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의 종교, “마음”의 영성
(Religion and Spirituality of the "Mind")

예수님은 “마음” 혹은 “심령”에 관한 말씀을 많이 해주셨다. 복음서에 나타난 예수님의 주 관심은 언제나 인간의 마음(심령 혹은 영혼)의 상태와 자세에 집중되어 있음을 볼 수 있다. 그런 점에서 우리 기독교는 인간의 심령(마음)을 새롭게 변화시켜 구원에 이르게 하는 “마음의 종교”(a religion of the mind)라고 말할 수 있다.

마5:3 “심령(마음)이 가난한 자는 복이 있나니 전국이 저희 것임이요”
마5:8 “마음이 청결한 자는 복이 있나니 저희가 하나님을 볼 것이임요”
마11:29 “나는 마음이 온유하고 겸손하니 내게 와서 내게 배우라 그리하면 너희 마음에 쉼 을 얻으리니”
마22:37 “예수께서 이르시되 네 마음을 다하고 목숨을 다하고 뜻을 다하여 주 너의 하나님 을 사랑하라 하셨으니 이것이 크고 첫째 되는 계명이요”
눅17:21,22 “....하나님 나라는 볼 수 있게 임하는 것이 아니요 또 여기 있다 저지 있다고도 못 하나니 하나님의 나라는 너희 안(마음)에 있느니라”
요14:1 “너희는 마음에 근심하지 말라 하나님을 믿으니 또 나를 믿으라 내 아버지 집에 거할 곳이 많도다”
<참조>빌2:5 “너희 안에 이 마음을 품으라 곧 그리스도 예수의 마음이니”
고전2:16 "누가 주의 마음을 알아서 주를 가르치겠느냐 그러나 우리가 그리스도의 마음을 가졌느니라" (롬11:34 "누가 주의 마음을 알았느냐"

예수님이 전개한 복음/영성 운동은 우리 인간의 마음(심령)과 밀접한 관계를 가지고 있다. 즉 인간의 심령 곧 마음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그래서 예수님은 "마음"(kardia) 혹은 심령(Heart/Soul)을 강조한 것이다. 그러면 우리 인간의 마음/심령은 어디서 온 것이며 그 본질은 무엇인가? 사도 바울은 우리 인간의 마음을 속사람 곧 인간의 내적 자아, 사고하고 행동하는 주체, 영 혹은 영혼 등으로 이해했다. 그래서 그는 내 겉사람(육체)은 나날이 낡아지지만 새 속사람(심령)은 나날이 새로워진다고 말한 것이다(고후4:16). 성경에서 말하는 마음 혹은 심령은 그 사람의 내적 본질 혹은 자아를 지칭할 뿐 아니라 그 사람의 인격과 그 사람의 존재 전체를 지칭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즉 내 마음 혹은 심령은 곧 나 자신 곧 나의 존재 전체를 지칭한다는 의미이다. 특히 요한복음 4장에서 예수님이 하나님은 "영"(Spirit)이시다고 표현한 것은 하나님이 영적 실재 곧 정신적/심성적 실재(spiritual/intellectual/ mental reality)이심을 들어내는 것이다. 그러기 때문에 하나님은 심적(정신적) 존재인 우리 인간과 영적으로 대화와 교통이 가능한 것이다.

성경적 인간이해에 따르면, 우리 인간의 구성 요소를 "육"(sarks) "혼"(pseuke) "영" (pneuma)의 삼요소로 구성되어 있다고 보는데, 우리 인간의 마음이란 주로 "혼"(pseuke) 혹은 "영혼"의 기능으로 이해하고 있다, 그리고 혼 혹은 영혼은 우리 인간의 생각하고 느끼고 판단하는 능력 곧 지(intellect) 정(emotion) 의(will)를 결합한 인식작용을 하는 기능으로 이해되었다. 하지만 이 혼(영혼)은 초월적인 세계에 대한 생각까지를 하기 때문에 초월적인 영적 세계와 관계를 가지는 영(pneuma)과도 밀접한 관계를 가지고 있다고 말할 수 있다. 따라서 우리 인간의 "마음"이란 바로 혼과 영의 결합체 혹은 통합작용이라고도 말 할 수 있겠다.

