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BS TV <블로그다큐 예수와사람들> ‘그대로 흐르게 하라’편 방송

*제목 : <블로그 다큐-예수와 사람들> ‘그대로 흐르게 하라’ (2부작)
*방송시간 : 1부-8월 18일(수) 밤 11시 / 2부-8월 19일(목) 밤 11시
*채널 : 지역 케이블 TV / Sky life 412번 / www.cbs.co.kr


경기도 남양주시와 양평군을 아우르는 거대한 유기농 단지가 형성되어있는 팔당. 북한강과 남한강이 만나 한강의 본류가 되고 수도권의 식수원인 이곳은 또한 한국 친환경 농업의 메카다. 1990년대부터 본격적인 유기농 농업이 시작돼 정부와 지자체의 지원을 받아왔고 2007년 대선 후보였던 이명박 대통령이 적극적인 활성화를 약속했던 곳. 그리고 김문수 경기도지사가 자신의 큰 치적으로 삼고자 하는 2011 세계유기농대회를 유치하는 데 가장 큰 역할을 한 곳. 작년 4월 4대강 사업이 발표되고 이 곳 유기농단지를 가로지르는 자전거 도로와 공원, 테마파크 등의 공사가 시작됐다. 농지를 빼앗기게 된 농민들이 이에 저항하자 한 때 생명을 살리는 이들로 칭송하던 정부와 경기도는 팔당의 유기농민들을 ‘팔당 식수원을 오염시키는 주범’으로 낙인찍었다. 이들의 탄식과 파헤쳐지는 강과 땅의 이야기를 CBS에서 휴먼 다큐멘터리에 담았다.

경기도 남양주시 조안면 송촌리. 70평생을 여기서 살아오며 농사만 지어온 팔당 유기농의 산 증인 정정수 할아버지(70). 그는 요즘도 새벽부터 비닐하우스에 나가 깻잎을 따고 포장해 생협으로 보내는 일을 계속한다. 1970년대 팔당 댐 건설로 인해 농토가 수용되고 하천부지를 임대해 여태껏 유기농을 해온 그는 요즘 일을 해도 하는 것 같지 않고 얼굴엔 근심이 가득하다. 언제 강제철거를 당할 지 모르는 요즘 그래도 그는 모종을 사다 심고 콩을 삶아 자식같은 땅에 뿌려준다.

“옛날 노인들이 하던 말이 있어. 땅은 거짓말 하지 않는다. 땅은 사랑하고 베푼 만큼 다시 농부들에게 돌려준다고. 그래서 지금 씨를 뿌리고 거름을 주는 거야. 내일 당장 이 밭이 파헤쳐지더라도 나는 오늘 씨를 뿌려. 그게 농부의 마음이야. 끝까지 땅을 지켜야지...”

아들 정지형(45)씨는 오랜 타지 생활을 하다 아버지가 농사짓는 땅으로 10년 전 귀농하여 함께 유기농을 해오고 있다. 한 여름 비닐하우스 안은 섭씨 50도를 오르내리고 땀은 비오듯 쏟아지지만 묵묵히 쌈채소를 수확하고 박스에 담아 트럭으로 실어 나른다. 그에게는 이 일이 생계 수단이자 삶의 자존심을 지켜나가는 방편이기도 하다.

“우리가 재배한 작물들이 학교 급식으로 많이 들어가요. 내 자식을 먹인다는 심정으로 일을 해요. 내 작물에 대해선 어디 내놓아도 자신 있죠. 4대강 사업 이후 일에 대한 자부심이 오히려 더 커졌어요. 힘들어도 이 농업을 지켜내야 한다는 절박한 마음으로 일하고 싸우고 있어요. 국가시책임에도 우리가 강하게 저항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어요.”

송촌리 강변에는 2층 높이의 망루가 지어져있다. 4대강 사업 저지를 위해 기도하는 기독교인들이 모이는 기도처다. 지난 2월 17일 사순절 기도회를 시작으로 6개월 동안 매일 릴레이 금식 기도가 이어지고 있다. 이곳에서 만난 한 전도사는 망루위에서 새벽 강변을 바라보며 탄성을 자아냈다.

“너무 아름답죠? 어제 저녁에는 여울이 흐르는 강이었는데 오늘 아침에는 산과 하늘을 품은 모양새네요. 이 강을 파헤치고 농민들의 땅을 빼앗고 시멘트를 바르는 일은 이 아름다운 자연을 만드신 하나님의 뜻을 거역하는 행위라고 생각해요. 인간의 탐욕이 빚어내는 범죄행위죠...”

취재를 마치고 마지막 편집에 여념이 없던 지난 5일, 토지 수용에 대한 보상을 거부하며 버티던 송촌리 유기농민들에게 책정된 보상금이 이 지역 개발사업 주체인 서울국토관리청에 의해 법원에 공탁됐다는 소식이 들렸다. 보상금 공탁은 이후 강제 대 집행, 즉 비닐하우스와 농지 철거로 가는 전 단계다. 이젠 벼랑 끝까지 몰린 팔당 유기농민들. 서울 정동 국토관리청 앞에는 농민들의 단식 농성이 이어진다. 환경운동가들은 여주 이포보 위에서 목숨을 건 농성을 하고, 농민들은 밥을 굶어가며 싸울 수 밖에 없는 2010년 대한민국.

제작진은 이들의 생활과 증언을 밀착 취재해 30분 휴먼 다큐 2부작에 담아냈다. 기독교적인 시각으로 생태와 개발의 문제를 바라본 이 작품은 ‘이명박 장로’ 대통령이 하고 있는 개발 사업에 대한 신앙적인 문제제기이기도 하다.


<블로그 다큐-예수와 사람들> ‘그래도 흐르게 하라’편은 8월 18일(수),19일(목) 밤 11시에 1부와 2부가 각각 방송된다.

CBS TV의 <블로그다큐 예수와 사람들>은 블로그와 다큐멘터리가 결합된, 이른바 블로규멘터리(Blogumentary>라는 새로운 형식의 2부작 휴먼 다큐멘터리이다. 블로그적 속성인 1인칭 작가적 시점의 스토리텔링으로 진행되는 이 블로그다큐는 제작PD의 눈을 통해 주인공의 삶을 해석하고 바라본다. 더불어 제작진은 프로그램 블로그를 운영하며, 방송제작 과정은 물론 그 뒷이야기, 그리고 PD의 생각 등을 적어가고 있다. <블로그다큐 예수와 사람들>의 블로그 주소는 다음(Daum)은 http://blog.daum.net/blogumentary, 네이버는 http://blog.naver.com/blogumentary 이다.

*제목 : <블로그 다큐-예수와 사람들> ‘그대로 흐르게 하라’ (2부작)
*방송시간 : 1부-8월 18일(수) 밤 11시 / 2부-8월 19일(목) 밤 11시
*채널 : 지역 케이블 TV / Sky life 412번 / www.cbs.co.kr
*프로그램 블로그 : blog.daum.net/blogumentary
blog.naver.com/blogumentary
*문의 : 김동민PD (010-3268-1298 / 02-2650-787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