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연②

“예수살기 단상”

-기쁨과 연대를 위해-

김준우 교수 (한국기독교연구소)

1. 예수살기는 기독교가 급속도로 몰락하는 시대에 하나님의 백성들 가운데 “남은 자들”의 몫이다.

1. 홍해에서 아비나답의 기적 이야기: 뒤쫓아온 이집트 군에게 대부분 항복했지만, 홍해로 뛰어든 아비나답의 턱밑에까지 물이 차도록 바다를 헤쳐나갔을 때 비로소 홍해바다가 갈라졌다(Naomi Levy). 지극정성이 感天이다.

2. 왜 유대인들은 2,500년 넘도록 식민지 지배를 받았으면서도, 제국의 국민으로 흡수 통합되지 않았는가?

해방의 신, 곧 反제국주의적인 신을 섬기는 민족의 자기 정체성 때문이었다. 오늘날 이스라엘은 아니다.

3. 부활한 예수는 무슨 이유로 또 다시 이 세상, 두 번 다시 보고 싶지 않은 제자들 앞에 다시 나타나셨는가?

새 세상을 만들기 위해 예수가 마지막까지 믿을 수 있는 사람들은 자신에게 목숨을 걸었던 제자들밖에 없다.

4. 오늘의 현실 역시 무한경쟁과 무관심 속에 죄 없이 학살당하는 생명체들이 무수하게 십자가에 매달려 있다.

현재의 멸종규모와 멸종 속도로 볼 때, 지난 6500만 년 지속된 신생대가 끝나고 생태대(Ecozoic)를 향해 출애굽할 문명사적/지질학적 과제가 주어져 있다. 그러나 세상에 머리 좋은 사람들, 경제학박사들, 법조인들 대부분이 20:80의 죽임의 체제를 강화하기 위해 봉사한다. IMF, World Bank, Wall Street, 미국 재무부와 펜타곤 등. IMF에만도 경제학 박사들이 800여 명이 복무한다.

5. R. Sider, The Scandal of the Evangelical Conscience: 왜 중생한 복음주의자들은 세상 사람들과 다를 바 없이 사는가? 성서 속에 배어든 지배자/제국의 논리가 담고 있는 가부장적 폭력성을 복음주의자들이 간과하기 때문이다.

교회(church, cirice, Kirche)의 그리스어 어원은 (lord/master/father가 지배하는) kyriakon이었지, 평등주의적 시민들의 민주적인 의사결정체 회합이었던 ekklesia가 아니었다(E. S. Fiorenza).

6. 기후변화와 지구적자(Earth deficit) 시대, 고용없는 성장 시대엔 성공번영의 교회성장주의 신학도 파산했다.

7. 길들여지지 않은 들사람 예수: 목자 없는 양떼에 대한 슬픔, 하나님의 뜻을 위한 헝그리 정신이 절실하다.

2. 예수살기는 이 죽임의 체제와 절망의 시대에서 “창조적인 돌파구”를 열어야 하는 과제를 갖고 있다.

1. 성서의 신학과 목회 역사는 절망과 혼돈, 죽임의 시대에서 창조적인 돌파구를 열었던 과정이다.(K. Armstrong)

이집트 노예생활(해방의 신), 왕국시대의 반혁명(예언자들), 바빌로니아 유배기(예언자들), 중간기 시대(묵시문학), 로마제국(예수와 바울), 제2 성전 파괴(랍비문학, 복음서들), 중세(유대 하시디즘, 신비주의, 종교개혁 등)

2. 기독교 신학의 핵심인 메시아 신앙, 부활신앙, 재림신앙, 신앙의인은 모두 제국들에 의해 처절한 역사적 비극이 계속되는 가운데 당대의 절망을 뚫은 빛이었다. 그 핵심은 하나님의 주권, 정의, 자비하심이다.

3. 예수살기는 하나님의 강권적인 미래를 기다렸던 세례 요한(미륵하생신앙)과는 달리, 미래의 희망을 현재의 사랑과 해방으로 바꾸기 위해 밑바닥 민중들로부터 자발적인 해방운동을 시작한 예수(미륵상생신앙)를 따른다.

4. 마가복음 기자는 3년 넘는 유대-로마전쟁으로 인해 피바다를 이룬 절망적 현실에서, 로마제국의 군사력이 기세등등한 현실에서, 로마황제가 “주님”이 아니며, “신의 아들”이 아니며, “복음”이 아니라, 제국에 의해 처형된 갈릴리 예수가 “주님”이며 “신의 아들”이며 “복음”이라고 두 눈 부릅뜨고 선포함으로써 제국에 대항했다.

5. 예수살기는 천당목회나 교회성장목회를 지양하고 예수정신에 따른 목회, 곧 “풍성한 생명”(요 10:10)을 위해서 ‘예’ 하고, 죽임의 체제에 대해서 ‘아니오’ 하는 것이다. 예수 당시 민중들에게는 끼니와 부채 문제가 가장 절박한 가운데, 예수는 하나님의 은총에 대한 철저한 신뢰에 기초하여, 치유와 무조건적 식탁공동체를 통해서, 무너져 내리는 마을 공동체를 새롭게 되살리는 한편, 브로커체제, 곧 현상유지를 뒷받침하는 제사장들과 신학자들의 성서해석에 대해 비판하고 저항했다.

6. 예수살기는 우리들 자신의 새로운 소명만이 아니라 이 죽임의 체제가 지배하는 땅 위에 하나님의 통치를 실현하는 길이라는 점에서 문명전환과 우주적인 차원을 지닌다.

3. 예수살기의 신앙적 원천은 예수체험을 통한 개인적 온전함의 기쁨과 생명평화 공동체의 비전이다.

1. “예수의 복음”: 산상설교, 비유들을 통해 가르친 하나님의 무차별적이며 무한정한 자비하심 -> 황금률

예수가 가르친 하나님은 선인과 악인, 의로운 자와 불의한 자를 차별하지 않는 대자대비한 엄마 하나님이다.

예수의 비유들은 사회적 통념과 인습적 종교관을 전복시키는 것들이다. 하나님의 사랑을 받을 자격이 있다고 믿는 내부자들(insiders)은 모두 잔치에 참석하지 못하는 대신에, 외부자들(outsiders)은 참석한다.

죽음의 불안과 생활의 안전 문제는 예수 당시에도 맘모니즘, 가족주의로 해결, 그러나 예수는 둘 다 거부했다.

예수는 당시의 제국적인 생활방식에 대해 대안적인 생활방식(하나님의 탈지배적 질서)를 가르쳤다. 즉

정복과 지배 대신에 섬김과 사랑을, 착취와 축적 대신에 나눔을, 경쟁 대신에 협동을, 멸시와 무관심 대신에 상호 존중과 배려를, 폭력과 보복 대신에 비폭력 저항을 가르쳤다.

예수의 복음은 세상적인 가치, 곧 돈과 권력보다 더 즐겁고 행복한 삶의 길이 있음을 선포하는 것이다.

그것은 동지들과의 사랑과 연대의 삶이다. 돈과 권력이 인정받기 위한 것이라면 우리도 서로를 하나님의 자녀들로 기쁘게 인정하자(홍정수).

2. “예수에 관한 복음”(그리스도 교리): 성육신(동정녀 탄생), 대속, 부활 신앙 등의 살아낼 수 있는 교리.

우리가 하나님이 성육신하신 인간의 한 멤버라는 사실은 우리에게 큰 영광이며 기쁨이다(토마스 머튼).

3. 예수의 행적 속에 나타난 예수의 믿음: 잔치, 제자들의 발을 씻기고, 죄 용서, 십자가의 비폭력 저항

4. 예수살기는 “예수에 관한 복음(믿음)”과 “예수의 복음(믿음)”이 “참 사람의 길”을 제시하는 한 포용한다.

1. “예수의 복음(믿음)”이 묻혀버리고 “예수에 관한 복음(믿음”)이 대세가 된 이유는 무엇인가?

예수의 삶에 대한 무한한 존경심만이 아니라 “가까이 하기엔 너무 먼 당신”이기 때문이다.

2. 예수는 언제 “하나님의 아들”이 되셨는가?

바울(부활, 롬 1:4), 마가(세례), 마태/누가(잉태), 요한(태초). - 예수의 신격화 발전 과정 보여준다.

그러나 “하나님의 아들”을 형이상학적으로 수용한 것은 플라톤 철학의 영향으로 인간의 神化(theosis) 가능성을 놓치고 싶지 않았기 때문이었을 것이다.(동방교회 구원론)

3. 믿음을 1) 동의(assent)/의심(doubt, disbelief), 2) 신뢰(trust)/불신(mistrust, anxiety), 3) 충성(fidelity)/불충성(infidelity, idolatry), 4) 세계관(하나님의 냉혹한 상벌의 세계, 무관심한 세계, 무한 자비의 세계)으로 정의할 때, 예수의 믿음은 (루터와 마찬가지로), 4) 세계관에서 시작하여, 2) 신뢰, 3) 충성으로 발전했을 것이다.

5. “예수에 관한 복음”과 “예수의 복음”이 분리된 결과: “예수 없는 예수교회” - 달(月)인가 손가락인가?

“예수에 관한 복음”의 문제는 “우리는 예수처럼 살 수도 없고, 예수처럼 살 필요도 없고, 예수처럼 살아서도 아니 된다.”는 것이다(한인철).

1. 교회가 이해를 통한 믿음이 아니라 무조건적인 믿음을 요구하여 “행복한 저능아들”(자크 엘룰) 만든다.

하나님에 대해 객체적 존재로, 예수의 동정녀 탄생과 부활 신앙을 객관적(생물학적) 사건으로 강조한다.

전근대적이며 신화적인 세계관을 가르쳐 “정신분열증”과 자신의 정체성에 대해 정직하지 못하도록 만든다.

2. 믿음주의는 책임이 강조되지 않는 은총으로 인해, 인간에 대한 허무주의 초래 -> 열광주의와 신비주의

우리의 구원을 위해 필요한 모든 것은 예수가 십자가 위에서 이미 완수했기 때문에 우리는 박수만 치면 된다.

3. 내세주의(4영리) + 물질적 축복(현세주의) = 교회성장신학 -> 이기주의 조장

4. 교리주의와 배타주의: 사회적 분열로 인해 민주주의 위협

5. 승리주의: 탈정치화 혹은 반공/제국주의

6. 정교분리와 교권주의

7. 신흥종교: 기독교의 약점을 파고들어, 철저한 교육프로그램으로 세력 확장

6. 예수살기를 위해서는 개신교 신학의 약점들을 예수정신에 따라 비판하고 균형 잡을 필요가 있다.

1. 종교의 본질은 믿음이라기보다는, 수행을 통해 우주의 신비와 생명의 신성함에 대한 외경심, 이웃 생명체들과의 일체감과 연민, 일상에 대한 감사함을 삶의 중심에 모시는 길이다. 초기 기독교는 “믿음의 종교”가 아니라 “길의 종교”였다.

2. 직접종교와 성전중보종교체제: 직접종교가 제도화되는 과정에서, 예배, 안식일, 제사장, 성전, 경전, 교리 등의 성전중보체제를 갖게 되는 것은 불가피하다. 문제는 하나님의 뜻을 수행하기 위한 이런 도구들이 제도화되면서 그 자체가 목적이 되고, 그 종교 밖의 사람들과 차별화하기 위해 절대화될 때, 이런 수단들은 악마의 도구가 된다. 기독교의 가장 큰 아이러니는 예수가 하나님과의 직접적인 만남을 체험하고 성전중보체제에 도전했다가 살해당했는데, 기독교는 예수의 무덤 위에 역사상 가장 강고한 성전중보체제를 확립했다는 사실이다. 지난 1000년의 교회사는 성전중보체제, 그 교권주의가 신비주의적 직접종교를 박해한 역사였다.(돈 큐핏)

3. 개신교의 믿음중심주의는 계몽주의 이후 산물이며 기독교의 본래 복음은 사랑중심주의이다.

예수를 믿는다는 것이 계몽주의 이전까지는 예수 안에 나타난 하나님을 사랑하고 신뢰한다는 것이었다.

4. 신앙생활의 목표는 개인의 영혼 구원과 현세적 축복에 집착할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뜻을 이 땅위에 이루는 하나님 나라 중심이어야 한다. 옛 자아, 세상 권세, 우리들 자신 속의 제국주의에 대해 매일 죽고 “문화적 자기”를 벗어나 새로운 정체성으로 하나님의 뜻을 실행하는 것이 목표여야 한다.

복음과 구원의 심리적 차원, 정치적 차원, 생태학적 차원을 회복해야만 한다.

5. 승리주의: 그림자 무시 - 그림자를 사탄으로 간주하여 파괴의 대상으로 삼는다 - 폭력적

예수의 하나님 이해의 특징은 친밀성, 모성적 하나님이다.

기독교의 아니마 간과 - 가톨릭의 성모 마리아 숭배는 아니마의 힘으로 온전함에 접근한다.

6. 정치와 종교의 분리

정치와 종교의 분리는 불의한 사회구조와 정책들에 대한 종교인들의 비판과 대안 제시를 막기 위한 것이 아니라, 국가가 특정한 종교를 확립하는 것을 막기 위한 것이다.

7. 성서의 권위와 영감은 지배가 아니라 풍성한 생명과 해방을 돕는 한 권위가 있으며 영감을 갖는다.

7. 결론: 예수의 영성 - 피눈물 속에서 마지막까지 놓칠 수 없는 “참 사람의 길”: 경이감과 저항

(1) 우리를 보내신 분의 뜻에 충성하여 그분의 의도대로 살아내는 길은 생태대를 향한 출애굽이며,

(2) 모든 생명의 원천이 창조주 하나님 한 분(쉐마)이며, 그 하나님은 생명을 낳아 기르는 모성적 하나님이며,

(3) 모든 생명의 신비와 아름다움과 존귀함 속에 하나님의 사랑과 은총과 영광이 드러나 있다는 경이감,

특히 35억 년 동안 줄기차게 이어온 생명사에서 처음으로 눈을 가진 동물이 나타났을 때, 처음으로 꽃이 피고 열매가 맺혔을 때, 지구와 우주 전체가 전율했을 만큼, 모든 생명체들이 창조자의 영광을 드러내며,

(4) 지구는 개구리 알처럼 취약하며, 인간은 우주의 意識으로서, 우주의 장엄한 생명의 대열에 발맞추어 춤추기 위해, 매일 아침, 어젯밤에 목성에서 지구로 이민 와서 첫날을 맞이한다는 감격과 경이감을 되새기며,

(5) 만물이 친족간이라는 인식으로 모든 피조물들을 존중하고 양육하며(Kindom of God)

(6) 고통 당하는 생명 속에 자궁의 통증을 느낄 만큼 아파하시는 그리스도께서 현존하시며,

(7) 모두 풍성한 생명을 방해하며 파괴하는 체제에 대해 비판하고 저항하며

(8) 그리스도의 남은 고난에 동참하는 신자들은 일상 속에서 매우 작은 일들을 통해서 구원에 이르게 된다는 진리에 대한 믿음이 사회정치적 저항의 원천이 된다.

* 휘발유 1 리터를 연소시키면, 이산화탄소가 약 165 그램 발생한다.

보론 I. 기독교의 구원중심주의에 대해 랍비 헤셀이 들려준 조상 이야기 두 가지

인터뷰어: "회당을 통한 구원" 문제가 오늘날의 유대교에서 중요합니까?

랍비 헤셀: 아뇨. 그것은 우리의 문제가 아닙니다. 서로 이해하기 위한 위대한 원천 가운데 하나는 기독교인들과 유대인들이 서로 다른 문제를 갖고 있다는 점입니다. 기독교에서는 구원의 문제가 가장 중요한 문제입니다. 그러나 유대교에서는 다른 문제들이 중심적입니다. 간단한 이야기를 통해서 이것을 설명하는 것이 가장 좋을 겁니다. 나의 조상 가운데 한 분이 랍비 레위 이츠학인데, 그분은 하시디즘 랍비로서, 유대인 역사에서 위대한 성인 가운데 한 분입니다. 그분은 언젠가 이렇게 말씀하셨지요. "나는 내가 영생을 누릴 자격이 없다는 걸 잘 알고 있소이다. 왜냐하면 나는 죄인이고, 하느님의 뜻을 행하는 데 항상 실패했기 때문이지요. 내가 하늘의 재판정 앞에 설 때 어떻게 되겠습니까? 판결은 분명히 내가 지옥에 가는 것으로 내려질 것이며, 그것이 하느님의 뜻일 겁니다. 그러나 하느님의 뜻을 행하는 것보다 더 큰 기쁨이 무엇이겠습니까? 그러니 나는 감사의 기도를 드린 후 고통을 겪기 위해 지옥으로 달려갈 겁니다. 그게 바로 하느님의 뜻이니까요." 우리는 내세를 믿습니다. 우리는 누구나 개인적으로 자신이 살았던 인생을 셈하도록 부름받게 되리라고 믿습니다. 우리는 회당에 의해서 구원받지 않습니다. 우리의 운명은 우리가 한 일 혹은 하지 못한 일에 의해서 결정될 것입니다. 하느님을 섬기기 위한 계명(미츠바)이라는 용어가 "구원"이라는 용어보다 더욱 중심적입니다. 또 다른 사례를 들어볼까요?

예, 그렇게 해주십시오.

이 이야기는 저의 또 다른 조상의 이야기입니다. 그분의 이름은 랍비 도브 바에르, 메치리츠의 "위대한 설교자"입니다. 그분은 하시디즘을 창시한 바알 셈의 후계자였지요. 그는 어린 학생들을 가르치는 것으로 생계를 이어갔던 가난한 사람이었습니다. 그러나 그 마을에 아이들이 극히 적어서 그가 버는 수입이 충분하지 않았습니다. 유월절 전날 저녁에 그의 아내가 그에게 그 축일을 위한 포도주와 양초를 살 돈이 없다고 말했습니다. 그는 아내에게 하느님께서 돌보아주실 거라고 안심시키고는 기도하러 회당에 갔습니다. 집에 돌아오자 그는 창문으로 촛불이 켜진 것을 보았고, 집안으로 들어가자 축일을 위한 저녁 식탁이 마련된 것을 보았지요. 그는 또한 집안에서 낯선 사람을 발견하고는 간단히 인사를 나누었습니다. 그리고 그 가족은 옛날부터 내려온 전통적 예배를 드리며 축하했습니다. 나중에 그의 아내가 그에게 그 낯선 사람이 집에 찾아와 함께 유월절을 축하할 수 있을지를 물었다고 했습니다. 그는 필요한 모든 물품을 갖고 있었던 것이지요. 그 랍비는 감사한 마음에 사무쳐서 그에게 그 친절함에 무엇으로 보답할 수 있을지를 물었습니다. 그는 말하기를, "랍비님, 저는 행복한 사람이며 성공했고 잘 살고 있습니다. 그러나 아내가 아이를 낳지 못하고 있습니다. 저는 많은 기도를 드렸지만, 하느님께서는 저의 간구에 응답하지 않으셨습니다. 저를 위해서 기도해주시겠습니까?" 그 랍비는 "이제부터 일 년 후에(성경에서 말한 방식대로) 당신의 아내는 어머니가 될 것입니다" 하고 말했습니다. 갑자기 그 랍비는 하늘로부터 음성을 들었지요. "네가 약속을 했기 때문에 너는 내세를 누리지 못할 것이다." 하늘에서는 그 남자가 아버지가 되지 못한다는 섭리가 있었고, 그 랍비는 이것을 인식하고 있었어야만 했던 것입니다. 그는 영적인 능력을 지닌 사람이었기 때문에, 그는 이것을 알고 있었어야만 했던 것이지요. 그러나 어쨌건 그는 그것을 문제삼지 않았던 것입니다. 그 랍비가 자신이 하늘나라에 들어가지 못할 것이라는 말을 듣자 그는 큰 기쁨에 넘쳐서 황홀경에 사로잡혀 춤추기 시작했습니다. 사람들이 그에게 왜 그처럼 행복해하는지를 묻자, 그는 이렇게 말했습니다. "내 평생 동안 나는 한 가지 큰 두려움을 안고 살았는데 그것은 내가 하느님을 섬기는 것이 오직 내세를 누리기 위한 것이 아닌가 하는 두려움이었습니다. 내가 하느님을 섬기는 것이 정말로 진정하며 순수한 것인지 결코 한번도 확신하지 못했답니다. 그러나 이제는 알게 되었지요. 이제는 내가 보상을 받지 못할 것이기 때문에, 오직 사랑에서 우러나와 하느님을 섬길 수 있게 되었단 말입니다. 이처럼 내가 하느님의 뜻을 정말로 하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으니, 내 인생이 얼마나 행복하고 멋진 인생이 될 것입니까!"(A. J. Heschell, Moral Grandeur and Spiritual Audacity, 381-383).

보론 II. 예수의 비유들 속에 나타난 예수의 믿음

흔히 기독교인들은 예수의 비유를 단순히 하느님의 나라에 들어가기 위한 도덕적인 교훈들로 생각하지만, 성서학자들은 오래 전부터 "예수의 의도"와 "복음서 기자의 해석"을 구분하여 생각했다. 즉 예수가 특정한 비유를 가르친 본래적인 의도와, 후대에 복음서 기자들이 그 예수의 비유를 자신들의 달라진 상황에서 의미 있는 것이 되도록 해석하고 가필한 의도를 구분했던 것이다. 복음서 기자들이 단순한 앵무새가 아니라 창조적인 해석자일 수밖에 없었기 때문이다. 문제는 복음서 기자들이 예수의 본래적 의도를 뒤집어서 정반대로 왜곡한 부분이 많다는 사실이다. 따라서 버나드 브랜든 스캇은 복음서 기자들이 해석하고 왜곡시킨 성경 본문 속에서 예수의 본래적 의도를 찾아내기 위해서는 비유의 언어와 구조에 세심한 주의를 기울여야 하며, 특히 예수의 비유가 당시 청중들에게 어떤 반응을 불러일으켰는지를 이해하기 위해서는 "역사적 문화적 정황 안에서 비유를 이해해야"(39) 함을 방법론으로서 제시한다.

스캇의 전제는 예수가 갈릴리의 유대인 소작농으로서 천민계층에 속하는 이야기꾼 혹은 음유시인(oral poet)으로서, 구술문화에 속해 추상적 사고방식이 아니라, 비유처럼 구체적 사고방식을 갖고 있었다는 점이다. 스캇은 예수가 나자렛에서 불과 3마일 정도 떨어진 세포리스에서 건축인부로 일하며 그리스어를 습득했을 것으로 본다(29).

스캇의 출발점은 신화와 비유 사이의 투쟁이다. 신화 혹은 인습적 통념의 기능은 사회의 억압적이며 불의한 지배 질서를 뒷받침하는 현상유지 기능을 갖는 반면에, 비유는 그런 신화와 통념의 거짓을 폭로하고 전복시키며, 세상을 다시 그리는 기능을 갖는다는 것이다(36). 당시의 신화와 인습적 통념은 무엇이었을까? 하느님은 거룩하신 분으로서 모세의 율법을 충실하게 지키는 거룩하고 정결한 사람들을 사랑하여 복을 내리시며, 율법을 지키지 않고 악행을 저지른 사마리아인들과 같은 불결한 이방인들과 성전세를 내지 못하는 가난한 사람들에게 벌을 내리시며, 특히 병자들은 그들의 죄로 인해 하느님의 저주를 받은 사람들이기에 죄를 용서받고 병에서 회복되면 성전에 헌물을 바쳐야 하며, 또한 출애굽 해방의 하느님께서는 조만간 메시아를 보내셔서 로마군대를 강권적으로 쓸어버리시고 이스라엘을 회복시켜 레바논의 웅장한 백향목처럼 세우신 후, 예루살렘의 새 성전에서 새로운 메시아 시대를 여는 기적을 베푸실 것이라는 등의 신화였을 것이다. 당시 로마의 식민지 상태에서 상업화와 세계화의 풍랑에 떠밀려, 부자들은 창고를 새로 지어도 부족할 만큼 재산이 불어나는 반면에, 갈릴리 지역의 대다수 농민들은 빚더미에 올라앉아 결국에는 토지를 빼앗기고 부재지주들의 대규모 장원(莊園)에서 일하는 소작농으로 전락하고(26), 입에 풀칠하기도 어려울 정도로 굶주려 이스라엘의 식민지 역사상 가장 많은 농민폭동과 소요사태를 일으키던 상황에서, 그런 신화와 통념들은 갈릴리를 고갈시키던 예루살렘 성전지배체제를 뒷받침하던 기능을 하였던 것으로 보인다.

스캇은 예수의 비유들이 바로 이런 신화와 통념들의 거짓을 폭로하고 뒤집어엎으며, 새로운 세상(하느님의 제국)의 삶의 방식에 대한 가능성을 보여준다고 해석한다. 그는 각각의 비유를 해석하면서 우선 "예수의 본래적 의도"를 이해하기 위해 번역본들과 판본들의 비교를 통한 비유의 언어와 문학적 구조에 대한 분석, 사회문화적 맥락과 당시 청중들의 반응을 밝히는 작업에 집중한다. "하느님의 제국"에 관한 비유들이 씨뿌리는 사람, 빵 굽는 여인, 포도원 일꾼들, 빚더미에 올라앉은 사람들, 약삭빠른 하인, 가출했던 둘째 아들, 강도 만난 사람, 저녁만찬 등 일상적인 이야기를 재료로 사용하면서도, 흔히 청중들의 기대를 무참히 깨버릴 만큼 충격적이며 무례함을 느끼게 하는 과격한 은유를 사용한 이유가 바로 그런 신화와 통념들을 한 방에 박살내기 위한 충격적 수사학인 셈이다. 즉 예수는 하느님의 특성을 나타내는 은유로서는 전혀 어울리지 않으며 심지어 하느님을 모독하는 은유들, 예컨대 도덕적 타락과 부패를 상징하는 누룩, 웅장한 레바논의 백향목이 아니라 정원의 골칫거리이며 볼품 없는 겨자풀, 혹은 유대인으로서는 피를 흘리다 죽으면 죽었지 결코 도움을 받고 싶지 않은 돼지 같은 사마리아 사람을 등장시킨다. 이처럼 예수가 반어적이며 심지어 하느님을 모독하는 듯한 과격한 은유를 사용하여 사람들의 인습적 통념과 신화를 철저하게 공격하였기에, 예수는 당시 청중들을 경악하게 만들고, 성전지배자들을 격분하게 만들었다.

