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산S교회를 담임하시는 이 목사님께 평안을 기원하며 문안합니다.

안녕하십니까. 서신을 발송하는 예수그리스도의향기와 플레비언교회개혁연대는 포털 다음에 위치한 교회개혁 커뮤니티로서 한국교회의 왜곡된 풍토를 바로잡고, 건강한 교회로의 정체성을 되찾자는 취지로 모인 시민단체입니다.

불쑥 이같은 서신을 받아 의아하시리라 생각합니다. 이렇게 연락을 드리게 된 연유를 먼저 설명드려야겠군요. 충남지역 회원들을 통해 오는 4월 3일부터 충남 서산S교회가 서울 사랑제일교회 담임이자 청교도영성수련원 원장 전광훈 목사를 초빙하여 춘계부흥성회를 연다는 소식을 접했습니다.

귀 교회 홈페이지에 접속하여 확인한 결과, 충남지역에서 가장 규모가 큰 서산S교회의 부흥성회에 전광훈 목사가 강사로 선정된 내용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이 소식을 접하고 교회개혁시민단체로서 저희는 몇가지 우려와 의문을 갖게 되었으며 이에 담임목사님께 본 서신을 보내게 되었습니다.

혹시나 하는 마음으로 질문을 드립니다.  목사님께서는 전광훈 목사에 대해 잘 알고 계십니까? 조금 더 나아가 서산S교회 교인들은 이번 춘계 부흥성회 강사로 오는 전광훈 목사에 대해 잘 알고 있습니까?

무례를 무릅쓰고 좀 더 여쭙습니다. 부흥성회 강사는 교회 재직들과 함께 충분한 검토와 합의를 거쳐서 엄선된 후보 중에서 선택하게 되는 것입니까, 아니면 목사님께서 단독으로 결정하신 것입니까?


" 이 사람이 내 교인인지 아닌지 알아보려면 두가지 방법이 있어. 하나는 젊은 여성도에게 빤스 내려 봐라, 한번 자고 싶다 했을때 내 말대로 하면 내 교인이요, 아니면 똥이다! 인감 도장이 필요하다, 달라 했을때 말없이 내주면 내 교인이요, 아니면 똥이다! "


"우리 여자들 교회 올 때에 너무 짧은 치마 입으면 돼? 안 돼? (사람들: 안 돼요) 빤스 다 보이는 치마 입으면 돼? 안 돼? 내가 그렇게 입고 오면 들춘다. 인터넷 들어가 봐. 전광훈 목사는 빤스 입은 여자 들춘다고 나와 있어".

"우리 교회도 보면, 당회장실에 나하고 상담하러 오면 무릎 위로 올라오는 치마 입으면 빤스가 다 보여요. 다 보여. 그럼 가려야 할 것 아니냐. 그런 거 없어. 아멘하는 년 하나도 없네. 아멘해봐(사람들: 아멘)".

"한 여름철 큰 교회에 가봐. 큰 교회는 강대상이 높아. 강대상에서 앞에 앉아 있는 년들 보면 젖꼭지 까만 것까지 다 보여. 그럼 돼? 안 돼? 대답해봐(사람들: 안 돼요)."

"만약에 이번 대선에서 이명박 안찍는 사람은 내가 생명책에서 지워버릴거야. 생명책에서 안지움을 당하려면 무조건 이명박 찍어 알았지?"

집회중인 전광훈 목사의 모습.  (인터넷 기사중에서)

"물질적 감사가 있어야 돼. 제가 주님을 섬겨보니까 하나님도 돈에는 약하다니까... 저같이 주님의 마음을 한번만 동하게 하면 인생의 색깔이 달라져."

 "십일조를 안하는 사람은 내가 정말 구원받았는지 의심해봐."

 "... 나는 전라도에 집회가면 폭풍우같이 인도한다. 어디를 짜식들이 제대로 해 x알을 다 떼 버린다... 빨갱이들이 나를 죽이려고 해도 못 죽여."

"우리교회 남자 집사들은 어깨를 쫙 펴고 살아. 우리교회에서는 여자들이 드세면 죽여버려. 매주일 조용히 해 이년들아... 하니 남자들은 기분좋아 해. 어딜 떠들어 선악과 먼저 따 먹은 년들이..."

"내가 설교하면 8시에서 12시까지 하는데 그것만으로 은혜가 돼야지. 솔직히 안그래? 2주일 와서 어떤 사람은 방언받았다... 어떤 사람은 들어보지 못한 설교를 들었다고 하며 어제밤에 2,500명이 모였다고 하는데 앞으로 한 달 후에 목사님들 집회를 하는데... 대구, 경북에 속한 목사님들 집회 좀 한다고... 여러분들이 2만원씩 해도 5천만원... 그런데 당신들이 밥 한끼 먹어도 2만원이야. 근데 2만원도 안 내? 나는 여기 와서 집회 하는데 딱 2천만원 들어."


전광훈 목사의 어록들입니다. 보시는 것처럼 여성을 성적인 노리개쯤으로 여기는 충격적인 언사는 말할것도 없고, 자신의 정치적 입장을 노골적으로 성도들에게 주입하려 드는 점,  개인의 정치적 선택을 생명책과 연결지어 협박을 하는 것도 모자라 자신이 주권을 지닌 것처럼 위협한 예,  '하나님이 돈에 약하다'는 비성경적이고 배금주의적 발언 등을 보건데, 목사로서의 양심과 자세는 고사하고 기본적인 교양이나 예의 따위는 찾아볼 수 없습니다. 솔직히 말씀드려서 전광훈 목사는 한국교회가 낳은 "이 시대 최악의 저질입담" 입니다.


