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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 한 수 - 망연(忘戀)후회 없이 이렇게 헤어지기 연습만 하기로 해요.
이일배  |  6_9@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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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05년 12월 29일 (목) 00:00:00 [조회수 : 28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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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에 젖어 약에 취해
바람 피해 몸을 가누고
잊힌 듯한 사람 보러 갔건만

등뒤에는 눈이 없어
목을 못 돌리고
가슴을 찢는 기침 소리만 삼켰다오.

목소리는 자물쇠에 잠겨
인삿말 몇 마디 꺼내려다 들이고
심장은 벌렁벌렁 감히 손도 못 내밀고

꿈속에선 제법 쌀쌀하더니
호들갑스러운 그 목소리 정겹더만
'응 알았어.' 해도 열길 사람속은 몰라요.

쇠주에 고춧가루 뿌려 줄까?
고작 살가운 말에 손을 내젓고
살쩍에 피 밴 벤뎅이 속살만 씹었지

강 넘고 산 헤집고 가야 하는
길 먼 사람 눈 눈여겨 또다시 보고
북서풍 뒤섞이는 광장 너머로 보내는 길

벤뎅이 속살 꽉찬 속에 소주 석 잔
그 사람 대신 눌러 채우고 자꾸 비칠거려서
서로 손 붙잡고 손 떼려는 간석역 긴 계단 망망히 올랐어요.

헤어질 땐 되돌아보지 말기로 해요.
눈물도 간사한 약처럼 삼키지 말고요.
후회 없이 이렇게 헤어지기 연습만 하기로 해요.

2005-12-29
화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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