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이란 무엇인가

집이란 삶의 기반이 되는 곳이며, 그곳에서 먹고, 자고, 마시고, 살아가는 일상의 생리적 욕구를 해결할뿐만아니라 추위, 질병, 위험 등으로부터 자신을 보호하는 공간이다. 

▲ 2000년도 경기도 남양주시 철마산 자락에 지은 재활용목조컨테이너하우스

위키백과에서는 사람이나 동물이 거주하기 위해 지은 건물로, 보통 벽과 지붕이 있으며, 추위와 더위, 비바람을 막아 준다. 좁은 뜻으로는 인간이 사는 집, 곧 주택만을 가리키기도 한다고 나와있다.

하지만 생태위기 속에서의 집이란 자연의 파괴를 최소화 하면서 일정 시간이 경과하면 자연의 자정능력에 의해 저절로 소멸되는 공간임과 동시에 모든 환경에 관련되어 자연과 유기체적으로 살피고 가장 이상적인 조화의 미를 추구해야 한다.

▲ 여타의 생명체들과 공동체적으로 살아야 하는 집!집!집!

이 시대에 인간이 직면한 시급한 과제 중 하나가 자정능력을 상실한 대규모 도시화로 지구환경을 심각하게 위협하고 있다는 것이다. 도시화의 문제는 곧 집의 문제를 의미하며 여타의 생명체들과 공동체적으로 거주하고 있는 지구의 존속을 위태롭게 하고 있으므로 급격한 환경의 변화 속에서 아름답고 실용적인 집에 대한 새로운 패러다임을 만들어야 할 것이다.

이에 환경을 바라보는 통합적인 시각과 안목이 녹아져 있는 거주공간이 필요하리라고 생각함에 친환경 '컨테이너 하우스'를 생각해 보았다. 위의 사진은 경기도 남양주시에 있는 필자의 재활용목조컨테이너하우스이며 2000년에 완성한 재활용주택이다.

집의 미래는 흙과 나무로 직접 만든 친환경주택

우리는 건강한 삶을 회복하기 위해 자연과 조화로운 길을 선택하여 실천할 수밖에 없다는 진리를 학교나 성직자에게서 듣는 것이 아닌 각종 언론이나 잡지 등을 통해 전달받는다. 필자도 친환경적인 삶의 방식은 모두 학교 밖에서 배우고 익혔다.

▲ 2001년 호주의 쿠카불라 생태공원마을 방문중 딸과 함께

1996년 봄, 서울의 웅장한 콘크리트 숲을 벗어나 경기도 파주 농가주택으로 이사해서는 마당의 콘크리트를 헐어내고 정원을 만드느라 바빴다. 콘크리트로 지어진 허름한 농가를 약간의 손만 보고 살면서 농촌으로 들어가 사는 것을 꿈꾸게 되었다.

이후 파주 집을 정리하고 농촌으로 막 떠나려는데 하늘이 가로 막았다. 그러면서 자연스레 나 혼자만이 아닌 여럿이 생태적 공동체를 이루어 살아가는 마을을 생각하게 되었다. 잠시 동안 시골농가에 전세로 살면서 포도밭 한쪽 구석에다가 군부대에서 버린 목조컨테이너를 재활용하여 주택과 정원을 조성하게 되었다. 초기에는 작게 시작하려고 하였으나 일이 커져 대지 200평에 건평60평(다용도실과 다락방 포함)의 커다란 집을 갖게 된 것이다.

최근 유럽 사람들도 해마다 고층 아파트를 헐어내고 대신 흙과 나무로 만든 저층 주택이 유행하고 있단다. 현재 유럽의 생태 건축은 프랑스와 독일을 중심으로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으며, 그중 프랑스 리옹 근처의 빌퐁텐시 일다보는 흙 건축마을로 성공한 곳이다.

이러한 해외 흙 건축의 특징을 살펴보면 자연적인 소재의 건축 재료를 사용하여 지어진 집이 실현되기 위해서 신기술뿐 아니라, 자재와 설계의 표준화, 자재 유통과 시공의 시스템화가 이루어졌다는 사실을 알아야 한다.

▲ 경기안성의 내 손으로 지은 스트로베일하우스

흔히 친환경주택이라 함은 건축에서 사용되는 콘크리트나 시멘트대신 나무나 흙, 돌, 짚 풀 등 생태계에서 얻은 재료를 써서 집을 짓고, 집이 생명을 다했을 때는 언제든 자연으로 되돌아갈 수 있어 건축 폐기물 문제를 최소화 해야한다고 한다. 자연 재료는 수명을 다해도 쓰레기가 아닌 거름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여기서 우리들이 원인을 알 수 없다는 이름의 ‘아토피’는 집 먼지와 진드기, 음식물, 스트레스가 원인이라는 사실도 있지만 아파트나 단독주택을 지을 때 사용하는 건축 재료가 더 문제다. 특히 건축물의 마감재로 사용하는 페인트, 접착제, 벽지, 플라스틱, 보온제, 가구 등 거의 모든 건축 자재가 화학적인 유해 물질을 함유하고 있어 아토피를 악화시킨다는 점 또한 기억해 두어야 할 것이다.

