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 전 신나게 눈이 내렸습니다.
저희 막내 소현이와 함께 눈사람을 만들러 나갔습니다.

그런데
아무리 애써도 눈이 뭉쳐지지 않았습니다.
요새 눈들이 서로 사이가 좋지 않은가보다며
쉽게 뭉쳐지는 눈이 오길 기다리자고 아이를 달랬습니다.

또 한 해가 저뭅니다.
나이 한 살 더 먹으니
벗들이 그립습니다.
한 뜻으로 쉽게 뭉쳐지던 신바람나던 시절...
동지(同志)가 그리워지는 동지(冬至) 가절입니다.

민들레가족 여러분, 지난 한 달 동안 안녕하셨습니까?
민들레지킴이 문안드립니다.

이번 12월 음악회는 성탄절 저녁에 열립니다.
2010년 12월 25일 저녁 7시
양평 봉성리 성실교회 둥근마당에서
'인형극 심청이 - 숨은 이야기 찾기'를 펼칩니다.

극단 '너영나영'이,
2008년 6월, 민들레음악회 25회 때 처음 선보였던 작품을
여러 차례 발전시킨 작품입니다.
지난 가을, 서울 대학로 소극장 무대에서도 호평을 받았고
지난달 저희 동네 원덕초등학교 초청공연에서도 대단한 갈채를 받았던 작품입니다.

남북이 불통이고
국민과 정부가 소통두절 상태입니다.
답답하기 이를 데 없는 청맹과니와 같은 시대입니다.

심청이 아빠의 닫힌 눈이 열리자 온 세상 눈먼 이들과 눈먼 동물들까지 모두 눈을 뜹니다.
그렇게 환하게 열리는 세상,
꽉 막혔던 것이 뻥 뚫리는 세상을 기원하며
이 공연을 올립니다.

세상은 평화 원하지만, 전쟁의 소문만 늘어가는 이 흉흉한 시절에도
성탄절은 어김없이 찾아옵니다.

하늘과 땅이 하나로 뭉치는 신비!
평화의 임금, 소통의 달인 우리 예수께서 오시는 성탄절입니다.

민들레가족 여러분께
성탄의 신비, 성탄의 기쁨, 성탄의 평화가 가득하시길
두 손 모아 기원합니다.

주강생 2010년 12월 20일
양평 봉성리 공장골에서
민들레지킴이 올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