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자가 자주 들리는 홈페이지에 아래의 글이 올려져 있는 글을 읽었습니다. 상당히 공감 가는 내용입니다. 필자가 존경하는 그분께서도 필자와 공감이 가는 내용이어서 자신의 홈페이지에 이글을 올리지 않았나 싶습니다. 그래서 이글을 저도 소개 해봅니다.

성숙하지 못한 종교를 A라 하고 성숙한 종교를 B로 비교 해보면

A →권위 있는 목소리를 따라야 한다고 주장합니다.
B →안내해주고 선택은 자율에 맡깁니다.

A →물려받은 획일성을 고집하고 이미 알려진 것만을 고수합니다.
B →새로운 깨달음을 존중하며 아직 알지 못하는 것에도 열려 있습니다.

A →명확한 교리와 도덕률을 제시하고 절대시합니다.
B →대화를 억누르는 신앙보다 대화에서 생기는 신앙을 발전시키도록 고무합니다.

A →지옥의 고통이라는 처벌의 두려움을 바탕으로 합니다.
B →사랑의 평안함과 연민어린 동정심을 바탕으로 합니다.

A →제도 내에서의 멤버십을 고집합니다.
B →모든 내용에 동의하지 않고도 참여할 수 있도록 허용합니다.

A →특정한 의식이나 성사를 통해서만 은총을 받을 수 있다고 한정합니다.
B →은총에 이르는 다양한 길을 발견하고, 고안하고, 확대하는 힘을 제공합니다.

물론 위의 범주가 종교적 범주뿐만 아니라 정치적 범주도 그러하고 대학과 기업을 비롯한 우리사회의 전반적인 문화에서도 그러하리라 생각합니다. 위의 두 가지 범주의 내용 중에 사람에 따라서는 A의 범주를 따르는 사람도 있겠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은 B의 범주를 따를 것이라는 생각을 합니다. 그래서 필자의 견해도 B를 따르는 것으로 해서 한번 밝혀 볼까 합니다.

우리가 사는 한국이라는 특유한 유교적, 권위적, 폐쇄적 풍토에서는 위의 성숙하지 못한 종교의 범주(A)에서 벗어날 길이 없다는 것을 생각해 봅니다. 필자가 1980년대 방송통신대 출석수업차 경북대학교에 가본 적이 있습니다. 어느 대학가나 마찬가지이지만 대학의 게시판은 온통 운동권들의 주장을 담은 포스터로 도배하였고 여기 저기 깃발들이 날렸습니다. 그 당시의 대학의 풍속도이자 그게 낭만으로 느껴지던 때였습니다.

그때는 5공 군사독재 타도를 외치며 대학가가 운동권 전초기지가 되어 모든 대학생들이 입에 거품을 물고 군사독재를 타도하지고 저마다 애국자가 되어 머리에 띠를 두르고 깃발을 흔들어 대던 시절이었습니다. 그때 경북대학교 대강당에는 군사독재 타도 집회가 열리고 있었습니다. 아마도 고은선생님의 강연이 있었던 것으로 기억됩니다. 필자도 물론 대학생들 틈에 끼여 고은 시인의 강연을 들었습니다.

강연을 마치고 강당 뒤 쪽을 걸어 나오니 운동권 선배대학생들이 후배대학생을 군기? 를 잡기 위해 원산폭격을 시키고 있습니다. 그리고 발길로 차며 욕설을 퍼붓고 있었습니다. 그때 제가 느낀 점이 뭐냐 하면 자기들이 그토록 싫어하는 군사독재를 타도하자고 해 놓고서는 자기들도 역시 독재를 하는 구조적인 모습을 발견하였던 것이지요. 옛 말에 독한 시어미 밑에 시집살이한 며느리가 자신도 모르게 독한 시어머니가 된다는 말인 있는 것처럼 학생 자신들도 군사독재 방법으로 후배학생들을 군기 잡고 있었던 것이지요.

이런 예를 들자면 끝도 없을 겁니다. 야당이 그토록 반대하는 사안을 두고 자신들이 여당이 되면 찬성하는 쪽으로 당론이 뒤집어 지게 됩니다. 그렇게 된다면 그토록 찬성하는 사안인데 이번에는 여당이 야당이 되면  반대하는 당론이 대세로 바뀌어 지게 되는 것을 보면 우리나라의 정치 후진성이 나타나는 것이지요.

사람은 때와 장소와 처해진 입장에 따라 달라지는 이중성을 갖고 있는 것은 당연합니다. 필자 역시 그렇습니다. 허지만 최소한의 자제와 절제를 요구되는 것은 지도자들입니다. 종교적 지도자이든. 정치적, 사회적 지도자이든 간에 언행일치가 요구되어진다는 말입니다. 지도자는 모름지기 엔트로피가 증대되지 않도록 자신을 성찰하는 것이 기본이 되어야 합니다. 소크라테스가 <너 자신을 알라> 는 말이 바로 이에 해당됩니다.

