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4년 26회 총회기와 함께 유지재단 대표이사를 맡아오다 감리교사태의 영향으로 2년여 동안 임기가 연장되는 등 우여곡절 끝에 6년간의 감리교유지재단이사장 직을 수행해 오던 신경하 목사가 20여명의 이사들과 함께 12월 3일자로 임기를 만료했다.

유지재단 이사회는 오늘 오후1시 감리교본부16층 회의실에서 마지막 이사회를 열고 상도교회 조사위원회 보고와 기독교타임즈 조정위원회 보고 등의 안건을 처리한 후 신경하 이사장의 이사장직 수행을 치하하며 감사패와 금일봉을 전달하였다.

신임 이사장은 새로 구성되는 이사회에서 결정된다. 그러나 감독회장이 직무정지되어 있는 상태라서 신임 이사 중 연장자가 맡을 공산이 크다. 다음 유지재단 이사회 모임은 공지되지 않았으나 12월 말경이 될 것으로 보인다.


기독교타임즈 조정위원회 보고

한편, 관심을 끌었던 기독교타임즈 조정위원회(이하 위원회) 보고가 있었다. 한정호 위원장 외 4인의 조정위원과 김준규 기독교타임즈 편집국장 직무대리, 김광수 목사 등은 지난 2일과 오늘 오전 10시 30분 등 두 번의 조정을 가진바 있다.

발표내용은 다음과 같다.
1. 기독교타임즈는 본부에서 책정된 연간 1억원 지원금은 매년 수령하였음을 확인한다.
2. 기독교타임즈 임직원들은 기독교타임즈 부실경영에 대한 책임을 통감한다.
3. 기독교타임즈는 임직원들의 미지급 급여에 대하여 유지재단에서 지원하거나 대여해 줄 것을 요청한다.
4. 기독교타임즈는 노동청 진정건, 법원의 소송건을 2010년 12월.3일 이사회의 결과에 따라 당일 취하한다.
5. 김광수 목사 명예 퇴직건은 기독교타임즈에서 처리하여 보고한다.

위원회 보고가 끝나자 조정내용에 담긴 문구가 책임소재나 차후 지급보증에 대해 수사적인 표현만 있을 뿐 구체적인 실행방안이나 주체가 적시되지 않아서 얼마나 실효성이 있을지가 도마에 올랐다. 한 이사는 “2번에 담긴 ‘통감한다’는 문구는 그냥 느끼는 것으로 끝이란 것인가?”, “3번의 ‘요청한다’고만 하면 유지재단이 준다는 뜻인가? 그리고 지원인가 대여인가” , “김광수의 퇴직금은 누가 준다는 뜻인가? 기탐이 또 유지재단에 요청할 것 아닌가?” 등의 문제제기를 했다.

이에 대해 위원회는 “조정결과문에 담긴 것은 박국장 등이 경영부실을 책임지고 물러나고 이후 기독교타임즈가 신임 유지재단에 미지급 급여를 요청하면 유지재단이 응해주지 않겠나 하는 의미”라고 답변하였다. 즉 유지재단이 지급의사는 있으나 기독교타임즈의 자세가 중요하다는 의미이다.

보고내용을 들은 한 이사는 “기독교타임즈는 유지재단과 상관없이 운영되는 독립채산제인데 왜 유지재단이 경영부실의 책임을 져야 하는가”를 따졌다. 이에 대해 다른 이사가 “경영부실은 감리교사태의 영향”이라고 변호하였고 또 다른 이사는 “미지급 급여에 대해 지급을 요청하는 소송이 제기된 만큼 유지재단이 지급하라는 법원판결이 유력하다”며 유지재단이 먼저 나서서 해결해줘야 할 것을 주장했다.

이사들간의 공방이 계속되자 위원회는 “유지재단이 미지급 급여를 '지원'해 주기로 결정하더라도 총회에서 인준받아야 할 사안”이라며 유지재단이사회의 한계를 지적하기도 했다. 만일 대여해 준다면 사무국이 실무적으로 해결할 수도 있다는 의견도 나왔다. 

이어 위원회가 “일단 위원회와 기독교타임즈 측이 합의한 내용인 만큼 조정결과를 받아 들이고 실무자(사무국)에 넘기기로 제안”하여 이사회가 만장일치로 인준하였다. 조정에서 경영부실의 책임을 인정한 기독교타임즈가 어떤 자세를 취하고 나올지가 미지급분 급여 등 이후 기독교타임즈 정상화에 주요 쟁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 10월, 박영천 포함 14명의 기독교타임즈 직원들이 유지재단을 상대로 ‘4개월 내지 14개월분의 미지급 급여액 3억2천8백여 만원을 유지재단이 지급해 줄 것’을 요청하는 소송을 서울중앙법원에 제기한 바 있다. 유지재단은 이에 대해 11월 9일자로 이의신청을 하여 현재 민사소송이 진행되고 있다. 신경하 이사장은 오는 6일에 노동청 출석을 요구 받고 있다.

독립채산제 - 기업의 능률적 경영을 도모하기 위하여 그에게 경제적 독립성과 자립성을 인정하는 제도. 즉, 기업을 일반행정조직으로부터 분리된 독립법인 또는 특수법인으로 존치시켜 일반행정조직의 재정적 통제로부터 독립시키는 제도를 말한다.

▲ 기독교타임즈 조정위원회 결과발표문건의 모호성을 지적하고 있다.     ▲ 김규철 이사(최고연장자)로 부터 감사패를 받고 있는 신경하 이사장     ▲ 6년간의 유지재단이사장직을 마무리하는 폐회선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