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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혁’이 무슨 동네북인가?
기독교대한감리교 120여년 역사에 요즘처럼 ‘개혁’이라는 말이 많은 적은 없었던 것 같다.저마다 “개혁!” “개혁!”을 말한다. 감리교회가 이렇게 만신창이가 되기까지 자행되어온 여러 가지 잘못된 것을 고치고 감리교회가 바로서기를 진심으로 바라는 사람들이 주로 개혁을 말한다. 그런 사람들이 개혁을 말하면 좋겠다.
그런데, 자기의 삶을 정직하고 올곧게 지켜온 사람도 개혁을 말하지만, 전혀 개혁을 말할 자격이 없는 사람도 개혁을 외치고 또 그 사람을 개혁을 주도할 사람처럼 대중이 오해할 수 있다는 것이 문제다. 심지어 유권자들에게 돈을 준 사람, 감독후보에게 돈을 받고 그 돈 값을 하려고 하는 사람들도 개혁을 말한다.
개혁의 주체는 누구이고 개혁의 대상은 누구인가? 모두들 “개혁의 주체는 ‘나’이고 개혁의 대상은 ‘너’라고 말한다. 아니면 먼저 말하는 사람이 개혁의 주체이고 개혁이라는 말을 나중에 하는 사람은 개혁의 대상인 것처럼 보이기도 한다.
자기가 개혁의 주체라는 것을 주장하기 위해 사실을 왜곡하는 사람들도 있다. 예를 들면, 끊임없이 감독회장이 되려고 애쓰는 K목사는 전국 감리교목회자와 장로들에게 보낸 편지에서 “감리교본부 직원이 123명이나 되고 연봉이 5000만원에서 1억이 넘는다. 그러니 본부를 개혁해야 한다”고 말하고 있다.
그의 말대로 감리교본부 직원이 지나치게 많은 연봉을 받는다든지, 할 일 없어 노는 사람이 많다든지, 직원채용이 모두 정치적으로 이루어지고 있다면 그냥 둘 수 없다. 바꿔야 한다. 그런데 필자가 알아본 바에 의하면 개혁의 근거로 대는 그의 말이 모두 사실이 아니다.
본부직원은 123명이 아니고 비정규직까지 포함하여 89명이다. 그 중 사회평신도국의 원로원, 원로복지실의 두 분은 유급직원이 아니고 자원봉사자이다. 감리교 교회주소록의 맨 앞 페이지에 나와 있는 명단만 세어 봐도 알 수 있는 것을 무슨 근거로 123명 운운하는가?
“본부직원 연봉이 5000만원에서 1억이 넘는다”는 것도 새빨간 거짓말이다. 이것은 총회에 참석하여 보고서를 받아본 사람은 누구나 쉽게 알 수 있는 일이다. 본부직원, 감사를 지낸 분들에게 물어보았다. “과연 얼마나 받느냐고”. 사무원 연봉이 2000만원 안팎이며, 상대적으로 고위층이라 할 수 있는 각 부장 연봉이 5000만원이 되지 않는다고 듣고 있다. 다만 감독회장의 연봉은 1억이 조금 넘는다고 한다.
그런데 무슨 근거로 “평균 5000-1억이상”이라는 말을 하는지 모르겠다. 교회주소록을 펼쳐놓고 세어보시라. 상대적으로 고임금일 부장, 총무들보다는 저임금일 사무원, 서기 등의 숫자가 훨씬 더 많지 않은가?
이렇게 말하면 또 누군가가 “당신은 본부 대변인인가?” 하고 찍자를 놓을지 모르겠다. 분명히 말하건대 나는 본부 대변인이 아니다. 다만 지난 2년간의 감리교의 혼란 와중에서 감리교본부의 위신과 권위가 땅에 떨어져버린 것을 안타까워한다. 본부직원들도 자성할 부분이 있겠지만, 터무니없는 낭설로 본부를 음해하는 자들의 역할이 크다.
특히, 특정인의 ‘감독회장 등극’이라는 욕심을 이루어내기 위해 마치 감리교본부가 비리의 온상인 양 거짓된 정보를 이용하여 악의에 찬 비방을 하며 “본부를 개혁해야 감리교가 산다!”며 민심을 호도한 세력들의 잘못을 지적하려는 것이다. 개판도 이런 개판이 있는가? 언어의 혼란이 극심하다. 제발 말의 뜻을 알면서 말을 하면 좋겠다.
‘개혁’은 무엇인가?
그저 기존의 질서를 뭉개버리고 새로운 것을 세우는 것인가? 아니다. 자기 맘에 들지 않는 사람이나 집단을 매도하고 무너뜨리려하는 것은 음해일 뿐이지 개혁과는 아무 상관이 없는 일이다. 본질로 돌아가는 것이다.
열왕기하 21장에 나타난 종교개혁은 이를 단적으로 보여주고 있다. “이 언약책에 기록된 대로 너희의 하나님 여호와를 위하여 유월절을 지키라”(왕하23:21)는 요시아왕의 말로부터 개혁은 시작되었다. 하나님의 말씀으로 돌아가고, 본질로 돌아가는 것, 그것이 개혁 아닌가?
아서라, 오늘도 “개혁”을 외치며 감리교의 기본 질서를 허무는 이들이여...선무당이 사람잡는다고 했다. 개혁의 의미도 모르면서 개혁을 말하다가 기독교대한감리회의 네임 밸류나 하락시키고, 결국에는 하나님의 이름을 망령되이 일컫게 하는 잘못을 범하지 말자. 개혁을 말하기 전에 자신들의 삶을 바로 세우도록 하자. 그리고 무엇보다 거짓말은 하지 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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