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한번 더 이야기를 하지만 우리는 수요예배를 수요열린모임이라고도 부르는데 이웃의 교회들이 경건치 못한 일이라고 핀잔을 하는 것은 우리가 교회들의 규칙에 어긋났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삶에서의 모든 시간이 예배이고 여러분이 예배라고 하면 기가 죽어있기에 모이기를 힘쓰라는 말씀을 강조하기 위함으로 누구든지 자신의 깨달음을 솔직히 나누는 자리를 만들고자 열린모임이라 부르게 된 것입니다.”
<그들이 가서 라합이라 하는 기생의 집에 들어가 거기서 유숙하더니 > (여호수아2장1절)

“오늘의 이야기는 우리 십자가 동산의 이름인 기생 라합입니다. ‘기생의 집’이란 각처에서 모인 각양각색의 사람이 모여 이야기도 나누고 식사도 하며 잠까지 자는 주막집이라 생각이 됩니다. 대부분 기생을 매춘부라고 해석하기도 하는데 전 틀린 해석이라고 봅니다. 이런 식으로 해석을 하면 호텔의 여사장도 매춘부가 되어야 합니다. 여기서 기생은 이조시대의 기생의 개념으로 생각을 해야 합니다. 기생도 자신을 책임질 남자에게 수청을 들며 표시로 머리를 올립니다. 그리고 성경에는 결혼을 하지 않은 젊은 여자가 강간은 당해도 매춘을 한 적은 없기 때문입니다. 혼전순결에 대해 무감한 현 시대의 사람들은 오해를 하기 쉽습니다. 그러므로 기생은 매춘도 알선하는 주막집의 젊은 주모라 생각함이 옳을 듯 합니다. 어쨌든 우리 동네처럼 환경이 어두운 곳임은 틀림없는 사실인 것 같습니다.

세계적으로 라합이라는 이름을 가진 교회는 아마 드물 것입니다. 솔직히 말씀 드려서 우리 동네가 매춘지역인 탓도 있으나 저는 이 여인을 존경하기에 교회이름도 라합교회라 지었습니다. 신학대학원 친구들이 성경에는 많은 위대한 사람들이 등장을 하는데 왜 하필 라합이냐고 놀리면 저는 어둠 속의 환경에서도 깨닫고 실천한 여인이라는 대답을 합니다.

라합은 성경에서 예수님의 족보에 끼인 여인입니다. 마태의 5대 여걸은 시아버지와 간통한 다말, 여리고성 기생 라합, 시어머니의 명에 따라 남자의 이불 속으로 들어간 젊은 과부 룻, 우리야의 아내인 상태에서 다윗왕과 간통한 밧세바, 처녀가 성령으로 잉태한 마리아 입니다. 얼마 후에는 우리 교회의 창립 일주년이 되므로 여러분은 라합동산의 성도임을 자랑스럽게 생각하기 위해 오늘 모임은 라합에 대해 상세히 공부하는 시간을 가지게 된 것입니다. 오늘의 첫 발표자는 주애자 자매님 입니다.”

철수전도사의 소개가 끝나자 큰 박수를 받으며 단상에 선 키가 크고 얼굴에 여드름 자국이 많은 애자는 이 바닥에서 소문을 듣고 퍼뜨리는 가칭 동네 방송국인데, 한번씩 오보를 하기에 싸움을 붙이는 장본인이며 열린모임에는 맨 앞 자리에 앉아 이상한 질문도 제일 많이 하는 튀는 성격의 소유자였다.

“저의 성은 술 주 자가 아니고 남편을 공경하며 부르는 주씨이며 이름은 사랑 애, 자야의 전성시대 자 입니다. 즉 주 애자입니다. 남편에게서 사랑을 받는 여자가 되어라고 부모님이 지어 주신 이름이 현재는 많은 남자에게서 사랑을 받고 있죠.”
애자의 솔직하며 튀는 성격을 아는 성도들이라 박장대소를 하는데 밤의 꽃이 교회의 단상에서 ‘나는 창녀입니다’ 라고 입으로 시인을 하고 있는 것이다.

“그런데 제 마음은 사랑 애가 아니라 슬픈 애가 되어 살고 있습니다. 마치 즐거움이란 뜻의 이름을 가진 나오미가 자신을 쓴 물이라는 마라로 부르는 심정입니다. 그러나 예수님이 다시 저를 본래 이름인 사랑 애로 바꾸어 주실 수 믿고 교회에 열심히 다니고 있습니다.”
“아멘!”
이번의 합창은 애자의 소망이며 자신들의 소망이 이루어 지기를 간절히 바라는 밤의 꽃들의 울림이었다.

“전도사님이 저에게 준 숙제는 라합의 남편인 살몬에 대해 공부해 오라는 것입니다. 내 짝도 못 찾고 방황하는 저이지만 미래의 낭군을 찾는 심정으로 성경을 찾아 보았습니다.”
“애자야, 걱정하지 마라. 네 낭군은 KBS, MBC 총각들, 다 네 낭군이다. 힘내라.”
애자의 오보에도 불구하고 애자의 소문에 제일 관심이 많으며 팬인 미장원 주인인 이경순 자매의 응원소리에 실내는 또 한바탕 웃음바다를 이루며 동네 방송이 시작이 된다.
<유다는 다말에게서 베레스와 세라를 낳고 베레스는 헤스론을 낳고 헤스론은 람을 낳고 람은 아미나답을 낳고 아미나답은 나손을 낳고 나손은 살몬을 낳고 살몬은 라합에게서 보아스를 낳고 > (마태복음1장3~5절)

“식당 도서관에 가면 인명 성경사전과 주제별 성경사전이 있습니다. 식당에 가서 밥만 먹을 것이 아니라 성경에서 모르는 것이 있으면 바쁘신 전도사님을 찾기 전에 먼저 도서관에서 책을 찾는 것이 예의라 생각을 합니다. 이 구절은 살몬에 대해 찾아본 구절 중에 하나이며 예수님의 족보에 관한 마태의 기록입니다.”
<동방 해 돋는 편에 진 칠자는 그 군대대로 유다의 진 기에 속한 자라 유다자손의 족장은 암미나답의 아들 나손이요 > (민수기2장3절)