너 자신을 알라는 것은 <니 꼬라지를 알라>는 말과도 같습니다. 여기서 <니>란 말은< 너, 네> 란 말을 경상도의 사투리로 쓰여 지는 말입니다. 공교롭게도 중국어의 你[nǐ]란 글자는  영어의 You 를 의미하는 사람, 당신 이란 듯으로 사용되고 있는데 우리말 <니>와 중국어의 <니> 가 같은 말로 사용되고 있습니다. 이는 아득한 이전 한 가지 언어로 사용한 우리 선조들의 언어적 유물이 아닌 가 싶습니다. 이런 성경적 언어 유물은 이다음 시간이 있으면 한번 살펴보기로 하겠습니다.

꼬라지란 경상도, 전라도 사투리로 꼬락서니 즉 꼴 혹은 모습을 말하는데 이는 외형적 모습과 내면적 모습 모두 통털어 말하는 것으로 생각을 해 봅니다. 인간세계를 살아가노라면 자신의 모습, 자신의 꼬라지를 자신이 먼저 알아야 하기 때문에 위대한 철학자 소크라테스가 그렇게 말하지 않나 싶습니다.

사람은 누구나 자신의 꼬라지를 모르면서 항상 남의 꼬라지마 보고 비판하는 습성이 있습니다. 필자 역시 그런 모습이 있다고 봐야 합니다. 옛말에 똥 묻은 개가 겨 묻은 개 나무란다. 라는 말이 있습니다. 성경에도 남의 눈의 티끌은 보면서 자기 눈의 대들보는 못 본다고 했지요. 이는 자신의 허물은 보지 못하고 남의 허물만 보인다는 인간의 죄성을 말합니다. 남의 눈에 티는 보이는데 자기 자신의 들보는 보지 못하는 것이 우리의 전적타락 모습입니다.

더 부연하자면 수학 선생님은 <네 분수를 알라>하실 것이고 국어 선생님은 <네 주제를 알라.>고 하실 것입니다. 지리 선생님은 <네 자리를 알라.> 그리고 미술 선생님은 <네 모습을 알라> 관상가는 < 네 얼굴 꼴을 알라> 판검사는 <네 죄를 알라> 의사는 < 네 몸을 알라>목사는 <죄에 빠진 것을 알라> 스님은 < 너의 존재가 바람인 것을 알라> 했을 것입니다.

사람은 남은 잘 알고 판단하고 분석하고 비판하는데 자기 자신에 대해서는 잘 모르는 것 같습니다. 참 희한한 현상입니다. 학생들이 군사독재를 타도하고 민주화하자고 데모를 하고 투쟁을 하는데 자신도 독재와 비민주적인 방법으로 후배들을 다스리고 있다는 사실을 선배학생들은 모르고 있었던 것은 아마도 뿌리깊이 박힌 독재적 반민주적 언행이 조건반사적으로, 무의식적으로 나왔기 때문으로 생각이 됩니다.

헌법을 비롯한 모든 법을 준수해야 할 대통령이 초헌법적인 행위, 탈법적인 행위를 하는 때가 있었습니다. 아마도 지금도 알게 모르게 이런 폐습이 유전되고 있으리라 봅니다. 성경과 교회법을 지켜야 할 목사들이 오히려 지켜지지 않고 있는 목회현장도 있을 겁니다. 말로는 사랑과 평화를 외치지만 자신의 행동에는 미움과 전쟁을 하고 있는 경우도 있을 겁니다.

이게 전적 죄성의 지배를 받고 있는 인간의 이중성의 모습입니다. 어떤 설교나 말이 자신과는 상관이 없는 말이 되어 버립니다. 설교나 말의 생명은 자신부터 반면교사로 삼고 난후 남에게 해야만 있다고 봅니다. 자신과 상관이 없다면 바리새인. 위선에 가득 찬 대 제사장이 될 뿐입니다.

필자가 판단하기에는 이런 바리새인과 대 제사장이 한국사회는 물론이고 한국교회 더 나아가서 타종교계까지도 아울러 보면 너무도 많다는 것입니다. 우리 사회가 이렇게 혼돈의 늪으로 빠져 들고 있는 것은 자신의 꼬라지를 보지 못하고 있는 지도자들이 너무도 많기에 그런 것 같다고 생각합니다. 꼬라지를 알게 되면 투기도, 사치도, 출세도, 비리도, 명예도, 목회성공도, 모든 인간의 탐욕적 야망과 허세를 포기하게 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