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태복음 4:1-11 입니다.

그리스도인으로서의 삶, 그 삶의 바른 길을 찾기 위해 우리는 예수님의 행적을 좇고 있는 중입니다. 그분의 삶에 어떤 일이 있었고 그 일이 어떤 의미가 있으며 그것이 우리와 어떤 상관이 있는지를 살피고 있습니다. 예수님의 행적은 결코 우리와 무관하지 않습니다. 그분의 행적은 그분의 것만으로 우리와는 별개가 아닙니다.

그리스도인으로서의 삶에서 결코 뗄 수 없는 것이 있다면 시험입니다. 모든 사람이 겪는 어려움들을 그리스도인들도 동일하게 겪습니다. 그 어려움에 직면하여 우리는 다양한 반응을 합니다. 어떤 이들은 “하나님을 믿는 내게 어떻게 이런 일이 일어날 수 있단 말인가?”라고 생각합니다. 열심히 기도하며 하나님의 도우심을 구합니다. 그렇지만 어려움이 나아지지 않고 최악의 상황을 맞기도 합니다. “하나님이 어디에 있단 말인가? 하나님이 있다면 이런 일이 내게 발생할 수는 없다.” 우리는 연약한 인간이기에 그러한 일이 내게 발생하면 같은 선택을 할 가능성이 많습니다.

그리스도인으로서의 삶에서 우리가 어떤 시험을 겪게 되는지, 그러한 시험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고 대처하여야 하는지를 알 필요가 있습니다.

오늘 읽은 본분의 예수님은 그에 대한 하나님의 답변입니다. 복음서의 내용은 예수님이 어떤 분이신지를 알려주고 그 과정에서 우리가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를 알려줍니다. 오늘 본문에서 말씀되는 예수님을 미리 알려드리면 그분이 마지막 아담으로서 첫째 아담과 달리 마귀의 시험을 이기셨다는 것입니다. 오늘 본문은 마귀의 시험, 예수님의 대답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예수님의 대답은 과거의 이스라엘과 관련된 하나님의 역사를 담고 있습니다. 그리고 첫째 아담에게 있었던 일과 비교되고 있습니다.

예수님의 공생애가 출발했습니다. 예수님은 세례 요한에게 세례를 받으셨습니다. 모든 의를 이루기 위한 낮아지셨습니다. 하나님 아버지의 뜻을 위하여 자기를 비우셨습니다. 세례를 받자 하늘이 열립니다. 성령이 비둘기 같이 내려와서 임합니다. 사랑하는 아들이라는 하나님 아버지의 선언이 있습니다. 하나님께서 기뻐하는 자라고 말씀하십니다.

그 어떤 사람에게서도 나타나지 않는 화려한 등장입니다. 탁월한 사역이 기대됩니다. 풍성한 열매를 맺히리라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자기 백성을 저희 죄에서 구원하는 놀라운 역사가 펼쳐질 것으로 생각됩니다.

그런데 예수님은 성령에 이끌려 광야로 가셔서 마귀에게 시험을 받으십니다. 사십일을 밤낮으로 금식하셨습니다.

시험하는 자 곧 마귀가 와서 첫 번째 시험을 합니다. 그는 “네가 하나님의 아들이거든 이 돌들에게 빵이 되라고 명령하라”고 말합니다. 세례를 받았을 때에 하늘에서 “이는 내 사랑하는 아들이다”는 하나님 아버지의 음성이 있었습니다. 그 말씀을 되받아서 정말 그렇느냐, 그렇다면 그것을 한번 증명해 보아라는 도전입니다. 하나님 아들이 맞느냐? 그렇다면 돌들을 빵으로 만들어서 스스로를 증명해 보아라는 것입니다. 자신의 존재를 어떤 능력 수행으로 증명해보라는 도발입니다.

하나님 아버지께서 인정하신 하나님의 아들이라는 신분에 대해 스스로 증명하라는 것입니다. 이 요구는 정당하다는 생각이 들 수도 있습니다. 하나님의 아들은 구약과 선지자와 관련되어 있는데, 그와 관련한 지침이 있습니다. 누구라도 선지자라고 한다면 그 말이 실현되는지 여부를 살피라는 것입니다. 하나님에 의해 보냄을 받은 사람이라면 그 말이 실현됩니다. 하나님의 말씀을 대신 전하였고 하나님께서 그 말씀을 집행하시기 때문입니다. 반면에 하나님께서 보낸 사람이 아니라면 말만 있지 그 말의 실현은 없습니다. 하나님께서 행하시지 않기 때문입니다. 마귀의 요구에는 이러한 구약 성경의 가르침에 대한 이해가 바탕에 깔려 있습니다.