“아들에 대해 알려면 아버지를 찾아야 합니다. 사전에서 살몬의 아버지 나손을 찾아 보았지요. 민수기 2장3절에 장막을 중심으로 가나안 땅으로 행진을 할 때 선두 깃발을 든 자가 유다 자손의 족장 암미나답의 아들 나손으로 되어 있더군요. 출애굽 시는 나손이었지만 12정탐꾼 사건으로 가나안 땅에 들어 가지 못하고 40년 방랑 후, 그의 아들 살몬이 가나안 땅에 들어 가게 됩니다. 그러나 라합의 이야기 속에 남편이 될 살몬의 이야기는 성경에 상세히 나와 있지 않았기에, 왜 전도사님이 저에게 이런 어려운 숙제를 내었을까 하며 고민을 했습니다.

어릴 때부터 학교에서 공부를 못해 선생님에게 꾸중 듣고 집에 와서는 부모에게 구박을 받았는데 어른이 되어서도 교회에서까지 공부를 강요하니 기가 찬 일이었습니다. 그러나 방법이 있다는 것은 우리가 잘 알고 있죠.”
“라합 봉사대! 라합 봉사대! 라합 봉사대!”
성도들이 약속이나 한 듯 주먹을 쥐고 구호를 외친다. 거리의 학생 데모에 성원을 보내주는 듯 싶기도 했다.
“머리 나쁜 년, 몸으로 때우는 것이 제일 편하더군요.”
이번에는 성도들이 까르르 웃는다.

“그래서 이번 주일에는 제가 라합 봉사대원을 자청하고 낮 장사 포기하고 교회에 나와서 열심히 음식을 만들었습니다. 유명한 스님을 만나려면 불상에다 절을 수 천번 해야 하지만, 우리는 두 시간을 봉사하고 나온 김에 성경숙제를 풀기 위해 식당도서관에서 잠시 성경을 읽다가 막히면 그때 전도사님에게 물으면 또 길이 보입니다. 전도사님이 저에게 준 힌트는 12명의 정탐꾼이 40년 후에는 2명의 정탐꾼이라는 사실이며 저는 이삭의 아내 리브가, 야곱의 아내 라헬, 모세의 아내 십보라 등이 첫 눈에 사랑을 맺었다는 사실을 관심 있게 보라는 것이었습니다.

제가 동네의 소문을 들으면 방송국의 아나운서처럼 그대로 전하면 앵무새가 되어 버립니다. 제가 추리를 하여서 새롭게 다시 소문을 퍼뜨립니다. 그래서 저를 사람들이 방송 국장이라 부르지요. 전도사님이 저에게 숙제를 내어 준 것도 올바르게 추리하라는 뜻인 것 같았습니다. 단, 성경의 추리는 성경 안에서 하여야 한다는 조건이었습니다.”
<그 땅을 탐지한 자 중 눈의 아들 여호수아와 여분네의 아들 갈렙이 그 옷을 찢고 이스라엘 자손의 온 회중에게 일러 가로되 우리가 두루 다니며 탐지한 땅은 심히 아름다운 땅이라 > (민수기14장6~7절)

“조선시대에는 조선을 정복하려는 일본의 도오토미 히데요시를 정탐을 하려간 두 사람이 원숭이 같이 생겼다, 원숭이와 다르게 생겼다는 50대 50의 반대의 의견이라 임진왜란을 맞게 되는데, 12지파에서 한명씩 선발된 12정탐꾼 중에서 긍정적인 의견을 보고하는 것은 에브라임 지파의 여호수아와 유다지파의 갈렙, 두 명이라는 사실입니다. 즉 6대1의 불리한 조건이었습니다. 이 때의 잘못으로 40년을 고생한 이스라엘 민족의 가나안 정복을 맡은 지도자는 여호수아인데 가나안 땅의 첫 관문인 여리고 성에 두 명의 정탐꾼을 보냅니다. 물론 작은 성이라 두 명이면 충분하지만, 깊은 뜻은 40년 전에 올바르게 판단한 에브라임지파와 유다지파에서 선발되었다고 저는 추리를 하였습니다. 첫 관문에서 또 실수하면 또 다시 방황을 해야 하기 때문에 신중을 기했을 것입니다.

저의 개인적인 생각을 보태면 처녀에게 있어서 제일 큰 관심은 하늘의 하나님과 땅의 낭군에 대한 것입니다. 자기 주막을 찾아온 이방인인 두 남자 중에 라합은 에브라임지파의 청년보다 유다지파의 살몬을 찜했지 않았나 하는 생각을 해 보았습니다. 물론 주해서에 전설에는 여호수아의 아내가 되었다는 설이 있다고 하는데, 지도자가 정탐꾼으로 가지는 않아요. 게다가 40년 전에 20세 이상이었던 여호수아와 라합은 너무나 나이차가 많죠. 사랑에는 나이차가 필요 없지만….

처녀는 총각을 찜함에 따라 자신의 팔자가 변합니다. 물론 믿는 자의 찜은 성령이 인도 하십니다. 그래서 이들을 숨겨 주고 안전하게 도망가게 한 것이라 생각이 됩니다. 마치 호동낭자(娘子)와 낙랑공주의 이야기 같군요. 누구 질문 없으세요?”
자신의 18번을 한번 써보며 성도들의 웃음을 자아내게 하고서 정중하게 머리를 숙이는 인사를 한 후 자기 자리로 돌아가는 애자에게 성도들은 감탄과 가능성이 있는 방송국이라 인정을 하는 뜨거운 박수를 보낸다.

“애자 자매는 오늘부터 이 시대의 살몬 형제를 찾아달라고 기도를 해야 겠습니다. 살몬과 라합의 사랑의 이야기는 성경에 없는 듯 하지만 애자 자매의 추리가 맞을 수도 있습니다. 제일 반가운 소식은 한달 전에 애자 자매가 퍼뜨린 소문 때문에 망신을 당한 미애 자매가 오늘 제일 큰 박수를 보내 주었습니다. 두 자매는 서로 진심으로 화해를 하기 바라며 살몬 방송은 하나님의 말씀을 전하는 동네 기독교 방송이 되기를 기원합니다.