더욱 위협적인 것은 예수가 비유를 통해 다시 그린 세상의 삶의 질서가 예수의 독창적인 하느님 체험에 근거해 있다는 점이다. 즉 예수에게 하느님은 모세의 율법에서처럼 거룩한 분이 아니라 자비로운 “아빠"로서, 가출했던 아들만큼이나 정신나간 듯 사랑밖에 모르는 아버지처럼, 악인과 선인, 의로운 사람과 불의한 사람, 정결한 사람과 불결한 사람, 유대인과 이방인을 차별하는 하느님이 아니라, 모두를 정신 없이 무조건적으로 사랑하는 하늘 아버지다. 따라서 이런 하느님을 믿는 농민들은 로마제국의 식민지 지배정책, 즉 분열시키고 정복하는(divide and conquer) 정책에 맞서서, 서로에 대한 차별과 경쟁에서 벗어나 서로를 신뢰하고, 불결한 사람들을 환영하고, 궁핍한 사람들을 도우며, 서로를 섬기며 사랑을 통해 서로를 치유하며, 사마리아인과 같은 원수까지도 손을 맞잡는 삶의 방식을 선택하게 된다(208). 보다 중요한 것은 예수가 가르친 이 새로운 세상에서의 삶의 방식을 통해 사람들이 새롭게 하느님의 능력과 현존을 체험하게 되었다는 사실이다. 이로써 식민지 정책으로 인해 해체되어 가던 마을 공동체가 예수의 가르침을 통해 다시 되살아나는 성과를 거두게 되자, 결국에는 로마의 지배정책 자체에도 큰 위협이 되어, 예수는 처형당할 수밖에 없었던 것으로 스캇은 추측한다.

그렇다면, 예수의 비유들의 본래적 의도, 즉 예수가 비유를 통해 다시 그린 세상은 복음서 기자들에 의해 어떻게 왜곡되었는가? 복음서 기자들이 해석과정에서 "비유의 송곳니를 제거"한(42) 이유는 그들이 "하느님의 제국"을 사회적 통념과 신화에 따라 해석하였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처럼 신화와 비유 사이의 계속되는 투쟁에서 다시 신화가 비유에 대해 승리하고, 신화가 비유를 길들임으로써, 비유가 패배하게 된 원인에 대해 스캇은 예수의 언어사용 자체에서도 비롯된 것으로 설명한다. 즉 예수가 "제국(basileia)이라는 용어를 사용함으로써 불가피하게 그 자신의 관점과는 다른 의미론적 체계를 불러일으켰다"(209)고 지적한다. 다시 말해서, 복음서 기자들은 예수의 반제국주의적 관점을 이해하지 못한 채, 거대한 세상 제국의 관점에서 하느님의 제국을 이해한 결과, 누룩과 겨자씨의 비유는 작은 것에서 큰 것으로 성장해나가는 제국의 상징으로 둔갑되었고, 사마리아 사람은 위협이 아니라 착한 영웅이 되었으며, 밭의 보물은 유혹이 아니라 기쁨의 선물로 바뀌고, 아버지는 탕자를 받아들인 자신의 처신에 대해 못마땅해 하는 큰아들은 배척함으로써 형제간에 다시 경쟁하도록 만드는 이야기로 둔갑되었다.

결론적으로 스캇이 비유 해석을 통해 재구성한 예수는 누구인가? 스캇에게 역사적 예수는 "이야기꾼"이며, 비유를 통해 세상을 다시 그린 반역자 시인(rebel poet)이다. 스캇은 예수가 새로운 종교 창시자나 개혁자도 아니며(29), 사회운동가나 행동주의자도 아니었다고 본다(214). "행동주의자는 늘 시적 비전(poetic vision)에 대해 못마땅해 할 것이지만, 변화는 한 창조적 개인이 비전을 품는 데서 시작된다" (214). 이처럼 스캇은 시인의 비전이 역사변혁의 봉화(烽火)임을 간파하고 있다. 왜냐하면 시적인 비전은 "이미 확고하게 설정된 세상(default world)에 대립하는 것"(214)으로서, "예수는 비유를 통해 반역을 꾀하고, 비유들은 우리가 기대하는 세상으로서의 반-세상(counter-world)을 창조"하기 때문이다(217). 스캇의 이런 "반역자 시인" 예수상은 예수 세미나에 속한 학자들이 새롭게 구성한 예수상, 즉 "전복적인 지혜의 교사" 혹은 "사회적 혁명가" 혹은 "영적인 치유자" 예수상과 같은 선상에 있는 것으로 볼 수 있다.

이 책에서 비유 해석 못지 않게 결정타를 날리는 부분이 바로 에필로그("다시 그린 세상에서 살기")다. 스캇은 에이즈 환자들 공동체에서 8년 동안 목회한 자신의 경험을 토대로 자신의 예수상이 갖는 신앙적 의미를 이렇게 밝히고 있다. "우리는 궁극적으로 예수에 대한(in) 믿음을 가진 것이 아니라 예수와 함께 하는(with) 믿음을 가지고 있다. 비유들이 다시 그린 세상에서 우리는 예수 곁에 있을 뿐만 아니라, 그의 세계가 가능할 것이며 그것은 모든 다른 제국들에 저항하는 안전한 공간--하느님의 제국--을 제공할 것임을 믿는다. 예수는 그 여정에서 우리의 동료이지, 우리의 주(Lord)와 주인(Master)은 아니다. 비유들은 우리를 이 다시 그린 세상의 현실에 대한 확신으로 우리를 이끌어간다. 예수처럼 우리도 비유가 보여주는 비전에 대해 신실할 수 있다."(231-32)

그렇다면, 우리를 구원하는 것은 "예수에 대한 믿음"이 아니라, 예수와 함께 하는 믿음이다. 예수와 함께 하는 믿음은 예수의 믿음(롬 3:26), 곧 예수가 비유들을 통해 다시 그린 세상에 신실했던 것처럼, 우리도 예수가 보여준 하느님의 제국에서의 생활방식에 신실할 것을 요청한다. 그 신실함을 통해 우리는 부활한 예수를 만나게 된다.

"예수의 삶은 비유들이 다시 그린 세상에 대한 증언이다. 비유들은 그에게 또한 그를 따르는 사람들에게 새로운 의식을, 그리고 세상에서 살아가는 새로운 방식을 열어준다. 그러한 의식이 내게는 그리스도교를 위한 새로운 토대로 보인다. 좀더 정확하게 말하자면, 그것이 내게는 부활을 위한 본래적 기초로의 귀환을 뜻한다. 비유들이 다시 그린 세상에 대한 믿음이 있는 사람들은 그를 여전히 살아 있는 분으로 선포하는데 그것은 그 다시 그린 세상에 대한 그들의 신실함 때문이다."(233).

이제 마지막으로 스캇의 예수상이 오늘날의 기독교인들에게 주는 의미를 두 가지 측면에서 간략하게 정리해보겠다. 첫째로, 기독교는 예수가 매우 독창적으로 가르친 "하느님의 제국" 속에 드러난 하느님의 성격과 그 생활방식을 구원의 복음으로 믿고 실천하기보다는, 예수 자신을 신앙의 대상으로서의 "메시아" 곧 "대속자/구세주"로 믿는 것을 구원의 복음이라고 믿고 가르쳐왔다. 이런 점에서 스캇이 예수의 비유 해석을 기초로 하여, "예수에 대한 믿음"이 아니라 "예수와 함께 하는 믿음"을 강조하는 것은 "예수에 관한 복음"에서 "예수의 복음"으로 돌아설 것을 뜻한다. 그것은 구원의 복음이란 "신적인 구원자 예수"에 대한 믿음에서부터 "선구자 예수"를 따름, 혹은 "동료(동지) 예수"와 함께 동행함을 뜻한다. 그것은 물론 "하느님의 제국" 속에 그려진 하느님의 자비하심을 믿고 그 생활방식을 신실하게 실천하는 것이 구원의 길임을 뜻한다.

둘째로, 20세기 초 알버트 슈바이처 이래로 성서학자들 사이에 전반적인 합의를 보았던 예수상은 묵시종말론적 예언자로서의 예수였다. 오늘날도 여전히 샌더스(E. P. Sanders) 같은 학자는 예수가 하느님의 극적인 역사개입을 통해, 마치 여호수아 시대에 여리고 성을 함락시킨 것처럼, 이스라엘이 회복되고 예루살렘의 새로운 성전에서 새로운 메시아 시대를 통치하는 기적을 기대했다고 주장한다. 그러나 스캇이 예수의 구체적인 비유들에 대한 해석을 통해 밝힌 예수상은 하늘로부터의 묵시종말론적 기적을 기대했던 예수가 아니다. 스캇에 의하면, "하느님의 제국은 신적인 개입(divine intervention)과 동일시되는 것이 아니라 신적인 부재(divine absence)와 동일시된다... 즉 하느님은 묵시문학적 기적 속에서 발견되는 분이 아니다. 따라서 다른 곳에서 찾아야 한다"(194, 198). 다시 말해서, 절망적 세상 한복판에서 하늘로부터 내려올 기적을 꿈꾸는 사람들에게 예수는 "꿈 깨라!"고 일갈한다. 하느님이 부재하는 세상, 곧 악마와 같은 제국들이 지배하는 세상 속에서 하느님을 발견하고 참 인간답게 살아갈 수 있는 기적은 "하느님의 부재" 현실에도 불구하고 사랑과 섬김과 나눔의 공동체를 이루는 우리들의 신실함에 달렸다고 예수는 가르친다. 이것이 "나는 학자로서의 내 인생 대부분을 예수가 하느님의 제국이라는 표현을 사용함으로써 얻은 것이 무엇인가와 씨름하느라고 다 보냈다"(223)고 고백하는 비유 연구의 대가 버나드 브랜든 스캇을 통해 새롭게 깨닫게 된 예수의 길이다. 성공과 출세, 무한경쟁과 지배, 패거리주의와 무관심이 최고의 가치라는 세상 제국의 신화를 선택할 것인지, 아니면 하느님의 제국의 비유를 선택하여 절망에도 불구하고 끈질기게 희망의 공동체를 만들어 가는 중에 하느님의 현존을 발견할 것인지는 온전히 우리들에게 남겨진 몫이다. 

- 버나드 브랜든 스캇, 김기석 역, 󰡔예수의 비유 새로 듣기󰡕 서평 중에서 - 

■목회현장 사례발표②

“예수살기와 전주 새누리교회 목회”

양진규 목사 (전주새누리교회)

전주새누리교회 정체성 : 진리로 세상을 이기는 교회

전주새누리교회 표어 : 예수 믿기를 기반으로, 예수 따르기를 통해 예수 살기로!!

들어가며

교회를 개척한지 5년이 지났다. 전주새누리교회는 한국기독교장로회 전북노회에서 2004년도에 희년기념교회로 설립한 교회이다. 그동안 두 차례의 교회의 목적과 가치를 공유하는 작업이 있었다. 처음은 설립 당시이고 그 다음 3년 후 2007년도의 작업이다. 그리고 2009년도 목회계획을 소개하려한다. 이를 간단하게 정리하면 아래와 같다.

1. 교회 설립 당시

1) 제도교회의 현실

-천국사역을 존재의 근거로 삼고 사역하고 있는 교회의 수가 많지 않은 현실

-세상의 정사와 권세를 물리치고 하나님의 통치를 이루어야할 교회가 이 세상의 유지·온존·강화에 더욱 더 힘을 쓰는 역전현상이 보임

-한국 교회도 사회의 양극화 등 자본주의적 악폐의 해결, 분단구조의 극복, 외세의존성 탈피 등의 새로운 세상을 위한 사역 보다는 현재의 구조를 온존하는 수구적 흐름이 주류를 형성함

-다수의 교권세력이 소수의 대안세력을 발흥을 누르고 있는 구조

-모든 교단의 교권세력은 이미 맘몬의 손에 넘어갔고, 소수 신앙인들이 외롭게 교단과 교회에서 천국사역의 명맥을 겨우 유지하고 있는 현실

-건강하고 신실한 대다수 신자들은 본질이 회복된 교회를 갈망하고 있음

2) 세상의 현실

① 세계

-사회주의권이 몰락한 후 미국 중심의 자본주의가 제어장치 없이 질주하고 있음

-다극화하려는 세계 민중들의 희망과는 정반대로 미국 1극체제를 유지하기 위해 냉전이 끝난 지금에도 테러 등을 빌미로 끊임없이 적들을 생산해 내고 있음(이슬람권, 북한)

-세계 민중들은 미국의 일방주의에 맞서 다각적 저항을 하고 있음

· EU, 중국, 러시아, 인도 등의 독자 블록화 시도

· 베네수엘라, 멕시코, 칠레, 쿠바 등 남미를 중심으로 반미, 반신자유주의 정권 탄생

· 이란 등 이슬람권, 북한 등의 군사적 대결을 통한 저항

· 전 세계적 반신자유주의 연대운동의 물결

(부산 아펙정상회의 반대투쟁, 홍콩WTO각료회의 반대투쟁 등)

-전망: 미국자본 중심의 ‘맘몬주의’가 진리(眞理)를 추구하는 세력에 의해 와해되고 새로운 하나님의 통치 질서가 세워지는 방향으로 발전하는 것이 순리 임

② 한반도: 외세의 억압과 분단의 질곡을 넘어 자주와 평화, 복지의 나라로..

-북: 미국과의 대결로 인한 빈곤의 악순환을 넘어서고 있는 단계

·핵 카드를 중심으로 미국, 일본과의 대결을 종식하고 국교수립을 위한 사활적 협상진행

·7.1경제관리개선 조치 등으로 나라들과 교류할 수 있는 내부 경제체제를 정비함

·남과의 정치, 경제, 군사, 민간의 교류협력을 확대하여 경제, 정치, 외교적 기반을 튼튼히 하고 있음

·1999년 이후 꾸준히 플러스 성장을 하고 있음

·서해안 석유 개발, 중국·러시아 등과의 협력으로 에너지 문제해결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음

-남: 북과의 교류·협력 노선을 취하는 세력과 북정권의 몰락을 전제로 대결적 입장을 취하고 있는 세력과의 치열한 공방이 있으나 대세는 교류협력의 확대 방향으로 갈 것임

·한미공조와 민족공조사이의 갈등은 민족공조의 강화를 통한 대미 자주외교의 방향으로 가야함

·현재의 양극화 현상, 지방, 여성의 빈곤화 현상은 현 정부의 정책실패가 아닌 경제정책자체에 있음.(추후 논의)

·현 자본주의 모순을 해결하는 새로운 대안 경제 체제에 대한 논의가 시작되어야 함

·우리의 선택은 통일을 전제로 한 통일민족경제노선의 확립이냐? 현 미국체제의 하부기능으로의 유지냐? 로 압축됨

-전망:

·북미관계: 우여곡절은 있지만 국교수립, 평화협정의 과정을 밟을 것임. 미국의 북인권문제제기, 위폐문제 제기 등은 오히려 평화적 해결 전망의 반증임

·남북관계: 북미관계와 남북관계, 한미관계를 밀접하게 연결되어 상호 영향을 주고 있음. 북미관계가 근본적 변화를 맞고 있는 시점에서 남북관계 개선은 그보다 먼저 변화해야함. 대적관계를 끝내고 평화적 경제번영의 동반자의 관계로 변화전망.

·한미관계: 군사적 우위(전시작전권)를 바탕으로 한 불평등관계를 청산하고 자주적인 외교관계로 변화해야 함

-경로: 남북교류협력확대-북미·북일 수교-남·북·미 평화협정체결-남북 상설 통일기구수립-남북경제협력의 구체화 및 확대 - 외국과의 자주적 외교 통상 시스템 마련

3)세상의 천국확장과 기독교의 역할

①용어의 개념정리

-진보(進步): 민중의 요구와 지향을 반영하고 그를 실현할 방법을 가지고 있는 것

-보수(保守): 보전하여 지키는 것. 현상유지

-반동(反動): 확보된 민중의 권리조차 뒤돌리려는 움직임

②한국교회의 현 위치

-1990년 초까지 진보적 역할은 끝

-KNCC로 대표되는 진보진영은 문민정부 이후에 보수적 역할을 함

-한기총을 대표되는 수구진영은 해방이후 지금까지 반동적인 역할을 하고 있음

-현재는 남측의 이념갈등에 수구적 이념의 선봉장의 역할까지를 반동진영이 하고 있음

③비판적 전망

-영성(=제자도)으로 무장된 새로운 진보세력의 탄생이 절실함

-교회개혁실천연대 등 복음주의권의 전투적 개혁활동

-이제 시작되는 ‘남은 자 칠천인 운동’ 등의 영성회복과 교회의 제도적 변혁운동의 결합

-사회의 변혁과제와 교회의 본질회복을 통한 변혁과제는 맞물려 진행됨

-경로: 사회변혁의 흐름(통일 등)- 남측의 이념 갈등 심화- 반동 기독교의 반(反)통일 선봉역할- 새로운 기독교 운동의 태동과 확장- 통일 등의 사회의 급격한 변화 - 기독교 진보세력의 제도화- 천국운동의 일환으로 변화된 사회를 선도함

4)신앙고백: 주님이 가르쳐 주신 신앙고백문(마태 6:9~13)

-. 우리는, 세상을 구원하시는 하나님의 이름이 세상의 정사와 권세들에 의해 더럽혀지지 않고 세상을 이기며 영광을 받으시게 함으로, 진리가 세상을 이기는 통로가 되기 위해 산다.

(하늘에 계신 우리 아버지 이름이 거룩히 여김을 받으시오며)

-. 우리는, 이 세상에 하나님의 나라가 이미 시작되었으며 하나님이 정하시는 그 때에 완성될 것을 믿으며, 하나님께서는 이 천국사역을 우리를 통해 펼치신다는 사실을 영광스럽게 받아들이고 감사함으로 참여한다. 이미 하나님의 그 뜻이 이 땅에서 이루어지고 있음을 확신한다.

(나라이 임하옵시며 뜻이 하늘에서 이룬 것처럼 땅에서도 이루어 지이다.)

-. 우리는. 이 세상에서 사역하는 동안 필요한 것들, 즉 의·식·주 등의 모든 일용할 양식은 하나님께서 준비해 놓으셨고, 우리가 하나님의 나라와 하나님의 정의를 세우는 일을 앞세울 때에 풍성하게 채워주실 것을 믿는다.

(오늘날 우리에게 일용할 양식을 주옵시고)

-. 우리는, 예수님의 십자가에서의 죽음이 하나님의 우리에 대한 극한 사랑을 보여준 사건으로 믿는다. ‘세상 죄 지고 간 하나님의 어린 양’ 예수님의 죽음으로 우리의 죄는 씻어지고 죄 값을 치르지 않게 되었다. 우리에게 죄 지은 자를 정죄할 자격이 우리에게 없으며 그를 위하여 우리를 희생할 의무밖에 없음을 고백한다.

(우리가 우리에게 죄 지은 자를 사하여 준 것 같이, 우리의 죄를 사하여 주옵시고)

-. 우리는, 이 세상에 살면서 수많은 죄의 유혹에 노출되어 있다는 사실을 알고 있다. 그러나 우리는 시험에 빠진 어떤 경우라도 우리가 하나님을 경외하는 한 우리를 버리지 않는다는 사실 또한 믿는다. 악에 빠져 하나님을 근심케 하고, 하나님의 사역을 늦추는 어리석음을 행하지 않기 위해 깨어서 기도하고 간구한다.

(우리를 시험에 들게 하지 마옵시고 다만 악에서 구 하옵소서)

-. 우리는, 하나님께서 한반도와 한민족을 우리의 중심적인 사역지(使役地)로 주셨음을 믿는다. 우리는 우리나라 한반도에서 하나님의 뜻을 이룰 것이다. 한민족의 자주와 평화와 통일, 그리고 전 국민 복지실현이 ‘하늘의 뜻이 땅에서 이루어지는’것으로 믿고 이를 위해 헌신한다.

-. 우리는, 이 세상에 속한 모든 것들, 나라와 권세와 영광, 부귀와 비천, 승리와 패배 그 모두가 언제나 예외 없이 하나님의 권능 안에 있음을 믿으며, 세상의 어떤 것도 의존 하지 않고 오직 하나님의 능력으로 세상을 살아가고 또 죽을 것이다.

(나라와 권세와 영광이 아버지께 영원히 있사옵나이다.)

3.2007년 상반기 비영리조직 경영진단 모델인 ‘감마모델’로 진단 후 정리결과

1) 교회의 목적: 진리로 세상을 이기는 교회!!!

2) 핵심가치: 오직 말씀으로!!

3) 5대 가치

첫째, 말씀으로 하나 되는 교회(진리)

둘째, 코이노니아로 한 몸 된 교회(공동체)

셋째, 힘들고 지친 영혼이 위로와 새 힘 받는 교회(치유와 회복)

넷째, 기독교의 대안을 제시 하는 교회(교회개혁)

다섯째, 세상의 변혁에 소망을 주는 교회(하나님 나라)

이러한 이념 하에 당시에 교회의 발전에 가장 중요하게 판단되었던 것은 양육체계를 세우는 것이었다.

전주새누리교회의 훈련 과정 (미신자 → 신자 → 제자 → 헌신자)

①학습 과정 : 성경(신앙, 사상), 철학, 역사

-새신자 교육 (3주~4주): 기본교리, 교회생활안내, 일대일훈련 준비

-일대일 제자훈련: 신앙의 기초

-제자훈련: 작은 예수로 가는 길, 제자훈련 교재

-사역훈련: 그리스도를 살자! 철학, 역사, 세상을 변화시키는 전략연구

②사역 훈련: 교회 사역(봉사), 전도사역, 직장 내 사역

③연대 훈련: 교회 내의 동역자들 간의 섬김 훈련, 교회간 연대훈련, 교회와 기독교 단체 간 연대훈련, 교회와 사회 단체 간 연대 훈련

※ 그 후 1년 반이 지났다. 모든 교우들의 참여로 이루어진 목적, 가치, 방법론을 통해 교회를 섬기고 있는 중에 역사종말론적 교회론을 접하게 되었다. 이제 지금까지의 노력을 역사종말론적 교회론의 입장에서 재평가 해보고 그 원리와 구체적 방법론으로 전주새누리교회를 새롭게 계획해 보고자 한다.

역사적 종말론 신학의 채택과 교회혁신을 위한 과제

역사종말론적 신학구조

대표적 신학자는 몰트만이다. ‘하나님 나라-역사-교회’도식을 제시한다. 역사종말론적 신학은 종말론 논의에서 뿐 아니라, 역사 이해와 교회론 이해에서도 새로운 신학적 차원을 제시한다.

하나님 나라를 신학의 중심 사상으로 수용 하여, 그 빛에서 탄생한 혁명적 신학도구인 역사종말론적 신학은 기존의 구속사적 신학구조와 Missio Dei 신학구조가 내포하고 있는 문제들을 극복하게 해 주었다. ‘역사안의 하나님’ 사상은 새로운 신학적 대안으로 나타났다.

역사 종말론적 교회론은 3중 구조를 갖는다. 그것은 부름 받은 하나님 백성 공동체, 세움 받은 하나님 백성공동체, 보냄 받은 하나님 백성공동체가 그것이다.

① 부름 받은 하나님 백성공동체로서의 교회

하나님의 나라의 완성에 대한 대망과 매일 종말적 삶을 영위하는 하나님 나라 백성공동체의 예배와 하나님 나라를 선포하고 승리에 대한 확인으로서의 설교, 하나님나라를 미리 맛보는 성례전, 예수님 고난에의 참여와 백성공동체의 지체가 되는 세례의식이 역사종말론적 신학을 바탕으로 구조화해야 할 것이다.

② 세움 받은 하나님 백성공동체로서의 교회

하나님의 통치에 대한 역사적 기억과 하나님의 통치가 이루어지고 있는 것에 대한 소망을 갖는 교육이 교회에서 실천되어야 한다. 또한 종말론적 모임으로서의 성도간의 교제가 이루어져야 한다. 가정 또한 종말론적인 가정 하나님의 가정으로 재구조화 될 필요가 있다.

③ 보냄 받은 하나님 백성공동체로서의 교회구조

하나님 나라의 역사적 증언으로서의 선교관을 정립해야 한다. 사람이 이루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약속을 받은 우리가 그 약속의 성취를 실행하는 선교가 되어야 한다. 하나님이 이루어 가시는 하나님의 통치를 증언하는 선교신학과 실천방법론이 교회의 은사에 따라 나와야 한다.

역사종말론적 교회론에 근거한 전주새누리교회 목회계획

2009년 교회의 표어:

말씀이 다스리는 교회로 훈련되어

말씀이 다스리는 직장과 가정을 위해 헌신한다.