그렇지만 마귀의 요구는 정당하지 않습니다. 선지자 됨은 하나님의 뜻을 전하고 그 뜻이 실현되느냐에 달려 있습니다. 지금 마귀의 요구는 하나님의 뜻과 아무런 상관이 없습니다. “배고프지 그렇다면 돌들을 빵으로 만들어서 스스로를 증명해 봐.” 돌들을 빵으로 만드는 것과 하나님의 아들됨에 대한 증명과는 아무런 상관이 없습니다. 마귀는 교묘하게 예수님을 속이려고 하고 있습니다.

마귀의 말은 자신에게 있는 능력을 스스로의 필요를 채우는데 사용하라는 요구이기도 합니다. 예수님이 가지고 있는 능력으로 현재의 배고픔을 해결하는 데 사용하라는 것입니다. 배가 고픕니다. 그런데 돌을 빵으로 만들 능력이 있습니다. 하나님께로부터 주어진 능력입니다. 그 능력을 사용하여 돌을 빵으로 만들면 배고픔을 면합니다. 다른 사람들에게는 “정말 하나님의 아들이 맞구나”라는 소리를 들을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돌들을 빵으로 만드는 것이 잘못이라고 할 수 있을까요? 무슨 문제가 있습니까? 돌들을 빵으로 만든다고 해서 무슨 문제가 되겠는가라는 생각을 할 수도 있습니다.

예수님은 대답하십니다. “성경에 기록하기를 “사람이 빵으로만 살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입에서 나오는 모든 말씀으로 살 것이다”” 신명기8:3의 인용입니다.

하나님께서 이집트에서 불러내신 이스라엘에게 만나를 먹이신 목적을 설명하는 부분입니다. 이스라엘이 이집트에서 가져나온 음식은 곧 바닥이 납니다. 하나님께서는 하늘에서 만나를 내려주셔서 그들의 먹을거리를 채워주십니다. 왜 하나님께서 그렇게 행하셨느냐? 이스라엘이 빵으로만 살지 않고 하나님의 입에서 나오는 모든 말씀으로 살 것임을 깨닫도록 하기 위해서입니다.

‘빵으로만’이라는 말은 빵으로 산다는 것에 대한 인정입니다. 사람은 빵으로 삽니다. 빵이 없으면 굶어죽습니다. 이스라엘은 이집트에서 가져나온 음식이 바닥이 나자 굶어죽을 것을 염려하였습니다. 모세를 원망했습니다. 그들의 모습은 어찌 생각하면 당연합니다. 아마 우리도 그런 상황이라면 그랬을 가능성이 큽니다. 그렇지요? 하나님은 그 사실을 인정하시기에 그 원망에 대해 책망하지 않고 만나를 내려주셨습니다. 이스라엘에게 꼭 필요한 만큼 적절하게 만나를 내려주셨습니다.

만나는 5일 간은 하루 동안 필요한 분량만큼 주어졌습니다. 혹시나 다음날을 염려하여 더 챙길 필요가 없었습니다. 다음날을 염려하여 아낄 필요도 없었습니다. 매일 매일 필요한 분량만큼 주어졌습니다. 안식일을 앞둔 날에는 이틀 동안 필요한 분량만큼 주어졌습니다. 과도하게 욕심을 내어 하루 만에 먹으면 안식일에는 굶어야 합니다. 혹시나 안식일에도 만나가 내리기를 기대하고 밖에 나가보아야 아무 것도 얻지 못합니다.

이스라엘은 만나를 통하여 자신들의 능력의 한계를 깊이 자각하고 하나님만을 의지하여야 함을 배워야 했습니다. 하나님의 말씀을 따를 때에 하나님께서 필요를 채워주심을 배워야 했습니다. 그들은 스스로의 능력 이전에 하나님을 의지하는 것이 필요하였습니다.

