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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장하지 않은 얼굴, 직선보다는 곡선창조주의 자연스러운 손길이 빛은 '중국 오지마을 순례'
류기석  |  yoogiseo@yonsei.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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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0년 03월 22일 (월) 20:02:03
최종편집 : 2010년 03월 23일 (화) 16:14:45 [조회수 : 2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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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사람들은 학력과 학벌을 쌓으면서 좀 더 낳은 직장과 일거리를 찾습니다. 제가 다니고 있는 직장이 학교인데 도서관을 보면 매일 많은 학생들로 넘쳐납니다. 모두들 무한 속도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한 토플, 토익 그리고 각종 고시 등의 스펙 쌓기에 분주합니다.

   
▲ 중국 구이저우성 묘족마을로 들어가는 길은 "직선이 아닌 곡선"

우리사회는 한명을 제외한 아홉 명이 생존을 위하여 기를 쓰고 소모적 경쟁을 벌이는 삶의 방식으로 변했습니다. 당연히 낙오된 사람들은 언제나 실패에 대한 좌절을 쓰라리게 경험합니다.

   
▲ 묘족마을, 온화한 정서와 인정은 직선이 아닌 곡선

요즘 개인주의적인 성향이 갈수록 두드러지고, 저마다 살아가기 바쁜 현대인들의 일상은 정체성을 잃은 채 느낌 없이 하루하루를 살고 있습니다. 집과 회사에서는 컴퓨터에 빠져있고, 모처럼 버스나 지하철을 탈라치면 획일적으로 엠피쓰리나 휴대폰, 갖가지 개인용 전자장비들이 세상과 담을 쌓으려는 듯 눈과 귀를 꾹 막고 있습니다.

이러한 때 잠시 일상에서 벗어나 느림의 삶을 찾아 시간을 가져보면 어떨까요. 내가 살고 있는 곳과 사람들이 아닌 생생한 움직임으로 다양한 상상력을 발휘하는 삶의 마을이나 사람들을 만나 하나님의 창조질서 속에서 희망을 발견해 보면 어떨까하는 것입니다.

나도 행복하고 세상도 행복한 삶의 방식, 스스로가 삶을 기획하고 매일이 너무나 소중하게 느껴지는 세상 말입니다. 저는 1월말부터 2월초까지 중국의 소수민족들이 살아가고 있는 윈난성(雲南省) 이족과 구이저우성(貴州省) 묘족의 가정교회를 순례하면서 그곳에서 참으로 많은 것을 보고 듣고 느끼고 돌아왔습니다.

   
▲ 중국 윈난성 이족, 구이저우성 묘족 오지마을 순례에서 만난 화장하지 않은 얼굴

도시나 농촌 어디서나 길가에는 연두 빛 싹들이 돋고, 꽃이 피어나는 놀라운 생명력에 하나님의 창조는 성서속의 옛날이야기가 아니었습니다. 바로 지금 여기에서 일어나고 있는 현실이었습니다. 화장하지 않고 꾸밈이 없는 얼굴을 보았고, 직선 보다는 곡선으로 여유와 인정과 운치가 넘치는 세상을 발견했습니다.

우리네 1시간도 못 채우는 결혼식을 그네들은 3일 동안 마을전체가 축복의 향연으로 가득했습니다. 물론 깊은 산속의 이족마을 전통결혼식 참석을 위해 윈난 쿤밍에서 7시간 차를 타고, 8키로의 산길을 넘고, 내를 건너는 수고로움으로 3시간이나 소비하였지만 그들에게서 오래된 것의 따스함을 느꼈습니다. 그 느림의 삶은 곧 행복이었습니다.

   
▲ 중국 구이저우성 깊은 산속 묘족마을의 천연동굴체험

해발 2천미터 이상의 척박한 환경에서 최소한의 것으로 자급자족하는 공동체를 일구며 살아가는 소수민족의 마을풍경과 그들의 전통이 담긴 독특한 건축·의복·생활양식·전통가무 등 삶의 속도를 늦춘 하나하나에서 하나님의 다양한 손길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무엇보다도 묘족마을 가정교회 순례 중 모진 박해와 고난을 피해 벼랑 끝 카타콤(천연동굴)으로 들어가 진실한 신앙을 지켜낸 현장을 체험하고는 현재의 물질문명 속 하나님의 자녀 되기는 왜 그리 어려운지를 반성하게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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