범죄 일람

정삼지 목사는 서울남부지방검찰청(남부지검)에 의해 ‘특정 경제 범죄 가중 처벌법(횡령죄) 위반 혐의’로 2010년 5월 12일 구속 영장을 청구 받았다. 그는 선교 헌금 2억 1,000만 원, 증빙 서류 없이 목회 활동비 약 1억 3,000만 원, 교회 내 특별 집회 설교 후 강사료로 약 2,000만 원 등을 횡령한 혐의로 지난해 12월 22일 교회 장로에게 고발당했다. 검찰에 따르면 정 목사는 2008년 9월부터 교회 재정을 비서실에서 관장하도록 한 후 지금까지 약 30억 원 이상의 교회 돈을 개인적으로 착복하거나 제삼자를 통해 외부로 빼돌린 혐의를 받고 있다. 그는 교인들의 요구에도 불구하고 연간 100억 원이 넘는 재정을 2년째 결산하지 않고 있다. 재정 공개 등 교회 개혁을 주장하는 시무장로 7명을 불법적으로 해임하고 한서노회를 통해 면직 제명 출교 처리하기도 했다.

서울남부지방법원 제51민사부(양재영 부장판사)는 제자교회 심규창 장로 등 9명이 신청한 ‘장부 등 열람·등사 가처분’을 7월 9일에 승인했는데, 실행되지는 않았다. 이후에는 7월 17일부터 공휴일을 제외한 30일 동안 열람이 진행되고 만약 교회 측이 이행하지 않으면, 이행하지 않은 날마다 하루에 1,000만 원의 간접 강제금을 지급해야 하게 되었다.

그리고 8월 22일에 제직회와 공동의회를 하기로 하고는 그 전날 해임된 장로 또는 정직된 집사의 아내라는 이유로 교인 6명의 직분 해임 공고를 하였다. 연좌제가 교회 내에서 부활한 것이다. 공동의회 출입도 금지했다. 제직회와 공동의회에서 정 목사는 “발언권을 얻고 발언하세요”라고 했지만 발언권 요청을 묵살했다. 한 신자에게만 발언권을 주었다. 그는 교회 측을 옹호하는 내용의 결의문을 낭독하였다. 정 목사는 교인들에게 동의 여부를 물은 후 박수로 통과시켰다. 반대 의견을 말하는 이는 통제위원에 의해 끌려 나갔다.

그는 “헌금은 신비로운 하나님께 바쳐지는 성스러운 예물이므로 공개할 수 없다”고 말했다. 교인들이 신앙을 지키는 일이고 한국교회를 지키는 일이라고 말했다. 또 교회 헌금이 쓰인 지출 내역은 보는 사람에 따라 다르다며, 막상 누군가 시비를 걸면 할 말이 없을 수밖에 없다고 했다. 정 목사는 교회가 정한 목회 방침대로 사용하고, 당회와 제직회 그리고 공동의회에서 통과된다면 문제가 없는 것이라고 말했다.

최근에는 검찰에 의해 기소되었는데, 기소장에는 총 32억 6,600만 원을 횡령한 것으로 나타났다. 공소장에 첨부한 범죄 일람표를 보면, 그는 주로 자신의 계좌에서 한 집사의 계좌로 송금하는 방식으로 교회 재정을 빼돌렸다. 2008년 8월 4일부터 매주 1~5회씩 294회 송금했다. 나머지 30회는 자기앞수표와 현금을 그 집사의 계좌로 입금하는 방식을 사용했다.

건전한 상식을 가진 사람이라면 누구라도 잘못되었다고 생각할 행동을 하고도 아무런 거리낌이 없다. 여기에는 스스로 잘못하지 않았다고 생각할 가능성이 있다. 선악을 바르게 분별하는 능력을 상실한 것이다. 처음부터 그랬다고 보기는 어려워 상실이라고 표현한다.

구원관과의 연관성

여기에는 구원관도 작용하고 있다. 예수님을 그리스도로 영접함이 진실하면 영원한 구원은 절대 불변이라는 견인론이 작용하고 있다. 그가 진실하게 예수님을 그리스도로 영접하였음은 명백하다. 지금과 같은 문제를 일으키기 이전의 삶은 그 증거이다. 지금의 상황에서도 그 부분에 있어서는 확고할 것이다. 그것을 부정을 근거는 없다.

그 교리에 의하면 자신이 잘못되었으면 하나님께서 돌이키게 하신다. 강권적인 역사로 반드시 돌이키게 하셔서 영원한 구원을 잃는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하신다. 그렇기에 지금의 잘못에 대해 아무런 두려움이 없다. 자신이 잘못했으면 하나님께서 어떻게 하셔서든지 돌이키게 해주실 것이기 때문이다.

현실은 전혀 아니다. 하나님의 강권적인 역사가 없다. 결국 자신이 잘못하지 않았다는 말이 성립된다. 잘못이라면 하나님께서 강권적으로 돌이키게 하실 것인데, 그런 역사가 없음은 자신이 잘못하지 않았다는 증거라고 생각하게 되는 것이다.

물론 사실은 하나님께서 돌이키도록 하시려는 신호를 지속적으로 보냈음에도 그가 거부하고 있는 것이다. 그의 상태는 이전보다 더 나빠졌다. 하나님의 다스림이 아니라 마귀와 악령들의 지배를 따르고 있다. 그의 안에 들어가서 직접적으로 지배하는 방식은 아니지만 지배를 받고 있다.

잘못된 견인론은 이런 식으로 하나님의 역사를 왜곡시킨다. 두렵고 떨림으로 살아가지 않아도 괜찮다는 의식을 가질 수 있는 길을 열어준다. 논리적으로 피할 수 없는 기형적인 열매이다. 잘못된 견인론을 가지고도 두렵고 떨림으로 사는 경우가 있다.

