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은 마태복음 3:13-17 입니다.

남북 관계는 더 이상 대결로 치달아서는 안 되며, 6·15 합의를 충실히 이행하여 남북 화해와 협력을 통한 평화 통일 정책으로 전환해야 한다. 4대강 사업은 즉각 중단하고, 민주적 절차를 통한 국민적 합의와 면밀한 환경 타당성 조사를 통해 전면 재검토해야 한다. 국토의 균형 발전을 위한 세종시 건설 계획은 원안대로 추진해야 한다. 성장과 개발 위주의 정책을 지양하고 서민과 소외 계층을 배려해야 한다. 세계 전체가 치열한 경쟁을 추구하지만, 그럴수록 더욱 더불어 사는 아름다움을 경험하고 함께 나누는 교육을 통해 미래 사회를 준비해야 한다. 국민은 이제 일방통행식의 정치를 더 이상 바라지 않는다. 국민과 소통하는 민주주의의 기본 원칙을 충실히 지키는 정치권으로 거듭나야 한다.

여러분은 이 내용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아, 머리 아파요. 그게 나와 무슨 상관이에요. 그냥 빨리 치료가 되어 건강을 회복하고 집에 갈 수 있으면 좋겠어요.”

세례 요한은 천국이 가까웠다면서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회개하라”고 외쳤습니다. 이스라엘이 하나님의 율법을 지키지 않고 자신들의 생각대로 산 삶을 인정하고 그 삶에서 돌이키라는 외침입니다. 자신들이 하나님의 뜻을 어기며 산 죄인이라는 사실을 받아들이고 돌이키라는 외침입니다. 그에게 세례를 받는다는 것은 그 외침을 받아들이고 하나님의 뜻을 떠난 스스로에 대해 죽음으로 씻음을 받고 그 삶을 돌이키겠다는 것입니다. 세례 요한의 외침을 들은 많은 유대인들이 그에게 나아가서 세례를 받았습니다.

예수님께서도 세례 요한에게 세례를 받으시기 위하여 그를 찾아가십니다. 갈릴리에서 요단강까지 그를 찾아가서 세례를 받고자 하셨습니다. 예수님을 만난 요한은 세례 베풀기를 극구 사양합니다. “내가 당신에게서 세례를 받아야 할 터인데, 당신이 내게 오셨습니까?”

세례 요한이 그 어머니인 엘리사벳의 태에 있었을 때에 예수님을 잉태한 마리아가 찾아와서 인사를 하였습니다. 그러자 태중의 요한이 기뻐서 뛰놀았습니다. 마리아의 태중에 있는 예수님을 주님으로 알았기 때문이었습니다(눅 1:43). 세례 요한은 세례를 베푸는 사역만 한 것이 아니라 메시야에 대하여서도 증거하였습니다. 그는 자기 뒤에 오실 메시야의 신발끈을 풀어드릴 자격이 없다고 말했습니다. 메시야는 자신과 달리 성령과 불로 이스라엘에게 세례를 베푸실 것이라고 하였습니다. 세례 요한이 증거한 메시야가 바로 예수님이십니다. 그러니 세례 요한이 예수님께 세례 베풀기를 극구 사양한 것은 당연하다고 하겠습니다.

그에 대해 예수님은 “이제 허락하라 우리가 이와 같이 하여 모든 의를 이루는 것이 합당하니라”라고 말씀하십니다. 예수님이 세례 요한에게 세례를 받으시는 것이 모든 의를 이루는 것이라고 말씀하십니다.

어떤 의미일까요?

의란 여러 의미를 가지고 있는데, 근원적인 의미는 자기 본분에 합당하다는 것입니다. 의는 인격체와 연결되어 사용되는 단어인데, 그 인격체가 자기 본분에 합당하다는 것을 가리킵니다. 하나님은 하나님으로서의 본분에 언제나 합당하시기에 언제나 의롭습니다. 자기 본분을 벗어나면 불의합니다. 사람은 피조물로서 창조주이신 하나님을 사랑하고 그 사랑으로 서로 간에 사랑하고 피조세계를 다스리는 것이 본분입니다. 사람이 아담의 범죄 이후로 그 본분에서 벗어났기에 불의한 것입니다.

