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교방송에 대한 언론통폐합을 사과하고 배상하라

하나님 나라의 정의와 평화를 이 땅에 심기 위해 기도의 행진을 해온 우리는 ‘진실과화해를위한과거사정리위원회’(이하 진실화해위원회)가 ‘1980년 언론통폐합 조치와 언론인 강제해직, 정기간행물과 출판사의 등록취소 조치’는 ‘1980년 전두환 신 군부가 정권 집권 야욕과 독재통치를 위한 발판으로 삼고자 공권력을 악용해 강압적으로 언론의 자유를 침해한 사건’이라고 밝히고 ‘국가가 책임을 인정하고 관련 피해자에게 대한 사과와 명예 회복, 구제를 위한 적절한 조치를 취해야 한다’는 발표를 진심으로 환영한다.

진실화해위원회의 이번 결정은 정부가 공권력으로 언론을 강제 통폐합했던 부끄러운 죄를 국가기관에 의해 공식적으로 밝힌 것이 며 역사에 대한 죄의 고백이기도 하다. 우리는 이를 여론과 진실을 조작하고 은폐했던 5공 군부독재정권의 어두운 과거에 대한 준엄한 하나님의 심판이며 동시에 성숙한 민주사회로 나아가도록 이끄시는 하나님의 기회라고 믿는다.

정부는 1980년 당시 국가가 공권력을 통해 언론은 통폐합하고, 언론자유를 침해 한 사실을 인정하고, 국민 앞에 사죄해야 한다. 아울러 ‘진실과화해위원회’의 권고에따라 기독교 방송을 비롯한 피해자들에게 정중히 사과하고, 피해자들의 명예를 회복시키며, 피해구제를 위한 배상하여야 한다.

우리는 1954년 우리나라 최초의 민영방송으로 설립되어 시대의 예언자로서 공정한 언론으로 사랑받았던 기독교방송(CBS)이 신군부의 군화 발에 짓밟힌 채 보도와 광고 기능을 박탈당해 막대한 피해를 당했던 아픔을 기억한다. 뿐만 아니라 지금도 CBS를 종교방송이라고 제한하여 종합방송으로서 역할을 충분히 회복하지 못하게 가로막고 있으니 그 피해가 여전히 일어나고 있다. 이에 CBS가 본래의 역할을 회복할 수 있도록 즉각적인 배상과 법적조치를 취하여야 할 것이다.

우리는 이번 진실화해위원회의 발표를 통해 정치권력이 언론을 장악하고 언론인들을 탄압하는 부끄러운 역사는 반드시 밝혀지고 말 것임을 깨달아야 할 것이다. 이는 현 정부가 노골적으로 언론기관 장악 음모를 노출시키며 추진한 미디어 관련 법 등을 통해 과거 정권의 불행한 전철을 밟고 있음에 대한 경고이기도 하다. 정부는 이번 발표를 교훈삼아 언론장악 기도를 즉각 포기하고, 방송통.폐합 당시에 피해를 받았던 언론이 또 다시 피해를 입지 않도록, 공정한 방송 정책을 시행해 나가야 할 것이다.

2010년 1월 11일
전국 목회자 정의평화 실천 협의회
상임의장 정진우
공동의장 김성복, 임광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