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수님 이전의 메시아 이방인 고레스 왕처럼
본문 / 사45:1~8


1절에 나오는 고레스(키루스, Cyrus)가 누구일까요?

이를 어찌 이해해야 할까요?

여기서 우리는 분명한 한 가지를 기억해야만 합니다. 하나님께서는 이방인에게도 천지를 창조하셨던 때의 그 창조 권능을 허락해 주셔서 주변 일대를 통치하고 다스리게 만드시는 분이시라는 사실!

그것은 바로 전체 인류를 지으신 하나님은 유대인에게만 국한되는 종족 신이거나 유대인들만 사랑하고 예뻐하는 유대 민족만을 위한 민족 신이 아니심을 드러내는 증거입니다. 지상을 살아가는 사람이라면 그가 누구이든지를 가리지 않고 하나님은 어느 누구에게나, 출신성분이나 지역이나 사회적 위치나, 경제적 차등이나 남녀의 차이 등, 그 어떤 조건이나 여건과 상관없이 전 세계의 하나님이시므로 필요하면 사용하신다는 분명한 사실을 증거하며 선포하는 말씀인 겁니다.

바로 그렇기 때문에 하나님은 믿지 않는 사람을 통해서도 믿음이 있다는 사람들을 책망하고 채찍질하시며 깨닫게 하신다는 사실을 기억해야 합니다. 믿음의 사람들이 제 구실을 못하고 약속된 복을 감당하지 못한다면 하나님은 믿지 않는 사람들을 들어서 정신 차리게 하신다는 말씀이지요. 그러므로 복을 주시는 하나님을 믿으면서도 왜 복을 받지 못하고 있는지를 살피면서 앞을 향해 전진하는 믿음의 모습을 보이도록 해야 합니다.


• 기독교를 품고 기독교인과 사이좋게 지내려고 성경 읽는 타종교인

어느 교회의 중직되시는 분이 그만 빗길에서 미끄러지면서 차 사고를 당했습니다. 다행하게도 충돌사고가 아니라서 큰 상처는 없었습니다. 그런데 비가 많이 쏟아져서 그런지 지나가는 차들이 슬금슬금 눈치만 보면서 그냥 지나쳐 갔습니다. 지금 같으면 지나가는 차들에게 도움을 청할 필요도, 받을 필요도 없지요. 휴대폰 통화 한 번이면 신속하게 바로 일처리가 되니까요. 하지만 지금같이 연락한 기억도 없는데 레카가 먼저 와 있는 등의 신속 서비스가 이루어진 지는 그리 오래 되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현재와는 상황이 많이 달랐던 그 때, 야속하게도 도움을 줄 만한 차들이 그대로 지나가고 비는 쏟아지고... 인심 참 박했었지요. 그래도 그 분은 속으로 생각하기를, ‘내가 이나마 다치지 않아서 그냥들 지나간 것일 거야. 만일 내가 다쳤다면 누군가가 경찰이나 병원에 연락이라도 해 주었겠지...’ 라고 생각하면서 계속 누군가의 도움을 청하며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마침내 지나가던 누군가가 연락을 경찰에 신고를 했는지 경찰차가 다가와 섰답니다. 그리고 그 경찰차를 뒤 따라 온 어떤 승용차에서 운전자가 내리더니 우산을 들고 나와 그에게 건네주면서 ‘괜찮으시냐’고 물었답니다. 그리고는 ‘차를 세우고 나서 우산이라도 먼저 드렸어야 하는데 선생님이 차 밖으로 나와 지나가는 차한테 손짓 하시는 것을 보니 심하게 다치신 것 같아 보이지 않아서 경찰에 신고부터 하는 것이 조금이라도 더 빨리 일을 처리할 수 있는 길이겠다 싶어 그리했다’고 말하는 것이었습니다. 그러면서 ‘추우실 텐데 괜찮으시다면 자신의 차 안에 잠시 들어가 몸을 좀 녹이는 것이 어떻겠느냐’고 권하였다는 겁니다. 요즘 같으면 어림없는 친절이지요. 비맞은 사람 뒷자리에 태웠다가는 고급시트 다 버리게 될 까봐...