예수님께서 말씀하시는 의도 그 의미에 있어서 동일합니다. 하나님께서 하나님으로서의 본분에 합당하신 은혜의 역사가 바로 예수님이십니다. 자기 백성을 저희 죄에서 구원하시기 위하여 하나님께서 행하신 은혜의 역사가 예수님이기 때문입니다. 자기 백성을 저희 죄에서 구원하시는 분이신 예수님께서 회개의 세례를 받으심은 그 본분에 합당한 것입니다. 죄인들을 구원하시기 위하여 자신을 비우시고 그들과 같은 자리로 낮아지시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회개의 세례를 받을 필요가 없지만 세례를 받고자 하심은 죄인들을 구원하시기 위하여 죄인들의 자리로 낮아지심입니다. 하나님의 의와 예수님의 의가 동시에 충족되는 방식이 세례 요한에게 예수님께서 세례를 받으시는 것입니다.

예수님의 말씀을 들은 세례 요한은 예수님께 세례를 베풉니다. 정확하게 말하자면 침례입니다. 침례(세례)는 물에 잠기는 것으로서 죽음을 가리킵니다. 물에 들어가 있으면 사람은 호흡을 할 수가 없어서 일정 시간이 지나면 죽습니다. 그리고 물에서 나오게 되는데, 이는 죽었다가 다시 살아나는 것입니다. 회개의 침례이기에 이전의 잘못된 삶에 대하여 죽었다가 새롭게 살아나는 것입니다. 물은 잘못된 삶을 씻는 역할을 합니다. 예수님께서는 침례를 받을 필요가 없으셨지만 모든 의를 이루기 위해 받으셨습니다. 여기에는 예수님께서 우리와 같은 한 사람으로서 자신에 대해 죽고 하나님을 향하여 살아났다는 의미가 있습니다.

예수님께서 침례를 받고 물에서 올라오시자 놀라운 일들이 벌어집니다. 하늘이 열렸고 성령이 비둘기 같이 내려와 예수님 위에 오셨고 하늘에서는 “이는 내 사랑하는 아들이요. 내 기뻐하는 자라”는 소리가 났습니다.

하늘이 열렸다는 것은 이전 하늘이 아니라 새 하늘이 보였다는 것입니다. 바울 사도는 셋째 하늘을 이야기했습니다(고후 12:2). 그렇다면 첫째 하늘과 둘째 하늘도 있다는 것을 뜻합니다. 첫 창조에서 하늘들과 땅을 창조하셨다는 말씀도 그 사실을 뒷받침해주고 있습니다. 첫째 하늘은 우리 눈에 보이는 하늘입니다. 셋째 하늘은 하나님께서 좌정하고 계신 하늘입니다. 둘째 하늘은 명시적으로 알려지지 않고 있습니다만 신학적으로 성령의 구름 휘장이라는 표현을 사용합니다. 구약의 성막을 보면 뜰에서 성막 안으로 들어가면 성소가 있고 휘장이 있으며 그 안에 지성소가 있습니다. 그것은 우주를 평면적으로 나타내고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뜰은 땅을, 성소는 첫째 하늘을, 지성소는 셋째 하늘을. 휘장은 둘째 하늘이 됩니다. 휘장이 열리면 지성소가 보입니다. 그 휘장을 열고 지성소로 들어가는 것은 새 세계에 들어가는 것과 같습니다.

예수님이 세례를 받으셨을 때에 하늘이 열렸다는 것은 땅에서 볼 수 없었던 하나님의 세계를 볼 수 있게 되었다는 뜻입니다. 그것은 땅에서 보는 현재의 하늘과는 다른 새 하늘입니다. 곧 새 세계입니다. 다르게는 새 시대입니다. 예수님께서 세례를 받으심으로 공생애가 시작되는데, 그것은 새 하늘, 새 세계, 새 시대를 여시는 것입니다.

