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과 교회의 다리’이기를 자처하는 ‘당당뉴스’와 ‘월 1만원으로 북녘 어린이 한 명에게 한 달 간 우유’를 보내는 ‘함께 나누는 세상’이 인터넷 업무제휴 협약을 맺었다. 인터넷 업무제휴를 위한 자리는 2009년 12월 18일 오전 7시 30분 연세대학교 내 알렌관에서 마련되었다.

이 자리에는 당당뉴스의 이필완 대표와 심자득 편집국장 내정자(1월 초)가 참석하였고 함께 나누는 세상과 남북평화재단에서는 정창영 상임대표, 손흥규 실행부 부위원장, 김영주 상임이사 등이 함께 하였다.

조찬을 함께 나누며 진행된, 협약을 위한 만남에서 따로 협약서에 서명하는 시간을 갖지는 않았지만 많은 이야기를 나누며 북녘 어린이들에게 우유 보내는 일이 인터넷 공간에서 활발하게 홍보될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참여할 것을 당부하고 약속하는 자리가 되었다.

이필완 대표는 인터넷이 갖는 기능을 부정적 혹은 긍정적으로 평가하면서도 잘 이용할 때에 생명을 살리고 세상을 바꾸는 놀라운 일이 가능하다며 당당뉴스가 함께 나누는 세상과 함께 업무를 제휴하는 일에 대한 진지함을 내비쳤다.

이 대표는 이어 ‘요즘 당당뉴스에는 부정적이고 다투는 이야기, 비리고발 등의 기사들이 심할 정도로 넘쳐나고 있으며 또 제보하고 있다. 세상과 교회의 다리가 되기를 원했지 고소고발로 얼룩진 사이트를 원한 것은 아니었다. 잘못된 것을 고치고 어긋난 것을 바로잡는 일이 반드시 필요하지만 요즘은 지나칠 정도로 많았는데 함께 나누는 세상의 기사내용과 사업이 아름다운 뉴스가 될 수 있어서 기쁘다고 하였다.

마침 당당뉴스에는 어제 산돌학교 학생들이 '함께 나누는 세상'에 기금을 전달한 소식이 맨 위에 걸려 있었다. 앞으로도 이 운동에 참여하는 이들의 숨겨진 미담들이 아름다운 소식으로 전해지기를 바란다’고 이야기했다.

당당뉴스에는 한 달 전부터 소형이지만 함께 나누는 세상 배너가 걸렸었다. 그런데 일산 살림교회(담임목사 김우겸)의 한 교우가 당당뉴스를 통해 함께 나누는 세상 홈페이지에 접속한 후 북녘 어린이들에게 우유를 보내달라며 자기의 이름은 밝히지 않고 담임목사를 통해 150만원을 보내오기도 하였다. 이필완 대표는 나중에야 이 이야기를 들었다. 인터넷의 긍정적 힘을 체험하는 대목이다.

당당뉴스(http://www.dangdangnews.com)는 기독교 인터넷 언론계통에서 접속자 수가 5위권에 들 정도로 활발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당당뉴스는 이필완 목사가 5년 전부터 일인신문으로 시작하였으나 지금은 매일 3-4,000명 가량 접속하고 있다. 이런 당당뉴스가 함께 나누는 세상에 관심을 가진 것은 함께 나누는 세상 사무총장 한인철 교수나 사무국장 방현섭 목사와의 개인적인 친분 때문만은 아니었다.

당당뉴스에서 뭔가 꾸준하게 지원하고 홍보할 수 있는 일을 찼던 중에 마침 함께 나누는 세상을 발견하게 된 것이다. 그래서 가장 눈에 잘 띄는 자리에 가장 큰 배너를 자발적으로 만들어 걸었다. 배너 모양을 다듬기 위해 솔루션 운영회사에 몇 번씩 요청을 넣는 바람에 싫은 소리도 들었다고 한다. 지금까지 한 번도 웹디자이너들을 집요하게 괴롭혔던 적은 없었다.