고래로 우리 인간은 육체와 정신 즉 몸과 마음의 결합체로 이래되어왔다. 또한 우리 인간이"몸"과 "마음"의 두 요소로 구성된 것과 같이 이 세상(우주 만물)도 크게 두 요소 즉 물질적인 요소와 심적(정신적)인 요소로 구성되었다고 말할 수 있다. 그래서 일찍이 플라톤(Platon)은 이 세계(우주)의 구성요소를 크게 둘로 즉 가시적인 현상 세계 곧 물질적인 세계와 비가시적인 이데아 곧 정신의 세계로 나누고, 인간을 포함한 우주만물을 이 두 요소의 결합으로 탄생된다고 보았다. 그런 점에서 우리 인간의 마음(심령 또는 정신)은 우리 인간존재의 본질적인 구성요소라고 말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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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대 프랑스의 영성가 파스칼은 우리 인간을 "생각하는 갈대"로 표현해서 인간의 특징이 사유성 곧 생각하는 심적 요소에 있음을 말했고, 또한 근대철학의 아버지로 알려진 데카르트는 “나는 생각한다, 고로 나는 있다(존재한다)”고 말하여 우리 인간의 존재가 사고하는 능력에 있음을 말했으며, 불가의 마명(馬鳴)은 “만유불역일심조”(萬有不亦一心造), 즉 만유가 다 우리 인간의 마음에서 나온 것에 불과하다고 말하였고, 힌두교의 모체인 베다(Veda) 및 우파니샤트(Upanishad) 문헌에서는 우리 인간의 마음이란 브라만(궁극적 실재)의 한 분깃인 아트만(Atman)의 작용으로 이해했다. 그리고 대부분의 그리스의 철인들은 우리 인간의 마음 혹은 심령을 시공을 초월하는 영원성을 지닌 로고스(logos) 혹은 “영혼”(푸슈케 혹은 푸뉴마) 의 기능으로 생각했다. 어거스틴을 비롯한 고대의 교부들이나 영성가들도 영혼의 실재성을 믿었으며, 우리 인간의 마음은 곧 이 영혼의 기능(작용)으로 생각했다. 이들은 다 우리 인간의 마음 혹은 영혼의 실재성과 중요성을 말한 것으로 사료된다..

한편 3세기의 알렉산드리아의 대 신학자며 영성가인 오리겐(Origen)은 인간의 마음을 신으로부터 부여받은 “신의 형상”(Image of God)으로 이해했는데, 그는 신의 형상의 내용(본질)을 “지성”과 “영성”과 “사랑”(아가페)의 3요소의 결합으로 구성된다고 보았다. 따라서 우리 인간이 신의 성품을 지닌 예수의 마음을 통하여 탐욕과 교만과 무지로 오염되고 파괴된 신의 형상이 본래의 상태로 회볼 될 때, 우리 마음속에 지성과 영성과 사랑이 회복되어짐으로써, 영적 실재시며 또한 사랑이신 하나님과 연합/합일 될 수 있다고 보았으며, 동시에 신비의 극치인 신의 실재와 함께 신의 창조세계인 우주 만물과 우리 인간의 존재의 신비(의미)를 알 수 있게 된다고 보았다(참조, 졸저 <기독교 영성>, 제2장 교부들의 영성, pp.49-60).