다만 그런 경우만 있는 것이 아님을 알아야 한다. 정삼지 목사와 같은 경우도 있다. 한국교회에 큰 해를 끼치고 있다. 사회인들이 교회를 바라보는 시각에 있어서 너무나 부정적인 영향을 끼치고 있다. 언제까지 이러한 일이 반복되도록 하여야 하는지 안타깝다. 견인론이 성경적으로 정립되면 최소한 잘못된 삶에 대해 두려움과 떨림을 가지도록 할 것이다. 설사 정삼지 목사가 그런 상황에서도 돌이키지 않을 수도 있겠지만 말이다.

세뇌된 성도들의 행태

그의 잘못된 모습에 대해 문제 제기를 한 이들이 어떻게 대우받았는가? 이렇게까지 밝혀지기 전에 그 문제점을 지적한 이들은 다른 성도들에게 오히려 핍박을 받았다. 교회를 분란케 하는 마귀라는 식으로 매도되었다. 출교되기도 했다. 진정으로 기가 막힌 일이다.

출교는 교회에서 내어 쫓는 것이다. 그런데 성경에서 출교는 이 교회에서 저 교회로 가면 된다는 의미가 아니다. 주 예수 그리스도의 신부의 자리에서 내어쫓긴다는 뜻이다. 주 예수 그리스도의 몸에서 떨어져 나간다는 의미이다. 마귀에게 내어준다는 것과도 같은 의미이다. 영원한 사망을 가리킨다.

제자교회에서 나타난 모습의 한 원인이 잘못된 구원관을 지속적으로 듣고 세뇌되었기 때문이다. 두렵고 떨림으로 구원을 이루어야 하는데, 전혀 아니었다. 거짓 안전, 거짓 평화를 들었다. 그것이 좋아서 그 안에 안주하였다. 그렇게 이끄는 목사가 너무 고마워 절대적으로 신뢰하고 따랐다.

심판은 하나님께 있다?

목사의 잘못은 하나님께서 심판하시기에 성도들은 그를 위하여 기도하여야만 한다는 말을 한다. 성도가 목사의 잘못에 대해 직접적으로 비판하는 것은 옳지 않다고 한다. 과연 그럴까? 예수님은 형제의 범죄에 대해 대처하는 방식을 말씀하셨다. 개인적으로 만나 권고한다. 듣지 않으면 한두 사람을 데리고 가서 함께 권고한다. 듣지 않으면 교회적으로 권고한다. 듣지 않으면 이방인과 세리와 같이 여기라고 말씀하셨다(마 18:15-17). 목사는 여기에서 예외이지 않다. 목사도 예외가 없다.

바울 사도는 다스리는 장로와 말씀과 가르침에 수고하는 장로를 말씀한 후에 장로에 대한 고발은 두세 증인이 없으면 받지 말라(딤전 5:19)고 했다. 두세 증인이 있으면 고발을 받아야 한다는 뜻이다. 고발하는 일 자체를 금지하지 않았다. 하나님께서 심판하시기에 고발하려고 하지 말아야 한다고 말씀하지 않았다. 두세 증인이 있을 정도의 잘못이면 목사에 대한 고발을 받아야 한다. 받지 않는 것이 하나님의 뜻을 어기는 것이다.

고발에 대한 재판은 언제나 공정하여야 한다. 세력가라고 비호하지 말아야 한다. 힘없는 이라고 해서 두둔하려고 하지 말아야 한다. 사실에 대해 심리하고 죄가 드러나면 모든 성도에게 적용되는 내용으로 판결이 있어야 한다.

목사에 대한 고발은 노회에서 심리한다. 그런데 끼리끼리 비호하는 경향이 있다. 때로는 사회인들이 보기에도 범죄인데 치리가 행해지지 않는다. 하나님을 전혀 의식하지 않고 있다는 반증이다. 하나님 앞에서 두렵고 떨림이 없는 것이다. 거짓된 구원론으로 세뇌되었기 때문이다. 성경적인 원리를 따라 바르고 공정하게 시행되어야 한다.

재발 방지의 방안

성도들에게 하나님의 말씀의 원리가 바르게 전해져야 한다. “과연 그러한가?”라는 의식을 가지고 설교와 가르침에 대해 분별하는 능력을 갖추도록 도와야 한다. 아무 생각 없이 편안하게 설교를 듣는 것이 아니라 깨어있는 사고를 바탕으로 분별할 수 있도록 세워가야 한다. 목사들의 범죄는 깨어있는 성도들에 의해서 바로잡힐 수 있다. 반복되지 않을 수 있다.

이제까지 지속적으로 진술한 바와 같이 구원론이 바르게 정립되는 것도 필요하다. 하나님에 의해 절대적으로 안전하다는 거짓 교리에서 벗어나야 한다. 두렵고 떨림이 있어야 한다. 이론적으로 두렵고 떨림으로 구원을 이루어가도록 정립되어야 한다. 그렇지 않아도 얼마든지 신앙생활이 가능한 이론은 폐기 처분하여야 한다.

교회는 주 예수 그리스도의 한 몸이다. 한 지역교회에서 일어나는 일은 그 교회만의 일이 아니다. 온 교회의 일이다.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연합과 일치가 있어야 한다. 때로는 다른 지역교회를 통해 신앙적인 원리를 듣고 배우는 것이 필요하다. 깨어있는 신앙의 연대가 있어야 한다. 자정 능력을 상실한 개신교에서 벗어날 수 있는 매우 중요한 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