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기독교연구소의 월례 예수포럼이 6월 21일 봄학기 마지막 모임으로 열렸다. 이날 강연자로는 대한성공회 박경조주교가 초청되었다. 박경조 주교는 고려대학교를 졸업하고 1975년 10월 성공회 사제서품을 받았다. 1970년대 군사정권에 반대하는 민주화운동에 참여했고, 성북교회, 대학로교회, 수원교회, 도봉교회, 성공회 서울주교좌대성당에서 사목하였다. 2004년6월 29일 대한성공회 4대 서울교구장으로 활동하다가, 2009년 1월 14일 정년(65세)은퇴하였다. 또 2006년에는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KNCC) 회장으로 선출되었는데 당시 그는 보수적인 한국 기독교 총연합회와 진보적인 한국 기독교 교회협의회간의 부활절 연합예배, 그리스도인 일치 기도 주간제정으로 한국 기독교의 에큐메니컬 운동에 기여하였다. [위키백과 참조]

성공회는 고정된 교리가 없다. 그러다보니 다양한 스펙트럼의 신앙관이 공존하는 교단이 되었다. 1860년대 남아공의 콜린조 주교가 ‘(종교에 관계 없이) 모든 사람은 하나님의 사랑으로 구원 받는다’고 선언하여 의견이 분분했다. 이에 성서, 사도신경과 니케아신조, 성례전, 사제직에 대한 인정이라는 커다란 네 가지 틀만을 기본적인 규정으로 하기로 하였다. 이후 여성안수와 서품, 더 나아가 여성 주교 서품 등이 또 파장을 일으켰고 최근에는 동성애자 사제 서품 문제가 파문을 일으키고 있는데 이 문제는 성공회의 분립 위기 상태까지 치닫고 있다. 보수적 복음주의부터 지나치게 개방적인 성향까지 다양한 스펙트럼을 인정하고 공존하는 것이 성공회라 비빕밥, 잡탕이라는 말이다. 한국의 성공회는 천주교에 가까운 고교회적 성공회이다.

80년대 성공회에는 두 부류가 있었다. 성령운동과 사회참여운동이 그것이다. 상계동으로 들어가 그곳 주민들과 함께 살던 운동이 나눔의 집으로 정착되었다. 이들은 민중신학적 기반을 가지고 주민운동으로 실천되었다. 후에 민주화시대가 열리면서 정부가 성공회의 나눔의 집 프로그램을 채택하여 주목받게 되었다. 그러나 사회운동으로만 치우친 것에 대한 반성이 나타났고 새로운 영적 재정립을 요청 받게 되었다. 그래서 기도로 돌아가자는 운동이 성공회에서 일어나게 되었다.
천주교의 교세가 급격하게 늘어나게 되자 렉시오 디비나(거룩한 독서), 센터링 프레이어(향심기도), 예수 기도 등이 천주교에서 새롭게 재조명되었다. 성공회의 기도는 공도(기도문책을 읽으며 기도하는 것)인데 천주교의 기도법에 관심을 갖고 수도원을 순례하며 기도법을 수련하였다.

나는 불교 배경의 집안에서 태어났고 내가 처음으로 예수를 믿었다. 초등학교 5학년 때 가족들, 관계, 만물이 갑자기 사라져버리는 것(비존재화, 죽음을 의미하는 것 같다 - 기자 주)이 이상하다는 생각이 들어 산다는 것이 무엇인가 궁금해졌다. 그러다가 교회의 종소리를 듣고 의문을 풀기 위해 교회를 찾아가 그때부터 교회를 다니기 시작했다. 니금 생각해보니 그것이 하나님의 인도하심이었다. 그렇게 보통 사람이 교회생활을 하듯이 교회에 다녔다.
고려대를 졸업하고 직장생활을 하는ㄴ데 재미가 없었다. 대학생활 때에는 성공회 교회를 다니고 있었는데 은사께서 성직자가 돼보라고 권하셨다. 그렇게 시작된 신학생 생활은 너무 즐거웠고 기쁨이 넘쳤다. 집안의 반대가 있었고 가전에 문제가 생겼을 때는 ‘왜 나를 이리로 이끌고 와서 나를 이렇게 힘들게 하느냐’고 하나님께 항변하기도 했다. 그런 과정을 통해 사제가 되었다. 사목을 하면서 왜 신앙생활을 오해 해도 사람들, 그리고 나 자신은 변하지 않는가 하는 고민에 빠졌고 결국 기도로 돌아가야 한다는 결론에 이르렀다.

토마스 키팅 신부는 인간의 행복은 추구하는 존재라고 정의했다. 내 목히는 어떤가 돌아보게 되었다. 행복은 어디에 있는가? 어거스틴의 원죄이론에 따르면 인간은 행복이 어디에 있는지 모르고 엉뚱한 곳에서 찾으며 알아도 찾을 힘이 없는 존재이다. 세상이 돈과 권력추구의 욕망에 미쳐 미친 듯이 달음질하고 있다. 교회도 여기에 동승하였다. 이에 대한 반성으로 기도를 찾게 된 것이다. 무의식 중에 신앙과 뒤섞인 욕망과 대면하기 위한 기도 말이다. 시대가 가는 길을 거슬러 가는 것이 예수 그리스도의 길이다. 무의식, 잠재의식까지 정화되어야 한다. 그것이 기도를 통한 훈련이다. 12-3년 동안 꾸준히 기도하며 자신과 주위가 변화되는 것을 보며 희망을 발견한다.
지금 한국교회가 서있는 자리, 가는 길에는 희망이 없는 것 같다. 철저한 자기 비움이 있어야 희망을 줄 수 있다. 관상기도가 유일한 길이라고 생각한다. 관상기도운동, 생명평화운동을 마지막까지 하면서 내 마지막 삶을 보내고자 한다.

하나님 앞에 선 인간으로써의 모습을 거부하고 물신 앞에 선 탐욕 덩어리로써의 인간으로 살려고 아등바등 하는 것이 바로 우리 자신의 모습일 것이다. 우리의 목소리를 낮추고 고요한 중에 세미한 음성으로 하시는 하나님의 말씀을 들을 때 우리는 비로소 참된 인간성으로 나아갈 수 있다. 만족을 모르는 개구리는 결국 배가 터져 죽는다는 옛 이야기를 통해 우리에게 주시는 하나님의 말씀을 새겨야 하겠다.
한국교호여, 이제는 통성기도를 멈추고 자신을 돌아보는 기도를 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