두 번째로 성령님이 비둘기 같이 내려와 예수님 위에 오셨습니다. 예수님에게 성령께서 강림하신 것입니다. 성령의 강림은 성경에서 달리 기름부음으로 표현되고 있습니다. 예수님께 성령께서 강림하셨다는 것은 예수님이 기름부음을 받았다는 것입니다. 예수님이 기름부음을 받은 자가 되었다는 뜻입니다. 곧 메시야에 대한 공적 선포입니다. 메시야는 기름부음을 받은 자라는 뜻입니다.

예수님은 성령과 한 존재를 이루게 되셨습니다. 그분의 이후 생애는 자신에게 임한 성령의 이끄심과 인도하심에 전적으로 따르는 것입니다. 온전히 성령의 다스림을 받는 생애입니다.

성령으로 말씀하시고 성령의 능력으로 이적을 행하십니다.

세 번째로 하늘에서 소리가 들렸습니다. “내 사랑하는 아들이요.” 하나님은 하나님의 생명으로 온전히 연합된 사람을 아들이라고 칭하십니다. 성경에서 아들은 하나님의 형상과 동의어이기도 합니다. 예수님은 하나님의 생명으로 하나님과 온전히 연합된 분으로서 하나님의 형상입니다.

이 말씀에는 독생하신 하나님께서 사람이 되셨다는 의미가 담겨 있다고 보아야 합니다. 그렇지만 그것은 드러나 있지 않고 숨겨져 있다고 보아야 합니다. 공생애에서 강조되는 바는 예수님이 완전한 사람이라는 것임을 잊지 말아야 합니다.

하나님 아버지께서는 자기 본분에 합당하고자 자기를 비우시고 죄인의 자리로 낮아지신 예수님을 사랑한다고 말씀하십니다. 하나님이 사랑하는 사람은 자기 본분을 알고 그 본분에 합당하고자 자기를 비우고 본분을 따르는 사람입니다. 하나님 아버지께서는 예수님을 통하여 펼쳐질 새 시대를 기대하시며 기다리심을 그 말씀을 통하여 나타내셨습니다. 예수님은 하나님 아버지의 그 기대를 이루시기 위하여 자신을 내어주셨습니다.

자신의 본분에 합당하기 위하여 세례 요한에게 회개의 세례를 받으시는 예수님. 그를 통하여 새 시대가 열려질 것입니다. 그분이 메시야로서 공적인 인증을 받으셨습니다. 온전한 하나님의 형상으로서 하나님 아버지께서 기대하시는 바가 되었습니다.

예수님은 죄인이 아니심에도 죄인들이 자신들의 죄를 씻기 위한 침례를 받으셨습니다. 죄인의 자리로 낮아지셔서 죄인들과 같이 되시고 그들은 죄에서 구원하시기 위해서입니다. 그 당시의 하나님의 백성인 유대인들을 그들의 죄에서 구원하시기 위해서입니다. 세례 요한에 비교할 수 없이 높은 권위를 가지신 분이 세례 요한에게 죄 사함의 침례를 받으셨습니다. 철저하게 자신을 비우신 것입니다.

그의 침례를 보는 사람들은 예수님도 자신들과 같은 죄인이라고 생각할 것입니다. 그래서 요한에게 침례를 받고 죄 용서를 받았다고 생각할 것입니다. 인간적인 관점에서 보면 그것은 굴욕입니다. 예수님은 그것을 굴욕으로 생각하지 않으셨겠지만 일반적인 관점에서 보면 굴욕임이 분명합니다. 예수님은 그런 굴욕의 자리를 마다하지 않았습니다. 철저하게 자신을 비우셨습니다. 하나님께서 자신에게 원하시는 바에만 집중하시고 실천하셨습니다. 자신은 비우고 하나님의 뜻으로 충만하여 그 뜻을 위해 즐거이 스스로를 내어주셨습니다.

예수님은 공생애의 출발부터 자신의 본분을 철저하게 자각하고 그 본분에 합당한 삶을 추구하셨습니다. 예수님은 그 삶의 자세에서 한 순간도 벗어나지를 않으셨습니다. 침례를 받으시는 때부터 십자가에 죽으시기까지 언제나 그분의 관심사는 자기 본분에 합당한 것입니다. 곧 의입니다. 본분에 합당한 인격과 삶이 의입니다.

