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수를 마친 논에서 어둡도록 볏단을 묶어 세우느라 애쓰는 이웃을 보았습니다.

추수철엔 부엌의 부지깽이도 춤을 춘다는 말이 떠올랐습니다.

뛰어들어가 서툰 솜씨로나마 잠시 거들었습니다.

한 일도 별로 없는데 고마워합니다.

일이 줄어든 것도 아니지만

부지깽이 춤사위로나마


뫔에 힘이 된 게지요.


민들레지킴이 한달만에 인사드립니다.

김장은 하셨습니까?

저희는 아직 못했습니다. 하나 하나 준비하고 있는 중입니다.

추수감사 철을 맞아 '무천(舞天)'이라는 주제로

멋진 춤마당을 벌이셨었죠.


3년만에 우리의 홍성임이 돌아옵니다.

민들레 둥근마당에 신바람을 일으키려고

구름처럼 덩실덩실 날아옵니다.


피리를 불어도 춤을 추지 않는 세상!

아이와 어른이 함께 출 수 있는 건강한 춤, 대동춤이 다 사라진 우리에게

부지깽이 춤사위만으로도

몸과 맘이 힘을 얻으리라 믿으며...


늦가을 농부의 마음으로

여러분을 초청합니다.

주강생 2009년 11월 24일

봉성리 공장골에서

민들레지킴이 올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