었다.
마리아의 예수부활 체험은 영적 실재체험(신비체험)의 성격을 지닌다.

(6) 막달라 마리아 복음(최근에 발견된 문서들(도마 복음 등과 함께) 중 하나.

제자들이 막달라 마리아에게 예수가 그녀 에게만 은밀히 말한 것을 말해주기를 간청했다. 막달라 마리아는 침묵 끝에 말해줌: 기독교 신앙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nous" 라 말씀하셨다고. “누스”란 “지성”(이성) 혹은 “깨달음의 능력” 혹은 “신비한 영적 지혜”(gnosis/영지)를 뜻한다. 참조 요8:32 <진리를 알지니 진리가 너희를 자유케 하리라> 요17:3 <영생은 이것이니 곧 참 하나님과 그가 보내진 자 예수 그 리스도를 아는 것이니이다>. 이 복음서에 따르면 기독교는 깨달음/깨침의 종교이다.


2. 영성과 여성: 여성 영성신학자들

기독교의 초기 영성 운동은 박해를 피해서 광야나 동굴 혹은 산속으로 들어가 기도(묵상)하며 단순한 생활운동으로 시작, 처음엔 개인적으로, 10여명의 소구릅으로, 점차 규모가 큰 구릅으로 발전하여, 남녀 수도원 운동으로 발전되고, 4세기 이후부터는 본격적인 수도원 운동으로 확대되었다. 지역은 유대(팔레스타인) 광야, 시리아, 가파도기아 지방, 그리고 이집트 나일 강변과 시내산 등지까지 확대되었다. 3-4세기에는 시내산과 이짚트 나일 유역에 번창하였다. 거기에 마카리우스(Macarius)란 대 영성가가 있었기 때문이었다. 그에게 사사받은 존 카씨안이란 이가 이짚트 지역의 수도원 영성을 서방 유럽에 전수하였고, 6세기에 로마의 베네딕트란 분이 <수도원 규률>이란 책을 저술해 냄으로써 수도원 제도가 전 유럽에 정착되어 오늘에 이르고 있다. 기독교 영성사에 빛나는 세 여성 영성대가들을 소개한다.

(1) 놀위치의 줄리안(Julian of Norwich, 1342-1423)

14세기에 영국에는 탁월한 네 사람의 영성가가 등장한다.
1)리챠드 롤(Richard Rolle) 저서: 사랑의 불꽃, 생명의 치유, 완전한 삶의 형식
그는 영적 경험(하나님 혹은 신의 사랑 체험)을 신령한 노래, 황홀경, 달콤함 등 으로 표횬했다. “기도란 신의 사랑에 사로잡힘이다”
2)월터 힐톤(Walter Hilton) 저서: 완전의 사다리, 천사들의 노래
관상의 3조건: (1)겸허, (2)깊은 신앙, (3)옳은 의도/동기
3)미지의 구름의 저자(익명의 영성가): 하나님의 절대초월성(깜깜한 구름으로 묘 사), 깜깜한 구름은 인간의 무지/유한성을 의미한다.
4)놀위치의 줄리안(Julian of Norwich)의 주저: <하나님의 사랑의 현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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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줄리안은 14세기 동안의 영국의 큰 여성 영성가이며 가장 철학적인 영성가이다.
b. 그가 30세 때, 1373년 5월 13일 밤 몇시간 사이에, 15여 회에 걸친 연속적인 신비체험(신의 현시체험)을 했다. 그가 이 체험을 할 당시는 병약했었는데, 이 체험후 병약함이 살아졌다. 그후 그는 놀위치의 성곽 안에 있는 기도실에 머무 르면서 여수도사의 삶을 살았다. 그의 영성의 중심내용은 다음과 같다.
c. 현시(계시)내용: 나는 만물을 선하게 하련다. 나는 만물을 선하게 할 수 있다.
나는 만물을 선하게 할 것이다. 너는 만물이 선하게 됨을 볼것 이다. (창조영성의 근거이다, 창1:31 보시기에 좋았더라)
d. 하나님은 사랑 자체(God is Love itself)이다.
e. 하나님은 부성만이 아니라 "모성"(motherhood)도 지녔다. 모성이 더 신적이다/
신의 사랑은 모성적이다. 그래서 줄리안은 하나님을 “어머니”라 불렀다.
f. 사랑의 종류
(1)피조되지 않은 사랑(uncreated love): 신의 사랑/절대적 사랑 곧 신 자신을 의 미한다. 이 사랑이 예수 그리스도를 통해서 알려졌다.
(2)피조된 사랑(created love): 하나님 안에 있는 우리의 영혼을 지칭한다. 우리 영혼은 신적 사랑의 한 분깃이다. 이를 위해 그리스도와 하나됨이 필요하다.
(3)주어진 사랑(given love): 그리스도인이 받은 사랑을 타인에게 되돌려주는 사 랑이다. 이는 “덕행의 삶”을 의미한다. 이 사랑을 많이 되돌려 주어야 한다.
g. 줄리안은 그리스도인의 영성생활에서, 신앙과 선행, 기도와 관상과 실천 어느 한 쪽에 치우치지 않고 균형을 강조했다.
h. 줄리안은 신비신학자 답게 하나님과 우리 영혼은 본질적으로 하나로 보았다.
i. 우리는 신에게서 “사랑”외에는 아무것도 알 수 없다: "당신은 그분에게서 그것 (사랑) 이외는 알거나 배우지 못할 것이다. 결코!”
j. 결론: 줄리안은 신의 사랑, 사랑의 가치와 의미를 가장 깊이 통찰한 영성가로서, 사도 요한, 성버나드(13세기)와 어깨를 나란히 하는 영성가로 평가된다.