예수님은 겟세마네 동산에서 하나님 아버지께 할 수만 있으면 십자가를 피하게 해달라고 하셨습니다. 결국에는 자신의 뜻대로 마시고 하나님 아버지의 뜻대로 되기를 원한다는 기도하셨습니다. 하나님 아버지와의 관계 단절의 그 고통을 감수하는 쪽을 선택하셨습니다. 자신의 본분에 합당한 길이기 때문입니다. 공생애 초부터 아주 선명하였던 의를 이루고자 하는 자세가 마지막에도 빛을 발한 것입니다.

예수님의 관심은 하나님의 의를 이루는 것이었습니다. 그것을 위하여 낮아짐을 기꺼이 선택하셨습니다. 자기를 비우시고 낮아지셔서 의를 이루고자 하셨습니다. 하나님께로부터 주어진 본분을 이루심에만 온 관심을 집중하셔서 십자가까지 기꺼이 감당하셨습니다. 하나님의 최대 관심사이셨던 예수님은 자기 본분을 완벽하게 지키시고 하나님의 뜻을 이루셨습니다.

참 사람이며 온전한 사람으로서 하나님 아버지와 동행하는 삶을 사셨습니다. 오직 모든 의를 이루고자 하셨기에 그 말씀은 권세가 있었습니다. 많은 병자들을 성령의 능력으로 고치셨습니다. 귀신을 제압하셨습니다. 자연까지도 그 말씀에 순종하였습니다. 자신에게 있는 권세를 악하게 사용하는 이들을 담대하게 꾸짖었습니다. 가난하고 연약한 이들을 넓은 가슴으로 품고 사랑하셨습니다. 언제나 당당했고 담대하셨습니다. 깊은 기도의 세계를 가지시고 매순간 하나님 아버지의 뜻에 민감하셨습니다. 많은 반대와 어려움에 직면하고 유혹을 받았지만 물리치시고 한 길을 걷는 진정으로 드라마틱한 삶이었습니다.

그분으로 인하여 지금 우리가 여기에 있습니다. 예수님 당대의 하나님 백성이지도 않았던 우리가 이렇게 하나님의 자녀로서 하나님 아버지를 예배하고 있습니다. 우리는 예수님과 인격적으로 연합되었습니다. 예수님이 보셨던 새 하늘 곧 새 시대로 부르심을 받았습니다. 예수님에게 성령께서 임하셨던 것과 같이 성령을 선물로 받았습니다. 하나님의 아들로 입양되었습니다. 하나님의 최대 관심사가 되었습니다. 만왕의 왕이시며 만주의 주이신 하나님 아버지의 최대의 관심사가 우리입니다. 우리가 예수님과 같이 우리 본분을 지켜 의를 이루는가가 하나님의 최대 관심입니다. 우리에게는 지상 최대의 과제입니다. 그 과제를 수행하느냐 수행하지 못하느냐가 참되고 가치있는 인생이 되느냐 안되느냐를 결정합니다.

예수님을 믿는 신자도 드라마틱한 삶을 살 수 있습니다. 각자에게 맞는 드라마틱한 삶이 가능합니다. 하나님과 대화하며 하나님의 인도하심을 받습니다. 하나님의 도우심을 받으며 불의와 거짓을 물리치고 정의를 실현합니다. 아가페적인 사랑을 실천하여 다른 사람을 감동시킵니다. “어떻게 그렇게 살 수 있습니까? 정말 놀랍습니다. 당신을 보니 하나님이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당신이 믿는 예수님을 나도 믿어야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예수님에 대해 나에게 말해주십시오.” 여러분, 마음이 설레지 않습니까? 한번 상상을 해보십시오. 기대가 되고 가슴이 벅차오르지 않습니까? 생각만 해도 기쁨이 생기고 행복합니다.

상상, 상상플러스.