마귀의 시험에 대해 예수님은 “나의 능력으로 나의 필요를 채우려고 하지 않겠다. 하나님의 채워주심을 바란다. 40일 간 굶어 배가 고프지만 그것이 하나님의 뜻이라면 그것으로 충분하다. 하나님의 공급이 아닌 나의 능력을 통하여 나의 필요를 채우는 일은 하지 않겠다. 하나님의 아들됨은 그러한 능력 발휘를 통해서 증명되지 않는다. 하나님의 직접적인 선언으로 충분하다”고 대답하신 것입니다.

이 시험은 에덴동산에서 여자에게 있었던 시험과 함께 생각하여야 합니다. 하나님은 아담을 창조하시고 에덴동산을 맡기셨습니다. 지키고 다스리라고 말씀하셨습니다. 그의 갈빗대를 통하여 여자를 만드시고 함께 그 사명을 감당하기를 원하셨습니다. 마귀와 찾아옵니다. 여자에게 말을 걸어 유혹합니다. 먹지 말라고 한 선악을 알게 하는 나무의 실과를 먹으라고 유혹합니다. 그 실과를 먹으면 하나님과 같이 될 수 있다면서 먹으라고 합니다. 다른 열매를 다 먹을 수 있는데, 굳이 그 나무의 실과만 먹지 못할 이유는 없어 보입니다. 먹음직하였습니다. 이미 나무가 열매를 맺었고 먹는다고 하여서 별다른 문제가 될 것 같지도 않습니다. 하나님께서 허락하지는 않았지만 얼마든지 자신의 능력으로 따먹을 수 있습니다. 자신의 능력을 사용하여 그냥 따먹습니다. 옆에 있던 남편, 아담에게도 주고 아담도 먹습니다. 하나님의 뜻을 어긴 것입니다.

에덴동산의 아담과 광야에서의 예수님은 대조적입니다. 에덴동산은 하나님의 사람에게 최적의 형편입니다. 최고의 상황입니다. 모든 필요가 다 갖추어져 있습니다. 하나님은 최적의 조건을 갖추어주시고 하나님 안에서 풍성한 삶을 살도록 해주셨습니다. 본문의 광야는 하나님의 사람에게 최악의 형편이며 상황입니다. 어떤 필요도 채워지지 않고 있습니다. 최악의 형편에서 하나님께서 원하시는 길을 걸어야만 합니다.

첫째 아담은 실패했습니다. 마귀의 유혹에 넘어갔습니다. 하나님의 시험을 이기지 못하고 넘어졌습니다. 하나님을 의지하지 않고 자신을 신뢰하였습니다. 하나님께 여쭤보기라도 했으면 달라졌을텐데, 당당하게 자신의 생각을 따라 결정하고 실행하였습니다. 불순종입니다. 예수님은 승리하셨습니다. 마귀의 유혹에 넘어가지 않았습니다. 하나님의 시험을 이기셨습니다. 하나님을 의지하셨습니다. 하나님의 말씀을 통하여 하나님의 뜻을 확실하게 깨닫고 그 말씀으로 이겼습니다. 순종입니다. 당당하게 다음 사역으로 넘어가셨습니다.

첫째 아담과 대조되어 예수님은 둘째 아담이시면서 마지막 아담이셨습니다. 바울 사도는 예수님이 둘째 아담으로 하늘에서 나셨다고 진술합니다(고전 15:47). 또한 마지막 아담으로서 살려주는 영이 되었다고 진술합니다(고전 15:45). 첫째 아담은 불순종하여 실패했고 둘째 아담, 마지막 아담은 순종하여 승리하셨습니다.

교회는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새로운 피조물이 된 사람들입니다. 하나님의 뜻을 온전히 완수하신 예수님을 통하여 죄를 용서받고 하나님의 자녀로 입양된 사람들입니다. 마귀의 지배에서 벗어나 하나님께 속하게 되었습니다. 하나님 없는 사람들이 행복을 추구하는 방식인 세상 풍속에서 벗어나 하나님의 다스림을 받게 되었습니다. 자기 욕심을 따라 사는 자리에서 하나님의 뜻을 따라 사는 자리로 옮겼습니다. 하나님의 돌보심과 인도하심과 보호하심을 받게 되었습니다. 범죄하기 이전의 아담과 같은 상태가 되었습니다. 마지막 아담 안에서 새로운 아담이 된 것입니다.

이 땅에서의 삶은 하나님을 체험하며 그분을 즐거워하고 그분께 영광을 돌리는 여정입니다. 새로운 피조물이 된 이후로 점점 더 깊이 하나님을 사랑하며 그분의 사랑을 받아 성숙해지는 과정입니다. 주 예수 그리스도의 참모습을 그대로 보고 그분과 같아질 소망으로 한걸음 한걸음씩 나아가는 여정입니다.

