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식, 사실에 대한 바른 인식을 가지는 것입니다. 연평도 도발과 관련하여 바른 인식을 가지는 것입니다. 남한의 자극, 북한의 대응 곧 도발, 남한과 미국 그리고 국제사회의 대응. 그 중의 하나인 중국의 요청, ‘냉정과 절제’

지혜, 사실에 대한 바른 인식을 바탕으로 현실적으로 가장 적절하게 대처하는 능력을 갖추는 것입니다. 미국과 중국 그리고 한반도의 남한의 상황이 같은가? 아닙니다. “미국과 중국이라면”이라는 생각으로 이 상황에 대처하는 길을 찾는 것은 지혜인가? 아닙니다. 우리는 우리의 현실에서 가장 적절한 대처 방식을 찾아야 합니다.

북한이 민간인 지역에 포격을 한 것은 분명히 잘못입니다. 그 어떤 이유로도 정당화될 수 없는 잘못입니다. 그러한 북한이 한반도에 함께 공존하고 있다는 것은 분명한 현실입니다.

우리의 지향점은 평화 공존과 평화 통일입니다. 현실적으로 가장 적절한 길이 무엇일까요?

북한의 도발에 대해 본때를 보여주는 것이 적절한 대응일까요? 그렇게 하면 북한이 꼬랑지를 내리고 지금과 같은 일이 절대 재발하지 않으며 평화 공존이 유지될까요? 만약 그렇다면 본때를 보여주는 것이 필요합니다. 꼭 그렇게 하여야 합니다. 만약 그렇지 않다면 결코 그렇게 해서는 안됩니다. 우리의 상대가 북한이기에 평화 공존으로 나아가지 않을 것이 분명한데도 그렇게 대응하는 것은 어리석은 짓일 뿐입니다. 감정적으로는 본때를 보여주고 싶을지라도 그렇게 하지 않아야 하는 것입니다.

이 상황에서 본때를 보여주고 무엇을 얻을 수 있다는 것인지 모르겠습니다. 감정적인 만족감 이외에 얻을 수 있는 것이 무엇이라는 것일까요?

그것을 얻기 위해 치러야 할 댓가는요? 전면전 발발의 가능성, 본때를 보여주는 과정에서 우리 쪽에서 입을 피해, 북한 쪽이 입을 피해. 남한의 군인 한 명의 생명과 북한의 군인 한 명의 생명은 가치에 있어서 차이가 없습니다. 남한의 주민 한 명의 생명과 북한의 주민 한 명의 생명은 가치에 있어서 차이가 없습니다. 이번 일로 우리가 입은 피해가 이 정도이니 북한도 그 정도의 피해를 당해야 한다는 사고는 지혜가 아닙니다.

중국의 요청인 ‘냉정과 절제’, 이 시점에서 우리에게 꼭 필요한 것입니다. 우리는 북한이라는 실체를 인정하여야 합니다. 우리와는 다른 그들의 성향도 인정하여야 합니다. 우리는 그 북한과 한반도에 공존하면서 평화 가운데 통일을 향해 나아가야 합니다. 지혜로워야 하는 것입니다.

냉정과 절제로 이번 사태를 보면 감정에 묻혀서 간과하고서 별로 문제 삼지 않는 사실이 부각됩니다. 남한의 자극입니다. 그곳에서 군사 훈련을 하면서 북쪽을 향해 사격을 하는 자극 말입니다. 이런 자극이 지속되는 한에는 지금과 같은 일이 지속될 것입니다. 그런 자극에 대해 그냥 묵과하지 못하는 것이 북한이기 때문입니다. 지금의 국민감정으로 인해 이 부분에 대한 문제제기가 어려운 것이 현실이지만 이는 매우 중요합니다. 어쩌면 지금과 같은 북한 도발이 재발되지 않도록 하는 데에 가장 중요할 수도 있습니다.

