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유은식 목사

1. 총회를 요구하는 무리들

그동안 감리교 자유게시판에서 오민평, 안용원, 김덕창, 정일왕, 신기식 등이 줄기차게 총회를 요구해 왔다. 금년 초 전직감독들이 성명서와 함께 총회를 요구했다 여기에 연회감독들이 합세하여 총회를 요구하고 있다.  

금년 초 연회감독들은 전직감독들에게 배척을 당했다. 본부로부터 당선자 취급을 받는 연회감독들로 하여금 감리교 정상화를 맡길 수 없다하여 전직감독 명의로 총회를 소집한다고 했다. 이에 서원한 연회감독들이 모여 전현직감독들이 연합하여 총회를 소집한다고 했다. 난항을 거듭하다 천안함이 어뢰에 맞아 침몰 되던 3월 26일에 천안에서 총회를 한다고 했다. 그러나 이도 불발되고 전직감독들에 의해 5월 27일에 천안에서 소집한다고 공고된 것이다.  

급기야 5월 27일 전직감독들이 총회공고가 된 총회에 대해 연회감독들은 여기에 동조할 수 없다고 한다. 신기식목사의 총회 주장도 요즘 뜸하다. 그러나 한 쪽에선 총회가 해법이라 주장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연회감독들은 별도의 총회를 구상하고 있다면서 직무대행으로 하여금 자신들이 소집하는 총회에 나와서 사회를 하라고 한다. 총회 소집요구자들이 기독교대한감리회의 총회에 대해 갈팡질팡하는 느낌이다.

2. 총회를 요구하는 연회감독들의 마인드

1) 직무대행과 총회 사이에 갈등하는 연회감독들

전직감독들과 함께 연회감독들은 총회소집을 요구하면 총회가 소집되는 줄 알고 있는것 같다. 총회 요구로 소집되면 그것이 총회에 대한 소집권과 사회권이 자신들에게 있다고 착각하고 있었다. 그래서 안산총회가 그렇게 진행되었고 임마누엘 특별총회가 그렇게 모였다. 그러나 그렇게 모였음에도 남는 것은 상처뿐 제도권 안에서 감독회장 직위는 고사하고 총회 자체가 인정이 되지도 않았다. 

그래서 그들에게 필요한 것은 총회 소집권자가 필요했고 동시에 사회권자가 필요했다. 그것이 감독회장 직무대행이다. 연회감독들은 특히 임영훈, 전명구, 박영태 등이 발 벗고 나서서 직무대행을 설득하고 나섰다. 만나기는 해도 실패를 하자 지난 18일 연회 전 감독이 직무대행과 본부 감독회의실에서 회동을 가졌다. 그러나 역시 실패하였다. 협상한다고 이뤄질 문제가 아니기 때문이다. 제도권 밖의 총회에 직무대행으로 하여금 소집하고 사회를 하라고 했다. 그러나 예상대로 직무대행은 거절을 했다. 

2) 직무대행을 인정하지 않는 연회 감독들의 행보

작년 5월 법원으로부터 선임된 감독회장직무대행에 대해 연회감독들은 처음부터 인정하지 않았다. 갈등의 연속이었다. 재작년 안산 총회가 무산된 후 연회감독들은 직접 나서 총회를 추슬러 나가려 애를 써 왔지만 감독회장에 대한 연회감독들의 한계를 느껴 온 터에 직무대행 선임은 달갑지 않았다. 연회감독으로 직무대행이 되려는 시도도 있었지만 법원은 그를 선택하지 않았고 연회감독을 지낸 이를 선택하였다. 그리고 7월 6일 선거무효로 인한 조정합의 12월 31일까지 재선거로 결론이 났다. 

작년 8월 13일 총실위가 간담회로 전락되고 재선거로 규합이 되어 11개 연회감독과 직무대행이 전원 재선거에 사인을 하고 추진되는 듯 했으나 일부 연회감독들에 의해 총회주장이 머리를 들기 시작하였다. 직무대행과의 갈등이 빚어졌다. 

급기야 직무대행의 임기가 12월 31일 까지라는 주장이 연회감독들로부터 있었다. 본부에서 법원으로 올리는 공문에 연회감독 당선자라는 표현이 있었던 것이 화근이었다. 신기식목사의 직무대행 존부에 관한 법적시비도 이어졌다. 연회감독과 직무대행의 평행선이었다.  

다시 연회감독들의 총회로 규합하는 계기가 되어 총회가 소집이 되면 누가 사회를 할 것인가에 대해 논쟁이 있었다. 연장자로 할 것인가? 아니면 임모감독이 할 것인가? 하는 논쟁이었다.  

그런데 이제와 생각해보니 자신들에게는 소집권도 사회권도 없었던 것이다.