그 여정에 시험이 있습니다. 하나님께서 그분을 더욱 온전히 의지하여 성숙해지기를 바라시어 허락하신 어려움입니다. 다른 한편으로는 마귀의 유혹입니다. 하나님을 의지하는 자리에서 낙심하고 하나님을 떠나도록 하기 위해서 마귀가 행하는 속임수입니다. 시험과 유혹은 각기 다른 어떤 일이 아니라 서로 다른 두 성격이 한 가지 일에 동시에 나타나는 것입니다. 시험 따로 유혹 따로가 아닙니다. 한 일에 하나님께서는 성숙을 꾀하시고 마귀는 넘어지기를 꾀하는 것입니다.

선악을 알게 하는 나무의 실과를 먹지 말라는 명령을 받은 여자에게 뱀이 찾아옴은 시험이면서 유혹입니다. 광야의 예수님께 마귀가 찾아옴은 시험이면서 유혹입니다. 신자에게도 마찬가지입니다. 신자의 일생은 시험 다른 면에서 생각하면 유혹이 지속됩니다.

대표적인 것이 오늘 예수님에게 주어진 유혹과 같이 먹는 것입니다. 본문의 빵은 물질에 대한 대표로서 제시된 것입니다. 거기에는 물질적으로 꼭 필요한 정도를 채우는 것만이 아니라 많이 아주 많이 채우는 것이 담겨 있습니다. 부유해지는 것이 담겨있습니다.

사람들은 하나같이 부유해지는 것을 원합니다. 같은 값이면 다홍치마라고 이왕에 이 땅에서 사는 중에 부유해지면 좋겠다고 생각합니다. 부유해지는 과정에서 나쁜 짓하지 않고 부유해져서 다른 사람들을 도우며 산다면 그것만큼 좋은 것이 어디 있느냐는 생각을 합니다. 예수님을 믿는 사람도 마찬가지입니다. 여러분은 어떠세요? 그렇지 않나요?

예수님을 믿는 많은 신자들은 믿지 않는 사람들보다 부유해져야 할 이유가 더 강렬합니다. 요한 사도는 가이오 장로에게 편지하면서 영혼이 잘됨 같이 범사에 잘되고 강건하기를 원한다고 적었습니다. “범사에 잘되고.” 범사에 잘되면 부유해지는 것은 너무나 당연합니다. 구약의 믿음의 사람들 가운데 아브라함, 이삭, 야곱도 모두 부유했습니다. 다윗과 솔로몬도 마찬가지입니다.

거기에다가 예수님을 믿는 우리가 부유하면 하나님의 영광을 더욱 높이고 복음을 전파하는 데에도 유익하다고 생각합니다. 예수님을 잘 믿어 부유해지면 사람들이 부러워합니다. 자신도 그렇게 되고 싶어 합니다. 그런 사람에게 복음을 전하기도 싶습니다. “예수님을 믿으십시오. 저처럼 부유해집니다.” “꿩 먹고 알 먹고”입니다. 정말로 우리 마음에 쏙 드는 상황입니다. 예수님을 믿으면서 가난하면 사람들에게 복음을 전하는 데 걸림이 된다고 생각합니다. 예수님을 믿어 저렇게 사는데 굳이 예수님을 믿을 필요가 있겠는가? 복음을 전하면 “믿어서 저렇게 사는데 내게 뭐가 좋다고 믿으라는 말입니까”라는 핀잔을 들을 수 있습니다.

부유해지면 예수님을 믿는 우리의 존재를 증명하게 되는 것 같습니다. 그런데 아무런 일을 하지 않고 기도만 하면 부유해집니까? 아닙니다. 돈을 많이 벌 수 있는 능력을 갖추고 돈을 많이 버는 길을 찾아 나름대로 요령있게 처신하여야 합니다. 능력을 갖추기 위해서 열심히 공부하거나 어떤 분야에 맞는 실력을 갖추어야 합니다. 그렇게 돈을 벌 수 있는 실력을 갖추어 스스로의 능력으로 자신의 필요를 채우는데 사용합니다. 잘 벌게 되면 “하나님 감사합니다. 이렇게 잘 벌게 해주셔서 감사합니다”라며 더 열심히 일합니다. 삶의 필요를 채우는데 사용합니다. 자녀들을 위하여 사용합니다. 경우에 따라서는 교회에 헌금도 적지 않게 합니다. 미래를 대비하여서 적지 않은 액수의 보험을 듭니다. 자녀 교육비, 노후 생활비 등 준비하여야 할 일이 적지 않습니다. 물론 주위의 어려운 이들에게 베풀기도 합니다.