(2) 아빌라의 테레사(Teresa of Avila, 1515-1582)

아빌라의 테레사는 16세기 스페인이 낳은 최대의 영성가, 기도 신학자, 종교 개혁자이다. 그는 어릴적, 소녀 시절에는 매우 병약했다. 13세때 모친 잃음, 병회복 기간에 잠시 숙부 댁에 있는 동안 그로부터 영성가들의 글을 접하게 되었으며, 21세 때 갈멜회 수도원에 들어가 수녀가 되었다. 그녀는 기도(관상기도) 하는 동한 여러 번의 신비체험을 하였고, 그것을 토대로 기도에 관한 글을 남겼다. 교회/수도원 개혁에 힘쓰다가 27년 년하의 영성가 십자가의 성요한을 만나 함께 교회/수도원 갱신/개혁에 진력했다. 그의 사후 40년 되는 1622년에 교황 그레고리 15세에 의해 “시성”되었고, 1972년에 교황 바로로 6세에 의해 “교회박사”로 추대 되었다. 남긴 저서로는 <삶-Life, 1562>, <완덕의 길-Way of Perfection, 1565>, <내면의 성, Interior Castle, 1577, 죽기 5년전>
(1) 기도의 네 방법: 기도를 마음의 정원(영혼)에 물주는 일로 비유했다.
a)두레박으로 물주기-기도가 매우 힘이 든다. 영혼이 시원치 않다.
b)물레를 이용하여 물주기 - 기도의 신비/진미를 알기 시작. 기도가 즐거워진다.
c)시냇물을 이용하여 물주기-영적 기도의 원리를 터득한 상태. 이는 수동적 기 도, 관상적 기도의 단계로서, 우리 영혼의 하나님께의 몰입의 경지에 도달함이다..
그리고 명상은 다시 행동(섬김의 삶)으로 옮겨진다.
d)소낙비로 물주기 - 주님(성령)께서 직접 내 영혼에 물주신다. 기도 속에서 하나 님과 만나는 황홀을 경험한다. 관상기도의 극치이다.(관상경험은 소낙비처럼 예기치 않게 오며 빨리 지나간다)
(2)내면의 성 = 기도(영적 성장/상승)의 7단계
우리 인간의 영혼 안에는 7개의 궁방(mansion)이 있다. 이 방들은 우리 영혼의 상태, 하나님/그리스도와의 관계 및 친밀성의 정도와 상태를 나타낸다.
a)첫째 방: 의인의 영혼은 천국 그 자체와 같다. 죄인의 영혼은 흑암괴 혼돈이다.
그러나 아름다움은 남아있다. 여기서는 선악이 공존한다.
b)둘째 방: 참회와 신앙의 정진을 행하고 하나님의 은혜을 맛보고 깨닫는다.
c)셋째 방: 주님을 두려워할 줄 안다. 세상 관심사를 끊는 초연(탈)의 노력과 시험 을 이겨내는 인내가 요구된다.
d)넷째 방: 영혼은 기도의 깊은 희열을 맛본다. 그러나 시험도 크므로 잘 이겨내야 한다. 고요의 기도를 행하며, 평화와 기쁨이 샘물처럼 흘러난다.
e)다섯째 방: 영혼은 기도에서 하나님과 연합한다. 하나님은 자신을 영혼 속에 주신 다. 이 방은 그리스도 자신이다. 옛 자아가 완전히 죽고 영적 탄생이 일 어난다. 여기서 그리스도의 십자가의 고난(사랑)을 함께 나눈다.
f)여섯째 방: 이곳은 하나님과의 연인 혹은 약혼 관계로 나타난다. 하나님과의 완전 한 연합을 갈망한다. 그러나 큰 시련도 이겨내야 한다. 이 단계에서 영
혼은 황홀의 극치, 날아오름, 말씀의 현시 등의 신비현상들을 경험한다.
g)일곱째 방: 기도의 최고단계로서, 하나님과의 영적 결혼상태(spiritual marriage)
를 의미한다. 우리 영혼은 신적 광명과 지적 통찰로 불켜지고 밝아지며,
여기서는 두 창문에서 들어온 빛이 한 방에서 합해지듯 우리 영혼이 하 나님과 연합된다. 이 연합은 영원하여 다시 분리되지 않는다. 자신을 전 적으로 잊게 하며 하나님의 선한 뜻을 전적으로 행하게 한다.
아빌라의 기도 영성/신학의 궁극적 목표는 결국 눅10장38-42절의 마르다의 실천적 영성과 마리아의 관상적 영성의 완전한 조화에 있다.