이제 현실로 돌아가야 합니다. 현실을 보아야할 시간입니다. 상상과 현실이 일치하면 좋으련만 실제로는 아닙니다. 안타깝지만 너무나 안타깝지만 아닙니다. 이 땅의 교회는 비신자들에게 조롱을 당하고 있습니다. 많은 신자가 비신자에게 나쁜 평을 듣거나 무시당하고 있습니다. 의를 위하여 진리를 추구하여서 그렇게 된 것이 아니라 의와 너무나 동떨어진 모습을 나타내기 때문입니다. 진리 안에서 고상한 생활을 하기 때문이 아니라 천박하게만 보이는 생활 때문입니다.

잘 먹고 잘사는 것에 더 매달리고 세상적인 성공에 더 집착합니다. 모두가 다 가난할 때에는 믿어서 잘 먹고 잘 살게 된다는 말이 그런대로 통했습니다. 잘 믿으면 만사형통하고 성공한다는 말이 매력이 있었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예수님을 믿겠다면서 예배당으로 왔습니다. 신자들이 지속적으로 늘었습니다. 그런 현실에 고무되어 더 열심히 잘 먹고 잘사는 것을 외쳤습니다. 이제는 어떻습니까? 보편적으로 그런 소리가 먹히지 않습니다. 잘 먹고 잘 사는 것에 굳이 예수님이 필요하지 않습니다. 예수님과 상관없이 얼마든지 잘 먹고 잘살 수 있습니다. 오히려 예수님을 믿으면 잘 먹고 잘 사는 생활에 어려움이 있다고 여깁니다. 교회의 여러 행사에 불려다니고 호주머니의 돈도 내어놓아야 하기에 손해라고 생각합니다. 현실에서 물질적으로 부유하게 되거나 성공하는 것과 죽고 난 이후의 천국. 현대인들에게 더 이상 매력이 없는 사안일 뿐입니다. 예수님과 상관없이 물질적인 풍요로움은 얼마든지 가능하고 사후 세계는 관심 밖이기 때문입니다. 기독교 인구는 점점 줄고 있습니다.

앞의 내용은 며칠 전 있었던 지방선거 결과에 대한 한 기독단체의 논평입니다. 한국기독교장로회 총회 총무 배태진, 교회와사회위원회위원장 전병생의 명의로 된 논평입니다.

선거를 코앞에 두고 천안함 침몰 사태를 북한이 자행한 일이라고 발표하였습니다. 이를 두고 의식있는 사람들은 거의 대부분 선거에 북풍을 이용하려는 과거의 나쁜 습관이 다시 나타난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현 정권은 언론을 장악하고 자신들이 원하는 내용을 마음껏 전하는 환경을 만들었습니다. 언론 자유의 정도에 있어서 군사 정권 때로 되돌아갔다고 이야기되는 형편입니다. 매일 천안함 사건이 북한의 소행이라고 보도하며 선거에 활용하고자 했습니다. 한나라당의 압도적 승리를 예견하였습니다.

선거를 치르고 뚜껑을 열어보자 전혀 다른 결과가 나타났습니다. 선거 결과는 집권 여당인 한나라당의 참패였습니다. 시·도지사 당선자 16명 중 한나라당은 6명에 불과하였습니다. 무소속을 포함한 야당은 10명의 당선자를 배출했습니다.

그동안 정부는 국민의 절반 이상이 반대하는 4대강 사업을 밀어붙여 왔습니다. 국토의 균형 발전을 위하여 지난 정권 때에 직접 찬성하였던 세종시 법안을 수정하였습니다. 지난 10년간의 햇볕 정책을 통해 만들어놓은 남북 관계를 경색시키고 그 이전으로 되돌려버렸습니다. 오직 힘으로 밀어붙이면서 내가 가는 길이 옳으니 무조건 따라오라는 식이었습니다.

