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환경 > 양재성 생명글
[서평] "나는 반대한다" (김정욱 저)
양재성  |  hfmc1004@kornet.net
폰트키우기 폰트줄이기 프린트하기 메일보내기 신고하기
입력 : 2010년 10월 14일 (목) 16:32:21
최종편집 : 2010년 10월 14일 (목) 17:06:33 [조회수 : 3278]
카카오톡 카카오스토리 텔레그램 트위터 페이스북 네이버

들어가기

 

   
지난 100년 동안 인류가 저지른 가장 범죄 행위는 환경파괴이다. 환경파괴는 자연의 장엄함과 신비, 그 거룩함을 다 빼앗아 갔다. 자연을 그저 자원으로 취급하고 개발의 대상으로 여기게 됨으로 인류는 자연이 주는 그 풍부한 감성과 영성을 상실한 것이다. 그 중심에 4대강 토건사업이 있다.


저자 김정욱

 

그는 부산에서 낳고 자라, 서울대 토목공학과를 졸업하고, 미국으로 건너가 환경을 공부하였다. 그는 공부를 마치고 돌아와 모교에서 환경을 가르치기 시작하였다. 그리곤 40여년을 지성인의 양심과 운동가의 열정을 갖고 평생을 환경보전에 헌신하였다. 그가 환경운동의 최전선에 나서기 시작한 것은 84,5년 온산공단오염사태 때부터다. 산업화의 상징인 온산공단, 그 주변의 풀과 나무들이 죽어 갔고 주민들도 가려움증과 신경통을 호소했다. 결국 공장에서 흘러나온 중금속으로 오염되었음을 밝혀내어 주민 3만7천명이 집단 이주시켰다. 그 중심에 김정욱 교수가 있었다. 핵발전소반대, 골프장반대, 동강댐반대, 새만금방조제반대, 그리고 4대강 토건사업 등, 그는 늘 난개발반대운동의 중심에 있었다. 그는 정권의 반대편에 서서 환경을 지키기 위해 헌신한 대표적인 지성이다. 미국에서 환경공학을 공부하고 돌아와 들어간 곳이 국립과학기술원(KIST)이었다. 연구원으로 근무하면서 기도하던 중 서울대 환경학과 교수로 채용되었다. 이 모든 과정이 기적과도 같았다며 그는 기도의 힘을 믿고 있었다. 그는 서울 봉천동에 있는 광야교회에 출석한다. 광야교회는 건강한 평신도들이 모여 만든 참신한 교회이다. 그는 하나님의 말씀으로 온전히 설 때 교회가 살고 세상이 변화될 수 있다고 보았다. 그가 그 거대한 권력과 맞서 싸울 수 있었던 것도 알고 보면 영적 토대가 있었기 때문이다. 그의 삶 중심부엔 하나님의 정의와 예수의 가르침이 있었다. 그는 다만 주님의 소리를 따라 정의의 길을 걸었을 뿐이다.

진정한 삶을 위한 반대

나는 반대한다 생명을 죽이는 4대강 토건사업을
나는 반대한다 하나님의 창조질서를 파괴하는 4대강 토건사업을
나는 반대한다 정권의 수족이 되어 거짓으로 일관한 전문가집단을
나는 반대한다 당장의 이익을 위해 강과 생명의 항변에 귀를 막은 기업들을


......................


2010년3월, 이명박정부의 4대강 토건공사에 대한 천주교의 입장을 결정하기 위해 22명의 주교가 참석한 설명회가 열렸다. 정부는 4대강추진본부장, 국토해양부차관 등 5명을 파견했고 시민사회 측에서는 김정욱교수가 나왔다. 그는 40분 동안 정부 측 주장에 대해 조목조목 반론을 펼쳤다. 발표가 끝날 즈음 그는 떨리는 목소리로 ‘무참하게 파괴되는 4대강과 고통받는 뭇 생명들을 생각하면 제 가슴속에서는 피눈물이 흐릅니다. 어떻게 이렇게 생명을 천하게 여길 수 있습니까?’라고 마무리 지었다. 그의 눈에선 눈물이 흘렀다. 이날 주교회의는 만장일치로 정부의 4대강 공사에 대한 반대 입장을 결정했다.