감사한 마음에 차 안에 들어가 따뜻하게 몸을 녹이며 경찰이 조사를 마칠 때까지 기다리고 있었는데... 예전에는 일단 경찰의 조사가 끝나야 보험회사에 접수되었었지요. 차 앞유리 쪽에 성경책이 놓여 있었답니다. 그것을 본 순간 반가운 마음에 ‘그러면 그렇지 역시 믿음이 있는 사람이라 다르구나’ 하면서 ‘어느 교회 다니시느냐’고 물어 보았답니다. 그랬더니 어느 교회 다닌다고 그랬을까요? 우리들처럼 개척교회 다닌다고 했을까요? 아니면 한국 사람이라면 다 알만한 큰 교회에 다닌다고 자랑스럽게 말했을까요? 알아맞춰 보세요.

뜻밖에도 ‘교회 다니지 않는다’고 대답했답니다. 그래서 의아한 마음에 ‘그러면 차에 웬 성경책이냐’고 물어 보니까..... 자신은 모 종교를 갖고 있는데 기독교를 품고 기독교인들과 사이좋게 지내려면 기독교를 알아야 될 것 같아서 지금 5번 째 읽고 있는 중이라나 뭐라나... 오,,, 세상에... 기독교인이 아닌 사람이 기독교를 품고 기독교인들과 사이좋게 지내고 싶어서 성경을 읽는다...

그 분, 그 말 듣고 심장이 떨렸답니다. ‘필경 도움을 구하는 나를 보고 못 본체 하면서 그대로 지나친 사람들이 모두 지옥으로 예정된 인정머리 없는 불신자들은 아닐 것이다. 그대로 지나친 자들 중에는 틀림없이 교회에 다닌다면서 주일이면 열심히 봉사한답시고 성가대 하고, 주일학교 교사하고...뭐 하고...한다는 자들도 있었을 것이다. 분명히... 물론, 하나님만이 아시겠지만...’


• 거의 크리스챤(almost Christian), 자비를 베푼 비유 속의 사마리아 사람 같은 경우

그런 생각이 들자 문득, 주님이 말씀하신 사마리아 사람의 비유가 떠오르더랍니다. 제사장도 그대로 지나치고, 레위인도 그래도 지나쳤지만 비웃음 당하고 왕따 당하며 살던 사마리아 사람은 자신의 것을 들여서 강도 만난 자를 도왔다는 이야기... 그 강도 만난 자는 분명 유대인으로 전제된 인물이었을 터... 지금 자신의 모습과 아주아주 유사한 분위기를 느꼈던 것이지요. 이런 경우를 두고 말씀이 육화된다고 하는 겁니다. 들어 알고 있던 내용이 내 경험으로 느껴지는 것이지요.

존 웨슬리는 이런 경우를 들어서 ‘거의 크리스챤(almost Christian)’이라고 표현합니다. 지금 현재는 하나님의 은혜 안에 들어와 있지는 않지만 하나님의 사랑과 자비를 실천하고 있는 사람들... 사마리아 사람과 같은 그런 사람들... 하나님은 바로 이런 사람들을 들어서 정신 못 차리고 허우적거리며 천국의 질서를 깨는 자들을 교훈하시는 전 인류의 아버지이신 것이지요.

유대인들을 선택하신 하나님은 유대인들에게만 국한되는 민족 신이 아니시기에 원하시면 돌들로도 아브라함의 자손을 만들어 내시는 분이라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이와 같은 하나님에 관한 이사야 선지자의 외침이 바로 1절 말씀인 겁니다.

하나님의 복이 예비되어 있건만 감당하지 못하고, 하나님의 은총 안에 있건만 그것이 그렇게 복에 겨워 힘든 것인지... 하나님의 뜻과는 전혀 상관없는 삶의 모습으로 있는 추태, 없는 추태 온갖 추태를 다 부리며 살아가는 ‘거의 아닌 크리스챤(almost no Christian)’, 하나님은 이들을 징치하시고 심판하시기 위해서 뿐만 아니라 심지어는 믿음의 사람들에게 선한 질투심을 일으켜 하나님을 향한 열정을 불붙게 하시려고(롬11:11 참조) 불신자들마저도 사용하신다는 사실을 이사야 선지자가 이미 선포했던 겁니다.