1.부름 받은 하나님 백성공동체

1)예배

① 주제성구: 너희 몸을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거룩한 산 제물로 드리라 이는 너희가 드릴 영적 예배니라(롬 12:1)

② 주일신학의 회복: ‘주의 날(Load's Day)’로서의 주일(主日)예배의 회복이 이루어져야한다. 부활을 근간으로 하는 종말론적 사건이 일어났던 주일을 회복해야 한다. 이미 역사종말론적인 삶을 살고 있는 성도들의 주의 날을 맞는 축제를 경험하고, 실현되고 있는 세상의 종말을 위한 그리스도 고난에의 동참과 장차 다가올 영광에 대한 소망이 어우러지는 주일예배를 이룬다. 성도들의 삶은 주일예배로 집중된다. 주일 이후의 날, 즉 월요일부터 토요일까지는 세속의 날이 아니라 세상 속에 하나님 나라의 임재가 경험되어지는 그리스도인들의 삶의 자리이고, 세상을 위해 자신의 몸을 거룩한 산제사로 드리는 영적예배의 장이다.

③ 한주간의 집회와 예배의 구성: 예배는 주일 11시에 드리는 1번의 예배에 집중한다. 3년 전부터 드려왔던 수요예배는 수요성경공부로 전환한다. 금요기도회는 현행대로 진행한다.

④ 주일예배 순서:

-찬양(10:30~11): 세상에서 선한 싸움 다 싸우고 귀환하는 전사들을 맞이하는 시간. 환영받고, 지체들을 만나 기쁨을 나누는 시간

-묵상: 주의 백성으로서 산 한 주간에 대한 회고, 상처의 치유와 회복, 주의 백성의 정체성을 확인하는 시간. 세상에 나가 주의 복음을 전하고 하나님의 나라를 몸으로 증언하며 다닌 하나님의 자녀가 아버지 품에 안겨 위로받고 사랑으로 치유 받는 만남의 시간

-주님이 가르쳐 주신 기도

-찬양: 주의 날을 기대하는 조용한 찬양 선곡

-기도: 하나님의 백성들의 심정을 담아 종말론적 삶에 대한 고백. 진리로 세상을 이겨나가는 교회의 모습에 대한 감사와 상처받은 지체에 대한 위로, 오늘 예배를 통해 역사종말론적 신앙이 더욱 확고해 질 수 있도록 간구하는 시간

-말씀봉독: 하나님 나라 백성 공동체에 주시는 하나님의 말씀

-찬양: 하나님 나라의 선포를 기대하고, 또한 하나님 나라를 살고 있는 성도들의 고백이 있는 찬양

-설교: 1월 한 달은 주일 신학에 대한 내용과 1년 동안 진행될 하나님 나라를 선포하는 설교의 대강을 설교하고, 2월부터 하나님 나라 백성이 교회와 세상(가정, 직장, 사회)에서 수행해야 할 사역의 원리와 방법론을 40여 종류로 구분하여 선포함

-찬양과 헌금: 말씀에 순종하고, 구체적 헌신의 상징으로서의 헌금의 의미를 강조하여 세상에 섞이지 않고, 순결한 주의 백성의 정체성으로 확인하는 시간. 돈이 다스리는 세상을 돈이 하나님 나라의 무기가 되는 역설을 강조함.

-새누리 지체의 예수살이 이야기: 성도들 중에 자신의 삶의 자리에서 세상을 이긴 경험과 실패한 경험, 시험에 들고, 그 시험을 이긴 경험 등을 나누며 하나님의 백성의 예수살이를 이야기 하는 시간

-파송의 시간: 주의 날의 경험한 자들이 세상에 나가 하나님의 나라를 증거하기 위한 결단의 시간

-축복기도: 혼자 세상에 나가는 것이 아니라 성부, 성자, 성령 삼위 하나님과 함께하는 증거자임을 확인하고 위로부터 오는 능력을 받는 시간

2)성만찬

① 주제성구:“내 살을 먹고 내 피를 마시는 자는 내 안에 거하고 나도 그의 안에 거하나니” (요6:53-58)

② 성만찬 신학의 정립:하나님 나라 잔치를 미리 맛보는 성만찬, 살아있는 그리스도의 몸의 지체를 성도들 상호간에 확인하는 성만찬, 그리스도와 함께 하나님과 동역함을 감사하는 성만찬에 대한 신학을 정립한다.

③ 성만찬 주기: 1달에 1번의 정기 성만찬과 세례의식을 베풀 때, 혹은 의미가 있는 특정한 날에 수시로 베푼다.

④ 순서: 주일 예배와 함께 드리며, 당일은 성만찬을 중심으로 한 주일예배를 기획한다.

3)세례식

① 주제성구: “우리가 유대인이나 헬라인이나 종이나 자유인이나 다 한 성령으로 세례를 받아 한 몸이 되었고 또 다 한 성령을 마시게 하셨느니라”(고전 12:13)

② 세례신학의 정립: 어두운 세상과 단절하고 하나님의 백성으로 거듭나는 세례(행2:38, 엡5:8), 육신의 개인을 죽이고 내 안에 그리스도의 영을 모셔드리는 세례(갈2:20), 그리스의 몸인 전주새누리교회에 지체로 접붙여져 한 몸이 되는 세례(고전12:13, 요17:21-22)

③ 세례식주기: 부활절, 성탄절을 정기 세례식으로 하고 준비가 된 지체가 있고 필요한 시기일 때 수시로 한다. 세례식후 성만찬을 집행한다.

④ 순서: 주일예배와 함께 베푼다. 당사자가 지체들 앞에서 세상과의 단절을 선포하고 교리적인 질문과 공개적인 대답 후에 목사가 기도 후에 물로 씻기는 의식을 베푼다. 이후 머리에 안수(평신도 대표도 참여시킨다)후, 전주새누리교회의 지체가 된 것을 선포한다. 본인의 신앙결단을 공개적으로 밝히는 시간을 준다.

2.세움 받은 하나님 백성공동체

1) 교육 : 하나님 통치의 역사적 기억과 소망으로서의 교육,

진리로 세상을 이기는 교인의 풍모를 갖춤

① 주제성구:

·교육목적:“무릇 하나님께로부터 난 자마다 세상을 이기느니라 세상을 이기는 승리는 이것이니 우리의 믿음이니라”(요일 5:4)

·교육원리:“우리가 이것을 말하거니와 사람의 지혜가 가르친 말로 아니하고 오직 성령께서 가르치신 것으로 하니 영적인 일은 영적인 것으로 분별하느니라”(고전 2:13)

·교육방법:“또 네가 많은 증인 앞에서 내게 들은 바를 충성된 사람들에게 부탁하라 그들이 또 다른 사람들을 가르칠 수 있으리라”(딤후 2:2)

② 양육체계: (미신자 → 신자 → 제자 → 헌신자)

가. 학습 과정 : 성경(신앙, 사상), 철학, 역사

-새신자 교육 (3주~4주): 기본교리, 교회생활안내, 일대일훈련 준비

-일대일 동반자 과정 : 14주(새 가족이 교회와 한 몸이 되도록 도움)

-제자훈련: 작은예수로 가는 길

-사역자훈련: 그리스도를 살자! 철학, 역사, 세상을 변화시키는 전략연구

-일대일양육자과정: 양육자가 동반자를 가르치고, 그 동반자가 성장하여 양육자가 되는 방법

-성경통독: 매주 수요일 저녁을 성경통독을 통한 구속사적 성경공부로 정한다. 2~3년에 한번 씩은 통독할 수 있도록 한다.

나. 사역 훈련: 교회 사역, 가정사역, 직장사역, 사회사역

다. 연대 훈련: 교회 내의 동역자들 간의 섬김훈련, 교회간 연대훈련, 교회와 기독교 단체간 연대훈련, 교회와 사회단체간 연대 훈련

라. 교회학교: 유년, 아동, 청소년 부서는 새누리교육 이념에 투철한 사람들이 길러지는 시점에서 창설함.

③ 2009년도 목표 : 진리로 세상을 이기는 일꾼의 진용을 갖춘다.

-양육자: 20명

-동반자과정: 20인

-제자훈련·사역자훈련: 20명

-가정사역 동아리 5가정씩 2개팀

-직장사역 동아리 1개팀

-교회학교 사역자 5명

2) 교제(Koinonia): 종말론적 모임의 역사적 모형으로서의 교제

① 주제성구:(행 2:44-47]

44.믿는 사람이 다 함께 있어 모든 물건을 서로 통용하고

45.또 재산과 소유를 팔아 각 사람의 필요를 따라 나눠 주며

46.날마다 마음을 같이하여 성전에 모이기를 힘쓰고 집에서 떡을 떼며 기쁨과 순전한 마음으로 음식을 먹고

47.하나님을 찬미하며 또 온 백성에게 칭송을 받으니 주께서 구원 받는 사람을 날마다 더하게 하시니라

② 교제의 목표: 하나님 나라 백성의 동질성을 확인하고, 한 성령으로 하나되어 서로의 은사로 서로의 필요를 채워주는, 세상과 구분된 하나님 나라의 체험의 장이 된다.

③ 교제의 방법:

- 주일 점심 나눔: 주일예배의 연장으로 함께 음식을 먹으며 공동체의 코이노니아를 경험한다.

- 지파 모임: 여자 지파 3팀, 남자 지파 2팀, 지역지파1팀, 청년지파 1팀으로 모임친교와 함께, 서로의 필요(need)를 분별하고 채우는 것을 주목적으로 함. 해결되지 못한 사안은 교회에 알리어 해결함.

- 취미별 소모임: 등산, 당구, 골프 등

- 심방: 형식적인 심방을 지양하고, 목회자 중심의 심방도 지양한다. 지체 상호간의 깊은 교제의 시간이 되도록 한다.

- 비정기적 친교모임

3.보냄 받은 하나님 백성 공동체 : 선교(Missio)

① 선교신학의 정립: 역사 종말론적 선교신학을 정립하여 성도들에게 설파한다.

-몰트만의 하나님의 약속(promissio Dei)안에서의 교회의 선교(missio)

-하나님 나라에 대한 증언과 선포와 섬김으로서의 교회와 성도의 선교

-포교와 구분되는 역사종말론적 선교

② 주제성구: (엡 6:10-18)

“우리의 씨름은 혈과 육을 상대하는 것이 아니요 통치자들과 권세들과 이 어둠의 세상 주관자들과 하늘에 있는 악의 영들을 상대함이라”

③ 선교목표: 하나님 나라를 가정, 직장, 사회에 섬김(봉사)으로 증언하고 선포한다.

④ 선교의 장: “그리스도를 경외함으로 피차 복종하라”

- 가정 : 말씀이 다스리는 성도의 가정(엡 5:21-6:4,마 10:34-38)

- 직장 : 말씀이 다스리는 성도의 직장(엡 6:5-9)

- 사회 : 말씀이 다스리는 하나님 나라(마 28:18-20)

⑤ 선교방법:

- 가정: 돈 중심의 가정, 가부장적 가정, 세상살이의 기초로서의 가정을 하나님의 말씀이 다스리는 가정으로 섬김으로 하나님 나라를 가정에서 증거한다. 세상의 출세를 위한 자녀의 교육도 하나님 백성으로서의 정체성과 사역자로서의 은사를 계발하는 방향으로 전환함. 부부간의 관계도 가족주의로부터 벗어나 하나님의 가족으로 개념을 확장시킨다. 이러한 목표를 가지고 가정사역자로 결단한 사람들을 중심으로 한, 성공과 실패사례, 기쁜 점과 어려운 점을 나누는 가정사역 동아리를 활성화 시킨다. 1년 후 각 가정에 맞는 역사종말론적 가정사역 지침서를 마련하고 표준화한다.

- 직장: 직장이야말로 하나님 나라의 선포의 가장 확실한 장이다. 직장의 지배질서, 문화, 동료와의 관계, 직장의 존재이유 등을 말씀에 근거하여 상(象)을 세우고 천국으로서의 직장을 증거한다. 내가 가진 은사로 동료를 돕고, 동료의 은사로 나의 연약함을 보충하는 이웃사랑의 법이 직장을 다스리도록 성도가 먼저 섬기는 방법으로 사역한다. 직장에서의 지위와 역할에 따른 적합한 사역방법론 창출이 과제이다. 역사종말론적 직상사역을 돕는 교회는 직장사역의 신학과 원리, 그리고 방법론을 체계화하는 준비를 한다.

예) 2009년에는 군산00복지관, 전주0000어린이집, 전주00복지관, 김제00복지센터 등은 CEO가 전주새누리교회 지체들이므로 이 직장들에서 모델을 세운다.

- 사회: 광의의 지역은 한반도이고, 주 선교지역은 전북지역, 선교의 근거지역은 전주시 삼천동과 평화동으로 한다. 한반도의 정세와 사회의 성격 등에 대한 사회과학적 분석을 공유하고, 그것을 말씀에 근거해 평가, 해석하여 우리의 선교방향을 세운다. 전북지역에서 새누리교회와 맺어진 시민·사회단체들과 연대하여 선교의 지평을 넓히되, 시민·사회단체들도 선교의 대상으로 섬긴다. 재정적 지원만이 아니라, 하나님의 말씀과 그들의 사상과의 소통가능성을 타진하고 하나님 나라 사상을 근거로 연대한다. 교회에서 운영하는 NGO를 창립하거나 결합도가 높은 단체와 공동운영하는 방안도 모색한다.

예) 청소년을 위한 전주내일여성센터는 구성원이 교인들임으로 가장 유력한 창구가 될 수 있다. 2009년도에 시범사역을 통해 사역의 가능성을 타진한다.

⑥ 지역사회선교사: 체계화된 교육과정이 마련되는 것을 조건으로 해외선교사와 맞먹는 ‘지역사회선교사’제도를 도입한다. 역사종말론적 신학으로 무장한 지역사회선교사는 지역선교의 첨병이 될 것이다. 전주새누리교회에서 성공하면 노회단위에서 사회복지를 중심으로 한 사역을 우선하여 ‘지역사회선교사’제도를 제안한다. ‘지역사회선교사’ 제도 내에 가정, 직장, 사회 분야를 둔다. 이들에 대한 교육 뿐 아니라, 관리, 지원 등을 교회가 책임진다.

다 하지 못한 이야기

이 목회계획에서 다루지 못한 것이 많다.

이 모든 계획을 시행하기 위한 교회 조직체계에 대한 것, 헌금 및 예산의 원칙, 지역사회조사 결과에 대한 반영, 목회자와 평신도와의 관계정립 등이다. 하나님 백성공동체로서의 교회를 세우기 위해 계획해야할 것들과 세련화 시킬 것은 한계가 없는 듯하다. 그리고 상황과 교회 구성원의 준비정도에 따라 나날이 달라진다. 이 모든 것을 관통하는 신학이 없다면 곁길로 가는 것은 불문가지 이다. 신학의 중요성을 새삼 느낀다. 신학적 바탕에 근거하여 하나님나라 백성공동체의 강령인 성경을 체계화 할 수 있는 교제의 발간은 무엇보다도 시급하다.

■목회현장 사례발표③

“가난한 사람들과 함께하는 교회로 남기를 소망하는 새홍성교회”

유요열 목사

-용서바랍니다

목회 현장 얘기를 하라고 합니다. 별로 드릴 말씀이 없습니다. 개인적으로 특별한 목회 철학이 있는 것도 아니고, 의지를 갖고 일을 만들고 개척해 나가는 적극적 성격도 아니라서 제 목회라고 얘기할 거리가 사실 없습니다. 아니면 제가 속한 교회 이야기라도 해야 하는데, 우리 교회도 특별한 얘깃거리가 없긴 매 한가지입니다. 그 목사에 그 교회라고나 할까요! 아무튼 우리 교회는 큰 규모나 긴 역사와 거리가 멉니다. 소위 말하는 부흥한 교회는 더더구나 아니고요. 어디 자신 있게 내세울만한 사업도 없습니다. 하다못해 특출한 인물(교인이나 목사나)이 있는 교회도 아닙니다. 일반적으로 성과나 사업이나 인물을 펼쳐 놓지 않고 목회나 교회를 말할 순 없는 것인데, 그런 면에서 정말 드릴 말씀이 없는 교회입니다. 이렇게 말씀 드리다 보니, 제가 ‘게으른 종’인 것만 같아 부끄럽습니다(사실 게으르기도 합니다). 웬 겸양지덕이냐구요? 절대 아닙니다.

사실이 이러해서 사양을 했습니다만, 행사를 준비하는 쪽의 입장도 있고…. 부득이 작은 교회로 10여년 지내 오면서 보고 들은 것(행 4:20)을 소박하고 간단히 정리해 보겠습니다. 별거 아니라 흉보지 마십시오.

-가난한 자들에게 복음을 전하게 하시려고

1998년 봄, 몇 사람(홍성지역 시민운동활동가 중 그리스도인)이 모여 홍성지역에서의 대안적 교회에 대한 고민을 나누었습니다. 그때 우리는 감사하게도 ‘가난한 사람들에게 복음을…’(눅 4:18-19)이란 말씀을, 우리 교회의 소명으로 인식하게 되었습니다. 그저 똑같은 모양의 교회가 하나 더 생기는 것이 아니라, 이 시대에 이 지역에서 정치․경제․종교적으로 소외된 자, 약한 자들의 편에 서는 교회가 하나 쯤 있어야 된다고 믿었고, 그 역할을 자임하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건물을 임대하고 1998년 9월 새홍성교회를 창립하였습니다.

개발이나 발전과 거리가 먼 농촌 소도시의 개척 교회. 게다가 사회적 약자의 편에 서서 일하겠다고 공언하는 교회. 이런 교회의 앞날이 어떨지? 여러분의 예상이 크게 틀리지 않을 것 같습니다. 몇 년의 시간이 지나갔지만 교회의 외형적 조건은 달라지지 않았습니다. 교회가 어느 정도는 성장해야 가난한 사람들에게 복음을 전하든지 말든지 할 텐데…. 성장은 커녕 오히려 침체 되가는 교회 분위기는, 결국 본래의 소명마저 흔들릴 정도로 우리를 지치게 만들었습니다.

인간의 의지가 한풀 꺾이던 그 무렵, 하나님께서는 하나님의 방법으로 우리 교회에 개입하시기 시작하셨습니다. 2001년 1월, 제1회 성서수련회를 시작으로 매 년 진행된 성서수련회 시간은 이루 다 말할 수 없는 은총의 시간이 되었습니다. 강사로 오신 장병용 목사님, 고진하 목사님, 김기석 목사님, 장석근 목사님, 김경호 목사님 등 여러 목사님들을 통해 하나님은 우리 자신을 새롭게 만들어 주셨습니다. 우리는 우리 자신이 가난한 자들임을 깨달았고, 가난하고 부족한 모습 이대로 하나님께서 사용하시길 원하신다는 확신을 얻을 수 있었습니다.

-이주민들과 만나게 해 주심

2003년 교우들과 함께 새로운 논의를 시작했습니다. “우리 교회 형편이 특별히 나아진 것도 없고, 앞으로 갑자기 좋아질 것도 같지 않다. 그러나 지금 이 형편에서라도 가난한 자들에게 복음을 전할 수 있는 뭔가가 있지 않을까!” 우여곡절 끝에 당시 홍성에 처음으로 눈에 띄기 시작한 이주노동자들을 만나보자는데 의견이 모아졌고, 목사가 직접 이주노동자 친구들을 한두 명 만나기 시작했습니다. 그것이 오늘 홍성에서 이주노동자와 국제결혼이주여성의 좋은 친구라고 자부하는 ‘홍성이주민센터’가 되었습니다. 이어 2006년에는 이주민센터가 밑받침이 되어, ‘한사랑지역아동센터’를 만들게 되었습니다. 우리 교회의 능력으로는 상상할 수도 없던 일을 감당할 수 있게 된 것입니다. 우리는 이런 활동을 통해 교회를 성장시키는 수단으로 삼을 생각은 하지 않습니다. 다만 작은 한 부분이지만, 이 시대의 가난한 사람들과 함께하는 자리를 우리이게 허락해 주신 것이라 믿고 감사할 따름입니다. 특별히 이주민과의 만남은, 우리는 시혜자요 이주민은 수혜자가 되는 관계가 아니라, 서로에게 배우는 자리, 다름을 인정하고 받아들이는 자리, 진정한 다문화를 경험하고 확산하는 자리가 되어간다는데 의미가 있다고 자부합니다.

우리 자신의 생각을 변화시키시고 우리 교회에 주신 소명을 회복하시며 이루어 나가시는 하나님의 은혜가 놀랍고 감사할 뿐입니다. 어려운 여건이지만 묵묵히 돕는 교우들의 배려와, 교인은 아니지만 자원 봉사로 후원으로 함께하시는 이웃의 사랑에 감사를 드립니다. 다인종다문화의 이해가 부족한 우리들을 깨우쳐 국경을 넘어 더불어 살아가는 공동체로 이끌어 주는 이주민들의 사랑에도 감사를 드립니다.

-예수를 목표로, 예수를 따라

지난 10년간 우리가 물어 왔던 물음은 앞으로도 계속될 것입니다. “우리 교회가 이 시대 이 지역에 존재하는 이유가 무엇입니까?” ‘가난한 사람들에게 복음을…’(눅 4:18-19)은 예수께서 자신의 소명으로 인식하신 핵심 주제였습니다. ‘가난한 사람들을 기억해 주십시오’(갈 2:10)는 초대교회 최고의 정치적 합의문이었습니다. 새홍성교회는 이것이 교회의 본질이며, 새홍성교회를 세우신 뜻이라 믿습니다. 우리 교회가 가난한 자들을 기억하고 저들과 함께하며 저들에 편에 서서 저들에게 복음을 전한다면, 혹시 세속적 기준으로 성공에 이르지 못했다 해도 그것은 실패가 아니라고 믿습니다. 우리가 가난한 사람들과 함께하는 사람들로 기억될 수만 있다면 그보다 더 큰 영광은 없을 것입니다. 그러나 이 소명을 다하지 못한다면 혹시 엄청난 성장을 이룬다 해도 그것은 결코 성공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그런 면에서 지금 우리는 “이미 얻었다 함도 아니요 온전히 이루었다 함도 아니라. 오직 내가 그리스도 예수께 잡힌바 된 그것을 잡으려고 달려가노라.”(빌 3:12)는 말씀을 깊이 새기며 또 다시 예수의 뒤를 따라 길을 나서려 합니다.

■목회현장 사례발표④

“예배 갱신의 한 모델로서 ‘촛불예배’ 해제”

-촛불을 켜는 그리스도인들의 예배-

김지목 목사 (촛불을 켜는 그리스도인들 예배담당)

이 글은 지난 2월부터 시작된 ‘촛불을 켜는 그리스도인들’의 ‘촛불예배’에 대한 해설이다. 촛불예배는, 작년 촛불집회에서 만난 그리스도인들이 동지애를 나누며 한 마음으로 하나가 된 성과를 바탕으로, 과거 목요기도회와 촛불집회의 의미를 지속하자는 뜻으로 시작된 예배이다. 고난당하는 현장에 가서 민중들과 함께 예배드린다는 목표로 지금까지(4개월) 진행해온 촛불예배는, 어느 정도 기틀을 잡았다. ‘촛불을 켜는 그리스도인들’의 예배로서 자리매김을 하게 되었다는 말이다.

이제 ‘촛불예배’의 기획의도와 설정의 의미를 풀어 설명함으로써 ‘촛불예배’가 지니는 의미를 확인하고자 한다. 이러한 시도는 촛불예배에 참여하는 것의 의미를 강화할 뿐만 아니라, 예배갱신의 한 모델로 제시하는 것이리라 생각된다.

글의 짜임새

0. 들어가며: 그리스도인에게 예배는 무엇인가?

1. ‘촛불예배’ 제안문을 바탕으로 마련한 ‘촛불예배’ 기획안을 제시할 것이다. 이를 통해 촛불예배의 발생원인과 촛불예배의 의미, 그리고 촛불예배의 목표를 알게 될 것이다.

2. 몇 번의 수정을 거듭하여 이제 어느 정도 자리잡은 예배안 순서의 의미를 설명할 것이다. 이를 통해 촛불예배가 어떻게 진행되고 있으며, 어떤 효과를 지향하는 지 엿볼 수 있을 것이다.

3. 짧은 기간이지만 촛불예배 그동안의 발걸음과 촛불예배가 가지는 갱신으로서의 의미에 대해 논하고자 한다.

4. 나가며

0. 들어가며: 그리스도인에게 예배는 무엇인가?

1) 예배는 그리스도교의 역사와 경전의 내용을 요약하여 지금 시대에 맞게 그리스도교의 의미를 재해석하는 종교의식이다. 수 천 년 동안 전수된 신구약의 내용을 이 시대에 선포하는 것이며, 2천 여 년의 교회의 역사와 교리의 전통을 계승하는 것이다.

2) 따라서 예배는 그리스도인이 자기 정체성을 확인하는 대표적인 종교의식이다. 그리스도교 신앙을 고백하는 방편이며, 신앙의 내용을 표현하는 고유한 방법이며, 교회를 형성하는 결정적인 수단이다.

3) 그리스도인은 예배를 통하여 하나님을 찬양하고 그분의 뜻이 이루어지기를 기도한다. 예수 그리스도의 사랑을 배우며 그분의 죽으심과 부활하심을 증언한다. 성령의 역사하심으로써 하나님의 현존을 체험하며, 이 땅에 생명과 평화의 일꾼으로 파송 받는다.

4) 예배 공동체가 교회라는 본래적인 의미로 볼 때, 예배는 하나님의 백성들, 예수 그리스도의 제자들을 사랑의 띠로 묶는 방법이다. 교회란 어떤 건물이나 인간적인 목적을 수반한 조직이 아니라, 삼위일체 하나님을 예배하는 가운데 형성되는 기운의 응집인 것이다.