당당뉴스는 지금까지 광고비를 따로 받은 적이 없다. 배너광고를 부탁 받아도 결정은 운영자 이필완 목사가 했다. 광고를 해준다고 광고비를 요청한 적도 없다. 고마운 사람은 알아서 후원기금을 입금했지만 입금하지 않았다고 해서 욕한 적도 없다. 그래서 당당뉴스가 소위 광고주의 눈치를 보면서 운영되지 않아도 된다.

이번에 함께 나누는 세상을 위해 제작된 배너는 인터넷에서는 새로운 시도라고 할 수 있다. 당당뉴스에 접속하면 우측 상단에 대형 플래시배너와 함께 나누는 세상 홈페이지 내 세 개 게시판의 최신 글을 실시간으로 보여주고 링크해주는 위젯이 운용되는 것을 볼 수 있다. 상업적으로 흘러가기 쉬운 인터넷 신문이 단순한 배너가 아닌 다른 사이트의 최신글 목록을 보여주고 링크(최신글 목록 출력 위젯)까지 해주겠다는 생각은 기술적인 난점을 뛰어 넘는 발상이 아닐 수 없다.

기술이 안 돼서 못 하는 것이 아니라 마인드가 열리지 않았기 때문에 못 하는 것이다. 접속수가 생명이고 광고능력, 즉 돈인 시대, 다른 곳보다 우리 사이트에 더 많이 오도록 머리를 쥐어짜야 하는 경쟁적 환경에서 그처럼 자기를 개방하는 것은 쉬운 일이 분명 아니다. 이 대표는 이번 당당뉴스의 시도가 다른 사이트에 자극을 주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고 말한다. 상업적 인터넷 주체들이 서로 공유하고 연대하는 하나의 길을 제시했다는 말이다.

함께 나누는 세상의 상임대표는 정창영 前 연세대학교 총장이다. 정창영 상임대표는 ‘학생들에게 자신만을 위하여 살지 말고 남을 돕고 섬기는 일을 하면서 살라고 지속적으로 말해왔다. 이제는 나도 그런 일을 하기 위해 북녘 어린이들에게 우유를 보내는 일을 하기 위해 나섰다’고 종종 연설한다.

또 함께 나누는 세상에 운영위원으로 참여하는 이들은 사회적 종교적 경제적 지도층이다. 사실 필자는 소위 사회지도층이라는 이들에 대한 무조건적인 반감이 있었다. 이 나라에서 지도층은 기득권층하고 동일시되니 말이다. 솔직히 얼마나 많은 낭비성 소비, 탈법과 탈세, 억압과 착취가 그들 사이에서, 그들에 의해 일어나고 있는가!

그런데 이 일을 통해서 운영위원들을 만나니 꼭 그런 것만은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무조건적인 반감이 성급한 일반화의 오류였음을 인정하기에 무조건적인 친근감 역시 오류이므로 그건 아니다, 오해는 말라). 가진 것이 얼마나 많고 적은지가 아니라 어떻게 사용하는가가 더욱 중요한 문제라는 말이다.

함께 나누는 세상이 북한에 우유를 매주(52회) 보내고자 기금을 마련하는 중인데 어떤 기업체 회장은 일 년에 네 번을 자기가 보내겠다고 약정하였다. 한 번 보낼 때마다 240ml 우유 2만 팩과 분유 500통을 보내는데 1500-2000만원의 비용이 드는 것을 고려한다면 보통 정성이 아니면 할 수 없는 일이다.

이들이 이처럼 자기의 재산을 털어 북한 어린이를 돕는 이야기와 가슴에 담아둔 이야기를 발굴해 지속적으로 함께 나눈다면 우리 사는 세상이 지금보다는 조금 따뜻해질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 그런 이야기들이 당당뉴스를 통해서 많이 전해진다면 당당뉴스는 지금까지 해왔던 일과는 색다른 새로운 일을 경험하게 될 것도 같다.

당당뉴스와 함께 나누는 세상이 인터넷 업무제휴를 협약했다는 기사로 시작한 이야기가 칼럼이 돼버렸다. 쓰다 보니 또 장문이 돼버렸다. 글이 길어서 얼마나들 읽으시려나? 줄여서 두 번에 나누어 실을 수도 없고. 아무튼 읽어주신 분들께 감사드리며 앞으로 당당뉴스, 함께 나누는 세상에 많은 관심을 가져주시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