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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누면 나눌 수록 많아지는 기쁨나눔의 노력은 작은 것부터
강희천  |  c3h3k3@hot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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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05년 06월 16일 (목) 00:00:00 [조회수 : 386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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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복받은 나라 캐나다에는 참 많은 것들이 있습니다. 물이면 물, 산이면 산, 들이면 들 참 먹을게 많습니다. 요즈음에는 한인들이 고사리들을 따서 열심히 말리고 먹는데....

몇년전에 교회 전도사님이 고사리를 밴에 하나가득 따와서 열심히 말리는걸 보고 너무 신기해서 "어디서 그리 따왔냐?"고 물으니 그저 웃으면서 얼버무리고 만다. 그러자 옆에 있는 교인이 "목사님 그런건 묻는거 아니에요 그런걸 가르켜주는 사람이 어딨어요"라며 장난스럽게 웃고 맙니다. 사실 송이버섯 서식지나 이런곳들은 자식에게까지 비밀로 한답니다.

요즈음도 가끔 고사리를 보면 이렇게 이야기하곤 합니다.

"난 고사리 별로 좋아하지 않는데 그 예전에 ooo전도사님 대단하지 어디서 그렇게 따오고, 그 많은거 어디쓸려고 먹어보라고 한개도 안주고 어디서 땃는지 말도 안하고 참 대단해요"

"그러니까 잘 사는거에요 독해야 잘 살지..."

뭔 이야기를 하려다가 초장부터 삼천포로 잘도 빠지는건지...

오늘 저녁에는 아이들과 자전거를 타고 호숫가를 한바퀴 돌았습니다. 한국은 더울텐데 반팔을 입고 숲으로 들어가니 잠바를 입지 않고 온게 후회스러울 만큼 서늘합니다.

아이들과 호숫가에서 오리들에게 먹이를 던져주고 놀고있는데 한 캐네디언이 정말 멋있는 카메라를 들고 오리들을 열심히 찍어대는데 카메라가 보면 볼수록 멋진 모습입니다. 우리 쪽으로 오면서 나를 보더니 눈인사를 하길래 은근슬쩍 물어봅니다. 물론 퍼팩트한 콩글리쉬로... (이곳에는 번역해서 대화를 옮긴다 왜? 콩굴리쉬쓰면 챙피하자나요 -_-;;)

   
▲ 자료사진
나:"오 카메라 예술인데..."
그:"이거 350만원이야"
나:"장난하냐? 되게 비싼데.."
그:"이게 8메가픽셀의 디카야 들어는 봤나? 8메가픽셀의 디카 이건
망원렌즈고"
나:"와 부럽군...디카에도 망원렌즈 달수있나보지 난 수동식에만 다
는줄 알았는데..."
그:"당근이지 너 카메라 좋아하냐?"
나:"그럼 나도 사진 찍는거 좋아하지"
그:"그래 카메라 어떤거 있는데"
나:(장난하냐 그딴걸물어?)"음 삼성하고 올림푸스있다(둘다 자동이
고 올림푸스는 그나마 15년전쯤에 있었던 지금은 없는)
그:"그래 좋구나 피식~.~" (왜 피식하고 웃는건데)
나:"넌 취미로 찍는거냐?"
그:"취미도 되고 직업도 되지...."

뭐 이런 저런 사진이야기부터 날 샘니다. 애들이 그만 이야기하고 가자는 통에 헤어졌습니다. 대개 공원등에서 만나는 캐네디언들과 이야기가 시작되면 대개 이야기들이 저런식으로 이어집니다. 어른들을 만나면 자녀이야기에 취미에 또 때로는 지역의 정보에... 대화의 주제가 참으로 다양하다고 생각됩니다.

그 이유는 뭘까? 곰곰히 약 9초 정도 생각해봤습니다. 캐네디언들은 다 그런건 아닐거지만 OPEN을 잘하는것 같습니다. 말타고 총차고 서부를 정복하러 다니던 시절이 있어서 나를 활짝 오픈하고 "나 총없어 우리 친구하자" 이런 예전의 버릇인지... 이들은 자기들의 정보를 잘 오픈합니다. 그래서 이야기들이 낮선 이방인과도 쉽게 이어지는 건 아닐까 합니다.

반면에 한국사람들을 만나면 별로 대화가 다양하지 못합니다.

"학교 어디나왔어요?"
"몇학번이죠"
"아 그럼 아무개 알아요 걔도 OO학번인데..."
"아 그 교수참 웃겼죠"
"아무개는 참 술도 잘먹었지요 괴짜야 괴짜"

신나서 한 2,3분 이야기 하다 멀뚱멀뚱

"그럼 고향은.."
"아 거기구나"
"나도 그쪽 살았는데 참..."

