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을 향한 그리움의 동무인 화천의 김명식님은 “땅은 정직하다. 땅은 내 몸과 같다. 몸은 땅이다. 그러므로 땅은 곧 우주 안에 있고, 우주를 보는 눈은 땅에서 나온다.”라고 했다.

▲ 화천 가리다한글마을의 김명식님

그러면서 “우리는 하늘과 땅과 사람이 일치되는 삶을 지어야 한다. 땅인 어머니를 반드시 사랑해야 한다. 그리고 이웃을 사랑하고 구체적인 행동으로 물질을 나누어야 한다.”면서

“우리들은 땅을 늘 가까이에서 만져보아야 한다. 나의 사랑하는 어머니 젖가슴을 날마다 보듬 듯이 우리들은 각자의 땅을 사서 어머니를 모시듯 대지를 모시고, 생명을 키워야 한다. 그러므로 저마다 적당한 땅을 구하고 사고팔지 않는 농부로 아름답게 살아가야 한다.”라며 농부 될 것을 강조했다.

그러면서 “하늘은 우리에게 이 모든 것을 다 내어 주었다. 그래서 이 세상은 평등한 세상, 균등한 세상인 것이다. 그리고 하늘의 축복을 마음껏 받아야 한다. 하늘의 축복을 받으려면 우선 땅을 가꾸고 어루만져야 한다. 그리고 마음이 하늘을 향해 열려있어야 반드시 복된 삶이 저절로 주어지게 되는 것이다.”라는 것을 몇해 전 이야기 했다.

그렇다 지금, 생태적 삶을 지향하는 사람들에게는 자본주의적 삶과는 다른 자연을 아끼고 소비하지 않으며 재활용하는 삶의 양식이 필요하다. 경쟁이 필요없고, 모두가 서로돕고, 협동하는 공동체문화를 지향하자는 것이다. 하지만 ‘시간이 별로 없다. 그러므로 당장 개발주의 광풍을 잠재우고, 인간의 탐욕을 내려놓는 행동을 나부터 지금부터 시작해야한다.' 

▲ 감성을 키우는 텃밭의 풍경

지금까지 우리의 문명은 감성이 아닌 오로지 이성이나 합리성을 바탕에 둔 과학의 영역에서 과학기술 만능주의의 기계론적 세계관이 모든 삶을 지배해 왔다. 우리사회의 다수는 앞으로도 국가의 경제가 뒷받침되고 과학기술이 더 발달한다면 환경오염이나 자연생태계의 문제들도 해결될 수 있을 것이라는 막연한 기대감을 가지고 있다. 하지만 이러한 낙관론은 이미 힘을 상실한지 오래며 과학에 대한 맹신에서 깨어 나야한다는 목소리가 여기 저기서 실감 있게 다가온다.

▲ 생태적 삶을 실천하는 외국의 생태마을 현장

더불어 변질된 자본주의가 서서히 민주주의 목을 조르는 순간 우리의 삶에 기반인 신령한 땅과 그 곳에서 붙어 살아가는 약자들은 짓밟히고, 나라와 나라, 국민과 국민, 이웃과 이웃들은 갈등과 대립이라는 참담한 상황에 놓이게 되었기에 인간중심주의화는 빠른 속도로 자연생태계 파괴는 물론 전 인류의 생존까지 심각하게 위협하고 있다.

이로써 인류에게는 문화의 위기, 환경의 위기, 정신의 위기가 닥처 새로운 패러다임으로의 전환을 촉구하고 있다. 그러므로 당장! 행동하지 않으면 우리는 크나큰 재앙에 직면하게 된다. 

▲ 생태적 삶을 지향하는 가평모임

가평에서의 생태적 삶은 이러한 신(新) 패러다임에 편승된 녹색운동이자 생활공동체운동이다. 자연생태계의 시간은 우리를 언제까지나 기다려 주지 않을 것이기에 우리 스스로가 새로운 세계관으로 무장하여 적정한 기술이나 경제, 감성이나 평화로운 마음, 건강과 치유, 영적개발 등 인간과 자연의 관계를 새롭게 정립할 때가 바로 '지금'이라는 말이다.

하늘과 땅, 사람이 ‘상생’과 ‘공존’ ‘공동체적 삶’을 위한 감성을 주고받으면서 살아가는 것이야말로 이 땅에 내가 존재하는 이유가 아닐까. 그러기 위해서는 자연을 단순히 인간을 위해 제공되는 자원이나 자본적 가치라는 인식의 틀에서 벗어나 생태공동체라는 하나의 '틀'로 보아야 할 것이다. 우리들의 움직임은 비록 작지만 의식있는 분들과 함께 실천적 삶의 문화를 만들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