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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중부감리교회 메시야 대축제 공연 감상기헨델의 대곡 메시야를 연주하기 위해 온 교회 식구들이 한 마음으로 일체가 되었을 것을 기리며.. 성공적인 공연을 축하드립니다.
이일배  |  6_9@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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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05년 12월 28일 (수) 00:00:00 [조회수 : 55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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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년 12월 27일 밤 인천중부감리교회(담임목사: 김갑성)가 동북아시아 선교를 위해 인천종합문화예술회관 대공연장에서 주최한 헨델의 메시야 공연에 몇몇 친구들과 더불어 초청받아 감상했다.

헨델의 메시야는 하이든의 천지창조, 멘델스존의 엘리야와 더불어 세계 3대 오라토리오에 속하는 명곡이다. 모교인 대광고 정기 음악발표회에서 해마다 할렐루야 등 부분 합창은 들어 보았지만, 전곡을 듣기는 처음이어서 더 좋았다. 팜플렛에서 박혜경을 닮은 사진이 있어 보니 그 교회 문화부장이라는 인천광역시의원인 박승숙 장로였다. 뒤돌아 넌지시 물어 보니 그녀의 사촌언니라고 고개를 끄덕인다. 박장로의 초대 말씀에 따르면 헨델은 음악가로서 가장 절망적인 순간에 하나님께 23일간 눈물로 기도하며 완성한 그리스도의 탄생과 삶, 수난과 부활과 영원을 노래한 오라토리아라고 한다. 하나님이 어떤 사람을 크게 사용하실 때에는 큰 어려움을 통해 인간적인 교만을 먼저 사라지게 하신다는 충고가 마음에 남는다.

총 3부로 구성된 이 악곡은 중간의 휴식 없이 염평호 중부부교회 지휘자의 현란한 지휘로 7시 12분에 시작하여 9시 12분까지 2시간 연주되었다. 솔로는 소프라노 이명규, 알토 임미희, 테너 조성환, 바리톤 백경현, 챔발로는 그 교회 반주자 박인희 씨가 맡았다.

제1부의 유명한 할렐루야 합창은 언제나 들어도 신나고 웅장하다. 연주 중에 모두 일어서서 들어야 한다는 곡. 박수가 일체 금지됐는데도 이 대목이 끝날 때는 박수치는 사람들이 적지 않을 만큼 박진감이 넘쳤다. 제3부의 소프라노 영창 '내 주는 살아 계시니'란 곡이 찬송가에 나와 친숙해서인지 그 가사가 쏙 들어오고 내 가슴에 깊이 아로새겨졌다. 죽음으로 끝나지 않고 부활로 반전시킨 주님의 드라마 같은 인생 역전을 상상하며 작곡하면서, 헨델은 자신의 삶에 투지를 불태웠으리라. 느리면서 여유롭게 확신에 찬 알토의 창법도 내 마음을 당겼다. 맨 마지막 곡으로 합창한 '아멘'은 소프라노 38명, 알토 32명, 테너 15명, 18명 등 총 103명의 대규모 혼성 합창단의 절제되고 감미로운 음성으로 화려한 대미를 장식했다.

1742년 4월 12일 아일랜드 더블린에서 초연된 이 곡은 한국에서는 1954년 12월 황해도 연백의 피난민들이 주축이 되어 세운 내리교회에서 국내 최초로 전곡이 연주되었다고 한다. 교회 설립 2년째 해라고하니 그 교회의 음악적 안목과 저력이 대단해 보였다. 반세기 만에 다시 이 곡을 인천중부교회에서 동북아선교와 세계선교를 지향하는 계기로 삼고저(?) 연주하는 데 의의를 둔 행사 같았다.

곡 연주 전에 지리할 정도로 길게 호명된 수많은 교회의 내빈 중에는 일본 어느 현의 변호사협회 회장과 부회장도 참석했고, 연주가 끝나, 담임 목사의 우렁찬 축도 바로 전에 연주회에 참석한 안상수 현 인천광역시 시장이 소개되기도 했다.

인촌에 소재한 감리교회가 두 시간 남짓한 대곡을 50년만에 다시 성공적으로 연주하기까지 그 교회 식구가 얼마큼 준비와 연습에 매달리고 기도와 물심 양면의 정성이 들어갔을까 하여 고개가 숙여졌다. 교회성장론의 허구에 빠져 교회당을 싸구려 공연장으로까지 만들며, 믿지 않는 사회 저명 인사나 연예인들까지 끌어들여 청중을 동원하는 행사보다는 한결 낫다고 보고 싶지만, 이 땅의 부유한 교회가 과연 하나님의 왕국 확장을 위해 우선적으로 추구해야 할 일이 무엇일지 되짚어 보게 한 행사였다. 헨델의 음악에 그리스도의 생애가 반영되고 있기는 하지만, 음악이라는 형식으로는 하나님의 복음이 명명백백하게 전파되기는 어렵다고 믿기 때문이다.

2005-12-28
이일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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