친환경주택이 특별히 고려해야 할 사항은 에너지의 순환성이다. 이산화탄소(CO2)를 배출하는 화석 원료 대신 태양이나 풍력 등 자연 에너지를 이용하고, 최소한의 에너지만으로도 사용할 수 있는 단열과 환기, 습도 조절 시스템도 갖추어야 한다. 또한 생태연못을 조성하여 빗물을 재사용하고, 자연 정화 시설을 갖춰 오수를 자연적으로 재처리하여 방류해야 한다.

친환경주택에서 또 하나 놓치지 말아야 할 것은 그 지역의 자연 환경을 기반으로 건축방식이 이루어져야 한다는 것이다. 우리나라의 경우, 우리 땅과 자연에서 얻은 재료를 사용하고 우리의 전통 건축양식과 현대의 기술을 접목시키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전통방식을 되살리되, 시공하기 불편한 점이나 튼튼하지 못한 점 등을 보완하고, 에너지를 절약하는 과학적인 시스템을 갖출 필요가 있다.

▲ 전남순천의 내손으로 지은 황토기와 집

자 이제부터 자연이 살아 숨 쉬는 건축을 위해 여럿이 고민해 보자 그리고 연장을 들자. 건축 재료의 친환경성은 물론 자원과 에너지를 아끼고 재활용하는 생활방식으로 돌아가잔 말이다. 무엇보다도 내 손으로 직접 짓는 흙 집은 건강을 위해서 좋고, 적정수준의 난방과 습도유지, 단열과 소음방지 기능과 더불어 다양한 색상과 아름다운 외관까지 낼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대안사회를 위한 첫 시작은 노동

대개가 돈을 벌어 건축업자에게 자신의 집을 짓게 하거나 아예 집에 맞추어 사람이 살아간다. 하지만 “자신이 직접 집을 지어보지 않은 사람과는 인생을 논하지 말라”라는 말이 있듯이 내 손으로 직접 설계하고 집을 짓는다는 것은 어렵지만 숱한 재미와 이야기가 담겨있음을 알아야 한다.

딱히 내 손으로 집짓기가 어려우면 일단 이동이 간편하고 경제적이며, 생태계를 파헤치지 않아도 되는 컨테이너를 이용하여 아름답고 실용적인 공간 즉, 실험주택을 만들어 살아보자. 현재의 투박하고 단열 및 방음이 되지 않는 컨테이너가 아닌 전혀 새로운 개념의 에코 하우스를 창조하자는 말이다.

▲ (주)큐브디자인개발의 자연 휴양림 내 숲속의집 계획안

요즘 국민 70% 이상이 반대하고, 4대 종단, 학자, 야5당이 반대하는 4대강 사업으로 온 나라가 시끌시끌하다. 하지만 진짜 문제는 이명박 대통령의 4대강 사업이 아니라 바로 우리들의 이기심이 문제다. 자본주의의 물질문명에 익숙해진 우리들이 이 복잡다단한 자본주의 굴레에서 벗어날 수 있는 길은 자본의 고통으로부터 완전히 자유로운 생태주의적인 삶과 공동체적인 노동의 삶으로 돌아가는 길밖에 없다. 이 길은 새로운 노동의 첫 시작이어야 한다.

나도 집이 두채 '컨테이너 하우스'

아래의 영상은 '이동이 간편한 컨테이너 하우스'로 무분별한 택지개발을 하지 않고도 손 쉽게 주말 집을 마련할 수 있을 것으로 사료되어 큐브디자인개발의 컨테이너 하우스를 소개한다.

자료출처 : SBS

행복한 집 구경 - 로이드 칸이 말하는 셀터건축 스탠퍼드 대학교를 졸업하고 안정된 보험회사 직원의 삶을 버리고 목수 일을 시작한 로이드 칸은 30년 넘게 전 세계를 돌아다니며 사람들이 손수 지은 집들을 탐구해온 집 짓는 목수이자 출판인이다. 그는 목공 일과 글 쓰는 일을 하며 번 돈으로 세계 곳곳을 여행한다. 그리고 여행을 통해 집과 그곳에 사는 사람들의 다양성을 포착한다. 그도 건축 일을 하면서 가장 힘들었던 것이 집을 짓는 과정 자체가 많은 시간이 걸리는 작업이라 힘들었다고 한다. 그가 혼자서 작업하면 집 한 채를 짓는 데 대략 1년이 걸린단다. 숙련된 목수가 아니고, 건축에 대해 여전히 배워야 할 게 많다고 한다. 그는 미래에 한 채라도 집을 더 짓고 싶다는 마음을 비춘다. 만약 그런 기회가 온다면 부엌과 욕실이 나란히 있는 집을 지어 배관을 훨씬 효율적으로 만들겠다고 하며 또 여름에는 태양열을 이용해 물을 데우고, 겨울에는 장작 난로에 관을 넣어 물을 데울 거란다. 물론 지붕에는 태양집열판을 설치해 전기를 자체 공급할 생각이란다. 또 전반적인 틀로는 샛기둥 방식을 사용하고, 지붕은 금속판으로 덮고, 내벽과 외벽은 목재와 회반죽을 섞어 사용하면 어떨까 싶다. 부엌은 남쪽에 두고 정원과 통하게 할 거다. 그럼 정원에서 조리를 하면서 먹기도 훨씬 편할 것이다. 또 부엌 바로 앞에 텃밭을 꾸며 채소를 직접 기를 거다. 이런 집을 짓는다는 생각만으로도 가슴이 설렌다. 내가 과거에 범한 실수에서 배운 지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