5) 예배를 통하여 교회는 하나님 나라를 미리 맛본다. 이 땅을 하나님 나라로 만들어갈 근거와 희망을 부여받는다. 마침내 모든 것이 하나님의 뜻대로 이루어지리라는 확신을 얻는 종말론적 신앙을 회복하는 순간이다.

6) 뿐만 아니라, 예배를 통해 하나님을 만남으로써, 불완전한 실존인 인간은 무한한 위로를 얻는다. 절대의 진리, 그 한없는 사랑과 용서하심으로 새로운 존재로 거듭나게 된다. 이는 절망 가운데에서도 희망의 기운을 발휘하는 것이며, 그 내적 희망은 하나님 나라(공동체적 의미)의 초석으로 작용한다.

예배는 그리스도인의 존재근거이자 존재방법이다. 예배를 통해 그리스도인은 자신의 입장을 공표할 수 있으며, 적절한 시의(時宜)를 따라 강력한 정치적인 표현을 할 수 있다. 촛불예배는 이러한 그리스도인의 예배를 근거로 하여 이 시대의 민중들과 복음을 공감하는 예배이다.

1. 촛불예배 기획안

이 기획안은 촛불예배 출범을 앞두고 예배의 내용과 방향에 대한 논의를 위하여 마련한 발제문이다. 이것은 ‘촛불예배 제안문’을 근거로 하여 작성되었다. “”표 안에 있는 내용은 ‘촛불예배 제안문’에서 발췌한 것임을 밝힌다.

1) “고난 받는 사람들을 위해 기도하고 그들을 위로하는...”

‘촛불을 켜는 그리스도인들’이 예배하는 하나님은, ‘고난 받는 이들의 기도를 듣지 않을 수 없으신 하나님’, ‘아브라함, 이삭, 야곱, 요셉을 부르시고 고난의 땅에서 위로의 땅으로 이끌어 내신 하나님’, ‘고난의 땅 갈릴리에서, 가까이 오는 천국을 이루시는 하나님’이다. 한 맺힌 울부짖음 가운데 살아 역사하시는 하나님을 예배하며, 그 현장에서 힘겨워하는 이들과 함께하는 예배이다. 고난 속에서 하나님과, 그리고 민중과 소통하는 예배이다.

우리, 촛불을 켜는 그리스도인들은 현장의 사건을 우리의 계시적 사건으로써 진심으로 받아들일 것이다. 현장에서 벌어지는 고난사건과 그곳에서 예수의 마음을 찾으려는 예배자 사이에, 치우치지 않은 (현장을 소외하는 예배자 중심의 기독교예전, 혹은 현장성에 치우쳐서 예배자의 영성을 채우지 못하는 예배를 지양함), 자연스러운 융합을 중요하게 여긴다.

‘성령 안에서 하나됨’을 실현하는 것이 촛불을 켜는 그리스도인들이 드려야 할 예배이다. 현장에 있는 사람들로 하여금 우리의 예배가 하나의 보여주기식의 행사로 인식되지 않도록 할 것이다. ‘기독교는 어떻게 그들을 위로할 수 있는가?’ 이 물음에 구체적인 대답이 되는 예배로 만들어 갈 것이다.

2) “평신도와 목회자가 함께 교회를 세워감으로써 한국교회 갱신을 도모할 것”

“교회의 정치 형태로 말한다면 회중교회 형태가 될 것”

한국교회는 평신도를 객체로 대상화하는 고질적인 행태를 갱신해야 한다. 평신도가 주체적으로 교회를 책임질 수 있도록 평신도의 깊은 참여를 최대한 보장해야 한다. 이로써 교회는 보다 튼튼해지고 영향력 있는 사역을 창조할 수 있다.

‘촛불을 켜는 그리스도인들’의 예배는, 만인사제설을 적극 수용하여 많은 부분 평신도의 참여를 보장하는 예배가 될 것이다. 우리들의 예배는 열린예배의 한 모델이 될 것이다. 더불어 끊임없이 평가하고 수정해 나갈 것이다.

기독교인의 영적 기쁨은 예배를 통해서 말미암는다. 우리가 드리는 예배가 신앙인의 참된 예배가 되고, 고난의 영성이 황무한 오늘날에 영적 갈급함을 해소함으로써, 예배의 본래성을 회복함으로써 예배의 갱신을 추구할 것이다. 또한 당양한 방법을 적극적으로 실험함으로써 새로운 차원의 예배를 창조해갈 것이다.

3) “고난의 현장에 서는”

“교회는 역사와 민중의 고통의 현장에 계신 하나님을 만나러 들판으로, 현장으로 나가야”

‘촛불을 켜는 그리스도인들’의 예배는, 작년 여름 촛불집회의 현장성을 계승한다. 갈릴리 예수의 길을 따르는 (진보 보수를 불문하여) 그리스도인들이 촛불집회의 현장에서 함께 이루어 내었던 촛불예배, 그 현장성에 기초한다. 갈릴리 예수의 정신을 공감한 그곳, 생각의 차이를 불식시키며 함께 행동했던 그곳, 예수와 민중이 만나 새 시대를 끌어당긴 그 현장에서 예배를 드릴 것이다. 이는 본래 야훼신앙의 천막성전과 예수의 복음 전도방식, 그리고 초대교회의 본래 모습을 회복하는 예배이다.

따라서 ‘촛불을 켜는 그리스도인들’의 예배는 현장과 호흡하며 밀찬된 관계 속에서 드려지는 예배이다. 현장의 상황, 아픔을 공감하고 위로함으로 새 희망을 꿈꾸는 예배가 될 것이다.

4) “정기적인 연합예배 형태로 진행될 것”

연합행사를 정기적으로 진행한다는 것은 조직, 운영, 예산 상 어려움이 뒤따른다. 그러나 한국교회는 주 1회 공예배를 드리는 전통이 몸에 배어 있기에 정기적인 예배, 주 1회 예배를 비교적 무리 없이 기획할 수 있다. 더구나 연합예배 형태로써 예배 준비 담당을 순환하면, 그 부담은 더욱 감소될 것이다. 이렇게 하여 예배에 참여하는 모든 단체들이 예배를 준비하는 실무 주체가 되게 할 것이다.

이것은 현장중심의 예배로 성서적 예배를 복원하는 일이며 새로운 형태의 교회연합운동이 될 법 하다. 교회를 갱신하며 행동하려는 우리들의 의지가 들불처럼 일어난다면, 지방 회당중심의 정기예배와 중앙 성전중심의 연례예배를 드렸던 구약의 예배를 재현하게 될 것이다. 각 지파의 지원과 레위지파의 연계활동이 조화되어 하나님의 뜻을 강력하게 전할 수 있었던 구약 예언자들의 활동이 기대된다.

5) “이번 촛불투쟁에서 확인된 것은 투쟁의 현장에서 예수의 정신을 가진 기독인들의 진정성을 만난 것”

지난 촛불집회의 과정에서 우리는 이명박 정권에 편승하려는 기득권자들의 일부 교회들의 세력과 작태를 다시 한 번 확인했다. 그러나 낮은 자와 함께하신 예수의 정신을 살리려는 그리스도인들이 봇물처럼 터져나와 촛불집회의 현장에서 촛불예배를 드렸다. 어느 종교보다도 현장에 밀착하여 투쟁해옴으로써, 사회개혁을 향한 예수 그리스도의 정신을 보였다. 무엇보다도 소위 복음주의권과 범 진보성향의 그리스도인들이 한 마음, 한 뜻을 이루어 ‘촛불교회’라는 이미지를 형성하였고, 연행되고 투옥되는 과정에서 끈끈한 동지애를 나누었다는 성과를 이루어냈다.

따라서 ‘촛불을 켜는 그리스도인들’의 예배는, 생각과 성향의 차이를 뛰어넘어, 직면한 현장에서 예수의 정신을 구현하기 위해 하나가 되는 예배이다. 예배를 통해 모두가 하나의 사명을 받은 신앙의 동지가 되며, 하나가 되게 하시는 성령의 역사로 말미암아 더욱 큰 우리를 확인하게 될 것이다.

2. ‘촛불예배’ 순서의 의미

1) 예배순서 구성의 기조

① 현장과 호흡하는 예배로 구성

② 평신도 설교 보장

③ 집회적 성격을 감안한 예배

④ 현장 민중들과 호흡할 수 있는 순서 개발

2) 예배순서(-)와 의미론적 해제(:)

① 촛불점화 예전

: 촛불은 촛불예배의 상징이다. 촛불은 민중의 자기표현의 의지, 일어섬, 곧 주체성을 의미한다. 목요기도회와 작년 촛불봉기를 계승하는 촛불예배는 먼저 촛불을 점화함으로 예배를 시작한다. 점화 자체가 예전의 일부가 된다.

-마음 모으기

: 예배자는 촛불을 켜지 않은 상태의 촛불을 가지고 예배에 임한다. 징소리를 들으며 예배를 준비한다.

-예배의 부름

: 현장의 성격에 맞게, 예배 전체를 관통하는 성서구절을 낭독한다. 징소리를 들으며 묵상하는 예배자들은 ‘예배의 부름’의 성구를 들으며 예배를 기대한다.

-예배 초대사

: 인도자는 오늘 예배가 어떤 현장에서 드리는 것이며, 현장은 지금 어떤 형편에 놓여 있는지 간략하게 안내한다. 이 현장 가운데서 드리는 오늘 예배가 어떤 의미를 가지는지 말함으로, 예배자들의 마음을 하나로 모은다.

-예배를 위한 기도

: 오늘 예배를 위하여, 성령의 임재를 기원하는 기도를 드린다.

-촛불점화와 묵상

: 오늘 예배를 드릴 준비가 된 상태에서 촛불을 점화하는 예전에 들어선다. 촛불의 의미는 앞서 설명한 것처럼, 민중의 주체의식을 뜻한다. 점화할 때 말씀을 봉독하고, 예배자는 점화 중에 말씀 묵상을 겸한다. 이것은, 민중의 주체의식인 촛불이 하나님의 말씀에 의해 조명되고 성결하게 되는 의미를 지닌다. ‘촛불’의 의지가 예배로 변화하는 시간이다.

성서구절은 ‘예배의 부름’떄 낭독했던 구절의 연속선상에서 선정한다. 이때 시편교독(인도자-회중)도 함께 봉독한다.

촛불예배 자체는 정치적 입장에서 집회적 성격을 지닌다. 정치적 입장이란 하나님의 입장에 서는 것이다. 하나님의 입장을 대변하는 것으로써 가장 적절한 것은 성서구절이다. 예배 처음부터 하나님의 입장을 공고히 함으로써, 이 예배는 하나님이 주관하시는 예배이며, 예배드리는 근거와 목적이 모두 성서에 기반한다는 것을 공표한다. 비교적 많은 분량의 성서구절을 삽입하는데 이것은 집회적 성격을 고려한 것이다. 집약된 한 구절을 선포하는 것보다는 5분 정도에 걸쳐 말씀을 선포하는 것은 보다 많은 대중이 듣기를 바라는 마음에서이다.

이는 노방전도로써도 효과가 있다. 목적의식적인 성서구절이 외쳐지고 말씀을 들으려는 청중이 확보되었기 때문이다. 듣지 않으려는 불측정다수를 향해 외치는 ‘예수천당 불신지옥’ 노방전도와는 질적으로 다른 위치에 있다. 촛불예배에 함께하는 이들 중에는 비기독교인도 있으며, 그들은 순서지에 적힌 말씀을 경청하고 있기 때문이다.

-고백의 기도

: ‘예배의 부름’과 ‘점화묵상’을 통해 선포된 하나님의 말씀이 현장의 실정에 맞게 구체화된다. 즉, 현장+말씀이 고백기도 형태로 융합되고, 구체적인 목적의식이 드러나는 순서이다. 예배에 임하고 말씀을 들을 때부터 예감된 예배의 방향이 ‘고백의 기도’를 드림으로 예배의 목적이 확연해지는 순간이다.

-찬송

: 예배의 목적이 확실해진 신앙고백이 찬송을 통해 표출된다. 찬송이라는 표현방법은, 개개인의 심령을 뜨겁게 하고, 함께 부르는 회중을 하나 되게 하고, 하나님께는 영광이 되는 예배방식이다.

여기까지의 순서로 ‘입례의 예전’(Entrance)을 마친다. 이렇게 거룩한 시공(時空)으로 들어서게 되는 것이다.

② 중보기도 예전

: 그리스도인의 기도는 하나님 찬양, 고백, 간구, 소망의 확신 등을 표현한다. 이는 거리에서 외치는 발언을 종교적인 색채로 표현하기에 적절한 것이다.

보통 세 가지의 기도제목을 둔다. 첫 번째는 신앙의 큰 틀(예, 하나님 나라, 하나님의 정의와 평화, 예수 그리스도의 선포 등)을 제시하고 묵상기도나 통성기도로 진행한다. 두 번째 기도제목은 정치적인 큰 이슈(예, 민주주의 회복, 용산 참사의 해결, 언론의 자유 보장 등)로 초점을 맞춘다. 마지막 세 번째 기도제목은 가장 가까운 문제(예, 용산참사 유족들을 위하여, 구속된 동지의 이름을 부르며 등)를 두고 기도한다.

‘중보기도 예전’은 ‘점화예전’의 ‘고백의 기도’보다 더 구체적으로 신앙고백 할 수 있도록 한다. 현실에 대한 구체적이고 적나라한 간구를 함으로써 예배의 구체성이 더해지고, 예배자들이 한 마음을 가지게 되기를 바란다.

③ 말씀 예전

-성경봉독

-시대의 증언1 (이 시대 민중들과 그리스도인들이 함께 들어야 할 시대의 증언)

: 평신도 설교에 해당한다. 이 시대를 통해 말씀하시는 하나님의 음성을 듣는 순서이다. 하나님은 고난의 현장에서 스스로를 계시하심을 믿는다. 현장의 고난을 생생하게 전해들으며, 현장에서 투쟁하는 민중의 신앙간증을 듣는다. 투쟁의 경과보고를 듣기도 하며, 투쟁의 의미와 전망을 담은 연대발언을 듣기도 한다. 촛불예배에 찾아온 그리스도인들이 평소에 들을 수 없던 시대의 외침을 증언으로 듣는 순서이다.

-시대의 증언2 (이 시대를 향한 기독교의 가르침, 시대에 대한 성서의 응답은 무엇인가?)

: 이 시대의 문제에 대한 성서의 증언을 듣는다. 이로써 현장에서 드리는 촛불예배가 어떤 의미가 있는지, 문제 해결을 위한 하나님의 뜻이 무엇인지 확인하게 된다.

‘말씀 예전’을 통해 현장과 성서의 이야기를 구체적으로 듣게 된다. 그럼으로써 우리의 신앙이 논리적으로 어떤 방향으로 가야할 지 인식하게 된다. 촛불예배의 신앙고백이 이성적으로 성숙하게 되는 순서이다.

④ 파송 예전

-봉헌

:봉헌은 신앙결단의 표현방법이다. 결단의 의지를 드리는 것이다. 봉헌된 예물은 촛불교회 운영에 쓰이고 투쟁현장에 작은 보탬이 된다. 봉헌 결산은 2달 1회 주보를 통해 보고된다.

-결단찬송

: 현장의 민중들과 함께 부를 수 있는 노래로 선정한다. 노래를 함께 부름으로써 연대의식을 강화한다.

-결단의 약속

: 촛불교회는 ‘촛불을 켜는 그리스도인들’이 고난의 현장에 찾아가서 민중들과 함께 예배드리는 것이다. 이는 새로운 개척을 의미한다. 그런데 현장의 민중을 교회로 들여오기 위한 개척이 아니다. 이미 고난의 현장에서 사역하시는 하나님을 만나는, 하나님의 선교(Missio Dei)이다. 결단의 약속은 현장에서 투쟁하는 민중들과 함께하리라는 결단을 약속하는 순서이다. 이미 그곳에서 일하신 하나님과 약속하는 것이다. 하나님께서 고난당하신 것을 잊지 않겠다는 다짐의 약속이다.

-파송의 말씀

: ‘시대의 증언’과 ‘결단의 약속’을 요약하여 회중을 격려한다. 종말론적 희망을 선포하며 시대의 민중들과 ‘촛불을 켜는 그리스도인들’에게 힘과 용기를 전하는 파송사이다.

-파송 응답송

: 파송을 선포하는 ‘파송의 말씀’에 회중이 노래로 대답한다. 결단의 신앙을 확고히 하며 파송의 주체로 나서는 순서이다.

-공동축도

: 고린도후서 13장의 말씀을 근거로 서로에게 축복하는 기도를 함께 한다.

-알림

⑤ 행진

: 촛불을 들고 거리를 행진한다. 기도외침(구호)과 찬송을 하며 행진한다. 행진 자체는 몸기도로 이해한다.

3. 촛불예배의 발걸음과 촛불예배가 가지는 갱신으로서의 의미

1) 촛불예배 발걸음

(1) 해오름예배 / 향린교회

(2) “용산참사 고난의 현장에서 드리는 촛불 추모기도회” / 순천향대학병원

(3) 용산참사 현장에서 드리는 예배 “우리는 왜, 촛불을 들고 예배를 드리는가?” / 용산참사현장

(4) “고난의 현장에서 하나님의 음성을 듣고자 하는 우리는” / 향린교회

(5) “전쟁 없는 한반도, 예배는 평화의 물결을 이루어!” / 청계광장

(6) “하나님의 혼이 담긴 신성한 피조물, 우리가 지켜야 할 생명의 강” 기독교환경운동연대, 생명의 강 지키기 기독교행동과 연합 / 시청앞 광장

(7) “성목요일 촛불기도회” / 향린교회

(8) “철거현장에서 드리는 예배 - 너희는 나그네였던 때를 기억하라!” / 왕십리 철거현장

(9) “언론탄압 현장에서 드리는 예배 - ‘예’라고 할 때와 ‘아니오’라고 할 때” / 여의도 MBC

(10) “촛불 찬양예배-지난 촛불예배를 돌아보며” / 향린교회

(11) "야훼 하나님께서 듣지 않을 수 없는 부르짖음“ / 재능교육 농성장

(12) 기륭전자 농성장에서 드리는 예배 “하늘나라가 너희 것이다!” / 기륭전자 농성장

(13) 용산참사 현장에서 드리는 예배 “주님께서 못 보실 줄 아느냐?” / 용산참사 현장

(14)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기독교 추모예배” NCCK와 연합 / 기독교회관

(15) 용산참사 현장에서 드리는 예배 “일어나 한 가운데 서라” / 용산참사 현장

(16) “한미FTA 저지와 이명박 정부 실정규탄 및 민주회복을 위한 목요 촛불 시국기도회” NCCK, 한국교회 인권센터, 한미FTA 기독공대위와 연합 / 기독교회관

(17) 용산 투쟁 150일 “용산 문화제” / 용산참사 현장

(18) 생명의 강 “흐르게 하라” / 대한문 근처

(19) 시국기도회 “주여, 이 땅에 민주주의와 평화를 주소서” - 목정평, 통일시대, 생명의 강, NCCK, 인권센터, 기사련, 용산참사 기독교대책위와 연합 / 향린교회

(20) 2차 시국기도회 “민주평화의 강물아, 흘러라! 살아나리라!” - 목정평, 통일시대, 생명의 강, NCCK, 인권센터, 기사련, 용산참사 기독교대책위와 연합 / 청파교회

(21) “언론악법 저지를 위한 촛불기도회”1 / 국회 앞

(22) “언론악법 저지를 위한 촛불기도회”2 / 국회 앞

하반기는 용산 남일당에서 집중하여 예배 드리기로 하다

(23) ‘참사 7개월, 용산참사 현장에서 드리는 촛불예배’

(24) ‘주님을 기다리는 사람들아, 힘을 내어라, 용기를 내어라!’

(25) ‘굽은 것 곧게 펴시는 하나님’

(26) 한국기독교장로회 총회개최기념 주관예배

(27) ‘나의 말이, 행위가 정직한 사람에게 유익하지 않느냐?’ / 연세신학연구회 주관

(28) ‘터전을 빼앗긴 네 이웃을 사랑하라-정의로우신 하나님의 애달픔’

(29) ‘있어야 할 그곳, 갈릴리’ / 한백교회 주관

(30)

(31) ‘하나님, 일어나셔서 이 세상을 심판하여 주십시오.’ / 새민족교회 주관

(32) 한신대 신학전문대학원 학생회 주관예배

(33) ‘거짓에 대항합시다’

(34) ‘전태일 열사 추모 용산예배’ 한기연 주관

(35) ‘울지 말아요’

2) 갱신으로서의 의미

(1) 고난의 현장에서 드리는 예배 - 고난의 영성을 회복

고난의 현장에서 민중들과 함께 예배를 드리는 것은 촛불예배의 대표적인 특징이다. 이것은 민중을 교회로 초대하여 복음을 전하는 것에서 진일보한 것이라 여겨진다. 작금의 기독교는 독선의 대명사로 인식되어 있다. 사회를 향하여 하나님 선교를 하는 데 있어서 큰 걸림돌이 되고 있다. 따라서 교회가 무언가를 한다고 할 때, 그것이 민중을 이해하고자 하는 것일지라도, 사회로부터 신뢰를 얻기 힘든 지경이다.

이러한 상황에서는 하나님의 복음을 들고 고난 받는 민중의 현장으로 찾아가는 것이 효과적인 선교가 된다. 민중을 가르치려 하기보다는 낮은 자리로 내려가서 그들과 함께하는 것이 촛불예배의 선교방식이다.

고난의 현장에서 민중은 연대의 손길을 기다리고 있다. 그곳으로 야훼의 복음을 들고 겸손한 마음가짐으로 찾아가서 우리의 신앙을 고백할 때, 민중과 그리스도인은 어느새 예배로 한 공동체를 형성하며 동지애적 사랑을 나누게 된다.

어느 네티즌이 자신을 ‘안티 기독교’라고 밝히면서 ‘만약 기독교가 그러하다면,(용산을 위로하고 헌금을 모아 돕는다면) 나는 더 이상 기독교 안 깐다’는 말을 했다. 이것은 선교에 있어서 긍정적인 반응이라 생각한다. 적극적이면서 겸손한 자세로 고난의 현장에 찾아가서 예배를 드리는 것은 교회 갱신의 방편이 될 수 있다.

고난의 현장에서는 고난의 영성을 실감할 수 있다. 십자가 고난 없이 지나치게 부활의 영광만을, 희생의 결단 없이 축복만을 얻고자하는 일반 교회풍조와 다른 위치에 서 있다. 기독교의 영성은 무엇인가? 하나님을 높여드리고 그 대가로 축복을 받는 것인가? 기독교만의 독특한 영성은 고난의 영성이다. 약한 자들을 위로하고 울부짖는 소리를 들으시는 야훼 하나님을 섬기는 종교(출애굽의 신학)인만큼, 고난의 현장에서 하나님의 정의와 언약을 확연하게 체험할 수 있다.

고난의 현장에서 기독교의 신앙은 더욱 순수해지며 빛을 발한다. 기독교 신앙의 정수를 확인할 수 있는 곳은 고난의 현장이다.

(2) 촛불을 상징으로 한 예전 - 말씀 안에서 민중, 사회와 호흡하는 상징행위

촛불예배의 ‘입례의 예전(Entrance)’은 촛불을 점화하는 것이다. 최근 촛불은 민중의 주체의식을 상징하게 되었다. 어두운 시대 촛불이 번져가는 것을 체험하면서 민중이 스스로 역사의 주인이 되는 자의식을 확립하고, 수백만의 공동체적 희망을 공감하는 상징이 되었다. 촛불예배는 이러한 사회적 흐름과 맥을 함께한다. ‘정의가 강물처럼 흐르고, 평화가 들불처럼 번지’기를 소망하는 우리의 심정을 촛불을 통해 일면 확인하였기 때문이다.

그런데 하고 많은 촛불들 중에 우리가 든 촛불은 그리스도의 빛으로서 촛불이다. ‘촛불을 켜는 그리스도인들’의 촛불은 기독교 신앙의 발로로 점화한, 곧 목적의식이 분명한 촛불이다. 그래서 촛불을 점화할 때 말씀을 봉독하는 것은 이러한 이유가 있다.

‘화기광(和其光) 동기진(同其塵)’ 촛불은 하나님 말씀의 빛 안에서 민중과 하나로 호흡하는 의미를 지닌다 하겠다. 예전에서 촛불의 상징은, ① 말씀의 빛 ② 민중의 주체의식 ③ 절망과 고난을 넘어서는 공동체적 희망을 공감하는 것이다. 촛불점화 상징을 예전에서 하는 우리는 ① 우리의 신앙을 고백하는 행위를 하는 것이며 ② 하나님 나라의 도래를 몸으로, 상징으로 표현하는 행위를 하는 것이다.

상징, 이것이 예전적 갱신으로서 의미를 지닌다. 개신교 전통에서 예전에는 종교적 상징이 왜소하다. 허례허식적인 종교행위, 이방종교로부터 유입된 종교행위는 종교개혁의 대상이었기 때문이다. 그러다보니 말씀 중심적, 이성중심의 예전으로 치달을 수밖에 없었고, 이것은 이성, 감성, 덕성 전인적인 영성을 요구하는 현대에 약점이 되고 있다.

예배를 드리는 중에, 모든 것을 포괄할 만한 상징행위는 더 없이 중요하다. 그 대표적인 예가 바로 십자가이다. 잔인한 사형틀이었던 십자가는 예수 그리스도로 말미암아 구원의 상징, 평화와 화해의 상징이 되었다. 우리는 사형틀을 보고 있지만 기실 그것은 예수 그리스도의 완성을 대하며 신앙을 고백하고 있다. 이처럼 예전 가운데 적절한 상징을 만들어 나가는 것은 예배 갱신의 과제이다.