여러분, 어떻습니까? 지금까지의 이야기가 현실과 동떨어진 것입니까? 비현실적인 이야기를 하고 있다고 생각되십니까? 그렇습니다. 현실을 있는 그대로 이야기한 것입니다.

오늘날의 교회와 신자의 일반적인 모습입니다. 그렇지요? 그렇다면 생각해 봅시다. 하나님께서 지금에 이르는 과정에서 더 많은 영광을 받으셨다고 말할 수 있을까요? 이 땅에 처음 복음이 전파되었을 때나 복음의 초창기에 비교하여 지금 더 많은 영광을 하나님께 돌리고 있다고 말할 수 있을까요? 그렇게 살아온 우리의 일반적인 모습을 통하여 더 많은 사람들이 믿고 있습니까? ‘예수님 믿고 부유해지기’라는 이야기로 나름대로 재미를 보았던 시절이 있기는 있었는데, 지금도 그렇습니까? 아닙니다. 전혀 아닙니다.

부유함은 우리의 존재를 증명하는 길이 아니었습니다. 우리가 갖춘 능력으로 스스로의 필요를 채우는데 사용한 결과일 뿐이었습니다. 예수님은 “떡으로만 살 것이 아니요”라고 말씀하셨는데, 우리는 삶으로 “떡으로만 사는 것이에요”라고 말한 꼴입니다. 예수님은 “하나님의 입에서 나오는 모든 말씀으로 살 것이다”고 말씀하셨는데, 우리의 머리로는 그렇다고 인정하면서도 삶으로 “꼭 그런 것은 아니잖아요”라고 말한 꼴입니다. 최악의 상황에서 하나님을 의지하여 승리하신 예수님이 아니라 최상의 조건에서 스스로를 의지하여 넘어진 아담을 좇았던 것입니다.

하나님은 그 자녀들, 백성들의 필요에 대해 무관심하지 않으십니다. 기꺼이 채워주십니다. 이스라엘에게 만나를 공급하신 것과 같이 삶의 필요를 채워주시는 것입니다. 하나님의 입으로 나오는 모든 말씀으로 삽니다. 이는 하나님의 말씀을 따르는 삶 곧 하나님 나라와 그 의를 구하는 삶과 그에 뒤따르는 하나님의 채워주심을 뜻합니다. 먼저 하나님 나라와 그 의를 구하면서 살고 그 생활에 필요한 물질을 하나님께서 채워주시는 방식으로 사는 것입니다.

예수님과 같이 광야에서 사십일을 굶는 상황이라도 하나님의 인도하심이라면 기꺼이 감수하는 자세가 필요합니다. 하나님의 뜻을 따라 정직하고 진실함으로 인해 당장에 먹을 것이 없는 상황을 직면하더라도 즐거이 감수하는 태도가 필요합니다. 하나님께서 원하시는 삶의 자세를 잘 이해하고 마음에 새기고 매순간 실천하는 모습이 있어야 합니다. 하나님께서 그 삶에 물질적인 풍성함을 주시면 주시는 대로 감사하며 믿음의 길을 걸어야 합니다. 하나님께서 그 삶에 한끼 한끼 먹을 정도의 물질만 주신다고 하더라도 감사하면 믿음의 길을 걸어야 합니다.

바울 사도는 비천에 처할 줄도 알고 풍부에 처할 줄도 알아 모든 일 곧 배부름과 배고픔과 풍부와 궁핍에도 처할 아는 일체의 비결을 배웠다고 말씀했습니다(빌 4:12). 그는 자신에게 능력 주시는 자 안에서 모든 것을 할 수 있다고 담대하게 선언하였습니다(빌 4;13). 물론 우리와 바울 사도가 똑같은 길을 가는 것이 아니기에 똑같아야 하는 것은 아닙니다. 우리는 바울 사도처럼 모든 것을 버리고 순회전도자로 살아야 하진 않습니다. 하나님께서는 그와 문자적으로 똑같은 삶을 살아야 한다고 우리에게 요구하지 않으십니다.