이렇기 때문에 하나님은 믿는 사람만 상대하지 않으신다는 사실을 잘 깨달아서 “처음 된 자로서 나중 되는 처지로 몰락하지 않도록” 자신을 항상 채찍질하는 신앙인이 되도록 해야 합니다. 저와 여러분은 적어도 불신자를 우리들의 신앙 인생의 모델로 삼는 일이 없도록 항상 깨어 믿음으로 승리하셔서 “처음 된 자의 복”을 온전히 누리시게 되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축원합니다.


2. 하나님의 속성인 자비, 사랑, 자유 등을 세상에 드러내는 한 하나님께서는 사람을 차별하지 않으시고 들어 쓰십니다. 예수님 이전의 메시아 이방인 고레스 왕처럼...

예수님의 지상 사역의 특징이 무엇인지 정리하실 수 있습니까?

한마디로 요약한다면 그것은 “부자유한 사람들을 자유케 하는 것”이었습니다. 주님은 세상에서 활동하실 때 귀신들린 자들을 귀신의 세력에서 빼내어 자유케 하셨습니다. 각종 질병에 사로잡힌 자들에게 건강을 주시므로 질병으로부터 해방된 자유를 누리게 하셨습니다. 뿐만 아니라 남자들에게 억눌려 숨죽인 삶을 살아야 했던 여인들에게 하나님 나라의 자유를 선사하셨고 사람의 수에 들어가지도 않는 어린 아이들을 추켜세우시기도 하셨습니다.

그리고 배고픔의 고통에서 벗어나 풍족한 삶을 누리므로 자유의 기쁨을 누리게 하셨고 나아가 인간의 힘으로는 되지 않는 죄와 죽음에서 조차 해방되어 놀라운 자유를 누릴 수 있도록 조치하셨습니다. 이것이 바로 부자유한 인생을 향한 하나님의 사랑입니다. 그래서 이스라엘을 애굽의 종살이에서 꺼내신 것이었습니다.

이렇기 때문에 인간을 향한 하나님의 사랑은 ‘자유케 함’에 있다고 말할 수 있습니다. 복음서는 이 교훈을 세 가지 차원에서 증언하고 있지요. 그 하나가 질병에서의 자유입니다, 복음서는 그리스도 예수님의 치유 사역을 소개하고 있습니다. 다른 하나는 귀신들림에서의 자유입니다. 크게 보면 질병 치유의 사역에 포함되겠지만 귀신에 들린 자들을 자유케 하셨다는 복음서들의 증언은 이제 끌려다니는 인생에서 벗어나 스스로 결단하는 주체적 삶을 살게 하셨다는 뜻입니다. 귀신의 종살이에서 해방시키신 것을 나타내지요.

또 배고픔에서의 자유, 차별로부터의 자유, 종교적 굴레로부터의 자유 등입니다. 이것은 인간의 모습을 유지할 수 있는 최소한의 영역을 확보시켜 주신 조치입니다. 그 결과 누구나 다 하나님의 은총 안에서 차별이 없는 평등한 삶을 살아가도록 하신 것이지요. 이렇게 복음서들은 질병에서 건강을 갖는 회복의 기쁨, 정신적으로 심리적으로 신앙적으로 인간다운 모습을 유지할 수 있는 차별에서의 자유로 인한 기쁨, 경제적, 물질적, 상황의 여건 개선을 통한 풍요의 즐거움으로 인도하시는 “복음 안에서의 자유”를 선포하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고레스 왕은 어떤 일을 했을까요? 그가 어떤 일을 했길래 이사야 선지자에 의하여 그가 유대인을 위한 메시아로 선언된 것일까요? 이사야 선지자는 고레스의 무엇을 보고 유대인도 아닌 그가 하나님에 의해 유대인을 위한 메시아의 역할을 했다고 말한 것일까요?


• 부자유해지게 된 유대인들의 삶에 대한 고대사(古代史)

기원전 587년, 유대 나라가 지상에서 사라져 버린 후 약 2000년 동안 유대인들은 나라 없는 망국의 슬픔을 가슴에 품고 살아야 했습니다. 그 때 남유다에게 결정적인 타격을 입히므로 나라를 잃게 했던 왕은 바벨론의 느부갓네살이었습니다. 그는 그 때 그 당시 중동 일대를 제패(制覇)한 패자(覇者)로서 기원전 587년에 남유다의 예루살렘을 정복하고 예루살렘 성전을 부수었으며 예루살렘 성을 파괴하였습니다. 그리고 예루살렘을 중심으로 남유다의 상류층, 지식인층, 부유층, 권력층을 비롯하여 사회적으로 지도자급 되는 사람들을 모조리 포로로 끌고 바벨론으로 갔습니다. 그 이후 1948년에 이르러 현대의 이스라엘이 건국되기까지 그들은 나라 없는 백성으로 살아야 했지요.