촛불예배 ‘촛불점화 예전’의 상징은, 그 상징행위가 사회의 민중에서 기인한 것이면서 동시에 기독교의 빛으로 재해석하여 예전화한 것에 큰 의미가 있다.

(3) 말씀(성서구절) 선포 - 공의로운 야훼법 선포

고난의 현장에서 순수한 야훼신앙, 예수 그리스도의 하나님 나라 선포를 중심에 두고 우리의 신앙을 고백하는 촛불예배는, 대외적으로 집회적 성격을 띤다. 언제나 간과하지 말아야 할 것은 보여주기 위한 예배가 되어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정작 보여주어야 할 것은 예배를 통한 우리의 진실한 신앙이지, 이슈화하려는 쇼가 되어서는 안 된다.

집회적 성격을 띤다고 할 때, 예배를 통해 외쳐지는 것은, 오직 하나님의 뜻이다. 그것은 말씀봉독, 기도예전, 설교, 찬송 등을 통해 외쳐진다. 이것들 중에 가장 순수한 것은 하나님의 말씀을 봉독하는 것이다. ‘그것은 너희 생각일 뿐’이라는 사견을 일축시키는 것은 성서말씀을 그대로 전하는 것이다. 따라서 촛불예배 초반에 많은 부분 말씀을 선포하는 것으로 할애하고 있다. 그 말씀은 촛불을 켜는 우리 신앙의 근원이요, 예배행위 자체요, 고난의 현장으로 나설 수밖에 없는 우리의 이유이다.

말씀을 듣는 이들은, 촛불예배에 참여한 그리스도인들과 고난의 현장에서 투쟁하는 민중들이다. 고난의 현장에 적절하게 선정한 성서구절은 그 목적이 분명하다. 들을 준비가 된 청중이 이미 확보돼 있고, 현장의 상황 안에서 말씀이 살아서 반응한다. 상황에 따라 적절하게 선정된 말씀은 옥토에 뿌린 씨앗과도 같다.

말씀의 내용은 고난의 현장에 어울리는 야훼법이 주류를 이룬다. 일반 교회에서는 평소에 선정되기 어려운 말씀이 고난의 현장에서는 너무나 적절하게 선포된다. 촛불예배는, 말씀을 기호에 따라 또는 상황의 한계로 인하여 편식하는 한국교회에 갱신을 도모한다. 촛불예배를 통해 기독교 신앙의 순수한 정수라 할 수 있는 야훼신앙을 체험할 수 있다.

(4) 교회의 연합교회, 단체와의 연합예배 - 연합형태의 교회, 에큐메니칼 신앙 지향

촛불예배는 한국교회를 대표하는 완전한 대안이 아니다. 조직된 교회들의 연합형태로 시작한 비조직교회이기 때문이다. 촛불예배는 그 자체로 교회이다. 고난의 현장에서 고난의 영성으로 민중과 함께하며 하나님의 위로를 간구하는 이들의 모임, 그 자체가 교회인 것이다. 곧 민중사건 안에서 에큐메니칼 일치를 꿈꾸는 회막교회이다.

촛불예배는 에큐메니칼 ‘하나님의 선교’를 지향한다. ‘하나님-교회-세상’이 아니라 하나님이 세상 가운데서 먼저 일하심을 믿고 그 뜻을 찾아 신앙을 고백하는 ‘하나님-세상-교회’의 도식(선교방향)을 따른다. 그리고 하나님께서 먼저 일하신 그곳에 민중사건이 일어나며, 민중사건을 예수의 사건으로 이해하며 함께하고자하는 모든 단체와 함께 한 마음으로 예배하기를 원한다. 정의와 평화, 그리고 창조질서의 보전을 위해 일하시는 하나님의 손길이 닿는 곳이라면 어느 곳이라도, 누구와도 함께 예배를 드리고자 한다.

‘합력하여 선을 이루라’는 말씀을 기대어 연합, 연대의 사역을 도모하는 것은 교회의 갱신에 힘을 더하는 것이다.

4. 나가며

시기적으로 촛불예배는 이제 첫 걸음을 떼고 있는 중이다. 집행위원회의 임기는 반년으로 상정하였는데, 이제 두 번째 집행위원회를 새로이 구성해야할 시기에 이르렀다. 이제 한 바퀴를 돌아온 셈이다. 그동안 현장을 중심으로 최선을 다해 활동해왔으나, 면밀히 평가하고 정비해야 할 일들이 많다.

좀더 평신도가 예배를 주도할 수 있도록 연구해야 하고, 좀더 많은 그리스도인들이 참여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 고난의 현장과 함께 호흡하고 예배시점을 신중하게 선택하는 일과 현장에 맞는 내용으로 예배를 준비하는 일, 그리고 연대하고 연합하는 일은 언제나 중요한 일이다.

촛불예배가 본래 취지에 충실하고, 하나님의 뜻에 어긋나지 않으며, 끊임없이 민중과 함께 호흡하면서 하나님의 위로를 전할 수 있도록, 늘 갱신하는 자세로 시대에 부름 받은 교회로서 제 역할을 충실히 감당하기를 기도한다.

■사회현장 사례발표①

“남북 문제”

김성윤 목사

■사회현장 사례발표②

“용산참사 해결을 위한 방안”

최헌국 목사 (촛불을 켜는 그리스도인들 실무)

1. 용산참사 개요

1) 인명 피해 상황

▲ 망루 사망자(5명); 이상림(72세), 양회성(58세), 한대성(54세), 이성수(51세), 윤용헌(49세)

▲ 망루농성 구속자; 고 이상림열사의 차남 이충연 씨등 6명 구속, 그 외 15명 불구속 기소되어 재판 진행 중임. 특수공무집행치사, 특수공무집행치상 등의 혐의를 받고 있음. 구속자들은 심각한 정신적인 후유증(우울증세)을 겪고 있음.

=> 10월28일 1심 재판 결과 9명중 7명에게 6-5년 실형이 선고되고 2명은 집행유예.

=> 15명 불구속자에 대한 재판이 11월13일부터 진행예정.

▲ 망루농성 부상자; 지** 씨 등 중상으로 6명 병원 입원 치료. 이중 지** 씨는 순천향병원에서 녹색병원으로 옮겨 치료 중임. 이충연 씨는 치료 도중에 구속됨. 김**씨는 치료 때문에 구속되지는 않았으나 1심재판 결과 5년이 선고되어 법정 구속됨. 망루농성 참가자들은 심각한 우울증세를 겪고 있음.

2) 경제적 피해상황

▲ 장례식장 비용; 약 6억 원 등

▲ 병원 치료비; 약 1억 원 예상

▲ 변호사 선임료; 약 1억 원 예상

▲ 기타 유가족, 전철연 회원들이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 경제활동을 하지 못하는 상황에서 경제적 손실이 막대함.

3) 용산 4구역 상황

▲ 3월 11일부터 용산 4구역에서 철거가 재개되었고, 현재 용산참사 현장 뒤편까지 철거작업과 펜스작업이 진행되었음.

▲ 철거작업에는 참사 당시의 철거용역업체인 호람건설, 현암건설 소속의 철거용역들이 동원되고 있으며, 용산경찰서의 방조가 계속되고 있음.

▲ 최근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의 국민장이 열리던 5월 29일 오전에 참사 현장 뒤편 ‘종교인의 집’으로 사용되던 지물포 집에 대한 명도집행이 강행되었고, 그 과정에서 문정현 신부와 이강서 신부 등이 용역에게 폭행당하여 부상을 입기도 하였음.

▲ 법원에서 합의되지 않은 상태에서 진행되는 일방적인 강제철거에 대한 위헌법률심판 청구가 받아들여져 헌법재판소에서 계류중에 있음. 이에 따라 재개발 조합 명의로 된 강제수용 및 강제철거는 중단되었으나, 땅주인 명의로 다시 재판을 재개하거나, 재개발 조합측에서 불법(벌금)을 감수하고 일방적인 철거를 자행하고 있음.

2. 용산범대위 구성과 활동 상황

1) 용산범대위의 구성

▲ ‘이명박정권 용산철거민 살인진압 범국민대책위원회’(용산범대위)는 1월 21일 약 100개 시민사회단체 참여로 결성되었음.

▲ 공동대표; 이해학 목사(기독교), 효림 스님(불교), 박순희(천주교), 배은심(유가협), 이강실(한국진보연대), 임성규(민주노총) 등 사회각계 대표 15명으로 구성

▲ 공동집행위원장; 이종회, 박래군(수배 중이며 현재 명동성다에 머물며 활동 중) 등

▲ 상황실; 상황실장 김태연(현재 구속 재판 중 보석 석방) 등으로 구성됨.

2) 용산범대위의 활동

▲ 진상규명, 책임자 처벌을 요구하는 활동; 주말 범국민추모대회, 매일 촛불문화제, 4월 22일부터 현장 농성 진행 중, 수십 차례의 기자회견을 통해서 촉구하여 왔음. 고발인 서명운동을 전개하여 2만 5천 명 이상의 고발인 서명을 받아 국회에 특별검사제 도입 등 청원.

▲ 용산 4구역 철거 저지 활동; 3월 11일부터 재개된 철거를 저지하기 위해 전철연 용산 4구역 철대위 회원 등을 중심으로 현장 저지 투쟁을 진행 중임. 참사 현장에 분향소를 마련하고 현장을 성지로 꾸미기(꽃길 조성 등) 사업 진행 중임. 철거 저지를 위한 거점으로 레아호프를 개조하여 미디어센터와 전시관을 마련하는 등 5개 건물(5월 29일 종교인의 집 명도집행됨)을 거점으로 확보하고 있음.

▲ 문화 활동; 철거민 구술집 『여기 사람이 있다』(도서출판 삶이 보이는 창) 발간, 용산 유가족 돕기 콘서트 ‘라이브 에이드’ 개최, 미술 전시회 <망루전> 개최하고 지방 순회 전시 중, 현장에서 설치미술, 연극제, 문인 사인회 등 진행. 6월 10일에는 문화예술인 140여 명이 ‘떠나지 못하는 사람들을 위한 14인의 예술행동’을 현장에서 진행. 이후 매주 금요일 예술가들이 돌아가면서 레아호프 1층 갤러리에서 전시행사 등 진행.

▲ 미디어 활동: 독립 미디어 활동가들을 중심으로 ‘촛불미디어센터 레아’를 구성하여 동영상 제작, 라디오 방송, 기타 미디어 활동을 지속적으로 전개하고 있음.

▲ 종교 활동; 범종단 기도회 등 개최, 용산현장에서 천주교 참사 현장에서 매일 미사 봉헌 중(3월 28일부터 일요일 제외). 천주교정의구현전국사제단 6월 15일부터 현장 농성 중. 기독교 6월부터 매주 기도회 진행.

▲ 재판 대응 사업; 망루 사건 철거민들에 변호인단 선임하여 대응, 현재 변호인단은 3천 쪽의 기록을 검찰이 내놓지 않는 상황에서 재판은 무의미하다고 판단하여 재판부기피신청을 제출하고 그 결과를 기다리고 있음. 그 외 전철연, 범대위 구속자에 대한 재판 지원 사업 진행 중. 전철연은 3월부터 약 한 달 동안 구속자 석방을 위한 시민 서명을 전개하여 23만 명 이상의 서명을 받았음.

한편, 1만5천명의 기소인단을 모집하여 10월18일 용산국민법정을 개최하고 이명박 대통령 등 관련자 전원에 대해 유죄를 선고하였다.

▲ 정치권 관련 사업; 민주당, 민주노동당, 창조한국당, 진보신당으로 ‘용산참사 해결을 위한 야4당 공동위원회’ 구성. 야4당 공동위원회는 용산특검법안, 용산특별법안, 형사소송법 개정안 등을 공동으로 발의하였고, 용산구청과 시청 방문, 국무총리실장과의 면담 등을 추진하였음.

▲ 모금활동; 시민사회와 종교권을 통해서 조직적인 모금활동을 전개하여 왔음. 지금도 시민들의 자발적인 모금과 후원물품이 답지하고 있음.

▲ 기타; 언론 활동 등

3) 용산범대위 주요 탄압 상황

■ 구속: 10명(망루농성 7명, 전철연 구속자 2명, 범대위관계자 구속재판 중 보석석방 1명)

■ 수배: 남경남 전철연 의장, 이종회․박래군 범대위 공동집행위원장 외

■ 소환장 발부: 300여명 이상 추정

■ 범대위 추모집회 탄압: 주말 추모대회 30회 이상 불법화, 원천봉쇄. 120여회 촛불추모제 불법화. 현장 추모문화제마저 경찰의 심각한 방해 속에서 진행되고 있음.

3. 용산범대위 대정부 5대 요구 및 대서울시 요구

1) 5대 요구

범대위 요구안의 대전제는 정부가 직접 대화에 나서야 한다는 것이다. 주지하다시피, 용산참사는 정부와 서울시의 무리한 뉴타운· 도심 재개발 정책의 강행으로부터 기인한다. 정부가 협상 테이블에 앉는 일마저 거부하는 일은 매우 책임 회피에 다름 아니다. 따라서 협상 테이블에는 정부 관련 부처, 서울시, 용산구청 등 관련 기관이 함께 나와야 하며, 그래야 책임 있는 협상이 진행될 수 있다.

1)-1 정부의 사과

대통령 또는 책임 있는 정부 관계자의 진심어린 사과 표명이 있어야 한다. 이는 이후 진상규명과 책임자 처벌에 대한 정치적 책임을 다하겠다는 의지의 표현이 될 것이다.

1)-2 진상규명과 책임자 처벌을 위한 특검법안의 수용

정부는 진실규명과 책임자 처벌을 위해서 야4당이 공동으로 발의한 특검법안들에 대해 수용 의사를 밝히고, 집권여당이 진지하게 이 문제를 논의할 수 있도록 추동해야 한다. 검찰이 수사기록을 공개하지 않는 것에서 알 수 있듯이 특별검사가 임명되어야만 진실규명이 이루어질 수 있을 것이다. 법안들의 국회통과를 위해서 협조해야 한다.

1)-3 유가족에 대한 배상 및 부상자 치료와 보상

5개월 간 장례식장에서 공동생활을 하는 유가족들의 고통은 이루 말할 수 없다. 가장을 잃은 유가족들이 생계를 이어갈 수 있도록, 진상규명이 이루어지기 전이라도 그간의 관례에 따라 충분한 배상이 우선 이루어져야 한다. 아울러 경찰에 의해서 강제된 장례식장 비용 등에 대해서도 정부가 책임 있는 태도를 보여야 한다.

또한 용산참사 부상자들이 당하는 심적, 육체적인 고통은 심각한 수준이다. 이들의 치료와 재활에 필요한 병원비 일체, 상당 기간의 생계대책 등을 마련해야 한다.

1)-4 용산 4구역 철거민 대책의 수립

용산참사는 용산 4구역에서 무리하게, 폭력적으로 개발을 추진하는 것에서 비롯되었다. 용산 4구역 문제는 참사 문제를 해결하는데서 분리될 수 없는 사항이다. 따라서 최소한 용산 4구역 상가 세입자들에 대한 임시상가 및 임대상가가 보장되어야 한다. 아울러 가옥 세입자의 경우 임대주택 알선과 이주비 보장 등이 확보되어야 한다.

1)-5 구속자 석방, 수배 해제

현재 전국철거민연합 간부와 회원, 그리고 범대위 관계자 등 10여명이 1월 20일 참사 이후에 구속되어 있다. 이들은 적절한 법적 조처를 통해서 신속하게 석방되어야 한다. 또 필요한 경우 정부 당국의 탄원이 약속되어야 한다. 또 용산참사 문제 해결을 위해 활동하다 수배된 수배자들에 대한 수배조치가 해제되어 협상의 타결과 장례식의 성사를 위해 이들이 노력할 수 있는 기회를 주어야 한다. 경찰, 검찰의 전철연, 범대위 관계자에 대한 소환장 발부 등의 탄압은 즉각 중단되어야 한다.

2) 서울시에 대한 용산 철거민의 요구

2)-1 용산참사에 대한 서울시의 책임

- 용산참사에 서울시는 1차적인 책임이 있다. 첫째, 용산참사는 서울시가 용산을 국제업무 기능을 갖춘 서울의 부도심으로 개발하고자하는 화려하고 거대한 개발계획을 속도전으로 수행하는 과정에서 발생한 참사이기 때문이다. 지난 30년간 개발한 서울시 면적의 2배에 이르는 어마어마한 개발을, 뉴타운?재개발이라는 이름으로 수년 안에 밀어붙이려고 했고, 서울시 전역을 공사판으로 만들어 가난한 사람들이 갈 곳 없게 만들었다. 용산참사는 이런 과정에서 발생한 비극적 참사이다.

- 둘째, 재개발조합이 철거용역 업체라는 이름으로 포장된 깡패집단들을 동원하여, 수개월동안 지역에 상주시키며 주민들을 위협하고 이주대책 없이 쫓아내도, 인, 허가권자이자 관리감독권을 가지고 있는 용산구청과 서울시는 사인들 간의 문제라며, 당사자들끼리 해결하라고 외면해왔다.

- 심지어 철거민들의 죽음에 대한 아무런 해결도 없이 다시 재개된 용산4구역 개발을 중단해 줄 것을 요구하자, 서울시 부시장은 “시간이 돈이다. 더 이상 철거를 미룰 수 없다”는 말로, 건설자본의 이해를 정확히 대변하며, 돈에 눈먼 자들의 잔혹함을 보여주었다.

2)-2 서울시 대책의 문제점

- 지난 7.1일 서울시가 민간업체주도로 진행돼온 재개발 재건축 사업을 공공주도로 바꾸겠다는 골자의 주거환경개선대책을 발표했다.

- 용산참사가 6개월이 다 되도록 용산참사에 책임이 있는 서울시가 어떠한 입장 발표도 없고 언급도 없이 주거환경개선대책을 내 놓고 있는 점이 개탄스럽다. 용산참사에 대한 언급조차 없었다는 점에서 이러한 주거환경개선대책의 진정성이 매우 의심스럽다.

- 그도 그럴 것이, 이번 대책에는 원주민 재정착에 대한 대책, 그중에서도 개발 지역 주거민의 70%를 상회하는 세입자들의 주거권 보장 대책이 전혀 없다. 이번 발표는 ‘공공관리자 제도’라는 이름만 내걸었을 뿐, 임대주택 건립비율이나 원주민 재정착률 제고, 세입자 대책과 관련해서 아무런 개선책을 내놓고 있지 않다.

- 아울러 지난 6월 10일 서울시 자문위원회가 제의한 안을 보면, 저렴주택 공급확대, 저소득층 주거부담능력 지원 확대 등이 대책으로 제시되고 있으나 이와 관련한 구체적인 계획은 이번 서울시 발표에서 전혀 언급되지 않고 있다. 또한 정비계획에 따른 주택수급관리를 위해 수급조절을 하는 절차를 두겠다고 하는데, 이것만으로는 저렴주택의 멸실에 대한 대안이 되기 어렵다. 지난 5월 말 개악된 도정법안에 따르면 세입자 보완 대책도 주거이전비 지급기준일을 구역지정 공람공고일 기준으로 명문화하겠다고 하는 등 세입자들의 실질적인 주거권 보장을 위한 계획은커녕 세입자들에게 불리한 대책들이 열거되고 있는 실정이다.

2)-3 서울시에 대한 요구

* 돌아가신 철거민들의 요구는 단순히 보상금 몇 푼 더 달라는 것이 아니었다. 재개발 사업으로 인해 영업의 근거지를 옮겨야 하는 상가세입자들을 위한 임시상가와 개발 후 임대상가를 통해 장사하던 곳에서 계속해서 생계를 이어갈 수 있게 해 달라는 너무나도 당연하고 소박하지만, 절박한 생존의 요구였던 것이다.

- 이를 위해 서울시는 시장의 사과와 함께 용산참사에 대한 해결 의지를 공개적으로 밝혀야 한다.

- 각종 비리로 얼룩진 용산4구역 재개발 조합과 용산구청에 대한 감사를 즉각 실시하라.

- 상가 철거민들의 생존권을 위한 임시상가 및 임대상가 등 이주대책과 생계대책 마련에 적극 나서라.

- 용산참사 유가족 및 부상자들에 대한 배상, 보상 방안을 마련하라.

5. 검찰 수사 및 수사기록 3000쪽 은폐에 대한 문제점

1) 용산참사 수사 전반의 문제점

○ 기본사실

용산참사는 1월 20일 발생했고, 검찰은 2월 9일 수사결과를 발표하였음. 천성관은 용산참사 수사본부(본부장 정병두 차장검사)의 수사에 대한 책임을 지고 있는 위치에 있었음. 따라서 천성관은 검찰의 용산참사 관련한 수사의 최종 책임자임.

○ 수사본부 설치와 관련한 사항

검찰은 사건 발생 직후 서울중앙지검에 대규모 특별수사본부를 설치토록 하였음. 특별수사본부는 본부장: 서울중앙지검 제1차장검사 정병두, 수사총괄: 서울중앙지검 형사3부장검사 조은석을 책임자로 검사 17명, 검찰 수사관 24명 등으로 구성하였음. 특별수사본부는 신속하고 정확한 진상규명, 철저한 중립적 입장 견지, 오로지 법과 원칙에 입각한 사실확정 및 법리판단이라는 3대 원칙 하에 수사를 진행했다고 검찰이 밝힘.

○ 이례적인 강제부검을 한 경위

검찰은 사건 발생 당일 오후 몇 시간도 지나지 않아 이례적으로 강제부검을 실시하였음. 유가족들에게 통보가 없었음은 물론 유가족들이 시신을 확인할 기회조차 없었음. 유가족들은 화재사고 현장에서 가족의 생사를 확인하느라 정신이 없는 상황이었음. 검?경의 다급한 강제부검은 유가족들에게 고인들의 사망이 화재에 의한 것이 아니라 다른 원인이 있는 것이 아닌가하는 의구심을 가지도록 하는 원인을 제공했음. 즉, 유가족들은 고인들이 화재로 인해 치명적인 상해를 입어 사망에 이르기 전 진압경찰 등에 의해 폭행 등을 당했다는 의문을 제기하고 있으며, 폭행의 흔적을 지우기 위해 서둘러 부검했다는 의혹을 깊게 가지고 있음. 이와 같은 의혹이 발생하도록 한 원인은 검찰의 무리한 부검 강행에 있음. 고인들의 유품이나 시신을 보고 고인들의 신원을 파악할 수 있는 사람들은 유가족들임이 분명한데도 불구하고 아무런 확인 절차 없이 부검을 강행하게 되자 유가족들은 사망 원인을 은폐하기 위한 부검으로 의심하고 있음.

○ 검찰의 수사과정상의 문제점과 관련한 사항 (편파 왜곡수사)

검찰은 수사가 완료되지 않은 상황에서 농성 철거민들에 의한 화염병 투척, 그로 인한 화재 발생과 농성자들과 경찰의 사망과 부상을 기정사실화하고 수사를 진행하였을 뿐만 아니라 수사 중인 확정되지 않는 사실을 언론에 발표하였음. 이는 명백하게 피의사실공표 행위에 해당하는 것으로 범죄행위임. 전철연에 대한 마녀사냥을 통해 여론재판을 하려는 의도가 명확하였음. 이를 시인하고 이와 같은 관행을 척결해야만 함.

○ 용역업체 사무실 압수수색과 관련한 사항(축소 은폐수사)

용산참사와 관련하여 용산4구역 철거용역업체 호람건설, 현암건설, 정비대행업체 파크앤시티가 조직폭력배와 연관되어 있다는 의혹(한겨레 21 2월 27일자 기사 참조)이 계속 제기되었고, 철거업체들의 재개발지역에서 불법폭력행위에 대한 언론 보도 등이 잇따랐음. 또 경찰이 불법적으로 철거용역들을 진압작전에 투입하여 합동작전을 벌이기도 했음이 언론보도로 드러나기도 했음. 그렇지만 이와 같은 의혹에 대해서는 검찰은 수사를 하지 않다가 mbc <PD 수첩>이 방영한 이후에 두 철거업체에 대한 압수수색을 진행하였고, 그 결과 철거업체영한원 7명에 대해서 공동폭행 등의 혐의로 불구속 기소하였음. 그렇지만 끝내 참사 당일 현장에서 경찰이 진압작전에 철거용역을 동원하여 합동작전을 한 부분에 대해서는 수사하지 않았음.

○ 경찰 지휘부에 대한 수사와 관련한 사항(축소 은폐수사)

검찰은 2월 9일 수사결과를 발표하면서 서울지방경찰청장, 차장 등 경찰 지휘부 7명에 대해서 조사하였음을 밝힘. 김석기 당시 서울경찰청장은 서면조사를 한 것으로 알려짐. 그런데 경찰 지휘부의 진술의 일부를 공개하면서 그들의 진술을 신뢰하는 태도를 보였고, 그런 결과로 경찰 지휘부는 어느 누구도 이번 참사와 관련된 책임을 묻지 않은 채 면죄부를 부여하게 되었음.

○ 특검제 도입 관련 사항

검찰의 용산참사와 관련한 수사는 언론으로부터 ‘편파수사’와 ‘뒷북수사’라는 비난을 받았음. 검찰은 용산참사의 모든 원인과 책임을 철거민들에게 돌리고, 처음부터 경찰의 진압을 ‘정당한 공무집행’이라고 전제한 위에서 수사를 진행하였음. 검찰은 유가족과 용산범대위 등 시민사회가 제시한 의혹에 대해서는 거의 수사하지 않은 채 경찰에 면죄부를 주는 방향의 수사로 일관하였음.