세계 최대의 토건국가 대한민국

경제규모는 11위인데 생태계 건강성은 151위인 대한민국, 국민소득 5000불이 넘어서면 토건사업이 줄고 환경과 지속가능한 삶을 고민한다는데, 국민소득 2만 불이 넘어도 환경보다는 경제개발을 우선으로 하는 토건의 나라 대한민국은 단군 이래 최대의 토건사업이 진행 중이다. 생명의 젖줄인 4대강을 준설하고 댐을 막는 4대강 토건사업이다. 한반도 대운하로 시작된 4대강 토건사업은 국민들의 반대로 4대강 정비 사업이 되었고, 다시 4대강 살리기 사업으로 명명되었다. 하지만 이름만 살리기일 뿐 내용은 과도한 준설과 대형댐 16개를 막고 100여개의 저수지를 증축하는 4대강 죽이기 운하사업이다. 이명박 대통령은 70%의 국민의 반대와 4대 종단 대표자들의 반대표명과 중단 요청에도 불구하고 전광석화처럼 추진하고 있다. 수심 6m의 비밀은 누구의 명령인 지 숨겨진 채 금과옥조처럼 지켜지고 있다. 보수적인 물 전문가들조차도 운하건설이 아니라면 수심 6m를 이해할 수 없다니, 결국 수심 6m의 비밀은 4대강 토건사업이 4대강 운하사업이라는 확증이다. 4대강 사업은 모든 논리가 허구로 굴절된 채 진행되고 있는 괴물사업이며 그래서 그 위험성은 가혹하다.

폭로와 대안모색

이 책은 1부에서 4대강 토건사업의 허구를 누구나 쉽게 알 수 있도록 설명한 4대강 교과서이다. 저자는 정부가 제시하고 있는 어느 하나도 동의할 수 없다며 계획서가 전부 부실하거나 거짓투성이임을 비판했다. ‘어떻게 이렇게 국민을 속일 수 있습니까’라며 토목공학과 환경공학을 전공한 학자의 양심으로 침묵할 수 없었다며 논리적으로 반박을 시작하였다.

1, 강바닥의 더러운 퇴적물을 준설해야 한다?
“정부는 충분한 사전조사와 대책도 없이 무리하게 퇴적토를 파헤쳐 상수원을 오염시키고 있다. 실제 우리나라 강은 대체적으로 양호하며 하상 또한 낮아진 것으로 보고되었다. 무리한 준설은 강과 생명들에겐 치명적이며 식수대란을 초래할 수 있다.”

2, 4대강 토건공사는 물을 깨끗하게 만든다?
“흐르지 않는 물은 썩는 것이 자연의 이치이다. 댐을 건설하면 유속은 10배로 느려진다.” 또한 생명농사를 짓는 팔당농민들 쫓아내고 그곳에 체육공원과 골프장, 승마장 등 위락시설이 들어오면 오염부하를 높이게 되어 물은 썩는다.

3, 4대강 토건공사는 물 부족을 해결한다?
“사실과 달리 우리나라는 물 부족 국가가 아니다. 강우량을 인구밀도로 나눈 현 방식에 따르면 사막이 우리나라보다 물이 풍부한 나라가 된다.” “우리나라는 독일, 프랑스 등 선진국에 비해 3배나 물을 많이 쓴다. 물 부족국가가 아니고 물 낭비국가인 셈이다.” 정말 물 부족국가라면 골프장을 없애야 한다. 하루 천~이천톤의 물을 쓰는 골프장이 수 천 개라고 지적한다. 엄청난 재정이 드는 4대강 토건사업은 물을 만들어 어디에 쓸 것인지 계획이 없다. 4대강 토건사업이 난센스인 이유다.

4, 4대강 토건공사는 홍수를 예방한다?
정부는 이미 2006년 자료에서 국가하천의 경우 홍수 피해는 3%이며 대부분의 홍수는 지천과 하천 등 산간에서 발생한다고 보고했다. 4대강 토건사업과는 관계가 없는 곳에서 대부분의 홍수가 발생하는데 4대강을 준설하는 것은 납득하기 어려운 일이다. 오히려 “4대강에 16개의 댐을 건설하면 홍수를 조장할 수 있고 지하수위가 높아져 주변 농경지가 침수되며 안개일수가 많아 농사에 치명적이”라고 지적한다.