그런데, 남유다가 바벨론에게 멸망한 오십 년 뒤인 기원전 537년에 오늘 본문의 주인공, 페르시아의 고레스 왕이 그 강대했던 바벨론을 멸망시켰습니다. 그리고 고레스는 중동의 새로운 패자로 부상하였지요. 그는 바벨론을 정복한 후 중동 지배를 위한 새판을 짜게 되었습니다. 그 때 그가 펼친 정책이 주변국에서 포로로 끌려 와 살고 있는 모든 민족의 사람들에게 “민족 자치주의(自治主義)”를 허락하는 정책이었습니다.

이로 인하여 나라를 잃고 슬퍼하던 주변 모든 민족들은 바사(페르시아)의 고레스(키루스, Cyrus) 왕을 해방자로 보게 되었습니다. 그의 정책으로 인해 남유다 사람들은 공식적으로 하나님을 섬길 수 있었을 뿐만이 아니라 예루살렘 성전을 재건할 수 있는 기쁨도 가질 수 있었으며 원한다면 고국으로 돌아와 살 수도 있었습니다.


• 종교가 다른 고레스 왕이 유대인을 위한 메시아?

이렇게 바사의 고레스 왕은 하나님의 ‘자유케 하심’의 속성을 담아내는 왕으로 받아들여졌던 겁니다. 그래서 이사야는 그가 비록 조로아스터교를 신봉하는 이방인이었지만 조로아스터교의 유일신인 아후라 마즈다를 섬기는 것과는 상관없이 진정한 절대 유일신인 야웨 하나님이 그를 통해 유대인들을 자유케 하신 것이라고 보았습니다. 이시야가 볼 때에는 천지를 지으신 절대 유일신은 야웨 하나님이실 뿐만이 아니라 세상에 홀로 한 분이신 야웨 하나님 이외에 다른 신이 있을 수가 없었기 때문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고레스 왕이 섬기는 유일신, 조로아스터교의 아후라 마즈다는 유대인들이 섬기는 하나님과 다른 그들만의 또 다른 유일신도 아니고 유대인들이 섬기는 야웨 하나님에 대한 페르시아적 별칭도 아닌, 조로아스터(짜라투스트라)가 소개한 조로아스터의 신일뿐이었습니다. 왜냐 하면 세상에 계신 참다운 신, 단 한 분뿐이신 신은 유대인의 하나님, 야웨 하나님뿐이기 때문입니다.

5절과 6절에 나타나는 강력한 유일신 강조가 바로 그것을 설명합니다. 야웨 하나님 외에는 다른 신이 있을 수 없는 것이지요. 그런데 바사의 고레스 왕은 세상의 유일신이 조로아스터교가 말하는 그 종교의 신, 아후라 마즈다인 것으로 알고 있었으므로 야웨 하나님에 대해서 무지했던 것(4절,5절: 너는 나를 알지 못했을지라도) 이라는 지적이 나온 겁니다. 조로아스터교에 의하면 모든 것이 아후라 마즈다라는 신에 의해 만들어진 것으로 설명됩니다.

그렇지만 이사야 선지자가 말씀하는 6절~7절의 내용에 따르면 세상의 모든 존재하는 것들을 있게 하신 창조주는 야웨 하나님뿐이십니다. 그리고 세상의 모든 창조된 존재들을 지배하시고 천지를 운영하시는 분이 또한 야웨 하나님이십니다. 바로 그 유일하신 분, 야웨 하나님이 고레스를 들어서 ‘사람을 자유케 하도록’ 세상을 운영하시는 것이라고 증거했던 것이지요. 바사의 고레스 왕과 그의 제국민들은 아후라 마즈다만이 참 신인 것으로 알고 있었을 테지만 세계를 창조하신 유일신은 조로아스터교에서 말하는 아후라 마즈다가 아니라 야웨 하나님이시라는 점을 강조하는 것이 이사야 선지자의 입장이었습니다.