2) 용산참사 수사기록 은닉의 문제점

○ 기본사실

용산참사 피고인들의 재판에 대해 변호인단은 국민참여재판을 재판부에 신청하였으나, 검찰의 조직적인 방해로 3월 26일 재판부(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7부, 한양석 부장판사)는 국민참여재판을 진행하지 못하고 통상재판 절차로 진행하기로 결정하였음. 이후 공판준비기일 과정에서 법원이 검찰 보관하는 수사기록에 대한 열람?등사 신청을 결정하였으나 검찰은 법원의 결정을 거부하였음. 그 뒤 검찰은 자신들의 증인 신청을 위해서만 극히 일부 기록을 공개하였음. 검찰수사기록 1만여 쪽 중 3,000여 쪽을 제출하지 않았다가, 추후 5백여 쪽을 증인심문과정에서 제출하여 현재까지 검찰은 공정한 재판에 필요한 수사기록 2,500여 쪽을 제출하지 않고 있음. 특히 재판부가 4월 14일 수사기록 열람?등사 허용 결정을 내렸음에도 불구하고 일부만 제출한 기록 열람?등사를 거부하고 있음. 이에 변호인단은 5월 14일 공판기일 신청서를 제출하였고, 헌법재판소에 위헌소송을 제기하고, 재판부기피신청을 하여 현재 대법원의 재항고 결정을 기다리고 있으며, 재판은 중단된 상황임.

○ 검찰 수사기록 미제출 사유

검찰은 수사기록을 제출하지 않는 이유로 개인정보 보호와 정치적으로 악용될 소지가 있다고 밝히고 있고, 내부 방침 상 재판부의 결정에도 응할 수 없음을 명백히 밝히고 있음.

○ 미제출 검찰 수사기록의 내용

검찰의 미제출 수사기록에는 크게 다음과 같은 세 가지 내용이 담겼을 것으로 추정됨. 첫째, 경찰 지휘부의 진술과 서면조사 기록. 둘째, 검찰수사결과에 반하는 경찰 특공대원과 철거용역업체 직원들의 진술. 셋째, 철거용역업체의 경찰 등에 대한 뇌물공여 등으로 인한 유착관계가 드러난 증거 또는 진술.

○ 특별검사제 도입에 대해

형사소송법 제266조의3, 제266조의 4는 열람등사신청 내지 열람등사허용결정에 대한 사항을 담고 있고, 이에 대해 검찰사건사무규칙 제112조의5에서는 형사소송법 제266조의4항에서 규정하고 있는 법원의 열람등사결정과 관련한 내용을 구체적으로 정하고 있는데, 검찰사건사무규칙 제112조의5 제3항에서는 “검사는 법원이 형사소송법 제266조의4 제2항에 따라 사류 등의 열람?등사 또는 서면의 교부를 허용할 것을 명한 때에는 이를 지체 없이 이행하고, 사건사무담장직원으로 하여금 법원의 명령서 사본을 공판카드에 첨부하고 그 원본을 최초 신청서류와 함께 보존해야 한다.”규정하고 있음. 미국에서는 검찰을 공익의 대변자로 보고 이와 같이 수사기록을 제출하지 않는 경우에는 공소를 기각하고, 곧바로 특별검사제를 도입하고 있음.

■사회현장 사례발표③

“하나님의 혈관인 생명의 강”

양재성 목사 (기독교 환경운동연합 사무총장)

들어가는 말

혼인 10년 만에 얻은 큰 아들 이름이 준하다. 빼어난 강이란 의미로 거침없이 흐르는 강을 희망하며 지은 이름이다. 준하가 태어나기 바로 직전에 지리산 댐 백지화 운동을 펼치고 있었다. 댐 건설 자체가 가져올 생태계 파괴는 물론 지리산댐 건설이 오히려 낙동강 살리는 일에 방해가 될 수도 있기에 반대하였다. 그 결과 지리산댐은 백지화 되었다.

5년 전, 기독교 환경연대 사무총장으로 서울에 올라와 만난 기쁨이 한강이었다. 한강은 나에게 무한한 위로를 주었다. 한강을 건널 때는 왠지 가슴이 뛰었다. 저 강이 천만 서울시민을 살리고 있다는 사실을 발견하고는 성스럽기까지 하였다. 그 때 얻은 둘째 아들 이름이 인하다. 어진 강이란 의미로 한강을 두고 지은 이름이다.

그러고 보니 나에게 강은 각별하다. 아들 둘의 이름이 다 강과 깊은 관련이 있으니 말이다. 그런데 요즘 강 때문에 나라가 소란하다. 강에 운하를 만들어 배를 띄우고 산과 하늘로 다니게 한다는 정책이 반대에 직면하자 4대강 살리기란 명목으로 4대강을 파괴하는 정비사업이 대규모로 시작되었기 때문이다.

하나님의 몸인 생태계

생태신학자 토마스 베리는 6천5백만년 동안 흘러온 신생대가 그 종말을 맞고 있다고 말했다. 오늘날 인류는 신생대를 끝으로 지구의 종말을 맞게 될 것인지 아니면 새로운 시대인 생태대를 열 것인지 기로에 서 있으며 하나님은 생태대를 열 것을 요청하고 계시다고 말했다.

빙엔의 힐데가르트는 『자연은 하나님의 연인』이라고 고백하였다. 하나님은 자연의 아름다움에 취해 자연과 친교를 나누신다. 마이스터 에크하르트는 『자연은 성서 이전의 성서』로써 거룩한 존재라고 고백하였다. 성인 프렌치스코는 『자연은 우리의 형제자매』라고 고백하였다. 그 어느 것도 소홀히 여겨서는 안 된다. 아무리 작은 것이라도 하나님을 대하듯 대해야 한다.

구약학자이 클라우스 베스터만은 인간 삶의 토대가 되는 생태계엔 관심이 없고 인간의 구원에만 관심이 있는 하나님은 형용모순이라고 비판했다. 생태 신학자인 쉐리 맥페이그는『지구 생태계는 하나님의 몸』이라고 말했다. 그러므로 지구 생태계를 파괴하는 행위는 하나님의 몸에 상처를 입히는 것으로 하나님에 대한 도전행위요 신성모독행위라고 하였다. 자연 생태계는 모든 생명체들이 살아가는 데 절대적인 조건이다. 아니 그 자체이다.

우리의 현실

요즘 우리나라는 4대강 정비사업으로 소란스럽다.

지금 우리가 사는 사회는 지속불가능하다. 정신을 차려 삶의 스타일을 바꾸지 않으면 우리 당대에 종말을 맞는 다는 말이 현실로 다가오고 있다. 그런데도 현대인들은 소비적 삶을 바꾸려 하지 않는다. 사람들이 탐욕을 버리지 않는 한 지구 종말은 피할 수 없다. 60년 대, 박정희 정권은 울산공단 준공식에서 저 거대한 굴뚝에 시커먼 공장 연기로 가득 찰 때가 민족의 중흥과 번영의 날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실로 40년 만에 우리나라는 물질의 풍요를 얻어 세계에서 열 번째로 잘 사는 나라가 되었다. 반면에 엄청난 공해물질을 뿜어내어 대기 상태는 OECD 국가 중에서 최악의 상태가 되었다. 환경등수가 122등이다. (2007년)

4대강 사업의 문제점

정부가 4대강 사업 필요성의 5대 근거로 들고 있는 홍수 예방, 물 확보, 수질 개선, 일자리 창출, 지역균형발전이 실은 허구이고 각종 법 위반과 사전 문화재 조사 부실, 가짜 수질예측자료 발표 등 22가지 문제가 있다는 민주당 백서가 나왔다.(4대강 사업의 5대 거짓말, 22가지 문제점)

홍수/1999~2003년 4대강 등 국가 하천의 홍수 피해액은 전체 홍수 피해액의 3.6%에 불과하다며 4대강보다 먼저 홍수 피해를 줄여야 할 곳은 지방하천, 소하천이라고 지적했다.

수량/정부는 부족한 물을 확보하기 위해 보를 건설한다고 하나, 2007년 전국 광역상수도시설의 평균 이용률은 50%에 불과하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정부가 4대강 사업으로 확보하려는 13억t의 물 중 10억t을 낙동강에서 확보할 계획이지만 4대강 중 가장 물이 부족한 강은 영산강·섬진강이어서 엉뚱한 정책이라고 비판했다.

수질/4대강 사업을 통해 4대강의 수질을 2급수 이상으로 끌어올린다는 정부의 발표도 실제 66개 구간 중 51개 구간이 이미 2급수 이상이어서 거짓말이라고 밝혔다. 이어 보 건설과 준설로 수질이 악화되다보니 수질 개선을 위해 3조9000억원을 투입하려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수질이 악화되고 습지가 없는 등 죽은 강을 살려야 한다는 정부 주장도 사실과 다르다고 반박했다. 2008년 수생태계 건강성 조사 결과 4대강 내 640곳의 수질은 74%가 양호 이상을 받았다는 것이다.

일자리/일자리 문제 역시 정부 발표를 그대로 인용해도 창출되는 일자리는 34만명이 아니라 4만4000명에 불과하며 그 돈을 공공서비스 분야에 투자하면 79만개의 질 좋은 일자리를 창출하는 것으로 조사되었다.

준설/낙동강에서 4억4000만㎡를 준설하면 내륙습지 32개, 상수원보호구역 9곳이 훼손된다면서 4대강 사업은 자연환경을 훼손해 인공시설을 만드는 조경사업이라고 비판했다.

불법/국가재정법, 하천법, 환경영향평가법, 수자원공원법, 문화재법 등 일곱 가지 법을 어긴 것으로 조사되었다.

결론적으로 4대강 사업은 불법과 비리, 절차무시와 부실, 거짓말, 졸속 정책의 종합세트라며 턴키 입찰 담합 비리, 편법 발주로 국가재정법 위반, 수자원공사에 편법적 예산 떠넘기기, 문화재 조사 부실 등 22가지 문제가 있다고 주장했다. 경향신문 <이인숙기자>

하나님의 혈관인 강

강은 그저 강이 아니다. 강은 생명의 안식처요 터전이다. 수많은 새들과 물고기, 거기에 기대어 살고 있는 야생동물, 식물 등 다양한 생태계가 강을 끼고 이루어진다. 강은 생명의 기반인 동시에 생명의 어머니다. 산이 하나님의 몸이라면 강은 하나님의 혈관이다. 그렇다면 물은 하나님의 혈관에 흐르는 생명의 피다. 그래서 물이 모든 생명을 살리고 있었던 것이다. 강을 파헤치는 행위는 하나님의 혈관을 파괴하는 행위이며 강물을 오염시키는 행위는 하나님의 피를 오염시키는 행위이다. 이는 명백한 하나님에 대한 반역이다.

4대강 사업은 창조주 하나님에 대한 도전행위이다. 4대강 사업은 국토개조론이란 대명제에서 출발하였다. 한반도 생태계를 만드신 분은 하나님이시며 강은 수 억 년에 걸쳐 만들어졌다. 이를 3년 만에 강을 완전히 파 해쳐 개조하겠다는 것이 창조주에 대한 도전이 아니고 무엇인가?

4대강 사업은 생명과 평화에 대한 폭력이다. 기독교의 핵심 모토는 생명과 평화이다. 생명을 지키고 살리고 보전하는 일과 평화로운 세상을 만드는 일은 기독교의 사명이다. 생명이 하나님에 속하였기 때문이다. 무수히 많은 생명을 죽음으로 몰아갈 4대강 사업은 생명에 대한 명백한 폭력이다.

4대강 사업은 민주주의에 대한 도전이다. 국민의 74%가 반대하고 있는데도 권력을 총동원하여 불법과 탈법으로 4대강 사업을 추진하는 것은 민주주의와 국회에 대한 도전이다. 모든 권력은 국민에게 있다는 가장 기본이 되는 가치를 무시한 채 4대강 사업을 추진하는 것은 국민에 대한 도전이다. 아울러 4대강 사업은 생태계 파괴뿐만 아니라 경제적 파탄까지도 초래할 수 있어 대재앙으로 진화될 수 있기에 숙고하고 또 숙고해야할 일이다.

순례

2008년 2월에서 5월까지 이명박 대통령의 운하사업에 대하여 고민하던 성직자들이 강을 따라 순례를 하였다. 운하 건설에 대한 찬성과 반대를 거론하기에 앞서 지구 생태계 종말이 거론되고 있는 시점에서 국토개조를 통해 엄청난 생태계 파괴를 가져올 운하를 거론하는 것 자체가 슬프고 안타까워 기도하며 순례를 시작하였다. 기도의 신비를 믿는 성직자들은 그간 자연에 대한 폭력을 회개하고 하늘의 도움을 구하고 새로운 생명, 생태시대를 열고자 작은 걸음을 내딛은 것이다.

2008년 10월부터 2009년 6월까지 수경스님과 문규현신부, 전종훈신부의 오체투지에서도 사람의 길만이 아니라 생명의 길, 자연과 더불어 사는 조화로운 길을 위해 지렁이처럼 기어서 지리산에서 판문점까지 순례를 하였다.

기도회

3월 4일, 기독교 조령산상 기도회가 이대 고사리 수양관 앞 주차장에서 열렸다. 대단한 기도회였다. 하나님의 은총이 눈으로 내려 사방이 순백으로 변하였다. 300여명의 참여자들은 조금도 흐트러짐 없이 두 시간 동안 기도를 올렸다. <이것으로 운하는 끝났다.> 라는 선언을 끝으로 우린 산을 내려왔다.

3월 7일 연중 산문을 폐쇄하고 수행에 전염한 봉암사가 산문을 열고 불교 기도회를 열었다. 2,000여명이 참석한 성대한 기도회였다. 3월 25일엔 낙동강과 남강이 만나는 남지에서 원불교 기도회가 열렸고 경부운하 순례 마지막 날인 4월 1일, 부산 을숙도 공원에서 천주교 기도회가 천 명이 모인 가운데 열렸다. 이로써 4개 종단이 모두 기도회를 갖은 셈이다. 어찌 하늘의 도우심이 없겠는가.

예수살기의 역할

영성과 현장성을 두 축으로 시작된 기독운동인 예수살기는 예수의 가르침을 믿고 따르고 그렇게 살고자하는 결사체이다. 예수가 지향했던 하나님 나라의 실현이 그 이상이며 생명을 살리고 평화로운 세상을 건설하는 것이 그 존재 이유이다. 예수살기는 4대강 사업이 하나님에 대한 반역이며 생명에 대한 도전 행위로 간주하고 백지화운동에 동참한다.

개 교회에 홍보, 지역 기도회, 종교인 기도회, 연대, 지방선거에 참여, 대안모색 등 다양한 활동을 펼친다. 전국 예수살기 교회 현장 기도회를 가질 수 있다.

나오는 말

한반도 생태계를 금수강산이라고 표현하였다. 강산이다. 강과 산이다. 4대강 사업은 강산을 죽이는 행위이기에 두고 볼 수 없는 것이다. 이명박 정부는 더 이상 국민을 기만하지 말고 4대강 사업을 철회해야 한다. 이명박 정부가 4대강 사업을 강행한다면 불행을 자초하게 될 것이다. 생태가치가 기준이 되는 생명평화세상을 열기 위해 오늘도 우리들의 순례는 계속되어야 한다.

■사회현장 사례발표④

“노동자, 민중이 고난의 십자가를 짊어지고 가는 사회혁명”

장창원 목사 (다솜교회, 오산노동자문화센터 대표)

1) 비정규직이 늘어나는 노동사회

한국사회는 97년 IMF 경제대란은 총론적으로 초국적인 제국자본들이 유연성을 내세우며 경제침탈을 하였다. 2007년 각론적인 한. 미 FTA를 통하여 노동자와 민중들의 희생을 강요하며 수입소고기를 포함한 사회곳곳에 외세가 접수하였다. 흔히 80 : 20 사회가 실제화 되었고 소수의 가진 자들이 다수의 민중들의 몫을 빼앗아 빈부격차를 심화시키며 민주적인 정부의 흐름까지 독점자본의 하수인들에게 넘겨주었고 민중들의 삶의 자리는 불구덩이에 휩싸여 낭떠러지로 몰리어 죽음의 길 앞에 서있게 하였다.

정부발표는 약 1500만 임금근로자의 36%가 비정규직이라 발표하지만 계속 증가 추세로 비정규직은 주로 男.40대. 고졸이 많아, 대졸도 증가 추세이며 비정규직 임금은 정규직의 64%이며 퇴직금, 상여금, 사회보험 등 각종 복지 혜택, 비정규직 특히 열악하다. 전제 노동인력의 비정규직은 “취약 근로자”로 파악한 실제통계는 전체노동자의 57%에 육박하고 있고 비정규직 계속 증가하고 정규직과 격차는 '심각'하다.

오늘의 화려함과 풍요함의 극치가 일본 식민지 제국세력이 곡창지대에 대로를 내고 군수품을 실어 나르듯이, 팍스로마로 팍스아메리카로 비유되는 한국정부는 화려하게 치장된 빌딩과 식민지경제를 가득차서 즐기는 하수인들이 이락, 아프가니스탄 전쟁에 용병으로 민중들을 동원하는 한반도의 암울한 사회현실을 업어버리고 평화통일의 주체로 승리할 중심세력은 과연 누구란 말인가?

2) 2009년 한국사회의 노동자 민중은 불구덩이 절벽으로 내 몰리고 있다.

2009년 1월 20일 서울 용산역 앞에서는 재개발 철거민들이 평생 이루어 놓은 주거와 생존권을 지키고 살기위한 망루를 쌓아서 자신들의 요구를 홍보하러 올라갔다. 이 철거민들이 경찰과 용역들의 과잉진압으로 불구덩이에 휩싸여 5명이 불타서 죽었다. 지금까지 300일이 지나도록 장례조차 치루지 못하고 순천향병원 영안실에서 긴 슬픔의 장례를 계속하고 있다.

평택의 쌍용자동차는 2004년 7월 23일 중국의 상하이 자본에 매각되었다. 그 후 노동조합은 지난 06년 8월 상하이차가 쌍용차의 디젤 하이브리드 핵심기술을 빼돌렸다며 검찰에 고발장을 재출한 바 있다. 그러나 “기술을 빼돌린 상하이차 자본과 관리감독의 책임을 방기한 정부, 그리고 살인진압을 행한 경찰은 단 한명도 구속되지 않았다” “이번 사태의 피해자이며, 회사를 살리고 정리해고를 막고자 정당한 쟁의를 한 노동자들만 유사이례 최대인 94명이 구속되었다” 기술력은 중국으로 빼내고 생산을 위한 투자를 하지 않아서 2009년 파산지경에 몰려 2.600명의 노동자들을 해고하려하였다.

쌍용자동차노동자들은 경영부실의 총책임을 지고 옥쇄파업을 하며 “해고는 살인이다.” “함께 살자”는 표현으로 77일간 일터를 지키는 투쟁을 계속하였다. 그 과정에서 6명의 노동자와 가족들이 죽음을 택하였고 지금은 노동자들이 구속 수감되어 불공정한 재판을 받아 사회적인 충격과 한국경제 현실을 반영하고 있다. 용산과 평택에서 노동자, 민중이 고난의 십자가를 짊어지고 가는 사회혁명은 들불처럼 일어나고 있다.

3) 오산노동자문화센터 “생명살림과 폭력극복” 기발을 들고

2003년 오산지역 주민들의 요구를 수렴하여 “평화와 통일을 이루는 오산노동자문화센터”를 오산다솜교회를 중심으로 개소하였습니다. "우리는 하나의 큰 가족"이라는 슬로건을 내걸었고 인간다운 삶을 위하여 풀뿌리 현장노동자를 중심으로 한 국제연대와 민주노동조합 활동을 지원하고 추진한지 7년이 되었다.

오산노동자문화센터의 특징을 돌아보면 자주, 평등, 화해, 협력, 연대, 통일, 소통, 투쟁, 부활, 승리의 예수정신을 바탕으로 사회혁명의 실현이었다. 지역사회의 각계 대표자들과 각국의 이주노동자대표들이 운영위원회와 이사회를 구성하여 사회운동단체로 출발하였다. 이주노동자센터의 참여회원과 후원회원들이 주체가 되어 필리핀, 인도네시아, 네팔, 스리랑카, 방글라데시, 태국, 몽골, 우즈베키스탄, 호주, 일본 등 각 나라별 공동체를 조직하여 참 국제연대의 장을 만들고 있다.

실천사업으로는 오산의 의료기관이 협력하여 무료진료를 실시하였다. 지금도 다양한 방법으로 응급, 무료의료 지원을 계속하고 있습니다. 실직과 체불 임금, 산재와 퇴직금 사내폭력 등의 노동문제, 생활 상담을 하고 있다. 갈 곳 없는 이주노동자들의 의식주를 지원하는 쉼터를 마련하여 운영하였다. 한글, 문화, 미디어, 생활 교실을 운영하며 언어, 문화적인 이해와 차이를 극복하려 지역 언론을 소통하게 하는 노력하고 있다.

실제로 구성원들이 노동현장에 있다고 자부하며 민중적인 삶의 자리에서 살아있는 공동체를 만들고 있습니다. 다솜공동체가 운영하는 지역아동센터 다솜공부방. 주민 도서실. 어머니학교. 다문화 어린이방. 이주노동자 인터넷 지역방송국, 여성 센터가 유기적으로 결합하여 활동하였다. 경제적인 어려움을 당하는 근로취약계층의 일자리 마련을 위하여 사회적 일자리 창출 사업으로 녹색가게 재활용센터를 설립하여 사회기업을 지향하는 다솜환경을 운영하고 사회기업의 설립기반을 마련하였다. 2009년 1월에는 여러 가지 어려움 속에도 총회를 개최하여 사회기업을 위한 회칙을 개정하고 희망의 출발을 하고 있다. 현재는 정부의 지원이 끊겨 일자리 창출은 중단되어 있지만 작은 노동자의 중심의 활동은 유지되고 있다.

우리 오산노동자문화센터는 이주민들과 지금 한국사회의 가장 큰 이슈인 비정규직 문제에도 관심을 가지고 비정규직 인권을 위한 활동을 전개하였다. 평등과 평화의 정신으로 2007년 여수출입국관리사무소 이주노동자 참사와 2009년 중국 조선족 노동자의 무자비한 단속을 예로 보면 이주노동자들의 인권이 무시되는 경우는 상징적인 민중의 탄압이다. UN은 어느 나라에서건 5년간 체류하면 영주권을 주어 체류를 허가하도록 하고 있다. 우리는 국제적인 기준을 무시하고 15년씩 거주한 이주민들에게도 체류를 허가하지 않고 있다. 우리정부는 이주노동자들의 기본적 권리들을 무시하고 야만적인 단속과 살인적인 탄압으로 우리 친구들을 강제로 출국시키고 있다.

4) 창조하는 다솜공동체 ! “또 다른 사회는 가능하다”

요즈음 경제가 어려워 비자 있는 이주노동자들은 1년이 지난 뒤에 일자리를 옮길 경우 2달 안에 일자리를 얻지 못하면 비자가 없어지는 경우가 있다. 종종 기한 안에 일자리를 얻지 못해 애를 태우는 이주노동자들을 만날 수 있습니다. 이주노동자들은 한국에 일하러 오기 전 이미 많은 돈을 들여서 오기 때문에 1년 이상은 그 비용을 충당하기에 벅차다. 최근 정부는 이주노동자들에게 적용한 최저임금에서 숙박비, 급식비를 빼겠다고 한다. 결국 임금을 삭감하는 또 다른 방법이다. 지금 한국은 비정규직들과 이주노동자들이 더욱 비인간화의 길, 죽음의 길로 몰아가는 상황이다. 노동을 하는데도 여전히 가난한 계층은 희망을 놓아버리고 절망하고 있는 처참한 현실이다.

오산노동자센터는 이러한 시대적인 어려움 속에서도 굽힘없이 한결같은 마음으로 역사의 주인의식과 풀뿌리 민중중심적인 열정을 가지고 창조적인 노동과 현장 활동을 통하여 여러 모양으로 투쟁하며 정성껏 활동을 한다. 지난시간을 뒤돌아보면 이주노동자와 지역주민이 함께 더불어 살아가려는 아름다운 마음으로 씨를 뿌리고 피땀 흘려 가꾸어온 결실들이 다양한 이주민공동체로 열매를 맺기 시작한다. 양심과 사상의 자유를 회복하고 노동삼권을 쟁취하여 이주노동자에게 자유롭게 일할 권리! 삶의 권리를 실현하도록 활동하며 비정규직과 국가보안법 철폐를 위해 함께한 분들에게 감사한다.

우리는 늘 깨어서 지역사회와 우리들의 삶의 자리가 변화하고 발전하도록 학습하고 우리 사회의 변화를 방해하는 걸림돌이 되는 것들이 무엇인지를 알려고 하였다. 이시대의 역사 흐름과 우리의 공동체 활동을 인식하고 노동센터의 주된 업무처리를 통하여 회원을 조직하여 사회교육을 통한 내실을 기하였다.

5) 2009 죽음의 행렬? 어둠속에서 부활하여 승리하라!

지난 분단된 남한 정부들이 몇 년간 경기남부지역 오산, 평택미군기지 확장이전을 추진하였다. 반대하는 주민들과 전국의 민중들이 연대하여 피 터지는 투쟁을 하였다. 민중들의 평화와 통일의 요구가 휴전협정을 버리고, 평화협정을 맺어서, 미군을 몰아내고, 우리민족이 통일되는 운동을 구체화하였다. 반민족적인 한국정부의 반통일적인 역사흐름은 미디어 악법과 4대강 죽이기에서 드러나듯이 피 흘리는 노동자, 민중들의 투쟁은 계속되고 있다.