이에 관련하여 현대의 탁월한 과학자(물리학자)요 철학자인 화이트헤드는 인간의 마음이란 우리 인간의 몸의 어느 일부분에 실재한 것이 아니라, 하나의 생명체(유기체)인 인간의 고도한 인식 기능(정신 혹은 의식 활동)으로 이해했다. 그에 따르면 인간을 포함해서 이세상의 모든 존재들(entities)은 원자나 분자와 같은 미세 존재로부터 대우주에 이르기까지 두 개의 극(축) 즉 "물리적 측면”(physical pole)과 "심성적/정신적 측면"(mental pole)이 있는데, 이 두 축(극)의 기능은 한 생명체의 본질적인 양대 기능으로써 분리해서 생각할 수 없으며, 따라서 인간의 마음(정신)이나 몸(육체)은 따로 분리해서 생각할 수 없다고 보았다. 왜냐하면 몸과 마음은 언제나 하나로 결합되어 있기 때문이다. 그런 점에서 모든 생명체(존재)는 정도(degree or quality)와 기능(function)의 차이는 있지만 모두 다 심성적 요소인 "마음"을 가지고 있다고 말할 수 있다.

따라서 돌이나 나무도 조류나 어류도 그리고 별이나 별들의 집합체인 우주도 나름대로의 "마음"(우주심)을 가졌다고 말할 수 있다. 또한 노장철학에서의 도(Tao) 개념이나 신유교의 "태극 리기" 철학에서의 "리" 개념을 통해서도 모든 존재 안에 "마음" 즉 심적 요소가 있음을 알아 볼수 있다. 하지만 화이트헤드도 모든 존재의 생성 과정에 있어서 심성적(정신적) 요소를 구성하는 근원적 요소로서, 플라톤(Platon)의 "이데아"(idea/관념)나 "형상"(form) 곧 존재의 틀과 유사한 개념인 “초발심”(initial aim)과 “영원한 객체/요소”(eternal objects)는 신으로부터 주어진다고 봄으로써, 인간의 영혼(Soul)이 신으로부터 주어졌다고 보는 그리스 철학 특히 신플라톤주의 철학이나 기독교 사상과 맥을 같이 하고 있음을 볼 수 있다.

한편 기독교 못지않게 인간의 마음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종교는 불교이다. 대승불교에서는 만유불역 일심조(萬有不亦一心造) 즉 이 세상 만물이 모두 우리 인간의 마음의 작용(산물)에 불과하다고 말하여 마음의 중요성을 매우 강하게 주장하는 인상을 준다. 특히 선불교의 핵심원리에 해당하는 “직지인심 견성성불”(直指人心 見性成佛)이란 문구는, 인간의 마음의 실상을 똑바로 앎으로써 진각(眞覺)에 이를 수 있다는 말인데, 이 말의 의미는 마음의 세계를 똑바로 아는 것이 공의 세계 곧 현상세계 배후에 참으로 있는 진유(묘유)의 세계 곧 실재의 세계를 알 수 있다고 본 것이다. 특히 고려시대의 대 학승이며 선사인 보조는 진심(true mind) 곧 청정심(pure mind)의 세계가 색계 곧 현상세계(인과/연기의 세계) 이면(배후)의 공의 세계 즉 시공을 초월하는 실재의 세계라고 보았다. 즉 대승불교에서는 우리 인간의 마음의 세계가 참으로 존재하는 공(Sunyata)의 세계 곧 "있다"(being) "없다"(non-being)란 인간의 상대적 개념을 넘어서는 참으로 있는 "진여"(眞如/tathata)의 세계와 동일하다고 본 것이다. 그런 점에서 대승불교 특히 선불교는 기독교와 함께 마음의 세계의 실재성과 중요성을 가장 깊이 파악한 종교사상 중 하나로 보여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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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예수님은 불교에서처럼 우리 인간의 마음이나 심령의 본질이 무엇인가 하는 형이상학적 문제에는 관심이 없었다. 오히려 우리 인간의 심령, 곧 내적 자아인 마음 그 자체를 중요시 했다. 그래서 심령(마음)이 가난한 자는 복이 있나니 천국이 저희 것이요; 마음이 청결한 자는 복이 있나니 저희가 하나님을 볼 것이라고 말씀하셨다. 엄밀한 의미로 말하자면, 우리 기독교 신앙은 예수님의 “마음”에서 시작된 것이라고 말할 수 있다. 왜냐하면 예수님의 말씀(복음)은 바로 그의 마음의 세계에서 나온 것이며, 그의 사상도 그의 마음에서 나온 것이기 때문이다. 그런 점에서 우리 기독교 신앙은 예수님의 마음에서 나온 예수님의 “마음의 종교”라고 말할 수 있다. 따라서 우리 기독교 신앙의 진수/근본을 깊이 올바로 알려면 무엇보다도 예수님의 마음의 세계가 어떤 것인지를 알지 않으면 안된다.

