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표현에 일단 얼굴을 붉히는 분들이 있으리라고 생각합니다. 신학자라고 하면 그래도 많은 노력과 돈을 들여서 한 분야의 전문가라고 인정받는데, 무지하다고 하였으니까요.

성경을 하나님을 아는 지식에 대해 말씀하고 있습니다. 성경을 통하여서만 하나님다운 하나님을 알 수 있습니다. 성경이 이야기하는 지식은 하나님과 그분의 역사에 대한 바른 이해입니다. 그것과 무관하면 무지하다고 말씀하고 있습니다. 사회적으로 아무리 명망을 얻고 있는 전문가라고 하더라도 여기에서 예외가 아닙니다.

신학자라고 다 하나님과 그분의 역사를 바르게 이해하게 되는 것은 아닙니다. 그런 경우에는 무지하다는 말을 들을 수밖에 없습니다. 그에 대해 얼굴을 붉힐 것이 아니라 돌이켜야 하는 것입니다.

하나님과 그분의 역사에 대한 바른 이해. 이것을 결정하는 요인은 예수님의 말씀하신 진리의 영이십니다. 예수님은 자신이 제자들을 떠나가면 오실 진리의 영을 말씀하셨습니다. 그분의 말씀과 같이 진리의 영이 오셨습니다. 진리의 영은 예수 그리스도의 것을 가지고 그분의 영광을 위하여 일하십니다. 예수님이 떠나가신 이후로 지금까지.

예수님은 승천을 앞두고 제자들 곧 사도들에게 성령의 권능을 말씀하셨습니다. 신약 성경을 잘 살피면 그 구체적인 내용을 알 수 있습니다. 예수님의 말씀을 기억하고 바르게 이해하기(http://www.dangdangnews.com/news/articleView.html?idxno=7128), 할 말을 입에 담아주어 핍박 중에도 담대하게 복음을 전파하기(http://www.dangdangnews.com/news/articleView.html?idxno=7140), 방언(http://www.newsnjoy.co.kr/news/articleView.html?idxno=27601), 이적과 기사를 행하기(http://www.dangdangnews.com/news/articleView.html?idxno=7149)입니다)입니다.

진리의 영의 역사로 인하여 복음은 보존되고 전파되었고 지금 우리에게 전달되었습니다. 사도적 복음입니다. 하나님의 복음인데, 우리 복음 또는 내 복음이라고 표현되고 있습니다.

교회 역사는 그 복음에 대한 이해와 아주 밀접한 관계를 맺고 있습니다. 때로 피의 역사가 나타나기도 하였습니다. 진리의 영은 진리에 일치하는 내용의 정립을 위하여 역사하셨지만 그 과정에서 폭력과 피 흘림이 있었다면 그분의 역사가 아닙니다. 진리의 영은 폭력과 인간들의 피 흘림을 활용하지 않으시기 때문입니다.

복음에 대한 교회의 이해가 바로 교리입니다. 그 이해는 성경의 가르침과 부합되기도 하고 부합되지 않기도 합니다. 그래서 바른 교리가 있는 반면에 잘못된 교리도 있습니다. 진리의 영은 바른 교리의 정립에 관여하셨고 그 역사 가운데 바른 교리가 정립되게 하셨습니다.

예수님이 어떻게 해서 그리스도이신가? 대속 교리는 성경의 가르침에 부합되는가 아니면 부합되지 않는가? 예수님의 그리스도 되심과 대속 교리는 상관이 있는가 아니면 없는가? 이는 모두 진리의 문제입니다.

오늘날 신자들은 이에 대한 생각이 많이 다릅니다. 신자이기는 한데 각각에 대한 생각이 다르다는 것입니다. 대속 교리가 성경의 가르침에 부합된다고 생각하는 신자가 있는가 하면 부합되지 않는다고 생각하는 신자도 있습니다. 예수님의 그리스도 되심이 대속 교리와 상관이 있다고 생각하는 이들이 있는가 하면 상관이 없다고 생각하는 이들도 있습니다. 이런 차이가 나타나는 이유는 그렇게 말하는 신학자들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여기에서 진리의 영과 그분의 역사에 시선을 고정시켜 봅시다. 그분은 사도들과 그 이래로 사도적 교부들과 그 당대의 신자들에게 역사하셨습니다. 그 이후로 지금까지도 마찬가지입니다. 진리는 진리의 영의 역사와 무관하게 드러나지 않습니다. 드러날 수 없습니다. 인간이 진리의 영과 무관하게 순전히 자신만의 능력과 노력으로 진리를 밝힐 수 있다면 진리의 영은 필요하지 않습니다. 진리의 영이 존재할 이유가 없습니다.

그런데 역사적으로 자유주의 신학이 나타나고 그에 토대를 둔 현대 신학에서 주장하는 많은 바가 그 이전까지 교회에서 받아들여지고 전승되던 내용들과 상충하고 있습니다. 그 이전까지는 대속 교리가 성경의 가르침에 부합되며 예수님의 그리스도 되심과 직결되어 있다고 받아들여졌습니다. 지금도 그렇게 받아들이는 많은 신학자와 신자들이 있습니다. 자유주의 신학에 토대를 둔 현대 신학에서는 정반대로 주장합니다. 많은 신학자들과 신자들이 그것을 따르고 있습니다.