평생을 일하며 가꾸어온 일타가 하루아침에 무너져서 삶의 자리를 잃어버리는 노동자, 민중들의 절규하는 “해고는 살인이다” “물러서면 죽는다” “함께 살자 아니면 같이 죽자” 외침과 처참한 죽음들을 보면서 초국적인 제국자본의 흐름이 우리사회를 덥고 거대한 물결로 몰려와서 생존권위협이 시대의 재앙으로 오늘도 드러내고 있다.

무엇이? 노동자들의 노동권과 민중들의 주거권을 포함한 생존권을 빼앗아가며 가족과 사회를 불안하게 만들고 있는가? 누가 우리를 죽음의 언덕으로 내몰고 있는가? 한 해 동안 용산참사의 5분의 열사를 시작으로 박종대 노동열사, 노무현, 김대중 대통령, 강희남 목사님 등 등 많은 억울한 죽음의 행렬이 계속되고 있다. 왜? 다시 생각해보고 노동자 민중들이 투쟁하지 않을 수 없다.

6) 가난한 민중들의 삶의 현장을 풍요롭게 가꾸기 위한 세계평화운동

우리사회의 곳 곳 풀뿌리민중들의 역사 속에 어우러져 자주적인 사회와 정치의 중심을 잡아가려는 헌신의 노력들이 계속되고 있다. 깨어난 민중들의 다양한 평화통일 노력들이 87년 민중승리를 이루었다. 이를 무너트린 반역의 세월 사악한 소수 자본가와 외세와 경찰, 폭력집단은 기득권 유지와 미친 권력에 의지한 괴물 같은 정치집단들이 사회를 옥죄고 민중을 죽이고 있다. 우리는 폭력을 극복하고 생명살림의 예수살기로 넘어서서 다시 하나가 되어 일어서 참 사회. 연대혁명을 조직해야 한다.

자유와 민주, 세계평화와 사회의 진보, 분단된 조국의 통일을 위한 수많은 선열들의 고난과 희생을 바탕으로 역사의 선지자들이 수천 년 흔들림 없이 계속 되어온 예수역사는 지금도 고난의 역사 속에 민중들의 투쟁이 든든한 기둥이 되고 사람 살만한 사회의 버팀목이 되어야 한다.

풀뿌리 노동자들이 지역을 풍요롭고 아름답게 가꾸고, 서민들의 생활 속에 함께하며 인간답기 살기위한 노력들이 민들레 들꽃처럼 사방으로 퍼져서 피어나야 한다. 사람살기 힘들다는 사회를 갈아서 업어버리고 모두가 만족하는 인간답게 살아가는 사회로 아름답게 변화시켜야 한다. 서로 다른 의견을 가지고 있지만 서로의 의견을 존중하며 어울려서 민주적 결정에 헌신적으로 봉사하고 함께하는 사회가 되어 지기를 기원한다.

세계사회는 첨단과학과 매스 미디어의 발달이 양방향 소통을 원활하게 하고 있고 는 미디어의 발달이 세계사회를 혁명적으로 변화시키며 또 다른 사회를 만들어 가고 있다. 국민들이 주인 된 나라를 세워나가기 위해서는 민초들의 의식이 깨어서 공공의 책임과 주체적인 행동을 조직하고 양심이 바로서는 삶의 축제가 나로부터 시작 할 수 있어야 한다.

다솜공동체는 20주년을 맞이하며 이주노동자센터의 활동과 내용을 아시아와 세계사회 공동체의 모범사례가 되는 매뉴얼로 제작하여 너눔과 연대를 준비하고 있습니다. 우리의 다양한 활동을 담아서 세계 민중들의 연대와 투쟁의 기초적인 안내서로 만들려한다. 그래서 “ 또 다른 세계사회가 가능하다”는 대안공동체를 제언하여 평화와 통일의 계획을 만국에 세워 나가려고 한다.

■정세분석

“향후 정세 전망과 2010 지방선거”

이수호 선생 (민노당 최고위원)

1. 객관적 상황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19일 기자회견을 통해 보스워스 대북특사가 방북(12.8)할 것임을 발표했다. 보스워스가 방북하게 되면 강석주 외무성 제 1부상 등 북한의 고위급 인사들을 만날 것으로 보인다. 북한의 입장은 핵 폐기에 대한 명확한 입장을 밝히지 않은 채(이를 지렛대로 삼으려는 의도) 북미대화를 진행하고 북미대화에서는 관계개선, 평화협정 등이 의제가 되어야 함을 지적한 바 있다. 반면 미국은 핵 폐기 입장을 명확히 해야 하며(단계별로 행동 대 행동의 방식으로 협상하면 안 된다는 의미) 북미대화가 6자회담의 일환으로 진행된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북미대화가 당초 예상보다 늦어진 것은 위와 같은 북미 쌍방의 입장 차이 때문이다. 따라서 북미대화는 쉽게 예상하기 어렵다. 그럼에도 몇 가지 시나리오를 가상하자면 첫째. 김정일 위원장의 전격 행보에 따라 정세가 급진전하는 것 둘째. 큰 성과 없이 느슨한 대치가 지속되다 다시금 북한이 핵실험과 같은 카드를 통해 상황을 새로운 차원으로 발전시키는 것 등이다.

남북관계는 시간이 더 필요한 것으로 보인다. 북한은 남북대화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중시하고 있는(10.29 조선신보를 비롯 여러 언론매체를 통해 남북대화에 대한 북의 입장이 전술적 조치가 아님을 강조하고 있다) 반면 남한의 입장은 핵문제의 일정한 진전이 없이는 대화에 적극적으로 나설 수 없다고 판단하고 있다.

북일 관계는 북미대화와 함께 진행될 것인데 민주당 정권이 들어서 북미대화에 일정한 진전이 있으면 북일 관계도 진전할 것으로 보인다.

10.28 재보선으로 이명박 정부는 커다란 타격을 입었다. 특히 10.28 재보선 과정에서 불거진 박근혜 전 대표의 강력한 반발은 향후 대권을 둘러 싼 한나라당 내부의 갈등이라는 점에서 주목해야 한다. 이명박 정부가 종전의 입장을 번복하여 박근혜 전 대표의 입장을 변칙적으로 수용하는 방향으로 선회한 것도 이 때문이다.

한편 KBS, YTN에 대한 연이은 무죄 판결로 이명박 정부의 방송 장악 음모는 난관에 직면했다. 국회는 4대강 예산을 둘러싸고 한나라당과 민주당의 갈등이 예상된다. 민주당은 여론의 우세를 등에 업고 대여 공세를 강화할 것이다.

전체적으로 6월 이후 이명박 정부가 추진했던 중도실용 정책(세종시 원안 수정, 4대강 강행, 개헌 및 행정구역 개편 등)은 어느 것 하나 제대로 추진되지 못하는 상황이다.

경제상황은 호전되고 있으나 구조적인 해결책과는 거리가 멀고 불안요인이 곳곳에 산재해 있는 형국이다.

08년 4/4분기 급락했던 세계경제는 09년 3월을 계기로 완화조짐을 보이고 있다. 전 세계 가 공조하여 진행한 금융시장 안정화와 경기부양 조치가 일정한 효력을 발휘했다. 그러나 미 상업용 부동산, 동유럽 국가 몰락에 따른 서유럽 은행들의 부실 등을 고려하면 아직은 금융부분의 부실이 남아있다. 미국이 경제위기를 수습하는 과정에서 생긴 엄청난 규모의 재정적자는 달러약세를 초래하고 달러 캐리 트레이드(저금리의 달러를 빌려 고금리 국가에서 운용하는 것)에 따른 자산거품으로 비화되었다. 이후 출구전략(경기 급락 과정에서 생긴 재정통화정책을 금리인상 등의 방법으로 원 상태로 돌리는 것)을 펴는 과정에서 달러 트레이드 청산에 따른 금융불안 등이 예상된다.

한국경제는 빠르게 호전되고 있다. 3/4분기 GDP는 전기대비 2.9%(전년 동기 대비 0.6%)로 수출호조에 따른 제조업생산(전기대비 8.7%)과 재정적자에 의한 정부지출(상반기에만 43조로 GDP의 4% 규모)이 동력이 되었다.

3/4분기 민간소비와 설비투자도 각각 1.4%, 8.9% 성장하여 경제주체들이 향후 전망을 어둡지 않게 보고 있음을 보여준다. OECD는 6월에 예상했던 한국경제 전망 08년 -2.2%와 09년 3.5%을 최근 각각 0.1%, 4.4%로 상향 조정했다. 그러나 이는 실물경제의 성장에 기초하기보다는 부동산.주식 등 자산가격 상승, 해외자본 유입 등에 따른 거품 성장으로 볼 수도 있다.

실제로 코스피 지수는 09년 1174 포인트로 시작하여 3월 초 1000대에서 저점을 찍은 후 9월 11일 1711 포인트로 고정에 이르렀다. 이후 조정국면을 거친 후 재상승하여 11.9 현재 1620 포인트에 이르고 있다. 코스피 지수와 함께 부동산 시장도 3월 초부터 과열되기 시작해 9월경부터는 하방 기조를 유지하고 있다. 원/달러 환율은 1월 4일 1257원으로 시작해 3월 초 1500원선에 이르렀다. 11.9 현재 1153원으로 하락했다. 전체적으로 3월 이후 경기가 회복되었다가 9월 이후에 조정국면(또는 하락)을 맞고 있다.

그러나 실물소득의 원천이라고 할 수 있는 고용의 경우 09년 10월 제조업(-8만 7천), 건설업(-14만 7천), 도소매음식박업(-17만 7천), 20대(-14만 2천, 이 중 여자는 -9만 8천), 30대(-17만 5천 이 중 여자는 -9만 1천)이고 반면 사업개인공공서비스(43만 7천, 50대(22만), 60대(12만 2천)로 나타나고 있다. 이는 제조업.영세 서비스업, 20~30대에서 고용이 줄고 있는 반면 정부 재정으로 공공서비스를 통해 50~60대 고용을 늘렸기 때문이다. 이런 식의 비정상적인 조치로 언제까지 고용을 유지할 수 없기 때문에 고용은 향후 한국경제의 가장 큰 어려움을 줄 것이다.

그 외 700조에 달하는 가계부채, 재정건전성, 자산시장의 과열과 그에 수반한, 양극화 심화 등의 악재가 남아 있다.

전체적으로 보면 수출과 정부지출로 3월 이후 경기가 회복되고 있으나 고용 창출 등에 의한 견실한 성장이라기보다는 과잉 유동성에 의한 거품 성장으로 보인다.

2. 주체적 조건

1) 민심의 추이

* 6월 이후 40~50%까지 반등했던 이명박 대통령의 지지율은 정운찬 총리 지명, 세종시 등의 문제로 완만하게 하강하고 있었다.

이런 와중에 치러진 10.28 재보선은 사실상 한나라당의 참패로 끝났다. 이는 세종시와 연관된 충청도민의 대대적인 이반, 이명박 정부에 대한 반감, 친박. 친이 계열의 분열, 이명박 지지세력의 결집도 부족 등에 기인한 것이다.

한편 반이명박 정서는 민주당과 친노의 지지로 나타났는데 이는 올 상반기 서거 정국의 여파와 뿌리깊은 반이명박 정서 때문이다. 민주당. 친노가 집권기간 10년의 행보를 충분히 반성하지 않은 조건에서 이런 결과가 나온 것은 반이명박 정서의 깊이와 함께 진보적인 사조와 세력이 국민대중과 호흡하지 못한 결과이다.

2) 진보정당 및 주요 대중조직

10.28 재보선 결과로 진보세력은 심각한 타격을 입었다. 특히 민주노동당. 진보신당. 창조한국당 등 야 3당이 지지한 임종인 후보가 민주당 김영환 후보에게 대패함으로써 향후 진보세력의 입지가 현저히 약화되었다. 이는 국민대중이 진보세력에게 희망을 갖고 있지 않음을 보여준다.

10.28 재보선 이후 민주노동당은 민주노동당 독자노선과 진보정치대통합노선의 이견을 조정중이다. 전자 보다 후자가 정세의 요청에 부합하는 방침이라 여겨진다. 진보신당의 경우, 노회찬 후보가 서울시장에 출마하더라도 캐스팅 보트 역할을 하지 못할 가능성이 크다.

민주노총을 비롯한 노동운동은 이명박 정권 집권 이후에도 이전 시기와 같은 관성적인 대응으로 일관하고 있다. 덕분에 정세의 주요 변수가 되지 못하고 있다. 민주노총이 양당 통합에 대한 노력을 진행하고 있는 것은 양당의 분열이 기층 단위조직까지 파급되고 있기 때문이다. 농민운동은 쌀값 폭락, 학생들은 등록금 등이 주 의제이지만 특기할만한 성과는 없다.

3. 2010년 지방선거 예상

위의 정세 인식에 기초하면 북미관계와 경제상황이 변화하지 않는 한 모든 정세는 6.2지방선거로 수렴될 것이다.(물론 현 정세의 특징은 정세의 유동성이 큰 것이다)

지방선거의 경우 서울. 수도권은 한나라당(친이, 친박)과 민주진영(민주당, 친노)의 양강 구도로 진행될 것이다. 진보진영은 현 상태로는 의미 있는 변수가 아니다. 시민사회의 행보 중 반MB류의 경향은 민주진영에 흡수될 가능성이 크고 나머지 세력이 진보적 색채를 띄며 후일을 도모할 것이다.

부산경남 지역은 친노 세력의 약진과 한나라당의 내분에 따른 친박. 무소속의 강세가 예상된다. 진보진영의 경우 민주진영(친노, 민주노동당. 진보신당)의 후보 단일화가 없으면 승산이 없다.

충청지역은 세종시 문제와 연동지어 대혼란이 예상된다. 보수적인 경향은 친박 또는 이회창의 자유선진당으로 흐를 공산이 크고 기타 세력은 민주당이 차지할 것이다. 친노와 진보진영은 지역의 특성상 큰 변수가 되기 어렵다.

호남지역은 민주당의 독주가 예상된다. 단 부분적으로 민주노동당이 강한 곳에서 ‘민주당-민주노동당’의 양강 구도가 형성될 것이다.

지방선거의 승패는 수도권에서 판명이 될 것이다. 이는 첫째. 수도권이 갖는 중요성이 워낙 크고 둘째. 다른 지역은 대체로 윤곽이 드러나 있기 때문이다.

수도권의 승패에 따라 6.2 지방선거 이후의 정치 지형이 크게 변화할 것이다. 한나라당이 패배한다면 이명박 대통령의 레임덕, 차기 대권을 둘러 싼 박근혜 전 대표와 친이 세력간의 심각한 충돌이 예상된다. 민주당이 패배한다면 민주당은 차기 대권을 둘러 싸고 예상하기 어려운 이합집산을 하게 될 것이다.

4. 진보진영의 과제

가장 중요한 과제는 6.2 지방선거를 앞두고 연대와 단합하는 것이다. 특히 민주노동당과 진보신당의 후보 조정 성공 여부가 이후 진보정당의 존립과 관련된 중요한 문제이다. 수도권의 기초 단위와 경남의 노동자 벨트에서 후보 조정이 성공한다면 향후 진보진영의 통합은 새로운 국면을 맞게 될 것이다. 반면 통합에 실패하여 분열에 따른 낙선 지역이 다수 발생하게 되면 아마도 진보 양당은 정치력을 상실하게 될 것이다. (유권자의 압도적인 요구는 후보 단일화이다. 4.26과 10.28 재보선 결과는 후보단일화의 필요성을 적나라하게 드러냈다)

전자든 후자든 지방선거 결과에 따라 2002년 4월 총선을 기점으로 향후 정치지형의 변화가 예상된다. 전자라면 양당 내부에서 노선차이에 따른 논쟁이 가열되고 연대 또는 통합 기운이 확산될 것이다. 시민사회단체 중 민주당. 친노신당의 좌파 성향의 집단이 여기에 합류하게 될 것이다. 반면 후자라면 양당은 사실상 정치력을 상실하고 진보정치는 시민사회운동 중 급진적인 세력이 주도하게 될 것이다. 이 경우 고용. 교육. 부동산. 노후 등이 핵심 의제가 될 것이다.

민주노총 등 87년 6월 민주항쟁의 발전 과정에서 태어난 대중조직들도 진보양당의 연대와 단합 수준에 따라 새로운 양상을 띠게 될 것이다. 2010년 지방선거에서의 후보단일화는 양당 내부의 혁신적인 변화를 동반할 것으로 보이기 때문에 민주노총. 전농 등도 그에 맞는 새로운 변화를 모색할 것이다. 반면 후자로 마감되면 진보운동은 87년 6월 항쟁에 뿌리를 둔 대중운동이 아니라 새로운 지형에 맞는 노선과 감수성에 맞는 형태의 새로운 양상의 운동이 성장하게 될 것이다.

■강연③

“예수살기의 신학적 이해와 과제”

류장현 교수 (한신대학교 조직신학)

예수께서 이 열둘을 내보내시며 명하여 이르시되 이방인의 길로도 가지 말고 사마리아인의 고을에도 들어가지 말고 오히려 이스라엘 집의 잃어버린 양에게로 가라 가면서 전파하여 말하되 천국이 가까이 왔다 하고 병든 자를 고치며 죽은 자를 살리며 나병환자를 깨끗하게 하며 귀신을 쫓아내되 너희가 거저 받았으니 거저 주라(마10:5-8).

예수는 하나님 나라를 선포했다. 그러나 나중에 온 것은 교회였다(A. 로아지, 1857-1940).

1. 들어가는 말

오늘날 한국교회는 대내외적으로 위기에 직면하였다. 내적으로는 교인수의 감소와 외적으로는 사회의 신뢰도의 하락이다. 2005년 기준으로 종교인 분포는 불교 22.8%, 개신교 18.3%, 가톨릭10.9%이다. 지난 10년 동안 개신교의 숫자는 줄어든(-1.6%) 반면 불교(3.9%)와 가톨릭(74.4%)의 숫자는 증가하였다. 또한 올해 ‘시사 in’이라는 주간지(100호, 2009년 8월 15일)가 조사한 각 종교의 신뢰도 조사에 의하면 가톨릭이 66.6%, 불교가 59.8%인 반면 개신교는 26.9%에 불과하다. 심지어 안티기독교의 젊은이들은 개신교를 “개독교”로, 목사를 “먹사” 혹은 “뱀파이어”로, 평신도를 “병신도”라 부르며 혐오하고 있다.

이러한 한국교회의 대내외적 위기는 16세기 종교개혁의 태생적 한계와 정통주의 신학의 영향이 크게 작용했지만 가장 근본적인 원인은 예수를 아는 사람과 예수를 믿는 사람은 많으나 예수를 사는 사람이 없기 때문이다. 그 결과 오늘날 한국교회는 번영신학(Prospective Theology)에 사로 잡혀 물질적 부와 건강과 성공을 약속하는 “최고 부자이신 하나님”을 믿으며 ‘예수 부자 · 불신 가난, 예수 성공 · 불신 실패’를 복음의 진리로 선포하고 있다. 그것은 야훼 하나님이 아니라 현대판 바알을 숭배하는 것이며 예수의 십자가를 부정하고 자신의 욕망을 추구하는 불신앙이다. 이렇게 대부분 한국교회는 교회로서의 자기 정체성을 상실하였다. 그러므로 예수살기는 불의한 사회를 변혁하는 일은 물론 타락한 교회를 개혁해야 할 시대적 사명을 가지고 있다. 이와 관련해서 필자는 예수살기의 신학적 이해와 과제를 살펴보려고 한다.

2. 예수살기의 신학적 이해

예수살기는 예수 알기(지적 행위), 예수 믿기(정적 행위)와 예수 따름(의지적 행위)을 넘어서 ‘몸’(soma)으로 예수를 사는 실존적 삶, 곧 지정의(知情意)의 행위를 총괄하는 존재적 행위이다(롬12:1). 그것은 단순히 예수의 삶을 모방하거나(Leben nach Jesu) 예수와 함께 하는(Leben mit Jesu) 삶이 아니라 내가 작은 예수가 되어 예수로 사는 것(Leben als Jesu), 다시 말해서 “세리와 죄인의 친구”로 살았던(눅7:34) “예수 그리스도의 삶의 재연”을 의미한다. 그것은 예수가 주체가 되고 내가 객체가 되는 주객의 이원론적 삶이 아니라 내가 “하나님의 동역자”로서(고후3:9) 하나님 나라의 완성을 위하여 일하는 주체적 삶이다. 그것이 예수가 산상설교에서 말한 세상의 빛과 소금이 되는 길이며(마5:13-16) 고린도 후서 2장 14-17절 말씀처럼 “그리스도의 향기”를 온 세상에 드러내는 삶의 형태이다. 따라서 예수살기는 철저하게 역사적 예수의 삶에 근거하며 예수에게서 위임 받은 하나님 나라의 완성을 목표로 한다.

1) 하나님 나라의 본질

하나님 나라는 예수 그리스도의 선포와 행위의 핵심이다(막1:14-15). 그는 비유를 통해서 하나님 나라의 본질과 도래를 가르쳤고 산상설교에서 하나님 나라의 대헌장을 선포했으며 치유행위를 통해서 하나님 나라의 현존을 확증했다(마9:36ff.). 이러한 하나님 나라는 하나님이 어떤 분인가에 의해서 설명된다. 다시 말하면, 하나님 나라는 E. 융엘의 말처럼 주어에 대한 술어이다. 하나님 나라는 성서가 하나님을 ‘주’와 ‘아버지’로 고백하기 때문에 ‘주’ 하나님의 주권(Herrschaft)과 ‘아버지’ 하나님의 부성(Vaterschaft)이 확립된 어떤 상태(Zustand)를 의미한다. 그것은 한편 주 하나님의 주권이 확립된 상태로써 하나님을 대적하는 세상의 모든 권세들을 극복하고 하나님의 통치가 온전히 이루어진 “해방된 세상”이며, 다른 한편 ‘아버지’ 하나님의 부성이 확립된 상태로써 하나님이 아버지가 되고 내가 하나님의 자녀가 되며 이웃이 나의 형제가 되는 하나님의 가족공동체(Familia Dei)를 의미한다(롬8:14-15, 갈4:4-7). 그것은 ‘주’ 하나님에 의해서 해방된 세계의 진정한 모습이다. 그것은 하나님을 정점으로 하고 나와 이웃을 밑변의 두 점으로 하는 삼각형의 구조로 표현할 수 있다.

하나님

가 가

나(개인) 나 이웃(인간, 사회, 자연)

(도표1, 하나님 나라의 본질)

여기서 하나님과 나의 관계는 종교적이며 수직적인 관계로서 종교적 메시지, 하나님 사랑, 새 하늘과 인간의 자녀됨을 의미하며, 나와 이웃의 관계는 사회적이며 수평적인 관계로서 사회적 메시지, 이웃 사랑, 새 땅과 인간의 형제됨을 의미한다. 그것은 하나님 나라의 양극성으로 분리될 수 없다. 예수 그리스도는 소위 “탕자의 비유”(눅15:11-32)로 잘 알려진 하나님 나라에 관한 비유에서 가족공동체로서의 하나님 나라를 자세하게 설명하였다. 그것은 회개하고 돌아온 탕자를 용서하시는 하나님의 사랑을 말하는 것이 아니라 아버지와 아들의 관계 회복을 통해서 아버지 하나님 안에서 인간의 자녀됨과 형제됨이 완성된 가족공동체로서의 하나님 나라를 설명한다.

이렇게 예수 그리스도가 선포한 하나님 나라는 어떤 추상적 개념이나 상징 혹은 죽어서 가는 저 세상이 아니라 하나님의 주권과 부성이 확립된 변화된 세상, 곧 하나님의 정의가 넘치는 “새 하늘과 새 땅”을 의미한다(벧후3:10-13). 그러므로 예수 그리스도는 “나라이 임하옵시며 뜻이 하늘에서 이룬 것 같이 땅에서도 이루어지이다”라고 기도하도록 제자들에게 가르쳤다(마6:10). 예수살기는 바로 이 종말론적 기도에 대한 응답이요 실천이다.

둘째, 우리는 예수의 가르침과 사역의 중심인 하나님 나라 운동을 이어간다. 예수가 그리스도라는 고백이 기독교 신앙의 기반이다. 이 고백 위에 교회가 세워졌다. 이것이 복음이다. 예수의 태어나심, 삶, 죽으심, 부활하심과 가르침이 복음의 내용이다. 그 예수가 평생 붙들고 사신 것은 하나님 나라였다. 예수의 삶과 가르침은 여기에 충실했다. 그의 죽음도 십자가도 하나님 나라의 실현을 위해서였다. 궁극적으로 기독교 운동의 핵심은 하나님 나라의 실현이다(예수살기 창립선언문).

2) 하나님 나라의 기능

이러한 하나님 나라의 선포는 타락한 교회와 불의한 세상을 변화시키는 힘으로써 종교혁명(도표1, 가)과 사회혁명(도표1, 나)이 된다. 그것은 하나님과 인간의 올바른 관계 및 인간과 인간의 올바른 관계의 혁명을 의미한다. 예수 그리스도는 하나님과 인간의 관계, 곧 인간의 자녀됨을 파괴하는 종교적 형식주의와 그것의 근간이 되는 자기 의를 비판했으며, 인간의 형제됨을 파괴하는 모든 사회적 분열들, 예를 들면 물질의 소유에서 발생한 부한 사람과 가난한 사람의 분열(눅16:19-31), 하나님의 소유에서 발생한 하나님의 자녀와 세상의 자녀의 분열(눅15:11-32), 진리의 소유에서 발생한 신앙인과 비신앙인의 분열(마21:28-31), 도덕의 소유에서 발생한 의로운 사람과 불의한 사람의 분열(눅18:9-14)을 극복하여 하나님 나라에 상응한 세계 가족공동체의 형성을 원했다.

