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폭풍 전야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 영화를 다 기억하지 못하지만 오늘 새벽, 그리고 아침은 폭풍전야 같이 고요하고 조용하다...마치 무슨 일이 일어날까 싶어 모두 잠든 밤에 나는 잠을 못이루고 있으니...이것도 역시 우리가 단순한 개인의 삶이 아니라 '공동체'와 연관된 삶을 살기 때문이고, 우리는 대한민국의 국민이며, 또한 교회라는 거대한 구조 안에서 살아가기 때문이다...그런데 그 공동체의 공기가 쾌청하지 못해왔음도 사실이고 이제 그 공기를 한번 바꾸고 '참신'하게 다시 시작해 보려고 한다...

신(新)자는 그 글자의 뜻이 무섭다...나무(木)위에 서서(立) 도끼(斤)를 들고 어쩌려는 것이다...상상해 보라!!! 구태의연한 모습을 없애야만 새로운 모습이 나오는데 마치 옛 것을 찍어버리는 행동이 '쇄신'이요 '개신교'다...요즘 항간의 화두 가운데 여당의 모습에서 쇄신이라는 단어가 나온다...한나라당을 해체하고 새로 만들어야 할 정도로 위기감이 팽배한 것이 요즘 정치 현실이다...구태의연한 얼굴로는 변화와 쇄신이 어렵다고 바꿀 것을 요청한다...그런데 우리는 지난 2년, 아니 여러 해 동안 구태의연한 모습을 버리지도 못했고, 서로 물고 물리며 한발짝도 앞으로 나가지 못했다. 말짱 도루묵이다.

2. 그러기에 다시 출발해야

어디서부터 시작할까? 어떤 사람들은 근본적으로 뒤집어 엎으려고 한다.흔히 '혁명'이란 말을 쓰기도 한다. 부패한 인간이 누구를 어떻게 무엇으로 혁명하겠다는 것인가? 안된다..이제 흐름과 시간을 따라서 다시 기회로 주어진 '임시이사'와 '28차총회감독회장 재선거' 이것이 대세요 하나님의 기회다...더러는 원초적으로 잘못된 감리교회를 다 바꾸려면 아주 뒤집어 엎어야 한다고 말한다..그게 자신이라고 말한다..그러나 부패한 인간은 절대로 바꾸거나 뒤집지 못할 것이다...그 사람이 일년이나 이년을 지나면 또 안주하고 그래서 결국 또 본부는 복지부동, 공무원처럼 철밥통이 될 것이다...사람만 바뀌는 것이다...

결국 평가는 역사의 몫이며, '똥묻은 개가 겨묻은 개 나무란다'는 식으로 자꾸 말하면 닭이 먼저냐 달걀이 먼저냐와 같다...우리는 창조주를 믿기에 당연히 닭이라고 하겠지만 무신론이나 진화론은 다르다..당연한 것을 당연하게 여기지 못하는 세상이 되어버린 우리들.,..뭔가에 미쳐서 제대로 보지도 못하고 듣지도 못하게 된 병든 교회와 지도자들은 지금 퇴출되고 역사 속으로 사라져야 할 때다..그것은 시간을 심판하시는 하나님이 온갖 기회를 주셨건만 한 가지도 화합하지 못해서 '국법'으로 다스릴 수 밖에 없었던 저간의 사정을 감안할 때 우리는 스스로 감리교회를 정화할 수 없다는 것을 뼈저리게 느끼며 모두 다 울어야 한다...

3. 진정한 승자는 겸손한 자요 인내하시는 하나님 뿐이다

우리는 다 하나님을 내 편처럼 믿고 기도하였을 것이다..하지만 이미 우리는 해체당하지 않으면 안될 만큼 절박하게 벼랑에 서 있다... 언론이 뭐래서 사람들이 뭐래서가 아니라 우리 스스로 얼마나 부끄러운 자화상을 가지고 이번 국면을 대하고 있는가? 생각하면 답이 나온다...정말 그렇게 잘난 감독회장이라면 왜 수만의 지지와 환호 속에 당선되거나 취임하지 못하고 몇몇 사람들 가운데 무슨 어린아이들처럼 상장을 주고 받듯이 '당선증'을 주고 받을까?

그것도 모자라 임시이사와 재선거관리위원회의 선거를 조직적으로 방해하면서 7.13일 오늘의 역사 앞에 부끄러운 사람들이 되려고 하는가? 명예에 미치고 교권에 미치지 않고서는 이 정도에서 '난 못하겠다'고 하면 될 것을 이승만보다 못한 사람들이 아닌가? 그래서 우리는 다 패자일 뿐이다...그래도 남은 체면이 있다면 우리는 화합을 이루기 위해서라도 기득권을 포기하고 빈 손으로 주님 앞에 빌어야 한다...우리의 욕심 때문에 무너진 교회와 '공동체'를 회복시켜 주옵소서....주여! 우리가 하나가 되어야 하는데....주여!! 우리의 죄악을 용서하옵소서...

부탁합니다...평화적인 방법으로 모든 유권자(총대)들이 의사를 표시할 수 있도록 보장되어야 하고 본부 직원들과 선거임원들은 공권력(국가공권력)을 의존해서라도 이번 재선거를 치뤄냄으로 감리교 사태를 마무리 짓고 각 자 교회와 가정, 그리고 사역으로 복귀하도록 최선을 다해 주시길...모든 감리교인들은 두 눈을 부릅뜨고 진정한 웨슬리의 후예가 누구이며, 누가 이 역사를 바로잡을 자인지를 바로 보고 종려나무를 들고 예수 그리스도의 오심을 기다릴진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