그러면 예수님의 마음은 어떤 마음이며, 그 마음은 어데서 비롯한 것인가? 예수님의 마음은 다름 아닌 바로 “하나님의 마음”(God's Mind)에서 온 것이다. 예수님의 마음은 바로 신비지극하신 “하나님의 마음”을 올바로 깊이 파악하고 깨달아 안 데서 온 것이다. 우리 기독교 신앙은 바로 예수님이 진리와 지혜의 영인 성령의 도움을 받은 영적인 통찰력(spiritual insight or intuition)으로 궁극적 실재(Ultimate Reality)이며 만유의 창조주이신 하나님의 마음을 정확히 간파한데서 비롯한 것이다. 종교개혁자 루터는 “하나님에 대한 바른 지식은 바로 하나님의 마음과 그 깊으신 뜻을 아는 일이다”고 말했다. 신학 특히 조직신학의 문제점은 바로 여기에 있다. 조직신학은 신관(신론)에 대해서는 많이 말하지만 하나님의 마음과 뜻과 그리고 그것을 아는 일(방법)에 대해서는 말해주지 못하기 때문이다. 사도 바울은 우리 인간이 신의 마음과 뜻을 정확하게 아는 일은 가장 어렵고 어떤 의미에는 불가능하다는 점을 말했다.

롬11:33-“깊도다 하나님의 지혜와 지식의 부요함이요 그의 판단은 헤아리지 못하며 그의 길은 찾지 못할 것이로다 누가 주의 마음을 알았느냐 누가 그의 모사가 되었느냐 누가 주께 먼저 드려서 갚으심을 받겠느냐 이는 만물이 주에게서 나오고 주로 말미암고 주에게로 돌아감이라 그에게 영광이 세세에 있을지어다”

전3:11 “하나님이 모든 것을 지으시되 때를 따라 아름답게 하셨고 또 사람에게는 영원을 사모하는 마음을 주셨느니라 그러나 하나님이 하시는 일의 시종을 사람으로 측량할 수 없게 하셨느니라”

그런데 참으로 놀랍고 경이적인 일은 이 신비 지극한 하나님의 마음을 바로 예수 그리스도가 정확하게 파악했다는 사실이다. 이 세상 누구도, 어떤 철인이나 종교가나 현자도 알 수 없는 하나님의 마음을 그가 간파한 것이다. 이것이 바로 우리 기독교 신앙의 출발이요 내용이며 특징이며 독특성(Uniqueness)인 것이다. 예수님은 어떻게 그것을 파악하셨을까? 바로 하나님의 영인 진리의 영, 계시의 영, 총명과 명철의 영 곧 지혜의 영(gnosis/sapientia)인 성령을 통해서 간파하신 것이다. 성령의 주 역할과 기능은 바로 신비 지극한 하나님의 마음과 뜻을 알게 하는 일인 것이다. 그런 점에서 성령은 큰지혜(Great Wisdom)를 뜻하는 불교의 "반야지"(Prajna)와 유사한 성격을 지니고 있을 알 수 있다. 그래서 사도 바울은 성령은 곧 하나님의 깊은 것까지도 통달하게(깨달아 알게) 한다고 말한 것이다(고전2:10).