그러므로 예수 그리스도의 “하나님의 나라가 가까이 왔으니 회개하고 복음을 믿으라”(막1:15)는 선포는 하나님과 인간의 직접적 관계를 상실한 세속화된 교회와 폭력과 맘몸이 지배하는 불의한 세상에 대한 ‘폭로’와 ‘선전포고’이며 바로 그 때문에 고통당하는 사람들에게는 새로운 세상이 열린다(천지개벽)는 기쁜 소식이 된다. 그것이 예수가 선포와 행위를 통해서 성취했던 “하나님의 세계혁명”이다. 이러한 예수의 행동은 기득권을 가진 로마 권력자와 종교지도자들을 위협하는 일이었다. 그 때문에 예수 그리스도는 당시 종교 지도자들로부터 신성모독죄(눅22:66-71)와 정치 권력자들로부터 반란죄(눅23:2-5)로 죽임을 당할 수밖에 없었다. 그러므로 예수살기는 교회개혁과 사회변혁은 예수살기의 주요 실천과제가 되어야 한다. 그 구체적 내용은 ‘예수살기운동의 중심기조’에 잘 서술되어 있다.

3) 하나님 나라의 성격

예수는 선포(Preaching), 교육(Teaching)과 치유(Healing)를 통해서(마4:23) 하나님 나라 운동을 하였다. 그 성격은 마태복음 9장 35-36절에 잘 서술되어 있으며 다음과 같은 의미를 가지고 있다.

예수께서는 모든 성읍과 마을을 두루 다니시면서, 유대 사람의 여러 회당에서 가르치며, 하늘 나라의 복음을 선포하며, 모든 질병과 모든 아픔을 고쳐 주셨다. 예수께서 무리를 보시고, 그들을 불쌍히 여기셨다. 그들은 마치 목자 없는 양과 같이, 고생에 지쳐서 기가 죽어 있었기 때문이다(표준새번역).

(1) 생명 살리기

예수의 하나님 나라 운동은 죽임의 문화를 극복하는 생명운동이었다(“모든 질병과 모든 아픔을 고쳐 주셨다”). 그것은 예수의 ‘치유 이야기’에 잘 보존되어 있다. 치유는 예수의 선포와 행위의 2/3을 차지할 정도로 하나님 나라 운동에서 가장 중요한 부분이었다. 그것은 예수의 초자연적 능력과 신성을 증명하는 자료가 아니라 예수의 하나님 나라 운동이 바로 생명 살리기라는 것을 의미한다. 그것은 또한 하나님이 예수를 이 세상에 파송한(하나님의 선교) 목적이다(요3:16).

예수는 정신적 · 육체적 질병만이 아니라 종교적 · 사회적 질병을 치유하였다. 또한 예수는 병든 사람을 치유했을 뿐만 아니라 죽음 그 자체를 극복하였다. 부활은 의로운 사람의 죽임당함, 곧 억울하게 죽임당한 사람들의 신원을 회복시키는 것이다. 예수는 생명 살리기를 제자들에게 위임했다. 그러므로 생명 살리기는 예수살기의 주요과제가 된다. 그것을 위해 하나님과 인간과 자연의 생명을 죽이고 파괴하는 모든 죽임의 문화와 적대자들(예: 4대강 죽이기, 공권력에 의한 학살-용산 등)에 저항해야 한다.

(2) 기(氣) 살리기

예수시대에 이스라엘 백성은 로마로부터 정치적 억압을 받았고, 로마 당국자와 대토지 소유자로부터 경제적 착취를 당했으며, 유대종교지도자들에 의해서 종교적 차별을 받았다. 즉 그들은 정치적 억압과 경제적 착취와 종교적 · 사회적 차별 속에 살아가는 민중이었다. 이러한 삼중적 착취는 민중의 삶을 피폐하게 만들었다. 그래서 예수는 목자 없는 양처럼 고생에 지쳐서 기가 죽어 살아가는 민중과 함께 먹고 마시기를 즐겼으며(“세리와 죄인의 친구”), 그들의 질병과 아픔을 고쳐주었고, 그들이 꿈꾸는 새로운 사회의 도래를 선포하였다. 그것은 민중과의 연대가 아니라 민중이 되는 것이며 민중의 지도자가 아니라 민중의 봉사자가 되는 것이다. 그것이 예수의 민중선교였다(서남동). 그것은 민중의 한을 풀어주는 해방운동이다. 그것은 돈이 없어, 백이 없어, 가방끈이 짧아서, 못나서 기가 죽어 사는 사람들의 기(氣)살리기 운동이다. 그것은 “한과 단”의 변증법을 통해서 민중의 한을 혁명의 힘으로 전환할 때 가능하다.

(3) 새로운 세상 만들기

하나님 나라는 민중이 꿈꾸었던 새로운 세상이다. 그것은 하나님의 정의와 평화가 넘치는 “새 하늘과 새 땅”, 곧 죽임의 문화가 극복되고 민중이 기를 펴고 사는 살맛나는 세상이다. 다시 말하면, “모든 생명이 자유로이 살고 사람이 사람답게 사는 세상”이다(예수살기 신앙고백문). 민중은 예수의 하나님 나라 운동에서 자신들이 꿈꾸었던 새로운 세상을 발견하여 열광하였고 예수와 함께 하나님 나라 운동을 하였다. 이러한 새로운 세상은 예수가 십자가에서 죽임 당함을 통해서 성취되었다. 즉 자기희생이 없으면 새로운 세상은 오지 않는다. “내가 진실로 진실로 너희에게 이르노니 한 알의 밀이 땅에 떨어져 죽지 아니하면 한 알 그떨어있고 죽으면 많은 열매를 맺느니라. 자기의 생명을 사랑하는 자는 잃어버릴 것이요 이 세상에서 자기의 생명을 미워하는 자는 영생에 이르도록 그 목숨을 보전할 것이다”(요12:24-25). 그래서 예수는 제자들에게 자기를 부인하고 자기 십자가를 지고 나를 따르라고 하였다(“예수살기와 영성”). 예수살기는 민중이 꿈꾸는 새로운 세상을 공유해야 하며 그들과 함께 새로운 세상을 만들어 가야 한다.

4) 예수살기의 사명

예수의 하나님 나라 사역은 그의 십자가에서 죽임 당함으로 끝나지 않았다. 그는 자신의 사역을 제자들에게 위임하였다. 예수의 제자는 하나님 나라의 완성을 위해 세상에서 부름 받은 사람들, 곧 하늘나라의 씨앗들이다. 따라서 예수의 제자는 예수 그리스도에게서 위임받은 하나님 나라를 선포해야 하며 하나님 나라의 완성을 위하여 일해야 한다(마6:23). 그것은 하나님 나라 운동, 다시 말해서 생명 살리기, 기(氣) 살리기와 새로운 세상 만들기 운동이다. 그것은 잘못된 “종교적·사회적 관계의 완전한 전환”을 지향한다. 그것은 하나님과 인간의 관계를 비인격적 관계로 만드는 모든 종교적인 것(제도, 교리, 신학, 직분과 직무...등)과 인간과 인간의 관계를 경쟁, 착취, 억압과 살생의 관계로 만드는 모든 사회적인 것(정치, 경제, 사회, 문화...등)을 철저히 폐지하여 하나님 나라에 상응한 세계 가족공동체의 형성을 추구한다.

그러나 313년 밀라노 칙령을 통해서 카타콤의 종교에서 국가의 종교가 된 교회는 이러한 하나님 나라의 혁명적 성격을 제거하여 왔으며, 마라나타 기도를 황제를 위한 기도로 만들었고, 천년왕국과 교회를 일치시켜서 종말론적 희망을 세속화했다(어거스틴). 특히 16세기 종교개혁자들은 하나님 나라의 복음을 개인의 영적 차원으로 축소시켰다. 그들은 일반적으로 칭의론에 근거한 죄의 용서와 개인의 영혼구원을 선포했다. 그것은 복음의 심각한 변질이다. 그 결과 교회는 (1) 예수의 복음을 예수에 관한 복음으로 변질시켰고, (2) 예수의 종교가 아니라 성직자 중심의 제도적 교회가 되었으며 (3) 선교의 열정이 없는 나태한 신앙생활을 하며 (4) 정치권력과 야합하여 민중을 억압하는 지배자의 종교가 되었으며 (5) 새로운 질서의 도입이 아니라 기존 질서를 보존하는 반동의 역할을 하게 되었고 (6) 하나님 나라를 설교의 핵심이 아니라 예배의 장식품으로 만들었으며 (7) 하나님 나라를 죽어서 가는 피안의 세계로 만들었으며, (8) 몰역사적, 비정치적, 기복적 신앙을 강조하게 되었다. 이러한 교회는 종교적으로 인간의 생명을 위협하고, 민중을 억압하고, 새로운 세상의 도래를 방해하는 장애물로써 폐지되어야 한다. 그것이 예수살기의 종교적 사명이다. “우리는 하나님의 교회를 사유화하지 않는다...우리는 올바른 교회를 만들기 위하여 노력한다”(예수살기 행동강령).

3. 예수살기의 신학적 과제

한국교회는 종교적 형식주의에 빠져 예수살기를 포기하였다. 한국교회는 하나님이 역겨워할 만큼 얼마나 많은 예배와 찬양과 기도회를 하고 있는가? 그것이 진정 하나님이 원하는 것인가?

나는, 너희가 벌이는 절기 행사들이 싫다. 역겹다. 너희가 성회로 모여도 도무지 기쁘지 않다. 너희가 나에게 번제물이나 곡식제물을 바친다 해도, 내가 그 제물을 받지 않겠다. 너희가 화목제로 바치는 살진 짐승도 거들떠보지 않겠다. 시끄러운 너의 노랫소리를 나의 앞에서 집어치워라! 너의 거문고 소리도 나는 듣지 않겠다. 너희는, 다만 공의가 물처럼 흐르게 하고, 정의가 마르지 않는 강처럼 흐르게 하여라(암5:21-24).

많은 목사들이 예수 팔아 호의호식하고 있지는 않는가? 교회는 많으나 대부분 예수 없는 교회들이다. 그들은 정치권력에 현혹되어 달콤한 그리스도를 선포하며 불의한 정치권력과 야합하여 “값싼 은혜”(본회퍼)를 선포하고 있다. 교인들은 종교적 형식주의에 빠져 사회적 사랑의 실천을 외면하고 있다. 그러므로 새로운 세상 만들기는 교회개혁(혹은 종교혁명)으로부터 시작되어야 한다(예: 성전숙청/ 바리새인과의 논쟁). 종교는 문화의 내용이며 종교성은 인간의 심층에 놓여있는 원초적 욕망(틸리히) 일 뿐만 아니라 현실적으로 교회는 하나님 나라의 도래를 방해하는 가장 큰 장애물이기 때문이다. 그것은 구체적으로 하나님과 인간의 직접성을 방해하고, 교회공동체를 파괴하며, 하나님 나라의 도래를 지연시키는 교회주의, 성직주의, 신학(교리)주의와 성서주의이다.

1) 교회주의

교회주의는 313년 밀라노 칙령이후 제도교회를 강화하면서 시작되었다. 종말론적 희망과 성령의 역동성을 상실한 교회는 점점 제도교회로 발전하였으며, 그것을 정당화하기 위해서 교회주의를 주장하게 되었다. 그것은 교회를 하나님 나라의 완성을 위해 한시적으로 존재하는 수단이 아니라 목적으로 이해하며, 교회만이 유일한 구원의 방주라고 주장하며, 교회의 확장을 하나님 나라의 확장과 동일시한다(고전적 선교). 이렇게 교회주의는 교회 안과 밖, 성과 속을 구별하여 오직 교회 안에만 구원이 있다고 주장하면서 제도교회를 신격화한다. 그것은 살아계신 하나님을 성전(혹은 교회)안에 가두는 일이다. 즉 교회주의는 살아계신 하나님을 ‘성전의 포로’로 만든다.

교회를 어머니로 가지지 않는 자는 누구나 하나님을 아버지로 모실 수 없다. 교회를 떠나서는 구원이 없다. 감독은 교회 안에 교회는 감독 안에 있다. 감독과 같이 하지 않는 자는 교회 안에 있지 않다(Cyprian, 200-258).

교회는 제도가 아니라 성도들의 인격적 · 영적 친교이다. 그것은 천지개벽(“새 하늘과 새 땅”), 곧 하나님 나라 운동에 참여한 사람들의 모임이다. 그러므로 교회는 하나님의 선교가 일어나는 곳에 있어야 하며, 그 사역에 참여하는 사람들의 모임을 의미한다(서남동). 이와 함께 예수살기는 제도교회를 신격화하는 어떤 시도도 거부하며 제도교회에 저항한 4세기 수도원 운동, 사막의 교부들, 소종파 운동과 무교회운동(예: 김교신)에 주목하면서 교파를 초월하여 하나님 나라의 사역에 동참하는 제3의 교회(무형의 교회)를 지향해야 한다.

2) 성직주의

교회는 본래 성직자와 평신도의 신분적 구분이 없는 하나님의 백성 공동체였다. 그러나 성직자와 평신도는 2세기 이후 전문가와 비전문가를 구별하는 헬라-로마 세계의 사회적 구조의 모방, 구약의 제사장 모델의 전이, 주의 만찬의 격상과 제사장의 집전의 필요성, 이단의 위협에 직면하여 대표자의 필요성, 교인의 영적 훈련과 교회의 질서 유지 등의 영향으로 엄격하게 구분되었다. 특히 카르타고의 주교 씨프리안(Cyprian, 200-258)은 성직자와 평신도를 계급적으로 명확히 구분하고 구약의 제사장직을 모델로 삼아 성직주의를 강화하였다. 특히 로마 시대에 교회는 로마의 행정 구조에 따라서 조직되었다. 콘스탄티누스 황제는 로마의 지역 분할 정책에 따라서 교회를 여러 교구로 조직했으며, 주교를 시민 행정관으로 임명하였고, 성직자를 특권층으로 활용하였다. 로마의 주교는 이 세상에서 교회의 머리로 간주되었고, 목회자는 차별된 복장을 하고 신학교에서 특별한 교육과 문화를 익히면서 교역을 준비하였으며 안수가 절대적인 요건이 되었다.

이러한 성직주의는 성직자와 평신도를 계급적으로 분열시킨다. 성직자는 상명하복하는 종속관계 속에서 평신도를 계급적으로 지배한다. 또한 하나님 나라의 사역은 교인 전체의 임무가 아니라 성직자들만의 일이 되었다. 성직자는 거룩한 영적인 일을 하는 상층계급으로 평신도는 세속적인 일에 종사하는 하층계급으로 분리되었다. 성직자는 말씀의 선포권과 성례전의 집행권, 가르침과 지도의 권위를 가지게 되었고, 평신도는 말씀을 듣는 청중, 성례전에 참여하고 성직자의 영적 지도와 교훈을 받는 순종자로 규정되었다.

이러한 성직자와 평신도의 신분적 구분, 주객도식적 분리, 사역과 소명의 질적 차이는 신약성서에서 전혀 찾아볼 수 없다. 그것은 교회의 본질로부터 이탈한 것이다. 그러므로 성직주의는 타파되어야 하며 만인제사장직을 회복해야 한다. 예수살기는 성직자와 평신도가 예수 그리스도에게서 위임 받은 하나님 나라의 사역을 실현해야 할 동등한 주체라는 고백에 근거한 평등공동체를 형성해야 한다.

3) 신학(교리)주의

신학은 신학자들의 사적 보유물이 아니다. 그것은 교수들에게 한정된 사적인 문제가 아니다. 또한 목사들에게만 해당되는 사적인 사안도 아니다. 신학은 교회의 문제다. 교회는 교수와 목사 없이는 제대로 굴러가지 않는다. 하지만 신학의 문제, 교회의 섬김의 순수성의 문제는 전 교회 앞에 놓인 것이다. ‘평신도’라는 용어는 종교적인 어휘에서 최악의 용어중 하나이므로 그리스도인의 대화에서 사라져야 마땅하다(K. Barth, Theologische Fragen und Antworten, 1957).

신학주의는 하나님 나라의 진리를 신학화, 교리화, 전문화하는 모든 신학적 시도들을 의미한다. 그것은 다음과 같은 위험이 있다.

(1) 신학은 학문적 작업(개념화)을 통해서 살아계신 하나님과 하나님 나라의 진리를 마비시켜서 생명력을 상실하게 만든다. 신학은 역사적 해방의 사건이 되어야 할 그리스도의 사역을 학문적 작업으로 만들며 살아계신 하나님의 계시와 하나님 나라의 복음을 교리화하여 생명력을 마비시킨다. 또한 신학은 언제나 체험을 통해서 실존적으로 만나야 할 살아계신 하나님을 학문의 객관적 대상으로 만들고 하나님의 역사적 “행위의 계시”를 부정한다.

(2) 신학과 신학자는 하나님과 복음의 진리를 독점하므로 하나님과 인간, 인간과 인간을 분리시킨다. 신학은 종교적 이론으로 하나님과 인간의 직접적인 교제를 중개하려고 한다. 그것은 종교적 소유를 의미하는 “하나님의 독점”이다. 신학자는 자신을 신적 진리의 소유자로 생각한다. 다시말하면, “신학자는 하나님을 독점했다. 하나님은 더 이상 모든 인간 영혼의 주된 문제가 아니라 전문가를 위한 일이 되었다.”(라가츠)

이렇게 신학이 하나님을 독점하고 신학자가 하나님의 진리의 소유자가 됨으로서 하나님과 인간의 직접적인 관계는 상실되었다. 이제 복음의 진리는 실존적 사건이 아니라 학문의 객관적 대상이 되었으며 진리의 인식은 전문가의 전유물이 되었다. 인간은 신학자가 만들어 놓은 하나님을 성서적 하나님과 혼동하거나 신학을 통해서만 하나님을 인식하게 되었다. 그래서 신학은 하나님과 인간을 분리시키고 이 분리를 통해서 종교적 전문가(예: 신학자와 목사)와 평신도를 분리한다. 이러한 신학주의는 폐지되어야 한다. 그것은 신학의 포로가 된 하나님과 그리스도를 해방하고 신학자의 전유물이 된 복음의 진리를 평신도에게 돌려주는 일이다.

4) 성서주의

한국교회는 대부분 17세기 정통주의 신학의 영향으로 성서주의에 깊이 물들어 있다. 성서주의는 “성서축자영감설”에 근거한 주장으로써 (1) 성서의 문자를 하나님 말씀과 동일시하며, (2) 성서 자체가 구원의 능력을 가지고 있으며, (3) 성서만이 은혜를 받는 유일한 수단이라고 주장한다. 이러한 성서주의는 다음과 같은 신학적 문제를 가지고 있다.

(1) 성서주의는 성서의 문자를 하나님의 말씀(혹은 계시)과 동일시한다(성서축자영감설). 그것은 정통주의 신학의 산물이며 한국교회를 지배하는 성서관이다. 그러나 성서는 그 자체가 하나님의 말씀(혹은 계시)이 아니라 인간에 의해서 재해석된 계시로서 성서와 계시를 동일시하는 것은 성서를 “우상화”하는 것이다(틸리히). 성서가 재해석된 계시이기 때문에 성서를 올바로 이해하기 위해서는 역사비판적 성서해석이 필요하다.

(2) 성서주의는 성서가 성령의 축자적 영감에 의해서 기록된 하나님의 말씀이기 때문에 그 자체로 구원의 능력을 가지고 있다고 주장한다. 그것은 성서와 성령의 관계를 오해한 것이다. 성서 자체가 구원의 능력이 있는 것이 아니라 성령이 성서를 통해서 역사할 때 문자인 로고스가 살아있는 레마가 되어 인간을 구원한다(히4:12).

(3) 성서주의는 성서를 하나님의 은혜를 받는 유일한 도구로 간주한다. 그것은 하나님(혹은 성령)을 성서 66권에 제한시키는 것이다. 하나님은 성서를 통해서도 역사하지만 성서를 넘어서도 역사하신다. 우리의 신앙이 ‘성서를 통해서’를 일방적으로 강조하면 ‘성서주의’에 빠지며, ‘성서를 넘어서’(over)를 일방적으로 강조하면 ‘성서무용론’에 빠진다. 하나님(또는 성령)은 성서를 통해서도 역사하지만 또한 성서를 넘어서도 역사하신다는 역동적인 신앙을 가져야 한다.

5). 하나님의 직접성

교회가 하나님 나라의 사역을 방해하는 교회주의, 성직주의, 신학(교리)주의와 성서주의를 극복하고 참된 교회공동체로 거듭나기 위해서는 하나님과 인간의 직접성을 회복해야 한다. 그것은 하나님과 그의 자녀들이 직접적으로 관계하며 하나님의 법이 직접적으로 통치하는 상태를 의미한다. 살아계신 하나님은 자기 계시의 매개 없이 직접적으로 인간 영혼에게 말한다. “모든 영혼은 직접적으로 하나님을 이해할 수 있다. 왜냐하면 예언자적 요소가 모두에게 있기 때문이다.”(라가츠) 그리고 인간은 체험적 신앙을 통해서 하나님과 직접적으로 결합된다.

교회(주의)

성직(주의)

하나님 인간

신학(주의)

성서(주의)

(장애물)

하나님 인간

(하나님의 직접성)

이렇게 하나님의 직접성은 교회공동체에 대한 하나님의 직접적인 통치를 의미하기 때문에 종교권력을 의미하는 교권, 계급화된 성직자와 하나님의 진리를 독점한 신학자의 통치를 철저하게 거부하며 모두가 하나님의 자녀들로서 형제와 자매가 된다. 그것이 하나님 나라에 상응한 교회공동체의 최상의 형태이다.

5. 나가는 말

예수살기는 철저하게 역사적 예수의 삶에 근거하며 예수에게서 위임 받은 하나님 나라의 완성을 목표로 한다. 하나님 나라는 예수살기가 지향해야 할 궁극적 목표이며 예수 그리스도로부터 위임받은 선교 사명이다. 그것은 타락한 교회를 개혁하고 불의한 사회를 변혁하여 민중들이 기를 펴고 사는 새로운 사회(“새 하늘과 새 땅”)를 만드는 일이다. 따라서 예수살기는 하나님 나라의 실현을 위해 부름 받은 초교파적 제자들의 공동체로써 하나님 나라의 복음을 선포하고 하나님 나라의 완성을 위해 일해야 한다. 예수살기는 그 일을 위해 교회주의, 성직주의, 신학(교리)주의와 성서주의를 타파하고 생명을 살리고, 민중의 기를 살리고, 민중의 꿈인 새로운 사회를 건설하는데 전력을 다해야 한다. 그것이 예수살기의 진정한 사명이다.

■강연④

“사건의 신학과 새로운 토대의 교회론”

-안병무의 사건의 신학을 토대로-

김경호 목사 (들꽃향린교회)

I.

민중신학에 교회론이 없다는 것을 민중교회 목회자들이 비판해 왔다. 이것은 자신들이 시작한 새로운 조직에 이론적인 뒷받침을 해달라는 요청이었다. 민중신학에서 교회에 대한 논의는 많은 편이다. 기성교회에 대한 이런저런 비판은 많이 제기되었지만 견고한 신학적 기반을 가진 기성교회의 교회론에 대비될 만한 체계가 없다는 말이기도 하다. 이것은 민중신학이 무슨론이나 체계를 밝히는 것보다는 이야기 형식으로 풀어가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그보다 근본적으로 성부, 성자, 성령의 실체나 존재로 신학하는 것이 아니라 변화하고 생성하는 사건으로 신학하는 것이기에, 그것을 신학적 체계로 세운다는 것이 불가능하기도 했다.

민중목회자들의 이러한 요청은 나아가 이미 새로 시작된 ‘민중교회’ 또는 ‘민중신학을 토대로 한 교회’들에게 비판을 넘어 대안적이고 구체적인 그림을 그려달라는 것이었다. 그러나 ‘교회론’이 이론적으로 디자인하듯 나오는 것이 아니고 목회의 실천과 호흡하면서 나와야 하고, 실험과 검증을 요구하는 분야이기에 가장 재촉을 받지만 구체적으로 그림을 내놓지 못하는 분야이기도 했다.

이제까지의 교회론의 전제는 “예수를 그리스도로 고백”하는 토대 위에 세워져 있다. 이 고백은 크리스천으로 입문하는 세례식과 직분자들이 임직을 받을 때, 반드시 서약을 받아야 하는 조건이었다. 이 고백은 교회의 모든 예식과 예배에 기초가 되는 신학적 전제이다. 교회는 예수를 그리스도로 고백하는 사람들의 모임이며, 선교는 예수를 그리스도로 고백하는 사람들을 확장해 나가는 것이다. 이러한 고백은 예수를 인격으로 보는 토대 위에 세워지고 교회는 그러한 고백이 땅 끝까지 전파되게 하는 주체로 인식되었다.

그러나 안병무는 예수를 새롭게 본다. 예수를 인격으로 보지 않고 사건으로 본다. 이것은 신학과 교회론의 기초가 달라지는 것이다. 민중신학이 교회에 대해 날카롭게 비판을 해왔지만 교회는 바뀌지 않는다. 기본 전제, 토대가 다르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