• 야웨 하나님을 모르는 이방의 왕 고레스가 유대인을 위한 메시아인 이유

그런 입장에서 볼 때 하나님이 고레스를 선택하신 이유는 매우 분명하고 간단합니다. 그가 비록 세상에 홀로 존재하시는 창조주 유일신 하나님에 대해 잘못 알고 있지만, 그래서 그는 야웨 하나님에 대한 지식이 전혀 없었지만 천지를 지으신 하나님의 ‘자유케 하는 속성’을 나타내는 사역자로 쓰임받았던 겁니다. 하나님의 ‘자유케 하는 사역’을 대신할 수 있는 사람이었기 때문에 예수님 이전의 ‘메시아’로 선택되어 주어진 일을 하게 되었던 것이지요. 그의 ‘자유케 하는 경향성’은 피정복지 포로민들의 자치권 허용으로 나타나므로서 유대인들을 향한 하나님의 섭리는 반드시 유대인들을 통해서만 나타나는 것이 아님이 극명하게 증명된 사건이었던 겁니다.

따라서 하나님은 예수님 이전에 세상을 살았던 페르시아의 왕, 고레스를 통해 ‘자유케 하는 삶’의 정책을 펼치셨고 그로 말미암아 남유다인들은 “홀로 한 뿐 뿐이신 하나님, 그 하나님은 계획하신 바를 이루시기 위하여 누구든지 감당할 만한 사람을 적절하게 들어 쓰신다”는 교훈을 잘 배울 수 있었던 겁니다. 그러므로 이스라엘은 이런 일에 적합하지 않게 인생을 살아간다면 또 다시 버려질 수밖에 없다는 교훈을 절감하게 되었던 것이지요.


• 하나님의 선택 조건-하나님의 속성을 나타내는 일에 헌신할 수 있는 사람!

이것이 바울 시대에도 나타났습니다. 하나님은 팔레스틴 출신이 아닌 이방지역의 다소 출신인 바울을 통해 그 정통성을 자랑하던 예루살렘 중심의 유대인들을 교훈하셨습니다. 그의 삶을 통해 이방인인일지라도 얼마든지 아브라함의 자손이 될 수 있음을 보여 주셨습니다. 그가 전한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에 의하면 유대인들은 하나님의 선하신 말씀을 통해 복을 나누는 삶을 살아가야 하는 사람들이었으나 그렇지 못했습니다. 사람들에게 복을 가져다주고 자유를 가져다주어야 하나님의 말씀, 율법으로 모든 사람들의 삶을 옥죄어 댔습니다.

그들은 율법을 통해 하나님의 복을 나눈 것이 아니라 선하신 하나님이 주신 선물, 율법을 통해 사람들의 삶을 숨이 막히도록 조여 대기만 했습니다. 그래서 바울은 예수님께서 가르치시고 보여주신 “자유케 하는 복음”을 통해 예수 그리스도의 메시아 되심, 메시아로서의 역할을 위하여 세상에 오신 예수님의 그리스도 되심을 증거했을 뿐만이 아니라 그리스도 주 예수께서 행하셨던 활동 그대로 ‘자유케 하는 사역’을 감당했던 것이지요.

그도 주님처럼 질병에 구금되어 있는 사람들을 질병에서 풀어 자유케 하였습니다. 귀신들린 자들을 치료하였습니다. 율법에 얽매여 율법 조항에 질식해 있는 이들에게 ‘복음의 능력으로 자유케’ 해주었습니다. 그 결과 수많은 이방인들을 포함하여 다수의 유대인들이 예수님을 그리스도, 구약에 예언된 오시리라는 메시아로 영접하였던 겁니다.

하나님은 이렇게 부자유스런 인생을 자유케 하시는 분이시기 때문에 이런 경향성을 나타낸 이방인 왕 고레스는 유대인들의 부자유함을 털어 줄 왕으로 택함받았던 것이고 그 결과 유대인들은 야웨 하나님을 알지도 못하는 고레스의 정책을 통해 ‘자유케 된 삶’을 살아가는 복을 받게 되었던 것이지요. 하나님께서는 일찍이 택하셨던 유대인들을 위하여 다시 한 번 더 사랑과 은혜의 기회를 주셨던 겁니다.


• 믿지도 않는 사람들이 하나님의 일을 하게 되는 결과가 생긴다?

