멀리 보기


사람들은 다사다난(多事多難)을 되뇌이며 한 해를 보내고 새해를 맞습니다. 돌아보면 우여곡절이 많았지만 사실은 해마다 되풀이되는 일입니다.
안타깝게도 우리 한국인들은 희망에 익숙하지 않습니다. 몇 해 전 갤럽이 조사 발표한 바에 따르면 조사 대상 62개 국가들 중 한국인들이 경제 문제에 대해 두 번째로 비관적인 태도를 보였습니다. 그래서인지 세상을 보는 사람들의 눈이 대체로 어둡습니다. 언론도 희망보다는 부정적인 면을 부각시키고 있어 가뜩이나 처진 어깨가 더욱 움츠러듭니다.
우리는 그때그때 문제에 부딪칠 때마다 언제나 ‘코앞의 일’에만 머물러 시시비비를 가리고 진통을 겪었습니다. 코앞에 닥친 현실은 결코 희망을 주지 못합니다. 조금 더 멀리 역사의 흐름을 읽어야 안목이 생깁니다. 그런 지혜가 필요한 때입니다.

“보여줄 수 있는 사랑은 아주 작다.
그 뒤에 숨어 있는 보이지 않는 위대한 힘에 견주어보면.”
- 칼릴 지브란(Kahlil Gibran)

인생의 우선순위


무슨 일을 하든지 우선순위가 있습니다. 아무리 마음이 급해도 우선순위는 존재합니다. 때를 놓치면 후회할 일이기 때문입니다.
사람들이 손꼽은 우선순위는 첫째로 치과에 가는 일, 둘째로 노부모님을 찾아뵙는 일, 셋째로 빚 갚는 일, 넷째로 회개하는 일, 그리고 다섯째로 사랑하는 이에게 복음을 전하는 일이라고 합니다.
먼저 할 일과 나중에 할 일이 있다는 것은 너무나 평범한 진리입니다. 예를 들어 공부하는 학생이 외국어를 익히려면 문법, 발음, 원리 등 기초를 잘 훈련해야 합니다. 농사짓는 사람이 씨를 뿌리려면 먼저 밭을 갈아야 합니다. 먼 곳으로 자동차 여행을 떠날 사람은 엔진오일을 확인하고 타이어를 점검해야 합니다.
인생에서 우선순위가 필요한 까닭은 세상을 두 번 사는 것이 아니라 단 한 번 살기 때문입니다. 연필 끝에 달린 지우개는 실수를 지우기 위함입니다. 그러나 농부는 연습 삼아 농사를 짓지는 않습니다. 우선순위를 정하는 일, 당신의 행복한 삶과 직결되어 있습니다.

“평생을 사는 동안에 우리가 누구이며 우리의 영원한 본질이 무엇인지를
발견하는 데 우리가 실제로 소비하는 시간은 너무나 적다.”
- 말로 모건

희망 씨앗


옛말에 “농사꾼은 죽어도 종자를 베고 죽는다”는 말이 있습니다. 그만큼 농부에게 씨앗은 목숨처럼 소중합니다. 하지만 농부가 뿌린 씨앗마다 다 열매를 거두기는 어렵습니다. 많은 수고들이 헛되이 낭비되어도 농부들은 높은 수확을 기대하면서 한알 한알 정성껏 씨앗을 뿌립니다.
예나 지금이나 농부들이 뿌리는 씨앗은 변질의 위험으로 가득합니다. 만약 수확에 대한 희망이 없다면 농부는 결코 씨앗을 뿌리지 않을 것입니다.
씨앗 뿌리기는 희망을 심는 일과 같습니다. 희망을 품은 사람은 농부에게서 배워야 합니다. 어떤 씨앗을 뿌릴 계획이십니까? 희망의 씨앗, 기쁨의 씨앗, 사랑의 씨앗, 섬김의 씨앗, 화해의 씨앗, 평화의 씨앗 등 온갖 좋은 씨앗들을 좋은 땅에 뿌리십시오. 그리고 여러분의 밭을 기름지게 가꿔나가기 바랍니다.

“자기보존은 자연의 첫째 법칙이요, 자기희생은 사랑의 으뜸 법칙이다.”

                                                                                            -신경하 지음 '매일아침 일분'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