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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메디는 코메디언들이 해야 재미있고, 개판은 개들이 벌여야 제격이다.
김국도목사가 제기한 ‘감독회장직위확인소송’이 대법원에서 기각으로 최종 판결이 났다. 이젠 더 이상 김국도목사의 ‘감독회장 지위’나 더 나아가 ‘감독회장 출마자격’에 대하여 논할 거리가 없어진 것이다.
이제는 김국도목사님측도 정리할 때가 되었다. 아니 벌써 정리하고 깨끗이 물러났어야 했다. 그것이 서로를 위해 좋았다. 그러나 그 동안 너무 무모한 싸움을 해 왔다. 하루라도 빨리 접는 것이 모두를 위해 좋은 것이다.
그런데 일부 인사들은 아직까지 소위 ‘총회’에 희망을 거는 듯하다. 법적으로나 논리적으로나 성립될 수 없는 사이비총회에 말이다.
전직감독독들이 5월 27일 총회를 소집했던 것은 한 편의 코메디었다. 전직감독들이 무슨 자격으로? 그런데 이번에는 일부 현직감독들이 6월 3일 총회를 열겠다고 또 기세가 등등한 모양이다. 그간 어렵사리 숨겨온 속마음을 노출한 것이겠지만 이것 역시 대단한 코메디다. 당신들 마음에 좀 불편한 것이 있다 하더라도 직무대행을 도와 속히 감리교회의 안정을 도모했어야 했다. 그러나 일부 감독들의 마음은 딴 데 있었느니.... 감독이라는 분들이, 기독교대한 감리회를 위해 애쓰는 모습이 아니라 김아무개라는 한 개인을 위해 더 애쓰는 모습을 보여주었다는 것은 참으로 슬픈 코메디다. 이것은 또 오늘 우리 감리교회의 현주소가 어디인가를 여실히 보여주는 희곡이다.
“연회를 끌고 갈 지도자로 뽑아주었는데 한 편의 코메디만도 못한 일을 도모하고 있다”는 말들을 한다. 이 말에 대해 “아니”라고 말할 수 있는가? 대충 짐작은 하였지만, 일부 현직감독들이 ‘김국도목사 감독회장 만들기’ 외에 다른 생각은 없다는 것이 확연히 드러났다. 아무리 그럴듯한 말로 변명하여도 이제는 그들의 말을 믿을 사람들이 별로 없을 것이다. 감독이라는 귀한 직임을 받고서도 하시는 일들이 그 격에 맞지 않으니 답답한 노릇이다.
차라리 “내가 김국도목사님께 신세진 게 있어서... 김국도목사를 꼭 감독회장 만들어야 할 것 같아서...” 이렇게 만이라도 솔직함을 보인다면 “아 저 분은 그래도 솔직하구나” 하는 평이라도 들을 것이다. 지도자들이 정직하지 못하면 그들을 지도자로 모시는 사람들이 불행해 진다.
“6월 3일 총회가 합법”이라며 억지 부리는 사람들도 있나보다. 그저 지나가는 개가 짖나보다 하고 생각하고 무시해야 할 말들이지만, 한 편으로는 감리교회공동체를 어지럽히는 말들이니 난처하다.
감리교사태는 많은 혼란을 가져왔다. 특히 언어의 혼란은 그 도가 지나쳤다. 틀린 말이라도 자꾸 듣다보면 저도 모르게 그 말이 맞는 것 같은 착각이 들 수 있다. 성립되지 않는 말과 논리들이 판을 치다보니, 감리교공동체가 점점 더 멍해져가는 것 같아 슬프다. 제발 말은 바로 하자.
그리고 염치와 부끄러움을 회복하자. 부끄러운 일을 부끄러운 줄 모르고 한다면 스스로 사람이기를 포기한 것은 아닌가?
6월 3일, 아무리 사람이 많이 모여도 그것은 그저 친목회, 또는 한풀이 대회일 뿐이다. 많이 모여서 이러저러한 요식행위를 하고 본부를 점령한다고? 또? 그런 소문이 사실이라면 이건 또 개판이다. 그런 일이 없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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