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세가 많으신 선배 목사님을 인사 차 찾아뵈었습니다. 이런 저런 말씀을 하시다가 정치를 언급하십니다. 좌파를 언급하시면서 아주 부정적으로 말씀하십니다. 현재의 민주당이 여러 정책에 반대하는 모습에 대해 좌파로서 발목 잡고 늘어지는 행태로 규정하시며 질타하십니다. 하고 싶은 말이 목에까지 올라오는 것을 참았습니다.

민주당의 정책 반대를 옳은가 그른가는 논외로 하고 그 모습에 대해 그렇게 말씀하실 수 있는가? 저는 그럴 수 없다고 생각합니다. 한나라당도 지난 10년간 똑같이 했기 때문입니다. 민주당이 집권하였을 때에 거의 대부분의 정책에 반대하며 발목 잡고 늘어지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만약 그것에 대해서 인식하고 질타하면서 현재의 모습을 질타한다면 그 자체는 정당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렇지는 않고 한쪽 편만을 드는 것은 잘못된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하나님 나라의 관점이 아니라 우파의 편향된 시각이 될 뿐입니다. 전체를 보고 생각하며 말하는 태도가 아쉽기만 한 형편입니다. 나무만 볼 것이 아니라 숲을 보아야 합니다.

저는 역대 대통령 중에서 가장 기독교적인 정책을 펼쳤던 분은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이라고 생각합니다. 기독교인 대통령들은 비기독교적인 정책을 추구하였고 지금도 추구하고 있는 것을 생각하면 아이러니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모든 정책과 국정 수행에 대해 다 지지하는 것은 아니지만 제 마음에 가장 존경하는 분으로 남아 있습니다.

좀 부족하더라도 직분을 받으면 그에 맞는 사람이 된다면서 직분자를 세우는 경우가 있습니다. 그 생각과 같이 직분을 받고서는 그 직분을 감당할 수 있는 모습으로 바르게 변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그런 사람들을 앞세워서 앞의 생각이 옳다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그런 경우만 있는 것은 아닙니다. 직분을 받아 성경의 가르침과는 다른 인간적으로 생각을 앞세워 교회를 힘들게 하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이런 경우에 의하면 직분을 맡기면 그에 맞는 모습을 갖춘다는 주장이 잘못되었습니다. 역시나 보고 싶은 나무만 보는 잘못된 모습입니다.

이러한 사실은 어떤 한 경우만을 앞세워서 그것을 원리로 삼으면 안된다는 것을 알려줍니다. 교회의 직분자는 성경에서 제시한 원리를 따라 그 원리에 부합되는 사람을 세워야 합니다. 교회의 직분자는 그 가정에서 가족들에게 인정과 존경을 받느냐를 점검하는 것이 꼭 필요합니다.

교회 역사에는 많은 사람들이 다양한 모습으로 나타나고 있습니다. 긍정적인 모습도 있고 부정적인 모습도 있습니다. 성경의 무오성, 동정녀 탄생, 예수님의 대속적 죽음, 예수님의 육체 부활, 주 예수님의 재림. 이를 받아들인 신자들 중에서 수용하지 않는 이들에 대해 정죄하고 죽이기까지 하는 잘못된 모습이 있었습니다. 이는 명백한 사실입니다. 어떤 이들은 그러한 사실을 근거로 그러한 교리 수용은 잘못이라고 주장합니다.

그러한 교리를 받아들이면 그렇게 사는 것이 필연이라면 그 주장은 옳습니다. 그렇지만 전혀 아닙니다. 그 교리를 받아들이지만 다른 이들을 정죄하지 않고 주 예수 그리스도의 계명을 따라 사랑을 실천한 사람들도 있습니다. 이런 사람들이 수적으로 훨씬 더 많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전자를 앞세워 자신들의 주장을 정당하다고 생각하는 모습은 보고 싶은 나무만 보는 잘못된 태도입니다.

명백하게 고려하여야 할 다른 면이 있음에도 한 면만을 보고 그것으로 판단하는 모습은 성경의 가르침에 대한 이해에도 그대로 적용됩니다. 이는 정치에 대한 편중된 시각보다도 훨씬 더 위험한 것입니다. 그런 태도는 하나님의 말씀에 인간적인 생각을 더하거나 빼는 것으로 연결되기 때문입니다. 그것에 대한 하나님의 대응(계 22:18-19)을 생각하면 잘 알 수 있습니다.

믿음으로 의롭게 된다. 아주 명백한 성경의 가르침입니다. 행함-순종-으로 의롭게 된다. 역시 아주 명백한 성경의 가르침입니다(약 2:24). 양자는 모두 하나님의 감동으로 기록된 하나님의 말씀입니다. 그 비중에 있어서 아무런 차이도 없습니다. 로마서는 더 비중이 크고 야고보서는 비중에 작은 것이 아닙니다. 같습니다. 동등한 하나님의 말씀입니다.

그런데 전자만이 성경의 가르침인 것처럼 생각하고 말하는 이들이 적지 않습니다. 아니 아주 많습니다. 한 면만을 보고서는 그것이 전부인양 생각하고 말합니다. 후자에 대해 이야기하면 펄쩍 뛰며 거부합니다. 인간적인 생각으로 하나님의 말씀에서 뺀 것입니다.

비신자에서 하나님의 효력있는 부르심으로 당사자가 믿으면 하나님의 관계가 회복됩니다. 예수님을 그리스도로 영접하여 하나님의 자녀가 됩니다. 성경은 그것에 대해 구원얻었다고 말씀합니다(엡 2:8-9, 딛 3:5). 여기에는 사람의 그 어떤 행위도 포함되지 않습니다.

