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홈
> 칼럼 |
|
교회 종탑의 종을 보면서 드는 생각 |
|
|
|
입력 : 2010년 12월 14일 (화) 22:49:36
최종편집 : 2010년 12월 14일 (화) 23:40:20 [조회수 : 3613] |
|
|
우리교회 마당에는 일정시대부터 사용한 종이 있습니다. 지금도 새벽마다 아침을 깨우는 종입니다. 그런데 이 종이 항상 우리교회 마당에 있었던 것은 아닙니다. 일제 말, 그러니까 해방되기 얼마 전 안산주재소에 가 있었습니다. 왜? 공출되었기 때문입니다.
해방되던 날, 화정 동네 사람들이 안산(지금의 수암) 주재소로 몰려가서 이 종을 다시 찾아왔답니다. 그래서 이 종은 다시 우리교회 마당 종탑 위에 올려져서 오늘까지 꽃우물마을의 새벽을 깨워주고 있습니다.
누가 빼앗아 갔었습니까? 일본사람들입니다. 그러면 그들이 그냥 가져간 것입니까? 아닙니다. 일제 말 조선감리회 총리사를 하던 정춘수목사의 협조 하에 가져간 것입니다. 정춘수 목사, 감리교목사로서 1919년 3.1운동 당시 소위 민족대표로 서명한 33인 중의 한 사람입니다. 그렇게 시작한 그가 나중에는 감리교회의 종들을 일제에다 넘겨주면서까지 협조하는 반교회적인 사람이 되었습니다.
변한 것입니다. 차라리 그가 민족대표서명자가 아니었다면 일제의 회유를 받지 않았을 것이고, 양심을 팔아먹고 교회의 종을 팔아먹는 자로 전락하지 않았을 것입니다. 시작은 화려하고 멋있었는데 결과는 추하고 더럽게 되었습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지난 2년간 벌어졌던 감리교회의 난맥상에 한편으로는 오히려 감사한 마음을 갖기도 합니다. 왜냐하면 우리의 실체를 스스로 보게 되었기 때문입니다. 오늘의 감리교회의 추한 모습은 곧 우리자신의 모습입니다. 우리 수준이 그 정도 밖에 되지 않아서입니다.
그저 평온했다면 드러나지 않았을 것입니다. 모두 다 점잖은 목사요, 주님의 사랑과 정의를 위해 목숨까지 바칠 것 같은 주의 종들이었습니다. 그런데 시험이 닥치고 위기가 닥치니까 저마다 자신들의 모습을 단 번에 드러냈습니다.
학연과 친소관계가 하나님의 말씀이나 목회자의 양심보다 앞서는 것처럼 행동하는 사람들이 많이 나타났습니다. ‘절호의 기회’를 놓쳤다며 분해하며 마구잡이 한풀이를 하는 사람들도 꽤 많아졌습니다. ‘하나님의 말씀’, ‘신앙인의로서의 바른길, 혹은 신앙양심’ 같은 것은 안중에 없는 듯이 보입니다. 돈 몇 푼에 신앙양심 팔아먹고, 하나님을 버린 사람들도 보입니다. 법적으로 처벌받을만한 증거는 잡을 수 없지만 심증은 갑니다.
감독을 지낸 분들 중 여러 사람이 상식적으로도 이해할 수 없는 행보를 보여왔습니다. 그들은 각 연회의 영적 지도자요 목회자와 평신도들에게 존경을 받던 분들이었습니다. 그러나 그들도 너무 적나라하고 노골적인 모습으로 자신들의 추한 모습을 드러내 보였습니다. 과연 무엇 때문이었을까요?
우리들의 모든 언행은 사람들의 기억에 남게 될 것입니다. 특히 지도자의 위치에 있는 사람들의 언행은 역사의 기록에 남을 것입니다. 후손들은 그 기록들을 볼 것입니다. 과연 후손들에게 내어 놓아서 부끄러움 없이 행하는 것이 중요할 것인데, 우리는 지금 후손을 의식하지 못하고, 아니 오늘의 동역자들과 성도들마저 의식하지 못하고 제 멋대로 행하고 있지는 않습니까?
그렇지 않던 사람들이 왜 갑자기 돌변하였을까요? 그 사이 무슨 일이 있었던가요? 시작은 좋았다가 일제 말 변절하여 민족과 교회에 누를 끼치고 하나님의 이름을 욕되게 한 감리교회의 지도자들에게는 일제의 협박과 회유가 있었습니다. 지난 2년 이상 어지러운 감리교회의 현실 한 가운데에서, 이러저러한 행보를 보인 여러 사람들과 관련하여 궁금한 것이 많습니다. 그들은 과연 왜 그랬을까 하는 것입니다.
그런데 가장 궁금한 것은 S아무개목사입니다. 감리교회를 법적으로 바로 세워보겠다는 열심을 가지고 재판에 나섰던 아무개는 감리교혼란의 주역인 K목사의 주구가 되었습니다. 언제는 “K가 자격이 없다”고 하더니 이제는 그의 가장 든든한 후원자가 된 것 같습니다.
