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 기록에 보면,  천주교는 도둑이라고 되어 있는데 어째서 너는 그런 데를 가서 설교도 하고 미사도 하고 그러느냐는 것이었어요. 그러자 누군가 그에게 '지금 기도 시간인데 당신 뭘 하고 있는거요?' 하고 물었지요.

여기저기에서 웃음소리,  빈정거리는 소리가 들려왔습니다. 저도 그에게 '아우구스틴이 도둑이고 아퀴나스가 도둑이고 마더 테레사가 도둑이란 말이오?' 하고 물었습니다.

그러는 동안에도 기도는 계속 되었고 저는 두 손을 모으고 눈을 감고 있었지요. 그래도 제 말은 거기에서 그치지 않았어요.

'천주교는 도둑이라고 누가 쓴거요?'  그가 대답했지요. 

'마르틴 루터의 말이오.'

'루터의 말은 모두가 옳단 말이오?  누가,  미국은 전쟁을 좋아한다고 말하면 미국 사람들 모두가 전쟁을 좋아하는 거요?  당신은 사람의 말이라는 게 얼마나 제한 되어 있고 엉터리없는 것인 줄 몰라요? 당신은 사람의 말을 신봉하는 사람이오?....'

그러더가 제 목소리에 놀라 꿈에서 깨어났습니다."

"내가 듣기에 그건 꿈이 아니라 현실이다."

"아닙니다. 분명 꿈이었어요."

"너는 기도 시간에 기도하는 시늉만 했지 기도는 하지 않았다. 만일 네가 참으로 기도했다면, 옆 사람이 아무리 말을 걸어왔더라도 그 말에 대꾸하지 않았을 것이다. 아니, 못했을 것이다.

하느님께서 사람에게 입을 하나만 주신 것은 한 때에 한 가지 말만 하라는 뜻이요, 귀를 두 개 주신 것은 이쪽 말도 듣고 저쪽 말도 들으라는 건데, 네가 진정으로 기도를 했다면, 옆 사람 말을 듣기는 하되 적어도 기도 시간이 끝날 때까지는, 그에게 아무 말도 할 수 없어야 한다.

하나밖에 없는 입을 하나님께 바쳤거늘 어떤 입으로 그에게 대꾸할 수 있었겠느냐? 네가 기도하는 시늉만 하고 엉뚱한 짓을 한 것에 견주면, 누가 뭐라고 말했느냐는 건 문제도 되지 않는다. 할말 있느냐?"

"........."

"무엇을 하든, 지금 하고 있는 그 일에 착실하도록 해라. 네가 할 일은 그뿐이다. 기도할 때에는 기도를 하고 밥먹을 때에는 밥을 먹어라. 건성으로 먹지 말고 지극정성으로 먹어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