3) 직무대행에게 총회 소집과 사회 그리고 의제선정권으로 총회를 구걸하는 연회감독들

구걸이란 표현이 연회감독들에 추한 표현인 것 같다. 그러나 사용하였다. 연회감독들은 자신의 권위를 스스로 망가트리고 있다. 논쟁과 투쟁이 필요하다면 무턱대고 함이 아니라 투쟁할 장을 마련해야 한다. 그런데 그 장마저 무시하고 휘저으니 문제가 되는 것이다. 지난 안산총회가 그랬다. 개회예배를 했고 개회 선언을 했더라면 얼마든지 따지고 논쟁을 했을 것이다. 그러나 싹 무시했다. 그리고 아예 제도권 밖의 임마누엘 특별총회를 가졌다. 아마도 이것이 나름 투쟁의 장이라고 판단했을 것이다. 그런데 뜻이 이뤄지지 않았다. 

그런데 연회감독들은 기독교대한감리회 교리와 장정에 의해 감독으로 당선된 이들이다. 제도권 안에서의 연회감독이다. 그런데 제도권 안에서 인정하지 않는 총회를 소집하겠다고 한다. 안산 총회와 임마누엘 총회에 이어 제3의 총회인 천안 총회를 요구하고 있다. 필자로선 이해가 되지 않는 대목이다. 이뤄질 수 없는 요구를 목숨 걸고 하고 있기 때문이다.  

연회감독들이 요구하는 총회는 제도권 밖의 총회이다. 다시 말해 제도권 안에서는 인정할 수 없는 총회이다. 그런 총회에 제도권 안에 있는 직무대행에게 제도권 밖으로 나와 총회를 소집하고 사회를 하라고 한다. 정신 줄 놓지 않은 직무대행이 아니고서 어떻게 제도권 밖으로 나가 총회를 소집할 수 있다는 것인가? 더구나 그동안 자신을 직무대행으로 인정하지 않고 그 직무는 12월 31일까지라는 주장을 해온 이들의 요구에 말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난 18일 연회감독들은 직무대행에게 요구했다.

(1) 우리가 요구하는 총회는 행정복원을 위한 총회이다.

(2) 행정복원에 국한하는 총회 합의 법원 공증을 받자

(3) 5월 27일 총회는 우리와는 무관하다.

(4) 총회 개최시 어떤 세력의 방해가 있다면 우리들이 나서서 막아주겠다.

(5) 총회 소집과 사회권 그리고 의제 선정까지 직무대행에 위임한다 제안하였다.  

무엇이 연회감독들에게 당당히 제도권 안에서 감독으로 당선되었음에도 불구하고 구걸하듯 총회를 요구하며 제도권 밖에 나가게 하였는가. 이날 회의를 마치고 연회감독들은 “직무대행에게 다 양보했다.” “더 이상 내놓을 카드가 없다.” “허탈하다.” 등의 표현을 했다고 하는데 연회감독들의 소속은 어디인가? 참으로 이해하지 못할 연회감독들의 정체성이다.

4) 과연 총회는 누가 소집하는가?

반복되는 글이지만 그동안 총회 요구자들을 보면

(1) 연회감독들의 요구

(2) 전직감독들의 요구

(3) 당회 요구에 의한 총대들의 서명 요구

(4) 연회 결의로의 총회요구

(5) 연회 실행위 결의로 총회 요구

등으로 총회를 요구하며 직무대행을 압박하고 있다. 그러나 장정에 나타나 있는 규정을 보면 총회는 요구에 의해서 소집되는 것이 아니라 감독회장만의 소집권자로 규정하고 있다. 행정복원을 요구하는 연회감독들의 함정이 여기 있다. 행정복원을 말하면서 그 행정복원의 시작을 감독회장에게 두지 않고 제도권 밖에서부터 풀어가겠다고 하니 앞뒤가 맞지 않는다. 

5) 행정복원은 누가 하는가?

연회감독들의 주장은 행정복원을 위한 총회라고 한다. 총회의 행정복원을 연회감독들의 총회요구에서부터 시작되는가? 총대들의 총회요구에서 성립되는가? 아니다 철저히 감독회장의 소집에서 시작되는 것이다. 직무대행이 총회 소집에 대해 부정적인 시각을 갖고 있는 것은 연회감독들이 직무대행 자신을 인정하지 않아서가 아니라 교리와 장정 구조상 직무대행이 그들의 요구에 따라 소집할 수 없는 것임을 직무대행은 잘 알고 있기 때문이다. 

총회를 개최한다 해도 총회 특별심사위원회, 총회 특별재판위원회, 총실위 등 소집권자는 누구인가? 감독회장이다. 또 위원회에 따라 그 조직을 감독회장이 지명하는 이를 포함하여 구성하여 조직하는 경우도 있는데 그럼 그 지명해야하는 일은 감독회장이 아니고서 그 누가 한다는 말인가? 결국 행정복원은 총회를 요구하는 이들도 총대도 아니 총회도 아닌 감독회장의 직무이다. 그렇다면 행정복원을 위해 우선 필요한 것은 총회가 아니라 새로운 감독회장인 것이다.  