(3) 에브린 언더힐(Evelyn Underhill, 1875-1941)

에브린 언더힐은 영국이 낳은 현대(20세기)의 최고의 영성신학자, 시인, 영성수련 인도자(retreat leader). 그는 성공회 교인으로서 가톨릭과 개신교 영성에도 큰 관심을 보였다. 주저는 <신비주의: 영적 의식의 본질과 발전, Mysticism: the Nature and Development of Spiritual Consciousness, 1911>, <신비적 방법, the Mystic
Way, 1913>, <예배, Worship, 1936>. 그의 영성은 지성인들에게 환영을 받았다.
그의 주저인 <신비주의>의 내용에는 기독교 신비가/영성신학자/철학자들의 글과 함께, 유대교, 이슬람의 신비가, 불교와 힌두교 및 유교와 도교 등 동양종교의 신비사상(영성)도 다 포함되어 있다.
인간 의식/정신/영성의 발전과 고양의 단계
(1)회심체험(Conversion)-인간의 정신적 고양 곧 영적성장의 첫 단계는 깊은 회심 체험이다. 요한 웨슬리의 회심체험, 칼빈도 유사한 체험을 했다. 어거스틴도 이
짚트의 수도사(성 안토니)의 생애에 대한 글을 읽고 회심을 결심했다. 회심이 란 자기중심적 자아에서 완전히 “깨어나는 일”(metanoia)를 뜻한다.
(2)정화와 초탈의 단계(Purification and Detachment)
인간의 내면 곧 심령/영혼을 깨끗이 정화하는 일이다. 모든 종교의 기본개념이 다. 팔복 중 6번째, “마음이 청결한 자는 하나님을 볼 것임이요”
불교의 참선은 “정심”(淨心)의 수행방법이다. 기도/예배/성례전도 정심행위이다.
십자가는 자기포기(apatheia) 곧 자기를 죽이는 일로 정심의 최고 형태이다.
(3)영혼의 조명(Illumination of the Soul)
영혼이 깨끗이 정화되면, 내면의 광채 공 영혼에 빛을 얻게 되고, 지성이 밝아진 다. 이를 동양종교에서는 우주만물의 본질을 깨달아 아는 일로 견성/진각/득도 (見性,覺醒,眞覺,得道)이라 칭하며, 기독교 영성가들은 영적 조명enlightenment/
illumination(영안이 열림)이라 하였다. 이는 완전한 중생/성화의 단계에 진입함 이다. 이 경지와 그리고 다음 단계에 이른 사람을 성령 충만자 혹은 영적인 사람이라 칭한다.
(4)일치/합일의 단계(Unitive Life) - 영적 성장의 목표 곧 마지막 단계는 우리 인간 영혼이 하나님/예수 그리스도와의 온전한 연합/합일의 삶을 실천하는 일이다. 이는 완덕/완전의 실현 곧 완전한 지혜인/자유인 곧 사랑의 실천자가 됨을 뜻한다. "나와 아버지는 하나다" "아버지가 내 안에 내가 아버지 안에 있다"란 예수님의 말씀은 영성의 최고 단계인 이 경지를 나타내는 것으로 이해할 수 있다.hg

▲ 류기종 박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