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2월 7일 화요일, 서울 아현교회 스크랜튼홀 3층 세미나실에서 농촌선교훈련원 주최 제2회 영성세미나가 열렸다.  

  생명, 영성, 공동체를 지향하는 농촌선교훈련원은 분기별로 신앙인의 모본이 되는 영성가들의 삶과 가르침을 들으며 오늘날의 교회와 스스로를 되돌아보는 시간을 갖고 있다. 지난 9월, 제1회 세미나에서는 마이스터 에크하르트의 영성과 가르침을 김순현, 이민재 목사를 통해 되새겨보았다.
 
  이번 제2회 영성세미나에서는 ‘같이 바라봄과 들음’이라는 제목으로 ‘파커J. 팔머의 신뢰모임’을 중심으로 이야기를 나누었다.

강사는 감신대 오성주 교수이다. 오성주 교수는 감신대에서 기독교교육학을 가르치고 있으며 영성지도(또는 영적지도)훈련 프로그램으로 유명한 Mercy Center에서 Spiritual Director로 영성지도를 돕고 있다.

  낮 12시에 모여 소박하지만 정성스럽게 준비한 음식을 나누고 1시부터 세미나가 시작되었다. 당초 계획으로는 1시간 30분 정도 이론 강의를 듣고 질의 응답, 1시간 20분 워크샵을 가지면 4시쯤 마칠 것이라 예상하였으나 참석자들의 적극적인 참여로 질의응답 시간이 길어져 5시가 넘어서야 마무리되었다.  

 200여년 지속되어온 자본주의 역사 속에서 점차 소외되고 비인간화 되어가는 사람들, 내적 자아를 잃어버리고 내적 교사를 찾지 못하는 로봇과 같은 현대인들에게 ‘내면으로 들어가라’고 파커팔머는 요청한다. 내면으로 들어가 오랫동안 지속된 안팎의 폭력과 공격에도 불구하고 훼손되지 않는 ‘온전함’을 경험하고 그 인도함을 따라 새로운 삶으로 나아가라고 초대하고 있다.

  혼자서는 쉽지 않은 길이기 때문에 우리에겐 함께 걷는 길동무들(Community)이 필요하다. 길동무들의 모임에서는 섣부른 판단과 충고, 가르침으로 상대방에게 개입하지 않는다. 하나님은 모든 곳에 계시고 한 사람 한 사람 안에 함께 하시기 때문이다. 길동무들은 전적으로 서로를 받아주며 하나님께서 함께 하시고 인도하심을 분별할 수 있도록 돕는다. 함께 하나님을 바라보고 하나님으로부터 듣는다. 듣기 위해서는 침묵하고 비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