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실서당(聖實書堂)을 아시나요?
8월30일 종교교회에서는 성실서당 10주년 감사예배와 이능화 '조선기독교와 외교사 ' 출판봉헌예배가 있었다. 성실서당은 1955년 성실교회 부설로 시작한 ‘성실 예배교육 문화원’이 모태라 한다. 우리 전통문화를 살려 한문공부의 필요성을 접목해 오세종목사(무불달)를 스승으로 ‘성실서당’을 10년 째 이어오고 있다 했다.

우리의 것이 사라지고 있는 이때에 마음과 뜻이 맞는 사람들이 모여 작은 성실서당을 가꾸고 있었다. 예배순서와 절차를 보니 시종일관 전통적인 우리문화가 곳곳에 숨어있다. 오세주목사(벽해)로부터 서예와 한시를 배우며 성실한 마음들이 모아져 10주년 감사예배로 모였다 한다.

거문고 음률과 함께 송병구목사의 사례로 감사예배가 시작되었다. 독송 선창을 이동원목사가 운을 띄우자 모두가 한목소리로 천자문을 독송했다. 예배중간에 행위미술을 연상하게 하는 과정도 있었다. 임상권목사가 명필로 당억고사 역서창신(當億古事 亦誓創新)을 단숨에 써내려갔다. 그 밖에 소순길목사, 한규준목사의 봉헌기도와 축시에 이어 이방실선생의 축주가 이어졌다.

김기택 감독의 축복기도로 1부 순서를 마치고 2부 축복다례는 이동원목사 사례로 열렸다. 스승과 제가가 서로 다례를 나누며 섬김과 덕담을 나누는 시간이다. 마치 성균관 유생들이 훈장님 앞에서 예의범절을 배우는 것 같다. 스승과 제자의 도를 몸과 마음으로 보여주며 예배는 더욱더 엄숙한 분위기다.

연이어 출판 봉헌례는 전병식목사 사례로 시작되며 찬양 시, 축가, 서평이 이어졌다. '조선기독교와 외교사'에 대해 이정배교수가 서평을 맡아주었다. 이능화는 조선조 말에 대단한 종교(사)학자였다 한다. 불교, 도교, 역사에만 능함이 아니라 기독교의 조선 유입(선교)과정에 관심을 갖고 이처럼 귀한 글을 남겼다 한다. 혼란과 좌절의 시기, 이능화 의 출현은 이 민족을 향한 하나님의 사랑과 긍휼이다 했다. 이능화는 한국 종교사에 대한 총체적 연구를 통해 한국적 주체성을 간구한 것은 그의 애국의 표현임을 강조했다. 곧이어 축주와 축사로 이날 행사는 막을 내렸다.

오늘 종교교회에 모인 성실서당 회원들은 천자문과 서예의 멋과 맛에 빠져 한시까지 지으며 우리문화에 빠져 있다. 몇 해 전에 ‘목회자 한시인연합회’를 결성하여 첫 작품으로 ‘첫 시를 짓는 마음’이 태어났다 한다. 현재 한국기독교사료연구소를 설립한 것이 무엇보다 뜻깊은 감사라 했다.

그동안 보이지 않는 헌신과 사랑으로 성실서당은 유년기로 접어들고 있다. 이 모든 것을 주님의 은총임을 고백하며 감사하는 마음으로 종교교회에서 감사예배를 드린 것이다. 그리고 한국기독교사료연구소의 첫 작품인, 이능화의 ‘조선기독교와 외교사’를 번역 출판을 기념했다. 성실서당 모든 분들께 축하를 보내며 청 장년기를 넘어 노년기까지 장수하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