그리고 후에 통일한 이스라엘이 에브라임 지파와 유다 지파는 서로 갈라져 나라를 세우나 하나님은 예정된 유다 지파를 선택합니다. 하나님의 예정이라는 말은 상당히 중요함으로 다음 기회에 공부 하겠습니다. 이번 차례는 라합동산의 꽃 담당인 지화자 자매님의 차례입니다.”

철수는 하얀 드레스로 몸을 단장하고 단상으로 오는 아가씨를 바라보며 오늘따라 저 여인이 과연 돈만 내면 아랫도리를 파는 여인인가 자신의 눈을 의심할 정도였다. 초창기에 하와를 데리고 창녀촌을 방문하며 전도하며 만난 지 일주일 후에 라합식당에 밤의 꽃들과 함께 나타났는데 그녀는 식사를 마친 후 바닥에 놓여진 화분에 일일이 물을 주는 것이었다. 매일은 안 오지만 삼일에 한번은 꼭 나타나서 점심은 안 먹더라도 화분에 물만 주는 경우도 많았다. 하루는 설거지를 다른 사람에게 맡기고 옥상에 온실이 있으니 구경을 하라며 같이 올라갔었는데, 꽃을 대하는 그녀의 눈은 그렇게 아름다울 수가 없었으나 꽃을 떠난 그녀의 눈은 멍하다는 표현이 어울렸다. 꽃 때문에 교회를 나오는 것 같으나 신앙도 알아볼 겸 중요한 구절의 숙제를 주어 단상에 세운 것이다.

<여호와께서 이 땅을 너희에게 주신 줄을 내가 아노라 우리가 너희를 심히 두려워하고 이 땅 백성이 다 너희 앞에 간담이 녹나니 이는 너희가 애굽에서 나올 때에 여호와께서 너희 앞에서 홍해 물을 마르게 하신 일과 너희가 요단 저편에 있는 아모리 사람의 두 왕 시혼과 옥에게 행한 일 곧 그들을 전멸시킨 일을 우리가 들었음이라 우리가 듣자 곧 마음이 녹았고 너희의 연고로 사람이 정신을 잃었나니 너희 하나님 여호와는 상천 하지에 하나님이시라 > (여호수아 2장8~11절)
“저같이 비천한 인간을 단상에 세워 주신 하나님께 감사를 드립니다. 그런데 다리가 떨려 얼마나 버틸지 모르겠으나 열심히 해 보겠습니다. 이 구절은 라합이 이스라엘의 두 정탐꾼이 잠들기 전에 지붕으로 올라가 그들과 대화를 한 내용이며 라합이 조국을 배반하고 자기 조상의 신을 버리고 여호와를 믿겠다고 결심한 이유입니다. 사람이 마음을 바꾼다는 것은 말하기는 쉬우나 죽음을 각오하는 결단이 따라야 하는데 마치 군인들이 목숨을 걸고 한강 다리를 넘어 혁명을 일으키는 행위와 같은 것이겠죠.

라합의 이 말은 많은 사람들의 심금(心琴)을 울렸습니다. 특히 200년 전에 하나님을 믿게 되는 우리 조상들은 이 라합의 말로 밤새도록 잠을 이루지 못하고 베개를 눈물로 적히기도 하며 곰방대를 물고 방안을 왔다 갔다 하였을 것입니다. 그러므로 운명에 과감히 도전한 라합의 말을 잘 검토 하여 봅시다.
‘우리가 듣자’ 이 말은 창세기 서두의 ‘하나님이 가라사되’에 대한 피조물인 인간의 기본 태도입니다. 즉 기독교는 말씀의 종교이며 역사를 통해 증명되는 실천의 종교입니다. 그래서 주일 예배에 하나님의 말씀을 전하는 설교가 제일 중요한 것은 당연한 일입니다. 문제는 설교를 듣고 교회 문을 나가서는 실천하지 않는 우리가 문제이지요.

그러면 라합은 무엇을 들었습니까? 사도 바울처럼 예수님의 음성을 들었나요? 마리아처럼 천사가 찾아왔나요? 많은 선지자들처럼 계시를 받았나요? 아니죠. 단지 출애굽한 이스라엘의 승리하는 소문들을 손님들을 통해 들었을 뿐인데, 직접 이적을 목격한 이스라엘 백성도 하나님을 믿지 않았는데 이 소문을 믿었다는 사실이 중요합니다. 세상을 살면서 소문을 믿는 사람들 만큼 어리석은 사람은 없습니다. 자신이 직접 보고 만져도 보고 조사를 하여 보아도 속는 세상이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전도를 잘하는 애자 자매님의 특기가 ‘속고 사는 세상인데 또 한번 속는 셈치고 믿어 보자’는 말이 일리가 있죠.”

“아멘!”
큰 소리로 답을 하는 성도들은 험한 삶을 살아보니 아무리 용한 점쟁이의 말이나 일기예보나 심지어 제일 똑똑하다는 대통령 후보도 내일의 일은 모른다는 것이 정답이라는 사실을 알기 때문이다.
“여리고 성은 약속의 땅의 첫 관문입니다. 현재의 우리에게 약속의 땅은 천국입니다. 첫 관문을 연 것은 소문만을 듣고 믿은 라합의 믿음인데 상세한 기록이 남겨져 있는 성경을 가지고 있는 우리가 믿지 못하는 것은 무슨 이유입니까? 방언을 해야 하나요? 쫄딱 망했다가 주택복권이라도 붙어야 하나요? 신비한 체험을 해야 하나요? 극단적으로 저는 이런 현상은 믿음이 약한 자에게 주시는 하나님의 은혜일 뿐이라고 생각을 합니다. 성경에 믿음은 바라는 것들의 실상이요, 보이지 못하는 것들의 증거라고 했습니다. 보이지 못하는 것들이란 성령과 같이 눈으로 볼 수가 없는 것을 말하지만 성령이 이루어 놓은 일들을 기록한 성경을 믿는 것이 올바른 믿음입니다.”

