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말"과 "재림"에 대한 바른 이해

요지음 우리는 "말세다" "말세 지말이다"란 말을 흔히 듣는다. 또 주님의 재림이 입박했다는 말도 자주 듣는다. 그러면 종말은 과연 언제며 주님의 재림은 언제일까? 오늘의 우리들과 마찬가지로 예수님 당시의 유대인들도 그 당시를 종말의 때로 생각했으며, 종말이 암박한 것으로 생각했었다. 그래서 예수님에게 언제 종말이 오고 새로운 메시야 왕국 즉 "신천신지"가 도래하는가고 질문하였다. .

"바리세파 사람들이 하나님의 나라가 어느 때에 임하나이까 묻거늘 예수께서 대답하여 이르시되 하나님의 나라는 볼 수 있게 임하는 것이 아니요 또 여기 있다 저기 있다고도 못하리니 하나님의 나라는 너희 안에 있느니라"(눅17:20-21).

여기 바라세파 사람들이 말하는 “하나님의 나라”는 유대인들이 대망하는 메사야 왕국 즉 세상 종말에 임할 하나님 통치의 새 나라로서, 예수님이 말씀하시는 재림의 날 그리고 최후의 심판의 날과 연결된다. 예수님 자신도 곧 다시 오실 것을 말씀하셨다. 그러면 과연 예수님의 재림과 종말은 언제인가? 그리고 그 때를 우리 인간이 알 수 있는가? 또한 예수님이 말씀하시는 재림이란 무슨 의미를 지닌 것인가?

1. 예수님은 자신의 재림에 관하여 여러 형태로 다양하게 말씀하고 있다.
(1) 동시대 사람들이 죽기 전에 볼 자도 있다.
막9:1 “또 그들에게 이르시되 내가 진실로 너희에게 이르노니 여기 서 있는 사람 중에는 죽기 전에 하나님의 나라가 권능으로 임하는 것을 볼 자들도 있느니라 하시니라”(눅9:26-27)
마16:27 “인자가 아버지의 영광으로 그 천사들과 함께 오리니 그 때에 각 사람이 그 행한 대로 갚으리라 진실로 너희에게 이르노니 여기 서 있는 사람 중에 죽기 전에 인자가 그 왕권을 가지고 오는 것을 볼 자들도 있느니라”

(2) 거룩한 천사들과 함께 온다.
막9:38 “누구든지 이 음란하고 죄 많은 세대에서 나와 내 말을 부끄러워하면 인자도 아버지의 영광으로 거룩한 천사들과 함께 올 때에 그 사람을 부끄러워하리라”
마24:30- “그 때에 인자의 징조가 하늘에서 보이겠고 그 때에 땅의 모든 족속들이 통곡하며 그들이 인자가 구름을 타고 능력과 큰 영광으로 오는 것을 보리라 그가 큰 나팔 소리와 함께 천사들을 보내리니 그들이 그의 택하신 자들을 하늘 이 끝에서 저 끝까지 사방에서 모으리라”
마25:31 “인자가 자기 영광으로 모든 천사와 함께 올 때에 자기 영광의 보좌에 앉으리니”(눅9:26)

참고: 3세기의 교부 오리겐(185-254 A.D.)은 천군천사의 나팔 소리와 함께 임하실 예수님의 공중 재림은 어디까지나 영적인 사건으로 이해해야 이해해야 한다고 말한 바 있다,

(3) 그날과 그 때는 아무도 모른다.
마24:36 “그러나 그날과 그 때는 아무도 모르나니 하늘의 천사들도, 아들도 모르고 오직 아버지만 아시느니라”
(4) 인자의 도래는 번개와 같이 즉각적이다
마24:27 “번개가 동편에서 나서 서편까지 번쩍임 같이 인자의 임함도 그러하리리라"

인자의 임함(재림 사건)이 번개와 같다는 표현은 예수의 재림이나 종말의 사실은 교부 오리겐이 말한 것처럼 하나의 영적 사건으로서, 초시간적이고 초공간적인 사실임을 암시하는 것이다.