양자가 모두 진리일 수는 없습니다. 분명히 한 쪽이 진리이고 다른 한쪽은 진리를 잘못 이해한 것입니다. 곧 진리인 쪽은 진리의 영의 역사 아래에 있었고 진리를 잘못 이해한 쪽은 진리의 영의 역사 밖에 있었다는 것입니다. 과연 어느 쪽이 어디에 해당될까요?

이것을 확인하기는 그렇게 어렵지 않습니다. 진리의 영의 역사가 사도들 이래로 지금까지 지속되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이게 무슨 뜻일까요? 사도들 이래로 역사적으로 계속해서 진리가 교회와 신자에게 밝혀지고 드러나서 이어져 오고 있다는 뜻입니다.

만약에 대속 교리가 성경(서)적이지 않고 예수님의 그리스도 되심과 무관하다는 것이 진리이면 그것을 말하기 이전까지는 그 부분에 대한 진리가 교회와 신자에게 드러나지 않았다는 말이 됩니다. 그 이전까지는 교회가 대속 교리와 예수님의 그리스도 되심의 연관성을 진리라고 생각하여 왔기 때문입니다. 곧 그 부분에 있어서 진리의 영의 역사가 없었다는 말이 됩니다. 그러다가 자유주의 신학에 토대를 둔 현대 신학에 와서야 진리의 영의 역사가 있었다는 말이 됩니다. 사도들, 사도적 교부들, 초대 교부들에게 진리의 영의 역사가 없었다가 현대 신학자들에게 와서 그 역사가 나타났다는 말입니다. 현대 신학자들이 하는 말을 다르게 바꾸면 사도들, 사도적 교부들, 초대 교부들에게는 진리의 영의 역사가 없었다가 자신들에게 와서야 진리의 영의 역사가 있었다는 것입니다. 직접적으로 그렇게 말하지는 않습니다만 그들의 주장 자체에 이러한 의미가 담겨 있습니다. 당사자들은 그것을 전혀 인지하지 못하고 있는 상태라고 하더라도 말입니다.

제가 무지한 신학자라는 표현을 사용한 이유가 여기에 있습니다. 진리의 영의 역사에 대해 무지하다고 생각할 수밖에 없기 때문입니다. 그분의 역사에 무지하다는 것은 그분의 역사의 결과물들에 무지하다는 말과도 연결됩니다. 예수 그리스도의 것을 가지고 그분의 영광을 위하여 일하신 결과물들에 무지하다는 말입니다. 대속 교리와 그것이 예수님께서 그리스도 되심과 긴밀하게 연결되어 있다는 것은 사도들 이래로 교회에서 지속된 것입니다.

대속 교리를 쉽게 수용함이 이성의 포기라고 말하는 분이 계시네요. 진리의 영의 역사와 그 결과물의 전승에 대해 무지하기 때문이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그 수용은 맹신이 아닙니다. 성경(서)의 진술을 살피면서 “그러한가?”라는 사고의 산물입니다. 성경에 기록된 바이고 사도들 이래로 교회 역사에서 수용된 바임에도- 이는 진리의 영의 역사를 따른 결과물이라는 뜻임- 그것을 거부하는 것이 잘못입니다. 이성을 잘못 사용한 결과인 것입니다. 그것이 바로 무지입니다.

바울 사도는 교회에게 세대를 본받지 말라고 권하였습니다. 그 시대의 신자들에게는 그 시대의 사람들에게 나타나는 하나님 없는 사고와 생활 원리와 방식이 거기에 해당됩니다. 이 시대의 신자들에게는 이 시대의 사람들에게 나타나는 하나님 없는 사고와 생활 원리와 방식이 해당됩니다.

“자연 법칙을 벗어나는 일은 인간의 역사에 실제로 일어날 수 없다.” 이는 하나님 없는 사람들에게 나타나는 사고와 생활 원리와 방식의 한 부분입니다. 그런 일을 실제로 직접 눈으로 겪었던 그 시대의 사람들보다 직접 경험할 여지가 거의 없는 이 시대의 사람들에게 더욱 강하게 나타나는 것입니다. 그러한 전제를 가지고 형성된 신학은 진리의 영의 역사 안에서 이루어지는 신학이 될 수가 없습니다. 하나님과 자연의 일반 법칙 중에서 후자를 선택하고서 하나님을 그 안에 가두려고 하는 신학은 진리에 대한 바른 설명이 될 수 없습니다. 아무리 많이 사고하였다고 하더라도, 그것을 토대로 만들어낸 결과물을 가지고 있다고 하더라도 그것은 무지입니다.

교회와 신자는 이러한 무지에서 벗어나야 합니다. 진리의 영의 역사 안에서 밝혀지고 드러난 진리를 바르게 이해하고 수용하여야 합니다. 그 역사 안에서 하나님과 그분의 역사를 바르게 받고 그 위에 교회와 자신을 세워가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