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어촌 체험마을 사업은 도시민의 체험 및 관광 수요를 유치해 농가 소득기반을 확충하고자 고비용으로 투자조성을 하고 도시민들이 즐기고 가기에 불편하지 않도록 도시생활시설을 갖추고 있는 것은 진정한 체험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일체의 손을 대지 않은 자연공간, 주거공간에서 농사일 하고, 놀고, 토속 음식을 가공하지 않고 먹고 가야 진정한 체험이지 않겠습니까?

농어촌체험마을 사업은 주민 스스로의 힘으로 하기보다는 대개 관련부처의 예산을 지원받고 있습니다. 이전의 농사는 농촌지도소가 지었다면 지금은 관련 중앙, 지자체행정들의 주관하여 체험마을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주민 자치의  농촌 체험마을의 역량이 우선되도록 교육을 시키고 준비를 하여야 할 것입니다.

체험마을의 체험 이벤트 내용은 거의가 유사합니다. 직접 일을 하고 나무를 하는 것 보다는 그냥 재미로, 관광으로 일회적인 놀이로 인식하기에 진정한 체험을 할 수 없습니다. 그냥 마차타고 고택 둘러보기, 연 만들기, 제기차기,·굴렁쇠 돌리기, 썰매타기, 스케이트 타기, 등 전통놀이체험과 시골밥상으로 전통 농촌음식을 먹으면서 조상들의 생활을 간접적으로 경험하는 것은 도시 아이들에게 다양한 체험의 기회를 제공하고 있는 것은 없는 것 보다야 낫지만 그래도 어딘가 찝찝한 구석은 있습니다.

이제 농어촌체험마을은 자자체의 사활을 걸고 대대적으로 홍보하고 유치작전을 보이고 있습니다. 이는 이미 테마 한 전국 곳곳 수 백개의 00 축제의 연장선상에 있다고 보면 됩니다. 이러다 맨 날 먹고 노는데만 정신 팔려 우리나라가 언제 경제성장이 멈추어지고 생산능력이 떨어질지 염려가 됩니다.

현재 농어촌에 남아 있는 주민은 대개가 고령자입니다. 따라서 이벤트 진행 및 식사 준비 등 직접 준비하고 운영에 따른 현실적인 어려움이 많습니다. 체험마을을 통해 피폐해진 농어촌의 주민들에게 새로운 수익창출의 계기를 마련해 준다는 자본주의적 발상에 앞서 근본적이며 현실적인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 우선이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해 봅니다.

우선 농어촌이 살만한 공간으로 인식되어 청년들이 귀농을 하는 분위기를 만들어야 합니다. 부자들이 노후를 즐기고 안락한 공간으로 인식하여 귀농하는 것은 오히려 농어촌의 생태를 파괴시킵니다. 일하는 청년들이 귀농하여 논과 밭에서 농사를 지어도 도시민과 부럽지 않는 생활이 가능하도록 정책을 행하여야만 실제적인 농어촌을 살리는 길이라 생각합니다.

농촌 인구의 고령화 등 농어촌의 낙후된 현실을 감안하지 않은 체 밀어붙이기식, 전시행정, 업적성, 일회성등 비효율적이며 검증되지 않은 막대한 인력, 예산투입에 대해서는 제고해 보아야 합니다. 자연 그대로 놔두어야 할 농어촌의 모습이 세련된 도시의 모습은 전통적인 냄새가 나지 않습니다.

한세대 이전의 농촌의 공간은 생명의 공간이었습니다. 일상생활 자체가 생태적이었습니다. 그게 지금은 체험학습이라 하여 일회성 이벤트 행사가 되었습니다. 그때는 돈이 매개 하지 않아도 잘은 먹지 못했지만 아들 딸 낳고 행복하게 살았습니다. 생기는대로 낳아 가르는게 아니라 동물과 다를 바 없이 스스로 자랐습니다. 지금과 같은 교육적 환경은 꿈에도 그리지 못했습니다. 그저 동물과 다를 바 없는 성장기를 보내도 잘만 자라고 결혼하고 사회생활을 했습니다.

자연에서 마음껏 뛰놀고 집안일 거들고 아무런 스트레스 없이 자랐습니다. 지금 농어촌 산간마을 체험이벤트는 이런 어린 시절, 성장기시절의 꿈을 그리워하는 결과 우리의 몸이 본능적으로 원하는 것이기에 산으로, 바다로, 들로 찾아가 일시적이나마 즐기고 있는 것입니다. 한 세대 이전에는 지금 도시민들에게는 잠깐의 이벤트이지만 필자의 세대에서는 그게 생활전부였고 그 속에서 꿈과 동심과 사랑을 키웠던 것이지요.

한창 농사일로 바쁘던 시절에는 엄마가 밭일을 하고 아이는 멀리 도망 못 가게 염소와 같이 말뚝을 박아 거기에 끈으로 메 놓으면 저 혼자 이리저리 기어 다니며 풀도 뜯어 먹고 흙도 집어 먹고 벌레도 잡아먹고 놀며 자랐습니다. 지금 같으면 상상이나 하겠습니까? 할머니 입에 오물오물 씹은 밥을 손자에게 먹이는 모습을 생각이나 해 보겠습니까? 한세대 이전만 하더라도 육아의 개념, 위생의 개념, 사교육의 개념 등이 없었습니다, 그래도 잘만 자라 우리나라의 경제성장의 주역들이 되었습니다.

농촌의 공동체 문화는 생명의 문화였다면 도시 문화는 죽음의 문화입니다. 도시의 문화를 한마디로 표현한다면 성문화라고도 할 수 있습니다. 성문화가 발달되는 곳은 바로 바벨탑의 문화요, 타락한 문화입니다. 타락한 도시문화속에 성장한 교회 역시 타락한 교회일 가능성이 농후합니다. 그래서 하나님께서는 자신이 택한 백성들을 도시에서 밖으로 불러내고는 하였지요. 도시문화는 인간의 질서를 위주로 하는 문화입니다. 인간의 질서란 다름 아닌 죄의 질서이기도 합니다.

외식문화의 발달로 식당이 넘치고 있다면 성문화 즉 외도문화의 발달로 모텔이 넘치고 있습니다. 수요공급법칙 경제원리에 의해 식당과 모텔은 증가하거나 감소하겠지요. 진정한 성문화를 바로 잡으려면 필자는 외식문화부터 바르게 잡아야 가능하다고 생각합니다. 집, 가족의 모든 기능을 제대로 하지 못하니까 이런 외식문화와 외도문화가 성행하게 되는 것이지요. 가족의 기능, 가족의 문화가 제대로 된 이전의 세대에서는 이런 사회문제가 이슈화 되지 않았습니다.

지금 가정의 회복이 급하지만 때는 늦은 것 같습니다. 아니 불가능한 것 같습니다.모든 가정의 기능들이 사회의 문화가 빼앗아 갔기 때문입니다. 아버지, 엄마의 역할까지도 빼앗아 가 가정은 그냥 탁아소, 육아소의 기능만 하고 있는 셈입니다. 필자 역시 그런 함정에 빠져 있음을 고백합니다. 이런 전체적인 회복의 주체가 교회가 되어야 하는데 교회 역시 그런 함정에 빠지고 있습니다. 희희 낙낙하고 있는 이상 복음의 본질은 회복하기가 어렵습니다. 다시 한 번 이시대의 모든 문화적 본질을 직시하고 대안을 마련해야 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