죄의 기준?
하말티아만 죄인가? 정말 성서가 그렇게 규정하고 있는가? 축자영감설을 말하고자 하는가? 교회법의 기준은 말한대로 양심과 도덕, 성경에 위반되는 범죄이다. 혹시 무슨 무슨 고기는 먹고 무슨무슨 고기는 먹지 말라는 걸 말하는 것인가? 자기 형의 재판에서 반대편에 있는 여자의 명예를 훼손한 것이 무죄인가? 그래서 벌금 100만원을 받은 것이 양심과 도덕에 전혀 위배되지 않는 죄인가? 좋다. 아니라고 치자. 그런데 왜 그는 감독회장이 되려고 하는가?

재판의 문제?
문제는 교회문제의 판결을 국가기관에 맡겨버린 것이 아니라 교회가 스스로 문제를 최종판단할 수 있을 만한 자정능력을 상실한 데 있다. 인간의 자율을 얼마나 인정하는가? 나는 자유주의적인 성향이 있지만 인간의 자율을 전적으로 신뢰하지 않는다. 그 결과가 바로 현재의 감리교회 상황이다. 정신적 박약상태에 있는 사람에게 자율을 요구하는 것이말로 정신박약이다.

국가사법부의 혼선!
전적으로는 동의하지 않지만 대체로 동의하는 편이다. 그러나 두 패로 갈려 싸우는데 사람이 많고 적음의 문제로만 개체교회의 상황을 평가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고 생각한다. 춤을 추는 대법원의 판결은 마땅히 비판 받아야 할 것이다. 그렇다면 무엇이 옳은 결정인가? 사실 여기에 대해서 우리 역시 정확한 판결을 내릴만한 위치에 있지 않다. 하나의 사건을 놓고 모든 사람이 동일한 시각으로 볼 수는 없다.

법원의 판결을 전적으로 옹호하려는 것은 아니다. 법이 가진 모순이기도 하지만 한편으로는 인간의 의식이 고양되어 다변화된 것을 반증하는 것이기도 하다. 그래서 어쩌라는 것인가? 스스로도 할 수 없고 법원도 할 수 없으니 하나님께 맡기자? 그것이 구체적으로 무엇을 말하는 것인자 도무지 이해할 수 없다. 나도 기독교인이지만 단지 기독교인이라는 이유로 도덕적이고 양심적이라고 할 수도 없다. 오히려 일반 사회보다 더 깊은 미몽에 사로잡혀 있는 것 같다.

감리교회의 현실적인 문제?
무흠한 사람에게 교회 치리를 맡기고자 하는 감리교회 장정의 정신을 문제라고 한다면 이것도 문제다. 설마 실명으로 열거한 사람들이 만델라나 김대중 대통령, 문익환 목사와 동급이라는 어이 없는 주장을 하고 있는 것인가? 아마 이들은 죽었다 깨어나도 감리교회의 감독이 될 생각은 없을 것 같다.

그런데 왜 그분(!)은 꼭 감독회장이 되어야 한다고 주장하는가? 범죄경력조회서가 후보자들의 죄를 부추기는 것인가? 입은 비뚤어져도 말은 바로 하자. 죄를 부추기는 것이 아니라 이미 있던 죄를 드러낼 뿐이다. 그리고 유권자들은 당연히 알아야 하는 선거 상의 권리가 아닐까! 설마 교회법은 파워, 헤게모니, 권력투쟁이라는 단어로부터 자유롭다고 생각하는가?

글쎄다! 교회사 책을 제대로만 정독해도 정통과 이단이 권력투쟁에서 나온 것임을 알 수 있을 것 같은데도 전혀 의식하지 못하고 있는 듯하다. 그리고 신 전 감독회장이 개인의 파워를 단체의 파워보다 앞세워 법정신을 위반했다고 하는데 그럼 회의 중에 뛰쳐들어와 물리력을 행사하는 이 사태는 무슨 파워인가?