<좋은 땅에 뿌리웠다는 것은 말씀을 듣고 깨닫는 자니 결실하여 혹 백배, 혹 육십배, 혹 삼십배가 되느니라 하시더라 > (마13:23)
“예수님이 믿음에 대한 4가지 씨앗에 대한 비유인데 참된 신앙은 말씀을 듣고 깨달아 결실을 맺는 자라고 가르쳤으며, 부활하신 자신을 믿지 않는 제자 도마에게 창에 찔린 옆구리에 손을 넣게 하자 도마가 ‘나의 주시며 나의 하나님이시니이다’라고 고백을 하자 예수님은 ‘너는 나를 본 고로 믿느냐 보지 못하고 믿는 자들은 복 되도다.’ 말씀하셨을 때 예수님은 속으로 ‘못난 것들, 기생 라합 믿음의 절반이라도 가져야 하는데…’라는 생각하셨을 것이라고 생각을 합니다. 성경에 기록된 이야기들은 과거의 일들이라 우리가 보지를 못했고 우리의 상식으로 이해되지 못하는 일들의 투성입니다. 그러나 저는 이 말씀들이 진실임을 믿습니다.”

철수전도사는 큰 소리로 아멘을 외치면서 상식으로 이해할 수가 없는 성경구절을 붙들고 여러가지 주해서를 밤새워 뒤적였던 자신이 너무 부끄러움을 느꼈다. 화자는 성경 말씀을 믿으니 다 망가진 육체라도 끌고 따라 가겠다는 강한 투지를 보이며 강단에서 버티고 서 있는 것 같았다. 갑자기 화자 자매는 심 봉사가 젖을 동냥하러 다니는 대목을 열창하자 여러 여인들이 눈을 감으며 감회에 잠긴다. 화자는 얼굴이나 용모가 평범하여 손님들의 눈을 끌지를 못하나 창녀촌에서 제일 단골이 많고 매상 1위를 자랑하는 아가씨인 것은, 화자의 번 돈은 시골의 집으로 다 보내져 아버지의 약값과 동생들의 학비에 쓰이는 것을 아는 휘파리들이 동정표를 몰아주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청하노니 내가 너희를 선대 하였은즉 너희도 내 아버지의 집을 선대하여 나의 부모와 남녀 형제와 무릇 그들에게 있는 모든 자를 살려내어 우리 생명을 죽는 데서 건져내기로 이제 여호와로 맹세하고 내게 진실한 표를 내라 > (여호수아2장12~13절)
“심청이가 누구를 위하여 공양미 300석에 자신의 몸을 팔았습니까? 심청이의 아버지는 오입쟁이인가요? 노름꾼인가요? 아니죠. 젖 달라 우는 갓난 자식을 품에 안고 한 손에 막대 짚고서 가가 문전 다니면서 엊그제 낳은 자식 어미 죽고 젖이 없다며 애걸하며 젖 동냥을 다닌 봉사 아버지였기에 아버지의 두 눈을 뜨게 하기 위해서 심청이는 자신을 희생하며 죽음의 길을 택한 것입니다.

이 구절은 이기적이며 개인주의에 사로잡혀있는 현대인들에게 신선한 충격을 줍니다. 라합은 자기만의 구원을 요청한 것이 아니라 ‘나의 부모와 남녀 형제와 무릇 그들에게 있는 모든 자’들 입니다. 즉 라합은 현대판 소녀 가장이죠. 가족들의 생계를 위해 젊음을 희생하며 주막 손님들의 온갖 시중을 다 들어야 하는 라합이 조상신을 버리고 상천(上天) 하지(下地)의 하나님을 모시자고 하는데 가족 중에 누가 반대를 하겠습니까! 희생 없는 사랑만 부르짖는 현대의 교회와 예수쟁이들은 라합을 잘 기억해야 합니다. 우리는 진정한 라합이 됩시다! 흔들리는 저의 다리를 붙들어 주신 하나님께 감사를 드립니다.”

화자는 자신의 현재의 환경을 대변이나 하듯이 음성이 높아지더니 곧 안정을 되찾고 인사를 한다. 듣고 있는 밤의 꽃들도 똑 같은 심정이었다. 특히 실제로 창녀가 창녀의 성경이야기를 하며 창녀를 위한 십자가 동산에서 창녀가 하나님께 감사를 드린다. 이제 밤의 꽃들이 깨닫고 빛의 자녀가 되는 첫걸음이 시작되는 순간의 날인 것이다.

“꽃의 여인인 화자 자매님이 창도 애절하게 불려주시고 소녀 가장의 안타까운 사정과 형식적으로 변해가는 교회에 대해 일침을 주신 말씀에 감사를 드립니다. 이번 차례는 세상의 끈이라는 끈은 다 갖고 계시는 이민자 자매님을 소개 합니다.”
민자 자매는 30대 후반으로 이 건물의 2층에서 ‘생명줄’이란 상호를 가진 상점을 가지고 있는데 애기 기저귀를 채우는 노란 고무줄로부터 시작하여 세상의 끈은 다 취급을 하며, 신용이 있어 지하 2층 창고에는 수 많은 끈과 줄들이 청량리 일대의 상점에 배달되고 중앙선으로 지방까지 배달된다고 하며 라합 교회의 초창기 멤버이기도 하였다.
<네가 우리의 이 일을 누설치 아니하면, 우리의 생명으로 너희를 대신이라도 할 것이요, 여호와께서 이 땅을 주실 때에는 인자하고 진실하게 너를 대우하리라 > (여호수아 2장14절)

“저에게 주어진 숙제는 라합의 붉은 줄에 대한 것입니다. 먼저 본론에 들어가기 전에 저와 끈과의 인연을 이야기 하고자 합니다. 제가 16살에 6.25동란이 터졌습니다. 경기도 안산이 제 고향인데 남동생이 하나 있었어요. 피난 길에 부모님과 동생이 폭격에 죽고 저만 남아 휴전을 맞게 되었습니다. 모두들 먹고 살기위해 무슨 짓이든 가리지 않고 할 때 입니다. 그러나 혼자인 저는 산다는 자체가 의미가 없었어요.
어느날, 쓰레기 더미에서 헌 노끈을 발견하고 주어다가 여러 겹으로 만들어 집의 대들보에 매달았지요. 가족들 곁으로 가고 싶었기 때문입니다. 자살한다는 일, 아무나 하지 못합니다. 자기 자신을 완전히 포기를 하는 마음이 있어야 합니다. 의자 위에 서서 저의 목에 노끈 고리를 매고 눈을 감으니 가족들이 보이고 마음이 편해지기에 의자를 발로 밀어 버렸죠.