교육감 선거에서는 진보 진영에서 6명의 교육감이 탄생되었습니다. 이 정권의 교육 정책은 무한 경쟁 시대에 무한 경쟁을 통하여 뛰어난 학생들을 배출하고 그들을 전적으로 지원한다는 것입니다. 반면에 진보 진영에서는 가능한 한 모든 학생을 함께 품고 나아가는 교육을 강조합니다. 무상 급식은 대표적인 예입니다. 현 정권은 줄기차게 무상 급식을 반대하였습니다. 무상 급식이 필요한 학생들을 가려내어 그들에게 무상으로 급식하자는 입장이었습니다. 부유한 학생들과 가난한 학생들이 있습니다. 가난한 학생들을 따로 구별하여 급식을 지원하면 아주 선명하게 표가 납니다. 가난한 학생들은 심적으로 고통을 받습니다. 무상 급식으로 밥은 먹을 수 있겠지만 심리적으로 부정적인 압박을 받게 되는 것입니다. 무상 급식을 받아야 하는 형편이면 그것을 스스로 증명하여야 하기에 더욱 그렇습니다. 경제적으로 무상 급식을 받지 않아도 되는 학생들이 있다고 하더라도 무상 급식을 하여야 하는 이유입니다.

지금 대한민국의 대통령은 기독교이면서 장로입니다. 대통령 = 장로 = 기독교의 등식이 성립되어 있는 형편입니다. 그러한 대통령이 펼치는 정책은 기독교적이지 않습니다. 오직 잘 먹고 잘 사는 것, 곧 경제 회복과 부유해지는 것만을 목표로 밀어붙이기 식입니다. 일천만원을 탈세한 일반 국민은 잡히면 몇 년을 감옥에서 지내야 하는데, 몇 백배의 세금을 탈루한 재벌 회장은 사면해줍니다. 그가 있어야 경제 활성화에 도움이 된다면서.

하나님께서 국가를 세우시고 누군가에게 권세를 주심은 정의를 실현하기 위하여 입니다. 정의 구현이 국가 존립의 가장 일차적인 이유입니다. 경제는 정의를 토대로 정의의 테두리 안에서 활성화되고 성장 발전하여야 합니다. 하나님이 없는 통치권자는 국민들의 만족에 최우선을 두고 정책을 펼치는 것이 당연합니다. 그렇지만 하나님을 믿는 통치권자는 하나님을 최우선에 두고 정책을 펼쳐야 합니다. 그것이 자신에게 주어진 본분을 지키는 것입니다. 하나님을 의식하고 그분이 원하시는 참된 삶을 위한 정책과 정책의 실현이 의를 이루는 길입니다. 현실은 너무나 동떨어져 있습니다. 기독교인 대통령, 장로 대통령이라는 사실이 하나님의 영광을 드러내는 길이 아니라 그 영광을 가리는 방편이 되고 있습니다.

국가적으로, 사회적으로, 가정적으로, 개인적으로 자기 본분을 지켜 모든 의를 이루는 모습을 보기가 어렵습니다. 왜 그럴까요? 왜 우리는 예수님과 같은 드라마틱한 삶을 살지 못하는 것일까요? 성경이 그렇게도 강조하는 하나님의 영광을 풍성히 드러내는 삶과 동떨어져 있을까요?

많은 이유를 말할 수 있겠지만 압축하면 한가지입니다. 예수님을 본받지 않기 때문입니다. 예수님께서 우리 앞서서 걸어가신 길을 따르지 않기 때문입니다. 나의 길을 가련다 하면서 자기 길을 가기 때문입니다.

오늘날의 기독교회가 하나님의 영광을 가리는 상황에 직면한 이유는 스스로를 비우지 않기 때문입니다. 하나님의 뜻으로 충만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한국 교회는 날로 의식이 깊어지는 현대인들에게 선한 영향력을 끼치지 못하고 있습니다. 현실을 성경적인 원리로 통찰하고 더 가치 있고 풍성한 삶을 위한 바른 길을 제시하고 있지 않습니다. 현 시대를 꿰뚫으며 이 시대에서 참된 가치를 이루어내는 복음을 말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많은 젊은이들이 교회를 떠나가고 있는데, 그들을 붙잡을 신앙적인 대안을 말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그냥 과거에 통용되던 말만 반복하면서 믿으라고만 하는 형편입니다.

