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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된 미래로의 짦은 여행2기 사회인 문화학교 두번째 시간의 스케치
이종수  |  jslaura@chollian.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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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05년 12월 11일 (일) 00:00:00 [조회수 : 43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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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8일 당당뉴스와 문화를 생각하는 사람들이 공동개최한 "제2기 사회인문화학교 - 환경, 영상으로 말한다"의 두번재 시간으 스케치입니다.
그날 자리를 함께 한 이지우(
melotaku@hotmail.com)님이 보내주셨습니다. (편집자 주)


   
오래된 미래로의 짧은 여행

 여전히 쌀쌀한 날씨다. 동대문을 출발하여 광화문에서 저녁밥을 거하게 먹고, 서대문까지 걸어갔다. 청계천 - 그 위를 흐르는 물은 댐용수라지만 -을 끼고 걸어서 그런지, 전혀 다른 곳을 지나온 듯 했다. 서대문 역에서 멀지않은 교육장은 여느 집 안방같은 느낌이었다. 한 명, 두 명 모이기 시작하여 첫 번째 다큐멘터리가 끝날 무렵에는 방안을 절반 이상 채울 정도의 사람들이 옹기종기 앉아있었다. 약간의 휴식을 갖은 후, 두 번째 다큐멘터리를 보았는데 첫 번째 다큐멘터리보다는 라다크인들의 외면적인 삶에 더 치중한 듯 보였다. 십여년 동안 라다크인들과 지낸 헬레나 노르베리-호지와 단지 그의 책을 읽었을 뿐인 방송프로듀서와는 차이가 있을 수 밖에 없었을 것이다.

 ‘오래된 미러의 저자이며 다큐멘터리에 출연한 헬레나 노르베리-호지는 라다크가 문명에 개방되기 전부터 그 곳에 살기 시작했다. 다큐멘터리는 라다크가 인도의 한 도시로서 각종물자를 공급한 뒤의 변화상을 그리고 있다. 본래 라다크에서 사람들은 모든 것을 자연으로부터 얻었고, 또한 모든 것은 자연으로 되돌아갔다. 라다크 유목민족 창파족의 삶은 그 모습을 명확하게 보여준다. 그들이 머물다간 자리에는 자연히 더럽혀진 흔적이 전혀 남지 않는다. 모래를 이용하여 빨래를 하는 여인들의 모습은 정말로 놀라웠다. 라다크인들의 삶은 풍요롭고 즐겁다. 땅을 갈며 부르는 노래는 그들의 아름다운 마음을 보여주고, 추수를 하며 부르는 노래는 느긋한 마음을 나타낸다. 노인들의 웃는 표정을 보고 있노라면 더 이상 미소를 지을 수 없을 정도까지 한껏 미소를 머금고 있다. 또한 그들의 삶에서 일과 놀이는 별개가 아니다. 일하면서 놀고, 놀다가 또 일한다. 하지만 그러한 삶을 수세기 전부터 이어온 그들에게 이웃나라 인도로의 합병은 서구문물과 그로부터 파괴라는 결과를 가져온다. 세대간의 단절이 일어나고, 농업공동체가 무너진다. 이제 그 곳의 젊은이들은 집으로 돌아가 농사를 지을수도 없고, 도시에서 직장을 가질수도 없다. 그들은 농사를 포기하고 서구식 교육을 받았지만, 도시의 직장은 그들을 다 받아들일 수 없기 때문이다. 라다크인들이 일상에서 누렸던 소소한 행복들은 점점 누리기 힘들어지고 있다. 현대문명은 그들에게 새로운 가치관을 심어주었고, 소비와 그 소비를 위한 노동만이 그들에게 남겨지려 한다. 이러한 모습속에서 우리는 그렇게 변화되어왔던 우리를 보게된다. 현대문명은 우리에게 무엇을 남겼는가. 지역공동체의 해체와 도시로의 집중화, 그리고 농업의 붕괴. 이 모든 것들이 소비와 노동을 중시하는 이 시대 문명의 결과물이다.
 
  오래된 미래. 그 말의 의미는 미래-이상적인 삶-가 오래전부터 있어왔다는 것이 아닐까. 인터뷰 내용 중에 한 라다크청년의 말이 떠오른다. ‘지식과 지혜는 분명히 다른 것입니다. 우리는 지식으로 놀랄만한 일들이 해낼 수 있지만, 지혜는 그 이상의 것이죠.’ 넘치지 않을만큼 누리고 소중한 자녀들을 위해 사는 삶. 이런 삶이야말로 지혜가 풍성한 삶이며 사람다운 삶, 생명다운 삶이다. 그리고 라다크인들은 - 또 우리들은 - 그렇게 살아왔다. 영상회가 끝나고 참석하신 분들중에 몇몇분들께서 영상에 대한 약간의 설명과 소감을 말씀해주셨다. 비록 많은 얘기를 나누지는 못했으나 뒷풀이에서는 좋은 시간을 가졌으리라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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