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여 년 동안 에큐메니컬 진영에서 활발하게 활동하였으며 2007년에는 남북평화재단을 설립하고 상임이사로 활동하며 평화통일운동에 투신한 김영주 목사가 최근 북한대학원에서 정치통일전공 박사 학위를 취득하여 이를 축하하기 위한 모임이 3월 23일(화) 오후 5시, 정동제일교회 젠센홀에서 지인과 동지 등 약 40여명이 함께 한 가운데 열렸다.

감리회 선교국의 신복현 목사의 사회로 진행된 이날 ‘김영주 목사 박사학위 취득 축하모임’은 감리회 감독회장 비서실장 직무대행인 이용윤 목사의 기도와 김영주 목사의 박사학위 논문 요약 발제, 박도웅 목사(아시아 에큐메니컬 신학 전공)의 논찬, 신경하 목사(전 감독회장)의 격려의 말씀 순으로 약 한 시간 반 진행되었다.

발제에 나선 김영주 목사는 ‘NCC인권위원회 국장, 감리회 교육국 총무, 비서실장 등을 하다가 물러서게 되자 무엇을 하면서 살까 고민하다가 정말 즐겁게 할 수 있는 일을 하자고 마음먹었고 통일운동의 길을 선택했다’고 하면서 지난 인생역정을 회상하는 것으로 시작하였다. 김영주 목사는 80년대 인간띠잇기 운동을 주도했던 장본인이다. 김 목사의 박사학위 논문은 한국에서 활동하는 170여 통일운동 단체에서(전체는 250여개), 10년 이상 활동한 이들을 대상으로 50개의 문항의 설문조사를 실시한 데이터에 근거하여 ‘한국 시민 사회단체의 통일담론 연구’라는 주제로 작성되었다. 이 논문은 한국사회의 현실을 진보와 중도 보수 등의 기준을 비롯하여 다양한 시각으로 관찰, 분석한 후에 시민이 주도하는 국가론, 즉 평화국가론이 결론이라고 매듭지었다. 사람들이 이런 국가론을 몽상주의적 발상이라고 비판하지만 자신은 여기에 깊이 동감한다는 것이다.

박도웅 목사는 김영주 목사와의 인연을 회상하면서 논찬을 하였다. 20대에 김영주 목사가 목회하는 교회에 갔다가 그날 소위 닭장차에 실려갔었다는 말에 청중들이 웃음을 터뜨렸다. 박도웅 목사는 김영주 목사의 논문이 현재와 미래에 중요한 것로 남을 것이라며 매우 높이 평가하였다. 과거 운동권의 논쟁점이었던 계급모순과 민족모순이 여전히 해소되지 않은 상태에서 통일세력이 연합하고 협력하는 것은 중요하기에 보수와 진보를 아우르는 구분과 연대를 모색한 이 논문은 유의미하다는 것이다. 이 논문은 선행연구의 한계도 지적할뿐아니라 종합하였고 구체적이며 현실적인 언어를 사용함으로써 재미도 있다는 평가이다.

박 목사는 이 논문이 세 가지의 가치가 있다고 평가하였다. 우선 직접 인터뷰를 통한 자료인데다가 후행연구를 위해 귀한 자료가 될 것이기에 자료적인 가치가 있고, 정치적 성향을 분류하였기에 현실적으로 발생할 수 있는 편차를 줄이는데 역할을 할 수 있다는 가치가 있으며, 시민사회단체의 역할을 탐색하는데 가치가 있다는 것이다.

그는 김 목사와 마찬가지로 여론조사 결과를 들며(통일의 필요성에는 공감하나 현실적인 부분에서는 부정적 견해를 갖는다) 현실을 잘 반영한 연구였기에 대안을 모색하는데 큰 역할을 할 것이라고 하였다.
신경하 목사는 격려의 말씀에서 아현교회에서 목회하던 시절 교인들이 하나원(새터민 정착훈련기관)에서 출소하는 새터민들과 1박2일 동안 교인 집에 머물며 함께 생활하며 한국생활을 보여주는 프로그램을 요청 받은 적이 있다고 소개하였다. 천 명이 넘는 교인이 있지만 3주 만에 겨우 스물 다섯 명의 지원을 받았다고 한다. 교인들과 새터민이 만나 처음에는 어색하게 거리끼는 것 같았으나 하룻밤을 지낸 후에는 서로 부둥켜 안고 우는 것을 보았는데 여기에서 통일에 대한 희망을 갖게 되었다고 말하면서 시대문제에 발언하지 못하고 기복만 부추기는 개신교의 현실을 안타까워 하였다. 신 목사는 ‘통일을 해결하지 못하는 교회가 이 시대에 무슨 의미가 있겠는가. 한국교회는 깨어나야 한다’고 역설하였다. 끝으로 사람을 소중히 여기고 키워야 한다고 당부하였다. 에큐메니컬 활동을 위해 일할 수 있는 인재를 키워야 함에도 빨갱이, 좌파라는 굴레로 매도하는 현 세태를 개탄하며 김 목사가 더욱 열심히 민족을 위해 일할 수 있도록 함께 협력하자고 당부하였다.

지인들이 준비한 축하패를 오랜 친구, 동지와 에큐메니컬 진영에서 활동하는 후배 등 네 명이 나와서 전달하였다. 김영주 목사는 허리를 깊이 꺾어 감사의 인사를 모두에게 드렸다.

김영주 목사의 논문요약을 첨부한다. 이 시대에 통일담론에 대해 관심이 있는 분들은 다운로드 받아 정독하신다면 많은 도움을 받으리라 확신한다.

김영주 목사, '한국 시민 사회단체의 통일담론 연구요약' 다운 받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