평가가 공정하지 못하다. '세상 법정에 송사하지 말라'는 것이 성경의 법(법)이라는 말은 또 처음 들었다. 구약시대는 세상법정이나 교회법정이 같았다. 신약시대는 좀 다르다. 신약은 법의 사망을 선고한다(그렇지 않은 본문도 있다). 신약 구절을 들면서 법이라고 단정하는 것은 미숙한 주장이다.

교단의 파워보다는 국가의 파워을 끌어들였다고?
선관위원장이 법을 따르지 않은 것을 견제한 것이 어떻게 개인의 권한과 단체의 권한을 구분하지 못한 것인지 나는 도무지 이해가 안 간다. 그럼 선관위장은 아무 문제가 없었나? 이런 궤변이 어디 있나! 감리교회가 스스로 판단할 문제인 것은 맞지만 제발 그런 능력이 우리 스스로에게, 특히 법을 주무르는 이들에게 있기를 바란다.

나비효과가 필요한 때이다!
쓴 뿌리는 잘려야 한다. 악한 열매는 잘려야 한다. 교회는 별로 선한 열매가 못 된다는 것이 최근에 여러 모로 밝혀지고 있다. 죄송하다. 정말 성실하게 목회하는 이들도 많고 그런 교회도 많은데 이렇게 단정적으로 말해서 죄송하다.

그러나 이 사회에서 소위 대형교회만이 교회로 인정 받고 있지 않은가? 그렇다면 여기서 중소교회들은 남의 얘기로 듣기 바란다. 감리교회만이 아니다. 한국교회 전체가 통회자복해야 한다. 부끄러운 줄 알아야 한다. 망신 당한 후 정신 차릴 수 있다면 더 큰 개망신이라도 당해야 한다.

성서에 의한 법개정이라?
성서가 무오한 법전은 아니다. 중요한 것은 그것을 통해 해석할 줄 아는 지금 현재의 능력이다. 성서는 솔직히 말해 귀어 걸면 귀걸이이고 코에 걸면 코걸이가 아닌가! 중요한 것은 진위를 구별해낼 줄 아는 신앙 신학적 능력이다. 항상 해왔던 말이지만 도덕적으로 무흠한 편에 속하는 사람을 감독회장으로 모시고 싶은 것이 왜 오히려 문제있다고 손가락질을 받아야 하는가?

단체의 파워라는 것은 감리교회의 건전한 정신을 말하는가 아니면 숫적인 파워게임을 말하는가? 그거야말로 비성서적인 발상이다. 국가사법기관의 판단이 국민들의 상식에도 못 미치지만 내가 보기에는 교회 지도자들의 상식은 국가사법기관의 수준에도 못미친다.

제발...
부탁이다. 교회법이냐 사회법이냐를 유치하게 따지지 말고 성서 정신으로 예수정신으로 돌아가자. 교회법은 사탄이 만들었는가? 세상은 사탄의 하수인인가? 하나님은 사회법을 통해서는 일하시지 못하는가? 지금이 어느 시대인대 성속 이분법을 들먹이는가? 김의 유흠을 보여주기 위해 감리교회가 유흠하게 되었다는 말은 맞는다. 사실이 그런데 어떻게 하겠는가? 원래는 무흠했는데 이번 일로 유흠했다는 말인가?

원래 유흠했다. 그러면 원래 유흠한 것을 어떻게 회개하고 자정할 것인가 하는 것을 말해야지 이런 말도 안 되는 것을 충고라고 하고 있는가? 그동안 하나님을 믿는(다고 스스로 착각에 빠진) 교단 관게자들의 양심을 선호했다가 오늘의 이 지경에 이르렀다. 그리고 이런 글은 중재하는 글이 아니라 오히려 더욱 부추기는 길이다. 공정하지 못한 길로 나가라고 부추기는! 정확한 정보가 없다면 그냥 입을 닫고 있는 것도 은혜롭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