성경은 구원에 있어서 현재형과 미래형을 말씀하고 있습니다. 미래형 구원은 영원한 구원이라고 말씀됩니다. 현재의 하나님 나라와는 달리 신자가 미래에 하나님 나라에 들어가는 것과 같은 의미입니다(딤후 4:18). 신자가 하나님 나라를 유업으로 얻게 되는 것도 같은 개념입니다. 믿음으로 이루어집니다(롬 8:38-39, 빌 1:6, 벧전 1:5 등). 동시에 순종을 그 근거로 말씀하고 있습니다(히 5:9). 순종은 하나님을 의지하는 것입니다. 의지함은 믿음입니다. 영접함인 믿음과는 별개로 현재 의지하지 않으면 믿지 않는 것이라고 하나님은 말씀하십니다(민 14:11). 의지함은 믿음이면서 순종입니다. 믿음과 순종이 동전의 양면이라고 이야기되는 이유입니다.

이 또한 믿음에 대한 성경 전체의 가르침에 관한 이해 문제입니다. 성경은 믿음을 둘로 구분하여 설명하고 있습니다. “믿음으로 믿음에 이르게 하나니”는 대표적인 경우입니다. 전자는 영접함인 믿음이고 후자는 의지함인 믿음입니다. 신앙고백서들이 믿음을 영접하고 의지하는 것이라고 정의하는 것도 같은 이유입니다. 그런데 많은 목사들이 믿음을 영접함만으로 한정하여서 생각하고 말하며 가르칩니다. 믿음에 관한 성경 전체의 진술을 보지 못하고 있다는 증거입니다.

그리고 의지하지 않음으로 인해 하나님의 징계, 심판, 멸망을 당하는 내용들이 적지 않습니다(눅 12:10, 고전 10:5-10, 살전 5:19 등). 구체적인 내용은 배교입니다(히 6:4-6). 불의 곧 윤리적인 범죄의 지속입니다(고전 6:9-11). 두 내용을 동시에 담고 있는 경우도 있습니다(겔 18:19-28, 마 25:1-46, 갈 6:7-8). 마 25장의 경우는 하나님께서 맡기신 사명을 순종하는 경우와 저버린 경우에 대한 진술입니다. 세 경우 모두가 하나님의 말씀입니다. 영원한 구원이 믿음으로 이루어진다는 말씀과 동일하게 성령 하나님의 감동을 받아 기록된 것입니다. 동등한 권위를 가지고 있습니다.

교리는 이러한 성경 전체의 내용을 모두 담아야 합니다. 그런데 첫 번째의 경우들만을 앞세워서는 영접함이 진실하면 반드시 영원한 구원을 얻는다고 주장합니다. 그러한 본문들만을 앞세워 계속적으로 동일한 말을 반복합니다. 세뇌입니다. 그렇게 하면 그렇다고 생각합니다. 전체를 볼 수 없게 됩니다. 전체를 볼 줄 모릅니다. 이단들의 전형적인 방식입니다. 정통이라고 이단에게서 나타나는 모습이 결코 있지 않다고 생각하는 경향이 있는데, 아닙니다. 정통이라고 하더라도 얼마든지 이단과 똑같은 모습을 가질 수 있으며 실제로 가집니다. 조금 더하고 덜하고의 차이는 있겠지만 말입니다.

하나님의 말씀을 전체적으로 보고 그에 부합되는 교리를 만들고 주장하여야 합니다. 성경 전체의 가르침에 집중하여 한 하나님의 말씀을 듣는 것이 필요합니다. 너무 중요합니다. 신자다운 신자로 살아가도록 하는 동력으로서의 역할입니다.

성경의 가르침에 대한 이해와 현실의 여러 상황들에 대해 한 면만을 보고 그것이 전부인양 생각하고 말하는 태도에서 벗어나야 합니다. 전체를 보고서 통합하여 생각하고 말하는 태도를 갖추어야 합니다. 특히 말씀에 대한 이해에 있어서 우리들이 임의로 빼고 더하는 잘못과 연결된다는 사실을 생각하고 반드시 그렇게 되어야 할 필요가 있습니다.

목사로 부르심을 받아 목회를 하면서 하나님의 말씀을 가감없이 바르게 전하는 것보다 더 중요한 일은 없다고 생각합니다. 잘못된 교리에 대해 그냥 묵인하고 넘어가는 목사들의 태도를 이해하기가 참 어렵습니다. 저는 동역자들에게 이런 면에 있어서는 평안보다는 고민이 있기를 바랍니다. 정말 하나님 앞에서 진지한 고민이 있기를 바랍니다. 물론 성도들도 예외는 아닙니다.

성경의 가르침과 우리의 현실에 대해 전체를 보고서 통합하는 사고가 있어야만 합니다. 한 면만을 보고 그것을 앞세워서 원리를 도출하는 것은 언제나 잘못된 것이 됩니다. 나무만 보는 것이 아닐 숲을 볼 줄 알아야 합니다. 그리스도인이라면. 우리 안의 성령 하나님께서는 한 면만을 앞세워서 자기 하고 싶은 말을 하는 태도 곧 육체의 소욕을 거스리는 역사를 행하시는 분이십니다. 그리스도인이라면 성령의 소욕을 거스리는 육체의 소욕을 따라 살지 않고 성령의 소욕을 따라 살아야 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