대통령, 사회에서 다양한 자리의 한 자리를 맡고 있는 개인, 가장이며 아버지, 아내이며 어머니, 자녀, 학생이라는 자리에서 스스로를 비우지 않습니다. 하나님의 뜻으로 충만하지 않습니다. 각자 자기 생각에 옳은 대로 행할 뿐입니다. 낮아짐이 없습니다. 자기 생각과 성격을 따라 생각하고 말하고 행동합니다. 자신의 자존심이 가장 중요합니다. 하나님의 뜻을 생각하고 그분의 영광을 위하여 자존심을 굽히는 경우는 거의 없습니다. 세상적인 자존감 충족을 가장 중요하게 앞세웁니다. 자신의 자리에서 하나님께서 원하시는 바로 인해 굴욕적으로 여겨지는 낮아짐은 상상조차 할 수 없습니다. 어떤 상황에서든지 인간적인 자존심만은 보호받고 살려야 한다고 생각하며 생활합니다. 그렇게 해서 인간적인 자존심을 지켰는지 모르지만 하나님의 뜻에 합당한 삶, 자기 본분을 지킴, 의는 멀리 멀리 던져버렸습니다. 자신은 스스로에 대해 만족할지 모르지만 하늘의 하나님은 안타까워 우시게 만들었습니다.

지금 우리의 삶에서 하나님께서 원하시는 바가 무엇인지를 생각하십시다. 하나님께서 원하시는 교회의 모습이 어떠할지를 생각하십시다. 교회의 본분이 무엇인지를 생각하십시다. 내게 원하시는 삶이 어떤 것인지를 생각하십시다. 나의 본분이 무엇인지를 생각하십시다.

잘 모르겠으면 하나님께 매달려야 합니다. 절실하게 매달려야 합니다. 하나님, 깨우쳐 주십시오. 필요하면 금식을 하며 때로는 밤을 새우면서 깨닫게 해달라고 기도하여야 합니다. 하나님께서는 알려주실 것입니다. 단번에 응답하시지 않을지라도 반드시 응답하십니다.

자기 본분에 합당한 모습을 갖추는데 필요한 지혜를 주십사고 기도하셔야 합니다. 의를 실현할 수 있는 능력을 주십사고 기도하여야 합니다. 하늘의 지혜와 성령 하나님의 능력으로 무장되어야 합니다.

그리고 현실에서 예수님을 본받아 자기를 낮추어야 합니다. 자기를 비워야 합니다. 직장 상사가 또는 부하 직원이 그 상대일 수 있습니다. 아내나 남편이 그 상대일 수 있습니다. 부모님이나 자녀가 그 상대일 수 있습니다. 선생님이나 친구가 그 상대일 수 있습니다. 목사님이나 장로님 또는 지체가 그 상대일 수 있습니다. 상대가 그 누구라도 인간적인 자존심을 살리려고 하지 않고 스스로를 비워야 합니다. 하나님의 뜻을 이루기 위해서, 의를 이루기 위하여. 모든 의를 이루기 위해서.

거기에는 놀라운 능력이 있습니다. 나를 넘어서는 성령 하나님의 능력이 있습니다. 예수님과 같은 드라마틱한 삶이 펼쳐지게 됩니다. 나의 삶의 자리가 어디이든지 어떠하든지 하나님께서 기뻐하시는 생활이 이루어지는 것입니다. 예수님께 들려졌던 “내 기뻐하는 자라”는 하나님의 음성을 듣는 삶이 펼쳐집니다.

주 안에서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모든 의를 이루기 위해 기꺼이 침례를 받으신 예수님, 자신을 비우시고 가장 낮은 자리까지 낮아지신 예수님, 우리는 전 인격과 전 삶에서 그분을 본받아야 합니다. 예수님이 주심이시라는 고백이 말만으로 그치지 않아야 합니다. 생각과 말과 행동 모두에서 실제이어야 합니다. 성령 하나님의 다스림을 받아 인격과 삶에서 구현되어야 합니다. 그렇게 되면 모든 의를 이루게 됩니다. 예수님과 같은 드라마틱한 삶을 살게 됩니다. 하늘의 기쁨과 즐거움을 누리며 살게 됩니다.

하나님의 은혜 안에서 이 놀랍고도 풍성한 삶이 저와 여러분에게 항상 함께 하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기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