목에 끊어진 듯한 통증이 오고 숨이 차더니 입에서 거품이 나오면서 차츰 목의 통증은 느끼지 못하겠으나 대신 눈에 통증이 오는데, 피 흘리며 죽어가던 남동생과 자지 말고 깨어나라고 동생을 흔들며 고함을 외치던 제 모습이 보여요. 제 자신이 외치던 ‘자지말고 깨어라!’는 소리가 메아리처럼 저의 귀에서 자꾸 울려요. 깨어나기 위해 용을 써도 힘이 빠져 방법이 없기에 마지막으로 제가 제일 잘하는 자전거 타기처럼 허공에서 페달을 마구 밟았어요. 너무 악을 쓰고 밟았더니 체인 줄이 끊어지고 저는 땅바닥에 쓰려 졌지요. 저의 목에 있는 상처자국은 이때 받은 새 생명의 표시입니다.”

민자 자매는 20여년 전의 일을 회상하면서 잠시 흐르는 눈물을 닦기 위해 말문을 멈춘다. 바로 앞에 앉아있는 애자는 빗방울 같은 눈물과 콧물까지 흘리는 것은 밤의 꽃만이 아니라 온실의 꽃도 이 여인처럼 자살을 생각하지 않은 사람은 없기 때문이다.
“장사가 뭐 별게 있나요. 필요한 것을 만들거나 구하여 이쪽에서 저쪽으로 옮겨주는 것이지요. 며칠 후부터 저는 동대문시장에서 노끈과 고무줄을 사서 유일한 재산인 자전거 뒤에 싣고 발버둥을 쳤죠. 동대문 시장에서 제일 먼 곳으로 갈수록 물건이 잘 팔려요. 남들은 리어카에 잔뜩 싣고 천천히 움직이지만 밑천이 없는 저는 달리는 거예요. 저의 자전거에 실은 물건을 다 팔면 동대문 시장까지 갈 필요 없어요. 제가 원가를 아니까, 중간에 만나는 리어카 아저씨에게 조금 붙여주고 사는 거예요. 발버둥치면 살아 갈 수가 있어요.

자~, 이제 성경을 봅시다. 이 구절은 진실한 표를 내라는 라합의 요구에 대한 두 정탐꾼의 대답이며 하나님이 우리 인간에게 전하는 중요한 영적 메시지입니다. 알기 쉽게 이 말을 변형시켜 봅시다. ‘네가 우리의 이 일을 누설치 아니하면’ 즉 마음을 지켜 하나님을 믿으면, ‘우리의 생명으로 너희를 대신이라도 할 것이요’ 즉 메시야이신 예수님이 십자가의 죽음으로 우리의 죄를 대신하고, ‘여호와께서 이 땅을 주실 때에는’ 즉 새 나라 새 땅에서는, ‘인자하고 진실하게 너를 대우 하리라’ 즉 사랑과 공의로 영생을 주겠다 라는 창세기 1,2,3장의 핵심을 이야기 하는 것 같습니다.”
.<라합이 그들을 창에서 줄로 달아 내리 우니 그 집이 성벽 위에 있으므로 그가 성벽 위에 거하였음이라 > (여호수아2장15절)

“진실한 표에 대한 육적 메시지가 시작됩니다. 여성들은 남성에게 증표를 요구하는 관습이 옛적부터 이어져 내려 왔습니다. 박물관에 가 보면 여인의 속치마에 남자들이 붓으로 쓴 시조나 그림들을 볼 수 있어요. 하나님도 에덴동산에서 죄를 짓고 쫓겨 나는 아담과 하와에게 짐승을 죽여 만든 가죽옷이라는 구원의 증표를 줍니다.
식당도서관의 주석책에 의하면 영국의 고고학자 가스탕의 여리고 발굴(1930~1936)에 의하면 여호수아 당시의 여리고 성은 4~5미터 간격을 사이에 둔 두 성벽으로 둘러싸여 있었다고 합니다. 이러한 이중 성벽으로 인해 성 내의 면적이 대폭 축소되었기 때문에 두 성벽 사이에 대들보를 올려 놓고 그 위에 집을 짓고 사는 사람들이 더러 있었다고 하는데, 이는 이중 성벽을 통해 외부인들의 조사와 침략에 대한 방어책이었다고 생각 됩니다.

라합의 도움으로 줄을 타고 내려오는 정탐꾼들의 모습은 하늘의 사닥다리를 타고 돌베개를 배고 자는 야곱에게 내려 오는 천사들의 모습을 연상케 합니다. 후에 다윗도 아내 미갈의 도움으로 사울왕의 추적을 피해 창문의 줄로 도망하여 생명을 건져 위대한 왕이 되며, 사도 바울도 자신을 죽이려는 적들을 피해 성벽 위에서 줄에 달린 바구니에 숨어 도망을 쳐 복음의 전파자가 됩니다.”
<우리가 이 땅에 들어올 때에 우리를 달아 내리운 창에 이 붉은 줄을 매고 네 부모와 형제와 네 아비의 가족을 다 네 집에 모으라 > (수2:18)