예수님은 하나님의 마음을 간파하셨을 뿐 아니라, 그 하나님의 마음을 소유하고 사셨다. 그것이 바로 예수님이 보여주신 그의 삶이었다. 이것이 바로 나와 아버지/하나님은 하나(일체)이다란 말씀의 의미이다. 왜냐하면 마음은 서로 간격 없이 통하며, 상호 연합되며 그리고 삶과 인격으로 나타나기 때문이다. 예수님이 간파한 하나님의 마음 즉 “예수의 마음 안에 있는 하나님의 마음”(God's Mind in Jesus' Mind), 그것이 바로 요한복음에서 말해주고 있는 영적인 빛이며, 영원한 생명이며, 참 평화며, 자유/해방/놓임이며, 세상을 아름답게 하는 영적인 향내(광채)인 것이다. 그것이 바로 우리 기독교 신앙의 핵심이요, 그것이 바로 우리 기독교를 탄생시킨 것이다.

그러면 예수님의 마음 안에 있는 하나님의 마음은 어떻게 알 수 있는가? 바로 복음서에 나타나 있는 예수의 삶과 말씀을 통해 알 수 있다. 왜냐하면 예수의 마음속에 품고 있는 하나님의 마음과 뜻이 바로 예수님의 삶과 가르침인 복음서에 나타나 있기 때문이다. 그 중에서도 특히 산상수훈 그 가운데에도 특별히 팔복의 말씀으로 잘 요약되어 있다. 즉 하나님의 마음과 뜻을 반영한 예수의 마음은 바로 (1)온유하고 겸손한 마음 (2)타인의 고통과 불행에 대해 측은히 여기는 마음과 애통해 하는 마음, (3)의(진리)를 사모하는 마음, (4)긍휼이 여기는 마음 즉 자비심, (5)순수하고 청결한 마음 즉 순수심, (6)화평케 하는 마음 곧 온 세상에 평화를 실현시키는 관용과 조화와 일치/통합의 마음 그리고 (7)불의를 거부하고 의와 진리를 위해 용기 있게 행동하는 마음이다.

요컨대 하나님의 마음인 예수님의 마음은 더없이 부두럽고 인자한 마음 곧 온유와 겸손, 만인과 만유를 골고루 사랑하시며 선대하시는 넒고 관대한 마음과 자비와 긍휼의 마음, 그리고 더없이 아름답고 선한 마음과 언제나 한결같은 신실한/진실된 마음이다. 이것을 다른 말로 표현하면, 진.선.미.애(眞善美愛)로 요약할 수 있다. 진.선.미.애는 우리 인간이 경험하고 발견해 낸 최고의 가치로서 이것은 곧 신(하나님)의 속성이며 풍성에 속한다. 그리고 이는 곧 궁극적 실재인 신의 속성(본성)이기 때문에 모든 가치 중 최고의 가치 곧 궁극적 가치이며, 그러기 때문에 그것은 불멸적 요소인 "영원성"(eternity)을 지니는 것이다. 또한 이 진.선.미.애는 만인과 만유에 골고루 적용되는 최고의 가치이기 때문에 동서양을 불문하고 모든 철학과 종교 사상들에도 적용되는 "보편적 가치"(universal value)라 할 수 있다.

예수님은 바로 영원성을 지닌 최고의 가치인 이 진.선.미.애의 마음을 하나님께로부터 전수받아 자신의 마음으로 삼으신 것이다. 그리고 그 마음을 우리에게 보여주셨고, 또한 우리에게 그런 마음을 가지고 살도록 하신 것이다. 왜냐하면 진선미애의 마음을 가진 자라야 진선미애의 세계인 하늘나라(천국)에 들어갈 수 있고, 또한 하나님과 연합(하나가)될수 있기 때문이다.