5, 4대강 토건공사는 34만개의 일자리를 창출한다?
국토부 자료에 의하면 지금까지 정규직 일자리 창출은 130명에 불과하다. 반면 농민, 골재채취자 등 2만~6만개의 일자리가 사라지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22조원을 공공서비스 분야로 돌리면 7,80만개의 양질의 일자리를 창출하는 것으로 알려져 이 또한 거짓임이 밝혀졌다.

6, 4대강 토건공사는 하천생태계를 살린다?
습지는 물을 정화하고 유량을 조절하며 동물과 어류, 곤충의 서식지이며 수상과 육상생태계를 연결한다. 저자는 “4대강 토건사업은 특정한 생명체를 죽이는 집단학살(genocide)”로 규정한다. “하나의 종이 사라지는 것은 고유한 유전자가 사라지는 것이며, 지구상에서 고유한 역할이 사라지는 것을 의미한다”며 개탄한다.


7, 4대강 토건공사는 강을 더 아름답게 한다?
우리나라 강은 지금 그대로 참 아름답다. 또한 강 주변엔 많은 문화재가 산재해 있다. 저자는 “비대해지기 보다는 비옥해 지는 나라”를 소망하고 있으며 “인위적인 자연보다는 순수한 자연에서 깊은 감동을 얻을 수 있음”을 지적한다.

해외의 사례를 찾아서

저자는 이명박 정부가 벤치마킹했다는 독일의 마인도나우강(MD) 운하의 대표적인 항구도시 뉘른베르크를 직접 찾았다. 하지만 정부가 홍보자료에 소개한 운하는 어디에도 없었다. 한산하고 음산하기까지 한 운하는 사양산업이 되어 있었다. MD운하 광신자였던 슈트라우스 주지사는 운하건설을 후회한다고 전했다. 미국의 플로리다 운하도 완성되자마자 홍수가 범람하여 2,500여 명이 죽는 참사가 발생했다. 또한 수중생물이 사라지고 물새의 95%가 사라졌고, 동물 90%가 사라졌다. 주정부는 복원에 들어갔고, 그 경비는 운하건설 비용의 10배나 더 드는데도 완전 복구는 불가능하다.

저자는 중국도 황허강을 잘 못 다루어 ‘중국의 축복’을 ‘중국의 슬픔’으로 전락시켰다고 지적한다. 저자는 최고의 기술을 가진 독일도 8km 공사를 기획하고 공사하는데 20년이 걸렸다며, 2년 안에 그 200배에 준하는 공사를 진행하는 것은 오만이며, 그래서 탈법과 불법으로 진행되고 있는데, 이는 민주주의에 대한 도전이라고 비판한다. 저자는 대통령부터 법을 지키고 국민을 우롱하지 말라고 충고한다.

강은 이명박 정부의 것이 아니다. 강은 강에 기대어 살아가는 생명의 것이며 현세와 미래세대의 것이다. 그러기에 강을 함부로 해서는 안 된다. 저자는 “공사가 99% 진행되었어도 잘못된 공사는 멈추어야 하고 100% 진행되었다 하더라도 되돌려야 한다”고 충고한다, 그리고 “국민의 70%가 반대하는데도 대통령이 공사를 추진하는 나라는 지구상에 우리나라 밖에 없다”고 지적한다,

강을 살리는 길

이 책은 2부에서 대안을 모색하고 있다. 저자는 자연의 골격인 강을 살리려면 강을 위한 진정한 거버넌스를 갖추고 수질(환경부)과 수량(국토해양부)관리를 통합적으로 일원화해야 한다고 주문한다. 또한 강의 문제를 찾아 그 근원적인 해결을 위해 기술력 도입을 모색해야 하며 국토를 지속가능하게 가꾸는 차원 높은 발전구상을 제시하고 유역관리를 시스템화하고 토지 이용을 생태적으로 해야 하며 농촌 쓰레기 문제, 축산과 화학농법을 개선해야 하고 수변구역을 보호하고 강을 사랑해야 한다고 주문한다. 아울러 도시에선 물을 재활용하고 낡은 수도관을 교체하고 마을마다 작은 하수처리장을 신설해야 한다.