“진실한 표를 요구하는 라합에게 정탐꾼이 준 것은 ‘이 붉은 줄’ 입니다. ‘이 붉은 줄’이 무엇을 가리키는가 하는 점입니다. 주석에 의하면 정탐꾼들을 내려 보내는데 사용된 줄과 라합의 창가에 구원의 표시로 매어 두게 될 붉은 줄을 서로 별개의 것이라고 보는 견해도 있으나 두 정탐꾼이 라합에게 징표를 주었다는 설명이 본문에 언급되어 있지 않고 특히 ‘이’라는 지시대명사를 사용한 점 등으로 미루어 그 두 줄은 동일한 것이라는 견해가 옳다고 하였습니다.
며칠 전 제가 라합 봉사대에서 일하는 동안 강원도 원주의 포목상에서 붉은 띠의 천을 많이 주문을 한 모양인데 직원이 용도를 묻지 않아서 제가 다시 시외전화를 했더니 한 고등학교가 개교기념일을 맞아 전교생이 농악을 하는데 허리에 붉은 허리띠를 두른다는 것입니다. 머리에 스치는 것이 있어 식당도서관에 올라 와 이스라엘 사람들의 복장이 그려진 책을 보았더니 밀가루 자루 같은 긴 통 옷에 실로 짠듯한 허리띠를 매고 있었습니다.”
<라합이 가로되 너희의 말대로 할 것이라 하고 그들을 보내어 가게 하고 붉은 줄을 창문에 매니라 > (2장21절)

“저의 생각은 서로 별개의 줄이라 보는 것이 옳을 듯 합니다. 같은 줄이면 이미 매어 달려 있는데 다시 창문에 달 이유가 없지요. 게다가 성 위에서 땅까지 내린 같은 줄이면 여리고 사람들이 금방 눈치를 알아 차리는데 라합이 그리 어리석은 여인이 아니라 오히려 현명한 여자임은 이미 앞에서 말하고 있습니다. 영적인 표현은 영적으로 해석하고 문자적인 표현은 문자적으로 해석하여 하나의 연합된 결론을 얻어야 합니다.”
<유다가 가로되 무슨 약조물을 네게 주랴 그가 가로되 당신의 도장과 그 끈과 당신의 손에 있는 지팡이로 하랴 유다가 그것들을 그에게 주고 그에게로 들어 갔더니 그가 유다로 말미암아 잉태하였더라 > (창38:18)

“시아버지 유다와 며느리 다말 사건에서 나오는 이야기 입니다. 반지, 끈, 지팡이. 이 세가지는 남성의 모든 것을 의미합니다. 당시 고대 지방 사람들은 반지형 도장을 사용하였기 때문에 손가락에 끼거나 끈으로 목에 달고 다녔다고 합니다. 특히 도장은 동양에서는 아직까지 사용되고 있죠. 싱거운 소리를 하나 하죠 우스개 소리를 잘하시는 할아버지가 결혼 적령기가 되어 데이트를 하기 위해 화장에 바쁜 손녀와의 대화입니다.
- 손녀야! 머슴아가 도장 찍어 주더냐?
- (손녀가 어리둥절)
- 그 놈이 빨리 도장을 찍어 줘야 하는데…. (손녀는 밤 늦게 데이트를 마치고 할아버지의 과자를 사 들고 왔죠.)
- 할아버지! 도장 찍어 달라고 했더니 사인을 해 주네요.
- (할아버지가 어리둥절).
제가 도장에 대해서 싱거운 소리를 하는 것은 도장도 끈이 있어야 한다는 점과 전도사님이 총각이라 도장에 대해 빨리 이해를 하여 장가를 갈 준비를 하라는 뜻이 있습니다.”

성도들은 폭소와 박수로 찬성을 표시하고, 애자는 얼굴이 벌개지어 눈치만 보는 철수전도사를 손짓하며 자신이 후보1번인 양 허벅지를 두드리며 웃는다. 삶은 눈물과 웃음의 모임터이다.
<나 여호와가 말 하노라 띠가 사람의 허리에 속함 같이 내가 이스라엘 온 집과 유다 온 집으로 내게 속하게 하여 그들로 내 백성이 되게 하며 내 이름과 창예와 영광이 되게 하려 하였으나 그들이 듣지 아니하였느니라 > (예레미아12장11절)

“예레미아 선지자는 띠를 몸의 중심으로 표현을 합니다. 이스라엘 남자에게서 허리띠는 믿음의 증표인 것입니다. 애자 자매가 살몬의 정체를 정확하게 지적한대로, 속된 말로 표현하면 ‘나의 불알을 보호하는 이 허리띠를 주겠소.’하고 살몬이 말하자 ‘부끄럽사옵니다, 거두소서’하며 내숭 떠는 여인이 아니라 라합은 우리처럼 삶의 현장에서 가족들을 위해 땀을 흘리는 여인이죠. 정탐꾼이 떠나자 곧 이어 살몬에게서 받아 쥔 구원과 사랑의 증표인 이 붉은 허리띠가 라합집의 창문에 매 달리게 되는 것 입니다. 이는 출애굽시에 이스라엘 사람들의 문설주에 바른 어린 양의 붉은 피와 맥을 같이 하며 라합집의 창문에 매달린 구원의 붉은 줄은 오랜 시간동안 매달려 있어야 했듯이 구원을 받고자 하는 자는 믿음의 깃발을 세우고 참을성 있게 기다려야 합니다.

또한 믿음의 라합을 구원 하려는 이스라엘 민족은 자신을 정결케 함으로 요단강의 한쪽이 멈추는 이적을 보았으며 강을 건넌 후에는 열 두 돌로 제단을 쌓고 40년 동안 행군으로 하지 못한 언약의 할례를 행하듯이 이웃의 전도는 확고한 믿음으로 자신부터 정결케 한 후에 해야 합니다.

출애굽을 한 이스라엘 민족은 요단강이 갈라지는 이적 속에 세례를 받았고 악의 무리가 전멸을 하는 모습을 보았으며 낮에는 구름기둥, 밤에는 불기둥이 안내를 하며 만나라는 영적인 음식물을 먹으며 시내산에서 율법도 받고 성전을 메고 다녔으나 약속의 땅에 들어간 자는 얼마되지 않았다는 사실을 잘 기억을 해야 합니다.