미국의 부시가 추구한 평화는 강자가 힘으로 약자를 눌러 무조건의 항복을 받고서 강자의 뜻대로 약자를 요리할 수 있게 되는 것이었습니다. 지금 미국이 추구하는 평화도 마찬가지입니다. 이명박 대통령도 별반 다르지 않습니다. 이 사건을 계기로 서해에서 대규모 군사 훈련을 하겠다는 모습에서 확인됩니다. 그렇지만 그것은 평화가 아닙니다. 약육강식일 뿐입니다. 햇볕 정책은 그것을 거부한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당연히 거부되어야 하는 악행이기 때문입니다.

과연 미국이 원하는 대로 될까요? 북한을 생각할 때에 잘 모르겠습니다.

미국이 원하는 대로 되면 좋은 것일까요? 약육강식의 논리가 지배되는 세계 평화는 결코 인류에게 좋은 것이 아닙니다. 인류가 스스로를 짐승의 수준으로 떨어지는 짓을 뿐입니다.

만약에 미국이 원하는 대로 되지 않고 전면전으로 흘러가면 어떻게 되겠습니까? 결국 우리만 죽어나는 것입니다. 왜 우리가 이러한 위험을 감수하여야 한다는 말인지 모르겠습니다.

감정을 따른 대응이 아니라 냉정과 절제를 바탕으로 가장 좋은 길을 찾아야 합니다. 지혜로워야 하는 것입니다.

당근과 채찍, 가장 기본적인 사안이지만 여기에도 많은 변수가 있습니다. 어느 정도의 당근과 어느 정도의 채찍이냐는 변수입니다. 상대방의 성향에 따라 가장 적절한 비율이 어느 정도이냐는 변수입니다. 충분한 당근이 제공되지 않은 상황에서의 강한 채찍은 반발을 불러올 수도 있습니다.

당근과 채찍도 그 사용자가 지혜로워야 합니다. 평화 공존과 평화 통일이라는 목표로 나아가는데 실질적으로 도움이 되는 사용 방정식을 알고서 상황에 맞게 적절하게 사용되어야 하는 것입니다. 현재 우리 국민의 일반적인 정서를 따르는 사용 방식은 결코 목표를 향해 나아가는데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생각합니다.

지금과 같은 감정적인 대응보다는 북한이라는 실체를 인정하고서 가장 적절한 대응 방식을 찾아가는 고민과 노력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예수님이시라면 어떻게 하셨을까요? 예수님이시라면 그곳에서 군사훈련을 하면서 북한을 자극하셨을까? 예수님이시라면 북한의 도발에 대해 어떻게 반응하셨을까? 한 영혼을 천하보다 더 귀하게 여기시는 예수님이 과연 이 상황에서 어떤 선택을 하셨을까? 예수님이시라면 평화 공존과 평화 통일로 나아가기 위해 어떻게 하셨을까?

교회는 세상을 본받지 말아야 합니다. 하나님 없는 사람들이 하나님 없이 추구하는 삶의 길을 아무런 비판 의식 없이 따라가지 말아야 합니다. 흔히 보수로 분류되는 신자들은 이런 부분에 있어서 너무 취약합니다. 예수님이시라면 어떻게 하셨을까에 대한 생각이 별로 없습니다. 이런 상황에서도 예수님이 주님이셔야 하는데 그렇지를 못합니다. 그것이 죄인데도 인식조차 없습니다. 그냥 힙쓸려 갑니다. 참으로 안타까운 현실입니다.

교회(신자)라면 하나님이 없는 일반 국민들과는 달라야 합니다. 그 다름으로 인해 국민 정서에 근거한 비방을 듣더라도 그 길을 추구하여야 합니다. 그것은 의를 위하여 핍박을 받는 것입니다. 한반도라는 특수한 정황 속에서 교회(신자)는 하나님 나라를 추구하여야 합니다. 하나님의 다스리심을 받으며 그분의 도우심 안에서 평화 공존과 평화 통일의 길을 걸어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