그러므로 반대의 측면에서 본다면, 아무리 택함받은 사람이라고 할지라도 하나님의 속성, 혹은 사람을 향한 하나님의 경향성, 성경에 나타나는 하나님의 선하신 성품을 드러내지 못하는 사람들은 언제든지 포기된다는 사실입니다. 이것을 바로 이스라엘의 역사가 잘 보여주고 있지요. 그렇기 때문에 아무리 야웨 하나님을 모르는 사람이라고 할지라도 하나님의 자비와 은총과 사랑을 드러내는 경향성을 가진 사람이라면 그는 하나님에 의해 그런 일을 하도록 쓰임 받게 된다는 것이 오늘의 말씀을 통해서 분명하게 나타나고 있음을 분명하게 볼 수 있습니다. 그렇지 않습니까?

여기서 우리는 이런 질문을 하게 됩니다. 그렇다면 우리는 어떤 신앙생활을 해야 하는 것일까요? 어떤 믿음을 갖고 어떻게 믿음 생활을 해야 하는 걸까요?

예수님 이전에 이 땅을 살았던 고레스 왕처럼, 그리고 그 이후에 유대 땅, 팔레스틴에 오신 예수님처럼, 그리고 팔레스틴 출신이 아니라서 그 정통성을 의심받았던 사도 바울의 정통 복음 전파의 모습처럼, 오늘날에도 하나님은 하나님의 사랑과 은혜와 자비를 드러내는 사람들을 들어 쓰셔서 그렇지 못한 자들을 부끄럽게 하신다는 사실을 알고 우리의 삶이 ‘자유케 하는 삶’의 모습, 하나님의 속성을 잘 나타내는 삶이 되도록 해야 합니다.


• 하나님의 속성, 성품을 드러내는 삶

의학이 발달한 지금도 많은 사람들이 질병으로 고생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우리는 전문 의사가 아닙니다. 하지만, 전문 의사만이 극심한 질병으로 고생하는 사람들에게 필요한 것이 아닙니다. 그들을 위하여 ‘나는 신유의 은사가 없다’고 발뺌하지 않는 한 주께서 치료해 주실 것을 위하여 함께 아파하면서 중보기도할 때 ‘질병에서 자유케 하는 성향의 삶’을 사는 것이 됩니다. 예수님의 성품을 빼박은 삶이 되는 것이지요.

또, 경제 문제로 시달리며 마음고생을 하고 있는 이들에게 우리 역시 가난한 처지라서 우리들 자신이 해 줄 수 있는 것은 아무 것도 없습니다. 고레스 왕처럼 권력을 통해 무슨 정책을 펼칠 수 있는 위치에 있는 것도 아닙니다. 하지만 우리가 할 수 있는 ‘자유케 하는 경향성’의 모습이 있습니다. 그것은 바로 우리가 할 수 있는 범위 안에서 하나님의 은총을 나누는 삶, 서로의 삶을 위하여 기도하는 것, 위로하는 것, 소망을 나누는 것... 등입니다.


그러므로 사랑하는 오늘 두 가지를 분명히 아시고 성탄절을 맞게 되시기를 바랍니다.

ㅇ 하나는, 하나님께서 사람을 쓰실 때 반드시 믿는 사람만 쓰시는 것이 아니라는 사실입니다. 그러므로 믿지 않는 사람이 믿는 사람의 본이 되게 하기 보다는 믿는 사람들이 세상을 인도하는 본이 되도록 해야 합니다. 하나님께서 믿음의 사람들 다 제치고 믿지 않는 사람을 사람을 들어 쓰시는 일이 없도록 믿음에 굳건한 생활을 해야 하겠습니다.

ㅇ 다른 하나는 하나님의 속성, 성품을 나타내는 사람이라면 그가 누구인지를 막론하고, 심지어는 종교와도 상관없이 하나님의 뜻에 붙들려 쓰임받게 된다는 사실입니다. 그러므로 여러분, 믿음 안에 있으면서 아직 주님을 영접하지 못한 사람들보다도 못난 삶이 되지 않도록 해야 합니다.

성탄절을 앞두고 단단히 결심하셔서 하나님의 놀라우신 계획과 뜻을 이루어가는 새해를 맞이할 수 있게 되시기를.... 그리스도 우리 주님의 이름으로 축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