하나님은 이스라엘 민족에게 모든 것을 갖추어 주셨지만 제일 중요한 것은 험한 세상을 살면서 보이는 세상의 모습에 미혹되지 않는 믿음이 중요하다는 사실입니다. 후에 히브리서 11장31절에서 ‘믿음으로 기생 라합은 정탐꾼을 평안이 영접하였으므로 순종치 아니한 자와 함께 멸망치 아니 하였도다’하며 칭찬을 합니다.”
자리로 돌아가는 민자 자매에게 성도들은 박수를 잊고 “우와~”라는 탄성이 터져 나온 것은 라합교회의 마크인 붉은 줄에 대한 철수 전도사의 정확한 의도를 지적한 것이다.

“죄송한 표현이지만 서당개 삼년이면 풍월을 읊는다는 우리의 속담이 있는데 아직 일년도 안되었는데 대단한 발전입니다. 라합의 붉은 줄이 살몬의 허리띠라는 해석은 신학자들이 두고 두고 고민을 할 해석입니다. 게다가 저에게 사도 바울처럼 복음을 위해 노총각으로 지내라는 말씀보다 늦기 전에 장가를 가라는 누님 같은 충고는 명심을 하겠습니다. 이제 줄 장사 그만하고 전도인이 나를 도와 줄 생각은 없으신지요?”
“조그만 기다리세요, 막내 놈 대학만 마치면 내가 치마끈을 동여 매고 전도사님을 도와드리겠습니다.”
한번 죽음을 경험한 사람은 결단력이 있기에 민자 자매는 시원하게 대답을 한다.

“민자 자매님의 결단에 감사를 드립니다. 자~, 근본주의 신학은 성경을 문자적으로 해석하는 경향이 있고 자유주의 신학은 과학처럼 증명이 되지 못하는 말씀은 인정치 않으려는 경향이 있기에 서로 자신의 주장이 옳다고 싸우기만 하죠. 연합할 줄 아는 하나님의 자녀가 됩시다. 오늘의 마지막 숙제는 우리 교회의 피아노 반주자이며 교회 내의 서클인 무료 악기 교습소 단장이신 윤기인 자매님의 순서입니다.”
<너희 모든 군사는 성을 둘러 성 주위를 매일 한번씩 돌되 엿새 동안을 그리하라. 제사장 일곱은 일곱 양각나팔을 잡고 언약궤 앞에서 행할 것이요. 제 칠일에는 성을 일곱번 돌며 제사장들은 나팔을 불 것이며 제사장들이 양각나팔을 길게 울려 불어서 그 나팔소리가 너희에게 들릴 때에는 백성은 다 큰 소리로 외쳐 부를 것이라 그리하면 그 성벽이 무너져 내리리니 백성은 각기 앞으로 올라갈지니라 하시매 > (여호수아6장3~5절)

“저의 숙제는 여리고성이 어떻게 무너 졌는가를 알아보는 것입니다. 이 문제로 고민하는 저에게 전도사님이 어느 목사님이 쓰신 책을 한 권을 주셨는데 ‘여리고 성을 누가 무너뜨렸니?’에 대한 재미있는 이야기가 적혀있어 먼저 읽어 드리겠습니다.
한 목사님이 주일 학교 학생들이 얼마나 성경을 잘 배우고 있는 지를 알아보기 위하여 어느 날 교회에서 뛰노는 초등 학교 어린이 하나를 붙들고 물어 보셨습니다.

- 애야. 너 우리 교회 주일 학생이지? 여리고 성을 누가 무너뜨렸는지 알고 있니?’
목사님이 이렇게 물어 보시자 어린아이는 갑자기 비질비질 울며 이렇게 말했습니다.
- 목사님, 제가 안 무너뜨렸어요…정말이예요.
이 아이를 보고 너무나 기가 막힌 목사님은 그 아이를 가르친 교사를 찾아가 말씀하셨습니다.
- 김 선생님, 내가 이 아이에게 여리고 성을 누가 무너뜨렸느냐고 물었더니 자기가 안 무너뜨렸다고 우는데 이게 도대체 어떻게 된 것입니까?
이렇게 물으시는 목사님의 질문을 받은 교사의 대답이 더 재미있습니다.
- 목사님, 사실 일 것입니다. 그 아이가 그렇게 말했다면 정말 그럴 겁니다. 그 아이가 우리 반에서 제일 정직한 아이거든요….
더 이상 할 말을 잃은 목사님은 주일 학교 부장 장로님을 찾아갔습니다. 그리고 장로님께 말했습니다.
- 장로님, 애들 교육이 도대체 어떻게 되고 있는 것입니까? 여리고 성을 누가 무너뜨렸느냐고 물었더니 학생은 자기가 안 무너뜨렸다고 울고, 교사는 그 아이 말이 사실일 거라고 하니, 도대체 아이들에게 무얼 가르친 것입니까?’

그러자 장로님은 이렇게 말씀 하시더랍니다.
- 목사님, 기왕에 무너진 걸 가지고 이제 와서 누가 그랬는지 따지면 뭐하겠습니까? 은혜롭게 우리 교회가 물어줍시다. 제가 절반을 내겠습니다.
솔직히 말해 저도 이 숙제를 받기 전에는 여리고 성을 누가 무너뜨렸는지 관심이 없었습니다. 사람은 근처의 아파트가 무너져야지 자신들이 살고 있는 아파트에 대해서 관심을 갖게 되더군요.
저도 오늘 고백을 해야겠어요. 거의 일년 전에 전도사님이 3층에 있는 저의 중고 악기점에 교회의 피아노 한 대를 구입하려고 오셨는데 마침 중고피아노가 한대 있었어요. 개업 날의 첫 손님이라 처녀 때 가수가 되고 싶어 밤무대의 밴드 하던 솜씨로 피아노를 멋지게 연주하였고, 전도사라 ‘봉이 왔구나’ 싶어 바가지를 듬뿍 씌웠더니 한 푼도 깍지 않는 대신 한달 후에 반주자가 오니 한달 만 반주자가 되어 달라는 부탁을 하시더군요. 같은 건물에 있고 첫 손님이시고 음악을 사랑하는 예술인임으로 동의를 한 것이 오늘까지 이른 것입니다. 바가지를 씌운 죄 용서해 주시고 이제 숙제를 발표 하겠습니다.”