(5) 하나님의 나라는 너희 안에 있다.
눅17:20 “....예수께서 대답하여 이르시되 하나님의 나라는 볼 수 있게 임하는 것이 아니 요 또 여기 있다 저기 있다고도 못하리니 하나님의 나라는 너희 안에 있느니라”

(6) 말세의 징조(마24:3)
1) 말세에는 많은 거짓 선지자가 나타난다
마24:5 “많은 사람이 내 이름으로 와서 이르되 나는 그리스도라 하며 많은 사람을 미혹하리라”
마24:11 “거짓 선지자가 많이 일어나 많은 사람을 미혹하겠으며”

2) 천국 복음이 온 세상에 전파된 후에 세상의 끝이 온다
마24:14 “천국복음이 모든 민족에게 증언되기 위하여 온 세상에 전파되리니 그제야 끝이 오리라”

(7) 최후의 심판 때에, 목자가 양과 염소를 구분하듯, 의인과 불의한 자를 구분하신다. 지극히 작은 소자에게 행한 것이 나에게 행한 것이다.
마25:31-46 “인자가 자기 영광으로 모든 천사와 함께 올 때에 자기 영광의 보좌 에 앉으리니 모든 민족을 그 앞에 모으고 가각 구분하기를 목자가 양과 염소를 구분하듯 하여 양은 그 오른 편에 염소는 왼편에 두리라......그들(왼편에 있는 사람들)은 영벌에, 의인들은 영생에 들어가리라 하시니라”

(8) 그러므로 항상 준비하고 깨어 있어야 한다.
마24:42 “그러므로 깨어 있으라 어느 날에 너희 주가 임할는지 너희가 알지 못함이니라”
마24:44 “이러므로 너희도 준비하고 있으라 생각지 않을 때에 인자가 오리라”
마25:1-5 “그 때에 천국은 마치 등을 들고 신랑을 맞으러 나간 열 처녀와 같다 하리니 그 중의 다섯은 미련하고 다섯은 슬기 있는 자라 미련한 자들은 등을 가지되 기름을 가지지 아니하고 슬기 있는 자들은 그릇에 기름을 담아 등과 함께 가져갔더니 신랑이 더디 오므로 다 졸며 잘새”
마25:13 “그런즉 깨어있으라 너희는 그 날과 그 때를 알지 못하느니라”

이상의 말씀들을 종합하여 결론적으로 말하면,
(1) 하나님 나라의 도래, 최후의 심판의 날, 즉 주님의 재림의 시기는 하나님외는 아무도 알 수 없다는 사실이다(예수님 자신의 말씀). 그러므로 지금이 종말이다, 말세다, 말세 지말이다 라고 외치는 것은 예수님의 말씀에 반하는 것이며, 따라서 큰 의미가 없는 것이다. 왜냐하면 그 날과 그 때/그 시간은 아무도 알 수 없으며, 오직 전지하신 하나님 한분만이 아시는 사항이기 때문이다.

(2)그러나 우리 인간의 삶, 생명, 존재는 시간 속에 있으며, 시간은 순식간에 지나가는 것이다. 따라서 우리 인간의 존재/삶 자체가 언제나 종말적 존재(사건이)란 사실을 명심해야 한다. 그러므로 종말이나 주님의 재림은 먼 미래적인 사건이 아니라 언제나 현재적인 사건으로서, 예수님 당시부터 지금까지 그리고 앞으로도 언제나 현재적 사건으로 우리 앞에, 우리 곁에 다가와 있다는 사실을 알아야 한다. 왜냐하면 우리의 생명과 존재가 지극히 유한적이며 잠시적인 존재들이기 때문이다. 그런 점에서 종말은 우주론적인 사건이라기 보다는 오히려 우리 각 개인의 실존적인 그리고 존재론적인 사실로 이해하는 것이 더 바람직스러운 것으로 사료된다..

(3) 따라서 종말이나 최후의 심판의 날 및 주님의 재림에 대한 성도의 올바른 태도는 슬기로운 다섯 처녀와 같이, 언제나 주님을 마지 할 준비된 삶, 즉 항상 영적으로 깨어있는 삶이 되어야 한다는 사실이다. 우리 각 사람의 개인적 삶으로 말하자면, 언제 주님께서 우리의 영혼을 불러 가실지 모르 기 때문이다. 따라서 종말이나 주님의 재림은 우주론(우주사)적인 시건으로서의 의미보다는 오히려 하나님과 우리와의 관계적인 영성적이고 실존론적인 의미로 이해하는 것이 더 온당하다고 사료돤다. 그러므로 지금이 종말이다 말세지말이다란 말을 함부로 사용하는 일은 하나님의 주권을 침해하는 일이 되며, 자신의 무지를 들어내는 일이 될 수 있음을 알아야 한다. 왜냐하면 하나님의 뜻과 계획을 알 수 있는 이는 이 세상에 아무도 없기 때문이다. 그러기에 예수님도 그 날과 그 때는 자신도 모르며 오직 하나님 만이 아신다고 말씀하신 것이다.rkch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