그렇지만 그의 고백에 담긴 원리는 우리에게도 마찬가지로 적용됩니다. 하나님께서 그에게 맡기신 삶을 살면서 어떤 형편에서든지 하나님을 의지하며 사는 일체의 비결을 배우고 생활하였던 것은 우리에게도 동일하게 필요한 원리입니다.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맡기신 삶을 살면서 형편에 의해 흔들리지 않고 하나님을 의지하는 일체의 비결을 가져야 합니다. 우리에게 능력 주시는 하나님 안에서 맡겨진 하나님 나라의 일을 할 수 있습니다. 상황이 좋다 싶으면 하하 호호 하다가 어렵다 싶으면 잉잉 엉엉 하는 삶에서 벗어나야 합니다. 하나님을 의지하며 하나님의 뜻을 따라 성실하게 살고 주어지는 물질적인 형편에 대해서는 감사하며 씩씩하게 생활하는 모습을 가져야 합니다. 그뿐 아니라 때로 힘든 상황에서도 더 어려운 이들을 위하여 고통을 나누어지는 생활을 할 수 있어야 합니다. 마케도니아 지역의 교회가 기근으로 어려운 처지에 빠진 예루살렘 교회를 힘써 도왔던 것과 같이 말입니다.

“예수님을 믿으면 부유해집니다”가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는 길이 아닙니다. 예수님을 믿어 부유해지는 모습으로 복음을 드러내고 복음을 힘있게 전파할 수 있는 것이 아닙니다. 이는 절대적으로 마귀의 속임수입니다. 광야의 예수님에게 접근하여 예수님을 유혹하려고 했던 마귀가 오늘날의 신자를 속이는 술수입니다.

우리의 존재는 결코 물질에 의해 증명되지 않습니다. 우리의 존재와 그에 대한 증명은 오직 십자가와 부활을 통하여서만 가능합니다. 십자가는 자신을 비우고 또 비우고 손에 소유할 수 있는 모든 것에 대한 포기입니다. 버리고 또 버리는 것입니다. 비움의 극치이고 버림의 극치입니다. 부활은 하나님에 의해 채워짐을 온전히 누리는 것입니다. 하나님의 생명으로 살아나고 하나님의 능력으로 살아가는 것입니다. 하나님의 능력의 극치입니다.

우리의 십자가를 지면 하나님의 부활하게 하심을 경험하게 됩니다. 우리가 스스로에 대해 죽은 자가 되면 하나님께서 그 인격과 삶에서 사심을 보여주십니다. 이는 매우 느린 듯 하지만 우리의 존재를 사람들에게 알리는 가장 확실한 방법입니다. 또한 가장 효과적인 방법입니다.

손에 물질을 꼭 붙잡고 소유하려고 하지 말고 손을 펴십시오. 손에 붙잡고 있는 물질의 정도로 삶의 안전을 보장받으려고 하지 말고 하나님으로 삶의 안전을 보장받으십시오. 하나님 나라의 원리를 따라 기꺼이 아니 즐거이 나누면서 하나님의 채워주심을 체험하시기를 바랍니다. 어느 정도로 나눌 것인가는 기도하시면 성령 하나님께서 인도해 주실 것입니다. 하나님 나라를 구하는 마음으로 진실하고 절실하게 구하면 하나님께서 답해주실 것입니다.

주안에서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광야에서 하나님의 시험을 받으시는 예수님을 잊지 마시기 바랍니다. 마귀의 유혹을 이겨내신 예수님을 꼭 기억하시기 바랍니다. 먹는 것, 물질에 있어서 하나님 나라의 원리를 기억하시고 삶에 적용하시기를 바랍니다. 우리는 떡으로만 사는 사람들이 아닙니다. 하나님의 입에서 나오는 모든 말씀으로 사는 사람들입니다. 물질을 넘어서서 하나님의 말씀으로 살아보십시오. 떡의 풍성함과는 비교할 수 없는 하늘의 평강을 누리게 될 것입니다. 상황과 형편에 따라 요동하지 않고 감사와 기쁨의 삶을 즐기게 될 것입니다. 예수님이 하나님 아버지께 온전한 기쁨이 되셨던 것과 같이 하나님의 기쁨이 되실 것입니다.

이 복이 저와 여러분의 남은 생애에 항상 함께 하시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간절히 기원합니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