기인 자매는 그 동안 마음에 짐이 되었던 고백을 한 탓인지 급하게 물을 한잔 마신다.
“모든 준비를 마친 이스라엘 민족은 붉은 줄을 창문에 매달고 애타게 기다리는 라합이 사는 여리고 성으로 향하는데 성스러운 전쟁이라 그런지 하나님의 작전 계획이 특이 합니다. 6일 동안 60만 정도의 장정들이 침묵으로 여리고 성을 매일 한바퀴 돌고 7일 째는 일곱번을 돈 후에 제사장들의 나팔소리를 신호로 함성을 지르자 성이 무너지는 것입니다. 문제는 ‘무엇을 외쳐 불렀을까?’입니다. 여러 설명서를 찾아보아도 시원한 답이 없었습니다. 이때 전도사님이 라합부엌에서 일하는 저에게 주신 성경 구절이 있습니다.”
<나와 나를 좇는 자가 다 나팔을 불거든 너희도 그 진 사면에서 또한 나팔을 불며 이르기를 여호와를 위하라, 기드온을 위하라 하니라 > (사사기7장18절)

“고무신도 짝이 있다는 이사야 선지자의 말이 맞아요. 이때의 이스라엘 백성은 두 번째의 유월절로 하나님께 죄 사함의 은혜를 받았고 믿음으로 조국과 민족을 배반한 라합을 통해 자신감을 얻은 상태입니다. 이때의 외침의 구호는 ‘여호와를 위하여! 믿음의 라합의 구원을 위하여!’ 라고 생각을 합니다. 성을 포위하고 있는 60만의 이스라엘 백성의 구원의 외침과 여리고 성 안의 라합 가족의 구원해 달라는 외침이 상공에서 연합할 때 여리고 성은 무너지는 것입니다.

현대에는 많은 신학자들이 성경의 초자연적인 기사와 이적들을 신화로 규정하는 반면 고고학자 가스탕은 무너져 버린 여리고 성벽의 파편들과 지층 등을 조사한 결과 여호수아의 정복시기를 기원전1400~1388년경으로 잡았으며, 특히 여리고 성이 무너진 원인을 지진으로 규명함으로써 성경의 기록이 역사적으로 진실됨을 증명 해 주었습니다. 이제 이 외침은 북한 동포들을 향해 외쳐야 할 우리의 구호라 생각 합니다. ‘여호와를 위하여! 어둠 속의 북한형제의 구원을 위하여!’우리 다같이 힘차게 외쳐봅시다.”
“여호와를 위하여! 믿음의 라합을 위하여!”
“여호와를 위하여! 어둠 속의 북한형제의 구원을 위하여!”
윤기인 자매는 밤무대 여성 밴드 출신답게 선창을 하며 성도들의 응답 속에 자기 자리로 돌아간다.

“가나안 정복에 대해 구원을 위한 정복이라는 독특한 의견을 발표해 주셨습니다. 우리 교회는 장사를 하시는 분이 많은데 교회에서나 성도들이 물건을 사러 왔을 때 아직 정찰제가 자리를 잡지 못한 현실이라 고민을 하게 됩니다. 너무 걱정하지 마세요. 성경의 말씀대로 성직자도 월급을 타야 하며 장사하는 분도 남아야 합니다. 적당한 이윤을 붙이시고 처갓집 떡도 싸야 사 먹는다는 말처럼 낮은 가격으로 공급을 하기 위해 연구를 해야 합니다. 일년동안 윤기인 자매님이 많은 중고 악기를 공급을 해 주었기에 나함빌딩은 청량리 밴드부라는 소리를 들을 정도입니다.

악기가 비싸 보통 가정에선 구입을 하지 못하기에 교회에서 대량 구입을 하여 비치를 하고 자원봉사대가 가르쳐 주고 있습니다. 윤기인 자매의 소원대로 통일이 빨리 이루어 지기를 우리 모두 바랍니다. 피아노를 바가지 씌운 자매는 일년동안 피아노 앞에서 귀하게 봉사 해 주신 것을 감사 드리는 의미에서 감사의 박수를 보내 드립시다.”

<여호수아가 그 땅을 정탐한 두 사람에게 이르되 그 기생의 집에 들어가서 그와 그에게 속한 모든 것을 이끌어내라 하매 정탐한 소년들이 들어가서 라합과 그 부모와 그 형제와 그에게 속한 모든 것을 다 이끌어 내어 그들을 이스라엘 진 밖에 두고 무리가 불로 성읍과 그 가운데 있는 모든 것을 사르고 은금과 동철 기구는 여호와의 집 곳간에 두었더라 > (여호수아6장22~24절)
“라합이야기의 마지막으로 구절입니다. 언약대로 구원을 받게 됩니다. 이 구절을 세상의 마지막의 모습으로 비유하는 해설도 있습니다. 기생 라합의 이야기는 가나안 정복과 구원의 첫 사건입니다. 라합동산 형제 여러분, 세상은 죄로 병들어 가고 있습니다. 죄에 대한 완치약은 복음 뿐입니다. 기생 라합이 받아들인 복음으로 자신을 치유함은 물론이고 가족들도 구원을 받았습니다. 우리 라합교회도 병든 이웃에게 복음을 전해 주어 다 함께 천국 길을 동행하는 봉사자가 됩시다.”

성도들은 매춘부의 이야기를 해서 그런지 열심히 잘 듣고 있었다. 설교는 그들의 삶을 이야기 할 때에 놀라운 반응을 일으킨다는 말이 맞다는 생각이 들었다. 영이 자신도 생전 처음 들어보는 라합에 대해 강한 호기심을 느끼는 것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