전광훈씨에게 목사라는 명칭이 붙어 있는 한, 한국교회의 손상당한 자존심과 수치심은 회복되기 어려운 지경이며, 세간으로부터 한국 기독교인들의 지적수준과 교양은 늘 도마위에서 난도질을 당하고 있고, 선교의 문은 닫히고 있습니다.


그런데 무엇보다 가장 심각한 것은 죄와 더러움을 예민하게 포착하고 증오해야 할 그리스도의 영광스러운 교회가 세인들보다 더 추잡하고 오만한 발설로 더러움을 뿌리는 전광훈 목사를 "부흥사 목사" 로 인정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어째서 우리 한국 교회 성도들은 저질스러운 성적 희롱에도 아멘을 하고, 목사의 잠자리 요구에 두말없이 속옷을 벗는 여성도를 충성된 교인으로 왜곡하는 이 경악할 문제 목사를 눈 앞에 두고도 정당한 분노와 권리로 대응하지 못하는 것일까요.


목사님. 혹시 목사님들의 책임이라고 보지는 않으십니까? 이런 문제 목사들을 강단에 설 수 있도록 끌어주고 당겨주는 영향력 있는 목사들의 의식이 전광훈 목사와 다르지 않다면 성도들이 무엇으로 이 문제를 타개해 갈 수 있으며, 어떻게 선과 악을 가려내고 영적 분별력을 길러갈 수 있을까요? 하나님도 돈에 약하다, 십일조 여부로 구원을 알 수 있다는 취지의 발언들은 전광훈 목사의 사상에 이미 예수 그리스도의 아버지인 성경의 하나님은 없고, 자본주의 권력인 " 돈" 이 그의 하나님이라는 것을 나타내고 있습니다. 이에 동조하는 목사들이 어디 전광훈 목사뿐이겠습니까만은 진리의 영을 가진 성도들은 돈에 굴하지 않고 성령의 능력을 따라 사는 것이 참 그리스도인의 길임을 굳게 믿고 있습니다.


목사님! 목사님은 서산 지역을 책임지고 계십니다. 개교회 성장과정이 한국교회 전체에 상호작용하면서 전반적인 영향을 미치는 것을 고려할때 목사님께서 이런 망언의 주인공을 서산S교회의 부흥집회 강사로 세운다는 것은 부패의 한계를 넘어서는 한국교회에 오염을 한 술 더하는 것이나 다름이 없습니다!

요청합니다.

플레비언교회개혁연대 1,400여명의 회원과 84,000여명의 예수그리스도의향기 회원들은 교회의 건전한 풍토와 덕을 훼손하고 세상의 손가락질과 비난을 자초하는 저질스러운 언행에도 불구하고 회개할 줄 모르는 전광훈 이하 유사목사들에게 경종을 울리는 마음으로 목사님께서 이번 춘계 부흥회 강사를 교체해 주실것을 요청드립니다!


나아가 전광훈 목사의 여과없이 쏟아내는 더러운 말들에 아멘으로 오염된 성도들이 '폭풍우' 처럼 몰아부치는 그의 헌금강요로 피폐해질 것을 우려합니다. 전광훈 목사는 유난히 헌금강요가 심한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경제적인 어려움에 시달리는 성도들이 기복신앙을 앞세우는 목사들에게서 헌금을 강요당할 때 느끼는 심적 고통과 혼란이 얼마나 큰지 목사님은 알고 계십니까? 더구나 전광훈 목사의 추잡한 부흥회에 참석한 대가로 몇천만원 상당의 고액의 사례비가 지출된다면 성도들의 피를 빨고, 영혼의 목줄을 죄는 범죄라 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유명한 전광훈 목사가 초청된다니 당장은 많은 사람들이 참석하고 호응하는 것처럼 보일 수 있습니다. 그러나 그것은 장기적으로 볼때 하나님께서 받으실만한 열매로 나타나지는 못할 것입니다. 첫째, 전광훈 목사는 인간의 영혼을 감화시키는 그리스도의 덕과 성령의 거룩하심으로 무장하지 못했음이 만천하에 드러났으며, 둘째, 만천하에 드러난 증거에도 불구하고 전광훈 목사를 강사로 초청하여 개최한 집회라면 하나님의 뜻과 무관한 인간의 욕망과 계산이 작용하고 있을 터. 어찌 성령께서 이런 일에 자신의 능력을 사용하시겠습니까?


다시한번 요청드립니다. 전광훈 목사를 이번 부흥회에 강사로 초청한 일을 철회하시고 건전한 도덕성과 영성을 겸비한 강사로 교체해 주십시오!


유감스러운 일로 서신을 통해 처음 인사를 드리게 되어 아쉽습니다. 그러나 하나님의 나라를 세우는 일에 헌신하며 영혼을 돌보는 목자로서 최선을 다하실 목사님을 돕기위한 충정임을 헤아려 주십시오. 또한 한국교회가 결코 전광훈 류의 저질스러움에서 헤어나지 못할만큼 저급한 종교가 아님을 입증하겠다는 깨어있는 성도들의 강력한 의지임을 유념해주십시오.

부디 귀 교회를 돌보시는 성령께서 불의와 비루함이 틈타지 못하도록 강하게 권하며 보호하시는 은혜 가운데 서시기를 간절히 기원합니다.

2010년 3월 23일

예수그리스도의향기(http://cafe.daum.net/jesus330)
플레비언교회개혁연대(http://cafe.daum.net/AFFECTI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