우리나라는 대형댐 개수가 세계 7위이고 국토면적당 댐 밀도는 세계 1위이다. 댐 건설 이후 홍수가 늘었다. 갯벌의 가치는 농사의 가치의 100배인데도 세계 최대의 새만금 방조제 공사를 추진하고 있다. 환경단체들은 시화호 건설이 재앙이 될 것이라고 반대했지만 정부는 문제없다고 추진하였다가 물이 썩어 해수유통을 결정하였다. 인천공항건설, 공항고속도로 및 철도건설, 고속철도 등 대형건설사업들은 충분한 조사 없이 진행되고 있어 생태계를 파괴할 뿐만 아니라 나라 빚을 가중시키고 있다. 이제 환경은 경제발전의 발목을 잡는 것이 아니고 경제를 활성화시키고 저비용 고효율을 만들고 있다. 도시의 생태적 관리, 교통문제, 에너지 문제 등 지속가능한 시스템으로 전환한다면 쾌적한 환경을 만들어 삶의 질을 높일 수 있다. 정부는 국토를 개발 대상으로만 보는 대형국책사업 방식에서 벗어나 지속가능한 국토관리 방안, 진정한 우리 땅 가꾸기로 전환해야 한다.

나가며

책을 읽으면서 아쉬움이 있었다. 충실한 내용에 비해 전체적인 구성이 떨어졌다. 강의원고를 책으로 만들었고 시급성 때문에 한계가 있었겠지만 대안부분을 더 치밀하게 구성했더라면 좋았겠다. 이 책은 <땅에 충만하라>는 성경말씀으로 마치고 있다. 땅을 정복하고 다스리고 충만하라는 말은 땅을 충족시키고 땅을 가꾸고 땅을 잘 경영하라는 말임을 강조한다. 경영을 잘 못하면 퇴출되듯이 지금 인간은 퇴출위기에 직면해 있다. 창조의 꽃인 인간이 창조세계의 암이 되어 지구환경을 파괴하는 주범이 되었다. 지구생태계는 지구의 암인 인간을 제거하기 시작하였는가? 두려운 일이다. 자연과 친밀한 삶의 방식으로 바꾸지 않으면 인류는 더 이상 지구상에 살아남을 수 없을지도 모른다. 지속가능한 에너지 시설을 확충하고 지속가능한 마을 공동체를 만드는 일은 정말 소중한 일이다. 4대강 토건사업 반대운동이 자연을 개발의 대상으로만 여겨왔던 삶을 정화시키고, 자연과 조화롭게 살아가는 단순하고 소박한 삶으로 이끈다. 이 책은 거짓에 대해서는 “아니오”하고 생명에 대해서는 “예”하라는 예수의 가르침으로 초대하고 있다. 또한 생명평화세상의 길를 제안한다. 자, 일어나 길을 걸어보자.

양재성의 다른기사 보기  
기사를 추천하시면 "금주의 좋은 기사" 랭킹에 반영됩니다   추천수 : 3240
폰트키우기 폰트줄이기 프린트하기 메일보내기 신고하기
트위터 페이스북 미투데이 네이버 구글 msn 뒤로가기 위로가기
의견나누기(0개)
 * 10000자까지 쓰실 수 있습니다. (현재 0 byte/최대 20000byte)
 * [운영원칙] 욕설, 반말, 인신공격, 저주 등 기본적인 예의를 지키지 않은 글과 같은 내용을 반복해서 올린 글은 통보 없이 삭제합니다.
  
신문사소개기사제보광고문의불편신고개인정보취급방침청소년보호정책이메일무단수집거부
우)120-012 서울 서대문구 충정로2가 35 기사연빌딩 401호 ☎ 02-393-4002(팩스 겸용)   |  청소년보호책임자 : 심자득
제호 : 당당뉴스  |  등록번호 : 서울아00390  |  등록연월일 : 2007.7.2  |  발행인 겸 편집인 심자득(010-5246-1339)
Copyright © 2005 당당뉴스. All rights reserved. Mail to webmaster@dangdang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