신나서 이야기하다 역시 멀뚱멀뚱

학교에 고향에 같은 성씨일 경우 항렬에, 정치인에 연예인에 서로가 공통적으로 알고 있는 남(타인)의 이야기만 열을 내며 하다가 멀뚱멀뚱 합니다. 정작 자기 이야기는 하지 않고 말이지요

내 이야기를 합시다. 내 이야기를...

"너 예수님 알어"
"캬 그때 좋았지 그때 예루살렘 광장에서 10만명이 모여서 외치는데 좋았지"

"그때 예수가 앞에서 딱 연설하는데 죽이드만...."

"받구나 나도 그때 연단앞에 있었는데..."

"어 연단앞에 그럼 너 열혈당원이었어?"

"어 나 열혈당원이었는데..."

"어 그럼 너 시몬 알겠네"

"아 그럼 걔 잘 알지 내 고향후밴데.."

"그래 그럼 그놈 뭐 한데 요새..."

"모르지 뭐.. 아마 교회일할걸"

"그래 그놈 참 열심히 하더니....그 녀석 예전에 술도 꽤 마셨는데"

"그놈 고래지 고래..."

"그 시몬이랑 맨날 같이 다니던 그놈 누구였더라?"

"아 시뭉이"

"어 시뭉이 걔는 요새 뭐하나?"

"아 걔도 교회일 한다고 그러는거 같던데..."

"그렇구나"

멀뚱멀뚱 (아 또 아는 놈 없나...)

내 마음을 열고 나를 나누는 연습도 필요한거 같습니다.
나눔의 시작은 내 마음을 여는 것 부터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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텡그리 ()
2005-06-17 17:53:24
텡그리는 몽골어로 '하늘'이라는 뜻
작년 7월에 몽골여행을 했더랬어요. 마흔이 갓 넘긴 여자 4명이서 휴가를 맞추어 베낭을 매고 '사막투어'를 했습니다. "사막 한가운데서 보는 별은 어떨까?' 이 물음 하나가 그 여행의 동기였다고나 할까요? 별에 대한 동경과 환상으로 시작된 몽골여행은 한마디로(속된 표현 좀 쓸게요)'짱'이었습니다. 가도가도 초원, 초원 지나 가도가도 황무지로 이어지는 고비사막, 그리고 마침내 이르른 모래사막의 한가운데...... 그 위에서 작열하는 푸른 태양의 하늘, 끝없이 이어진 지평선의 하늘, 너무 아름다워 눈물겨웠던 노을의 하늘, 온통 은하수로 뒤덮인 별들의 하늘... '하늘'을 보았습니다.

찝차 타고 하루종일 사막을 달렸던 기억이 새록새록합니다. 목은 타고 땀은 줄줄 흘러내렸지만 밤10시부터 12시까지(그 시간에야 밤이 시작되던군요) 노을지는 사막을 걷다가, 웃다가, 침묵하다가, 소리지르다가, 노래하다가... 그러면서 별들이 하나둘씩 떠오르는 모습에 가슴벅차했던 여행의 기억이 너무 아름답게 남았습니다.

(중략)....... 차차 또 여행이야기 할 기회가 있겠지요.

저요? 별 이유는 없는데... 제 이름과 신상은 조금만 더 있다가 밝히지요. 그냥 텡그리로 좀 있고싶어서요. 운영자님이야 관리자모드에서 이미 파악하셨겠지만 모른체 해주시지요.

그나저나, 여행이 가고 싶어 몸살이 날 지경입니다. 이곳에 여행이야기 올릴 날을 저도 기다려보겄습니다요. 이 땅 구석구석도 너무 아름다우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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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희천 ()
2005-06-17 15:36:01
감사합니다. 탱그리님
제 친구중에 '동글뱅이' 라는 별명의 친구가 있는데 '탱그리'님 뵈니 '동글뱅이'라는 제 친구가 생각이 납니다.

저는 캐나다 밴쿠버 써리라는 동네에 살고 있고 감리교에서 목회를 하고 있는 목사입니다. 좀 목회를 잘 해서 하나님에게 잘 보이려고 아둥바둥 노력은 하는데 도대체 하나님이 별로 좋아하시지 않는듯도 합니다.

제 이름이 귀에 익으신 것은 연세대학에 강희천교수님이 계셨기 때문이 아닌가 싶습니다. 탱그리님의 아이디는 어떤 뜻인지? 어떤 분이신지 알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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텡그리 ()
2005-06-17 14:49:46
강희천 목사님!
글, 정말 재미있습니다. 캐나다의 숲속 정경처럼 글도 생글생글 생기가 돌아 그 맛이 좋습니다. 희천님과 아이들의 행복한 모습도 그려집니다. 사진도 몇 컷 있으면 얼마나 좋을까요? 일상의 소박하고 정겨운 이야기 열심히 올려 주세요. 애독자가 되겠습니다. 근데, 강희천 목사님!(글 속에 보니 목사님이신 듯하여) 왜 이렇게 이름이 낯이 익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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