진정 연회감독들이 감리교회를 생각하고 행정복원을 위한다면 제도권 밖에서의 총회가 아니라 직무대행에 협력하여 재선거를 치러야 함이 해답인 것이다.

3. 정치적 합의가 필요한 시기와 갈등

필자는 사태 이후 주장해온 것이 협의기구 구성이었다. 한 치의 양보들이 없는 평행선의 주장들을 넘나들며 조율해 갈 수 있는 그룹이 없다는데 답답한 것이다. 교단이 서로의 주장으로 충돌되어 좌초되어 가는데 개개인의 잘못을 지적하고 지도하고 풀어갈 어른이 없음이 또한 답답하다.  

그렇다면 지금이 서로가 논의하고 양보하고 그래서 풀어 갈 합의라도 끌어내야 할 시기이며 지혜가 절실히 필요한 때다. 필자가 보기엔 제도권 안에 있는 직무대행은 갖은 어려움이 있어도 느긋하고 연회감독들은 제도권 안에서 감독이 되었음에도 불구하고 제도권 밖의 총회를 요구하는 저들의 마음은 조급하다. 

여기서 합의라는 것은 일방적이라 할런지 몰라도 직무대행은 연회감독들에게 제도권으로 들어오도록, 또 연회감독들은 제도권 안으로 들어 갈 길을 찾는 합의가 있어야 한다고 본다.

지난 18일의 회의에서 연회감독들이 제안한 것은 이런 합의를 끌어내기 위한 제안이었을 것이다. 그런데 합의가 되지 않고 구걸이 되었다. 그것은 신뢰가 바탕이 되지 않아서이다. 불신을 회복하기 위해서는 연회감독들이 제도권 안으로 들어가야 한다. 그 시작은 법원에서 선임한 직무대행에 대해 기독교대한감리회 감독회장 직무대행으로서의 인정하는데에서부터 출발할 것이다. 

감독회장 직무대행은 그 직무 권한 존부에 관한 법적시비가 깔려 있고 전직감독들과 김00후보와의 연계 가능성에 대한 의구심이 있는 한 직무대행으로서는 연회감독들을 끌어안을 여유가 없을 것이다. 만일 재선거로 새로운 감독회장이 선출되어 행정복원이 되면 제도권 밖의 총회를 요구하는 연회감독의 위치는 어떻게 되겠는가? 임기 종료후 그들의 입장은 소용돌이칠 것이다.  

직무대행은 연회감독들에게 제도권 안으로 들어오도록 고민해야하고 또 연회감독들로서도 제도권 안에서 자신들의 권리를 행사해야 할 것을 고민해야 한다. 이것은 당당한 연회감독들로서 왜, 무엇 때문에 제도권 밖의 총회를 붙잡고 있는지에 대한 자신들에 대한 성찰과 고민에서 출발 할 수 있으리라 본다. 

그런데 연회감독들이 총회를 주장하는 이들을 규합하여 6월 총회를 한다고 하니 이것은 기감 사태에 대한 해결의 출발인가 아니면 제 갈 길로 가는 분열의 시작인가?

4. 재선거관리위원회와 직무대행에 대한 우려

먼저 감독회장을 선출하겠다는 재선관위원회의 출발은 환영한다. 그러나 재선관위원회도 알고 가야 할 일이 있다. 총회 소집은 감독회장이 10월 중에 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그렇다면 그 이전에 감독회장 선거가 치러져야 한다. 그런데 한 가지 더 간과해서는 안 될 일이 있다. 

금년엔 29회 총회 연회 감독을 선출하는 해이다. 감독회장 선출과 연회 감독 선거 일정을 하나로 갈 수는 없을 것이다. 또 감독회장 재선거관리위원회가 연회감독 선거 관리를 겸하여 할 수도 없다. 그러면 10월 총회에 연회감독 당선자들이 참여할 수 있는 일정으로 감독회장 재선거를 치러야 한다. 연회감독 선거관리위원회 조직은 별도로 조직되어야 한다. 그것은 연회감독 선거에 대한 권한이 직무대행에게 주어지지 않았기 때문이다.  

만일 연회감독 선거가 늦어져 10월 총회에 연회감독 당선자가 없거나 총회가 늦어진다면 그것은 직무대행에게 비난이 쏟아지기 때문이다. 이런 면에서 8월 선거 일정은 수정되어야 한다. 암튼 연회감독 선거가 9월 말이어야 한다면 그 시기가 늦어지지 않게 해야 한다. 만일 늦어질 수밖에 없다면 차기 감독들의 임기가 줄어들 수밖에 없고 그렇게 된다면 피해자가 또 속출할 수밖에 없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