사도 바울은 로마서 1장에서 신성(神性/divine nature) 곧 신의 성품인 진선미애의 요소가 창조세계인 자연에 다 현시되어 있다고 말했다(롬1:20). 그리고 이 신의 성품인 진선미애는 바로 예수의 마음속에 완전한 모습으로 현시된 것이다. 그러기 때문에 예수를 자세히 목격한 사람(제자들)은 그에게서 신성(하나님의 성품)을 느낀 것이다. 기독교란 종교를 탄생시킨 예수의 마음은 바로 하나님의 마음인 이 진.선.미.애의 마음이었다. 예수 그리스도는 하나님의 마음 곧 신의 본성이 진선미애임을 정확히 간파하셨을 뿐 아니라 이 하나님의 마음인 진.선.미.애의 마음을 가지고 사신 것이다. 예수 그리스도가 하나님의 아들이란 말은 바로 이 사실을 의미하는 것이다. 이 사실을 우리는 복음서에 나타나 있는 그의 삶을 통해서 알 수 있다. 그러면 우리 그리스도인의 마음은 어떤 마음이어야 하는가? 바로 우리의 마음도 하나님의 마음인 예수의 마음과 같은(닮은) 진.선.미.애의 마음이어야 하는 것이다. 왜냐하면 누구를 믿는다는 것은 곧 믿는 이를 정확히 알고 신뢰하고 사랑할 뿐 아니라 그의 마음을 내 것으로 삼고 사는 일이기 때문이다(Martin Luther).

우리가 그분의 마음을 소유할 때 어떤 결과가 발생하는가? 바로 우리 마음속에도 신의 성품인 진.선.미.애의 심성이 살아나게 되는 것이다. 이것을 사도 베드로는 신의 성품에 참여하는 일로 표현했다(벧후1:4). 우리가 믿는 하나님과 예수를 통하여 우리 마음속에 솟아나는 이 진리(옳음)와 선함과 아름다움과 사랑의 마음이 우리가 사는 이 세상을 아름답게 하고, 평화롭게 하고, 활기차게 하고, 살맛나게 하는 것이다. 우리들을 통해서 지구상의 사람들이 신의 성품인 진선미애의 마음을 가지고 살게 될 때 이 세상이 바로 천국으로 화하게 되는 것이다. 너희는 세상의 빛이며, 세상의 소금이라고 한 말씀의 뜻이 바로 이 의미인 것이다. 이 세상의 모든 가치있고 의미있는 것(일)들은 바로 우리의 참되고 선하고 아름다운(진선미애의) 마음에서 발현되는 것이다.

예수님은 다름 아닌 바로 이러한 "마음의 종교", 즉 마음의 영성-종교”(a Religion of the Mind)를 창시하신 것이다. 우리의 마음이 예수의 마음을 닮지 못한다면, 그리하여 우리 마음속에 진.선.미.애의 품성이 솟아나지 못한다면 우리의 신앙은 올바른 것이 못되는 것임을 알아야 한다. 그러므로 우리는 언제나 하나님의 마음과 예수의 마음의 4대 품성(Four Great Elements)인 진.선.미,애를 우리 마음에 품고 살기를 힘써야 하는 것이다. 여기에는 구태여 칭의나 성화나 영화 같은 개념의 구별이 필요 없게 된다. 왜냐하면 여기에는 이들 개념들이 다 포함되며 합일되며 또한 용해되기 때문이다. 즉 예수의 마음을 올바로 이해하고 또한 그 마음을 우리 마음에 온전히 품기만 하면 칭의 성화 영화가 다 성취되고 실현되기 때문이다. 그러기에 일찍이 토마스 아켐피스는 이렇게 말할 것이다. “당신이 성경 전부를 외우고 또한 삼위일체의 비의를 다 안다 한들, 당신의 마음속에 예수의 마음(겸손)을 소유하지 못한다면 뭇은 유익(소용)이 있는겠가?”

