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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민엄마의 편지와 답신소박하면서 향기로 남는 사람 되고 싶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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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05년 06월 22일 (수) 00:00:00 [조회수 : 299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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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민엄마 인사드려요.
선생님! 날씨도 더운데 아이들과 고생이 많으시죠? 늘 감사한 마음이지만 표현이 부족한 것 같습니다.
지난 번 모의고사 때 처음으로 제가 수민이에게 공부하라는 잔소리 하지 않고 스스로 공부해 보라고 했답니다. 결과가 어떻게 나오든 본인의 행동에 따른 결과를 알게 해 주고 싶어서였습니다. 마음은 몇 번이나 큰 소리로 공부하라고 외치고 싶었지만 정말 꾹~ 참았답니다. 시험 결과를 보고 수민이가 조금은 깨달은 것이 있는 것 같습니다. 요즘은 책을 들고와서 묻기도 하고 목표도 정하고... 무엇이 올바른 방법인지는 잘 모르지만 그래도 아직은 여유 있는 학년이라 나름대로 공부습관을 들일 수 있도록 하는 게 나으리라는 생각입니다.
딸아이 하나이다 보니 의존적인 모습이 보여서 독립적인 아이가 되었으면 하는 생각을 많이 하게 됩니다.
제가 천연비누 만드는 것에 관심이 많아 선생님께 만든 비누를 좀 드리고 싶은데, 선생님 불편하지 않은 시간을 좀 말씀해 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시중에 파는 비누처럼 매끈하게 생기지 않고 거품이 풍부하지는 않지만 소박하면서 향기가 남는 비누.. 그런 비누를 만들면서 저도 그런 향기로 남는 사람이 되고 싶다는 생각을 해 봅니다.
http://blog.naver.com/yourfineday
제 블로그입니다. 선생님의 좋은 글과 마음 보내주세요.
오늘도 아이들과 멋진 하루 보내세요!
2005-06-21 17:49
수민엄마 김영은 올림
[답신]
어머니의 배려로 수민이는 학교 생활을 잘 하고 있어요.
글씨도 그림도 공부도 자로 잰 듯 해요.
잘 다듬어진 백향목 들보처럼
반듯하고 향기로운 예쁜이예요.
다만 몸이 허약해 보여 안쓰럽지만요.
손수 만드신 향기나는 비누 선물이라면
달가이 받아들여도 될 것 같아요.
어떤 값비싼 선물보다 행복할 것 같아요.
비누라면 맘껏 써야겠지만
사람의 정이 듬뿍 담긴 이런 선물은
그냥 보기만 해도 행복할 것 같아요.
올 스승의 날 일 주일 전에 저도 4학년 때 은사님께
사모님 것까지 안성맞춤 수저 두 벌을 선물했는데
아끼고 싶다고 내년 정년퇴직 이후 쓰시겠다고 하시더군요.
제자의 선물에 흡족해 하시는 마음을 알 것 같았어요.
하지만 저는 그 비누 선물보다는
그것을 만드는 비법을 더 알고싶어요.
실은 집 베란다에 몇 년 동안 참 민트를 키우고 있거든요.
웃자란 긴 머리를 풀고 자기 무게를 못 이겨
못난 주인 때문에 고개숙인 그녀를 보면 안쓰러워요.
민트향 비누로 그녀의 삶을 바꿔 줄 수도 있을 것 같아서요.
아무튼 그 마음 고맙게 받아들이고
앞으로도 수민이를 주님의 사랑 안에서 가르치고
품어 줄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2005-06-22 09:08
수민이 담임 선생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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