그가 무슨 생각으로 재판을 시작하였으며, 무슨 생각으로 K목사에게 붙어버렸는지, 무슨 이유로 동료들을 향해 무지막지한 공격을 해대는지 참으로 궁금합니다. 재판을 시작할 때의 아무개목사와 K목사 편에 붙어있는 아무개목사는 분명한 차이가 있습니다. 전혀 다른 사람이 되어있는 것 같습니다. 그 사이에 그에게 무슨 일이 일어난 것입니까?
아무개목사를 포함한 우리 모두는 “그 때 내가 왜 그랬는지”를 후손이나 후배들에게 말해 주어야 합니다. 떳떳하지 못하여 말해 주지 않는다 해도, 역사가 기록으로 말해 줄 것입니다. 저는 저희교회 종탑위의 종을 올려다보면서, “나는 정춘수처럼 되지 말아야지” 하는 다짐을 하곤 합니다.
|
| <저작권자 © 당당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
|
|
|
 |
기사를 추천하시면 "금주의 좋은 기사" 랭킹에 반영됩니다
추천수 : 3087 |
 |
|
|
|
|
|
|
|
| 신밧드
(203.246.117.58) |
 |
|
|
|
역사를 보면, 일이 잘 될 때는 대개 백성들의 덕택이고, 일이 잘못 됐을 때는 대개 왕과 신하들이 잘못했기 때문이지요. 그때 신하들은 대개 간신배들이고요. 좋은 예가 바로 임진왜란이죠. 왕과 간신배들은 국가위기에 대처하지 못했지만, 충무공과 백성들은 힘을 합하여 왜놈들을 물리쳤지 않습니까? 박인환님의 말씀대로 임진왜란 후 400년이 지난 시점에서 우리는 그때의 충신과 간신을 분간하고 있습니다.
S목사가 누군지 또 K목사가 누군지 모르지만, 아마 그들은 임진왜란 때의 왕 아니면 신하, 그것도 혼군이나 간신배와 같은 인물이겠죠. 그런데 문제는 간신배는 비록 더러운 이름을 남기지만, 당대에는 권력과 부를 한껏 누린다는 말입니다. 반면에 충신은 후세에 명예로운 이름을 남기지만, 당대에는 갖은 모함과 비방을 받다가 아예 목숨까지 잃어버리는 일이 다반사라는 겁니다. 쯧쯧쯧! S목사든 K목사든 제발 사람 죽이는 일은 하지 말기를 바랍니다. |
|
|
리플달기 ▼
|
|
|
|
|
|
|
|
|
|
|
| 김원기
(58.236.21.81) |
|
|
|
|
| 질서라는 것은 도로위의 자동차 같아서 상식 혹은 신앙이라는 신뢰할 만한 신호를 따라 주행해야 할 것입니다. 감리교회의 사태에 깊숙히 관여하는 인사들의 흩어진 걸음걸이를 보면 기준도 모호하고 마치 보통 사람이 모르는 다른 가치를 좇는 모습같아 안스럽습니다. 자신의 진정성을 보여주려면 자신의 정체성에 대햐여 커밍아웃을 해야 될 것입니다. |
|
|
리플달기 ▼
|
|
|
|
|
|
|
|
|
|
|
| 샬롬~
(183.100.44.246) |
|
|
|
|
| 웃기는 인환 지금 자네의 글또한 편협된생각이네 자네의 지금까지의 학연지향 주의적행보를 잊었는가? |
|
|
리플달기 ▼
|
|
|
|
|
|
|
|
|
|
|
|
| 진짜샬롬
(203.246.117.58) |
|
|
|
|
| 어제까지 학연지향이었던 사람이 오늘 학연지향을 문제 삼을 수 없나요? 그럼 한번 학연지향은 영원한 것이고, 한번 죄인은 영원한 죄인입니까? 당신은 진실한 마음으로 쓴 글에 침을 뱉으셨습니다. 당신의 그런 행위들이 모여서 감리교의 앞날을 어둡게 만드는 것입니다. |
|
|
리플달기 ▼
|
|
|
|
|
|
|
|
|
|
|
| |
| 샬롬~
(183.100.44.246) |
|
|
|
|
| 진짜샬롬님의 생각 공감입니다. 다른 사람들앞에서는 안 그런척 하면서 뒤로는 딴짓하는 사람들이(예:흑석동에 있었던 고수철목사가 한 예입니다. 그지방 다른학교 출신들을 엄청 힘들게 했거든요) 있어서 노파심에 안그러길 바라는 맘으로 쓴것입니다. |
|
|
리플달기 ▼
|
|
|
|
|
|
|
|
|
|
|
| qhrdma1004
(121.168.246.71) |
|
|
|
|
| 천사님~~ 잠깐이나마 우리가 인간임을 잊으셨나봅니다? |
|
|
리플달기 ▼
|
|
|
|
|
|
|
|
|
|
|
|
|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