우리가 예수의 마음을 소유하게 되면 어떤 결과가 일어나는가? 바로 예수님처럼 하나님과 내(나의 존재)가 둘이 따로따로 존재하지 않고 하나로 연결/결합되는 것이다. 그래서 우리의 존재가 하나님 안에 있고 하나님 곧 하나님의 성품(진.선.미.애의 품성)이 우리 안에 머물게 되는 것이다. 이것이 바로 예수의 삶인 “언제나 하나님 안에, 하나님과 함께 있는 임마누엘의 삶”인 것이다. 이런 경지가 바로 예수님이 말씀한 “나와 아버지(하나님)은 하나이다“, ”내가 아버지 안에 있고 아버지는 내 안에 계시다”, “너희가 내 말에 거하면 진리(예수의 마음과 하나님의 마음)를 알지니 진리가 너희를 자유케 하리라”, “나는 길이요 진리요 생명이니 누구든지 나로 말미암으면 아버지께로 올 수(만날 수) 있다” “아버지께서 자기 속에 생명이 있음같이 아들에게도 생명을 주어 그 속에 있게 하셨고”(요5:26)란 말씀들의 의미이다. 기독교 신앙이란 한마디로 요약하면 “예수의 마음”을 바로 알고 바로 갖기 “운동”(a spiritual movement of possesing or realizing the mind of Jesus & God))이라고 말 할 수 있다.

교회란 왜 존재하며 무엇을 위해 존재하는가? 바로 이것을 위해서 존재하는 것이다. 우리가 예수의 마음을 올바로 이해하고 또한 온전히 소유하게 될 때 비로서 우리의 마음에 진정한 평화(하나님의 나라)가 아루어 지게 되며, 또한 우리를 통해서 내 이웃과 이 세상(전인류 및 모든 창조세계)에 하나님의 평화(나라)가 임하게 되는 것이다. 그래서 예수님은 주기도문에서 "하나님의 나라 곧 예수의 마음의 바탕인 진.선.미.애.가 실현된 하나님의 평화의 나라가 임하게 하옵소서"라고 기도하게 하신 것이다.

예수님의 마음속에서 항상 불꽃처럼 타오르고 또한 간절하게 꿈꿨던 이 땅위의 하나님의 나라의 실현, 곧 전인류의 하나님의 평화의 실현은 한갓 꿈(희망사상)으로 끝나고 말 것인가? 만일 우리와 우리 교회들이 예수의 마음을 정학히 파악하지 못하고, 예수의 마음을 소유하고 살지 않으며, 예수의 마음의 영성 곧 진선미애의 영성을 올바로 실천해 나가지 않는다면 예수님의 그 간절한 바램은 한갓 꿈/희망사항으로 끝나고 말수도 있음을 알아한다. 바로 나와 우리와 우리의 교회가 그 일을 하지 않는다면 누가 우리를 대신해서 해 줄것린가?

“마음”이란 한없이 깊은 것이다. 예수의 마음도 한없이 깊고, 하나님의 마음은 더더욱 깊고 또 깊은 것이다. 한없이 깊은 하나님의 마음과 예수의 마음을 담고 있는 기독교란 “깊음의 종교”(a religion of abyss)인 것이다. 이런 깊음의 종교를 몇몇 개의 단순한 교리나 신조로 묶어 이해하려는 일은 매우 어리석은 행위인 것이다. 과정철학자 화이트헤드는 신비 지극한 영적(종교적) 진리를 단순화 된 몇 개의 교리나 신조에서 찾으려하는 일은 종교적 자살행위와 같다고 말했다. 우리는 교리나 신조를 넘어서서 하나님의 마음과 예수의 마음의 세계인, 끝없이 깊은 “영성의 세계”로 향하는 자세가 필요한 것이다. 진리와 지혜의 영인 성령은 바로 이런 깊음의 세계를 볼 수 있게 하기 위해서 예비 되어 있는 것이다.

<깊도다 하나님의 지혜와 지식의 풍성함이여, 그의 판단은 헤아리지 못할 것이며 그의 길은 찾지 못할 것이로다 누가 주의 마음을 알았느냐 누가 그의 모사가 되었느냐>(롬11:33-3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