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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MB보다 보수 기독교라는 제국이 더 끔찍하다!이제는 기존 기독교에 대한 전면적인 패러다임 대전환 운동이 필요할 때
정강길  |  minjung21@par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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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09년 10월 22일 (목) 07:32:54
최종편집 : 2009년 10월 22일 (목) 14:06:14 [조회수 : 319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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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기독교끼리도 종교와 사회 속에서 서로 충돌하는 기독교의 흐름
 
우리나라 개신교의 대부분은 보수 진영에 속한다. 이 얘긴 보수 기독교냐 진보 기독교냐 라는 구분 이전에 이미 개신교의 보수 진영 대부분이 우리 사회의 보수 이념들과 친화적인 편에 서 있다는 얘기다. 물론 기독교 진영 안에서도 거의 대부분은 보수 기독교 진영이 주류로서 차지하고 있으며, 진보 기독교 진영은 소수에 해당된다.
 
예전에 7, 80년대에 보수 기독교 진영은 군사독재정권에 대해 국가조찬기도회를 열만큼 지배이데올로기와도 친화적이었으며, 우리사회에 대해선 멸공 및 투철한 반공이데올로기를 보여주었다. 아마 지금도 보수 신앙을 가진 개신교인들은 여전히 반공이데올로기에 사로잡혀 있으리라 생각된다. 반면에 소수였던 진보 기독교 진영은 나름대로 민주화 운동과 통일운동에 앞장서서 아름다운 역사를 일궈낸 면이 있다.
 
흥미롭게도 같은 개신교라도 정치적 사건 및 정책들을 놓고서 보수 기독교 진영과 진보 기독교 진영은 서로 충돌할 때가 많았었다. 이를 테면 국가보안법을 놓고 보수 진영은 국가보안법 찬성 집회를, 진보 기독 진영은 반대 집회를 열었던 것도 그 한 예다. 이런 사례는 매우 많다. 사학법 개정 문제, 한미FTA 문제, 사형제 존폐 문제, 북한 문제 등등 시종일관 서로 부딪힌다("신자유주의에 대한 서로 다른 두 입장의 기독교" 참조).
 
특히 90년대 이후로 한국의 보수 개신교 진영은 두드러지게 정치세력화 한 점이 있다. 몇몇 대형교회 목사들은 서로 모여서 기독당을 만들어서 제도 정치의 진입을 꾀하려고도 했으며, 이들은 예전의 김영삼 장로를 비롯하여 현재의 이명박 장로에 이르기까지 걸핏하면 예수 믿는 사람을 대통령으로 지지해야 한다며 헌신적으로 지원사격을 아끼지 않았었다.

이천 년 동안 이어져 온 기존 기독교 신앙의 틀 자체가 전면적으로 새롭게 변혁되지 않는 한, MB 같은 인물이나 미국의 부시 같은 정권은 앞으로도 여전히 태동될 가능성이 많다.

현재 이명박 대통령이 보수 기독교 그룹에 속하는 소망교회 장로라는 사실과 그의 정책들을 지지하는 많은 자들이 보수 신앙 성향의 대형교회 목사들이라는 점은 너무나 익히 잘 알려져 있다. 이미 이명박 대통령 그 자신이 서울시장으로 있을 적부터 서울시를 하나님께 바치겠다는 언급으로 인해 물의를 일으킨 바도 있었다.
 
반면에 한국에서 진보 개신교인은 소수에 해당되지만 이들은 우리 사회에 나름대로 의미있는 사회운동으로서 보수적인 MB정권을 비판하며 맞서고 있다. 흥미롭게도 한국에서 말하는 진보 기독교인이란 다소 좌파적 색깔의 사회운동을 하는 기독교인을 의미하기도 한다. 문제는 이들이 기독교 자체의 1차적 문제는 간과하고 거의 정치적인 사회 운동에만 주로 치중되어 있다는 사실이다.
 
물론 나는 MB정권에 대한 비판도 중요하다고 본다. 하지만 근원적으로는 MB같은 인물을 지속적으로 낳고 있는 보수 기독교 시스템이야말로 보다 더 끔찍하고 무서운 제국이라 생각한다. 이 끔찍한 보수 기독교라는 제국은 이천 년 서구 역사의 주류를 이어왔으며 수많은 전쟁들을 일으켜왔었고, 최근까지도 미국의 부시 행정부를 낳은 바 있으며 이라크 침공에도 관여한 바 있다. 미국과의 혈맹을 강조하는 보수 기독 성향의 한국 개신교 목사들은 걸핏하면 때려잡자 공산당을 외친다.
 
가톨릭은 보다 교황의 영향을 많이 받는다는 측면에서 같은 보수라도 조금 다른 차원이 있을 수 있겠지만, 적어도 보수 개신교의 경우는 정치 사회의 진보를 가로막는 장애가 되고 있는 경우를 너무나도 많이 봐왔었다. 그래도 동성애나 낙태 문제의 경우는 가톨릭도 매우 보수적인 입장을 취하고 있는 바라 이러한 점에서는 적어도 보수 개신교 진영과도 크게 다르진 않다고 본다.
 
기독교에 대한 전면적인 대수술은 이미 그 자체로도 건강한 사회 운동
 
따라서 나는 기독교 신앙이라는 구조 자체가 전면적인 패러다임 대전환을 하지 않는 한, 앞으로도 기존 기독교는 지구촌 사회의 진보 흐름에 기여하기는 힘들지 않을까 생각한다. 실제적으로 오늘날 주류 보수 기독교인들의 신앙 구조는 그 옛날 이천 년 전 억눌리고 소외된 약자들과 함께 했던 예수님의 신앙구조와 결코 같다고 보지 않는다. 오히려 예수님과 맞섰던 바리새인들 및 성전체제 종사자들의 신앙 구조에 더 가깝지 않을까 싶다. 이들은 자신들을 구별된 자로 여겼으며 성전과 율법체제에서 소외된 가난한 자들과 병자들을 죄인으로 규정했었다.
 
물론 보수 기독교인들 가운데는 사회구제와 봉사를 하는 사람들도 더러는 있겠지만 이들은 '빈익빈부익부'라는 시스템 자체의 문제는 여전히 간과하고 있는 실정이다. 오직 '복음화'라는 명분으로 많은 사람들을 ‘신자화’시키는 데에만 골몰하여 기독교라는 제국을 더욱 넓히고자 혈안이 되어 있는 실정인데, 실질적으로 살을 찌우고 있는 것은 어디까지나 교세 확장을 하고 있는 교회 계급일 따름이다. 그리고 이로 인해 사회적으로는 더욱 정치세력화 하고 있는 실정인 것이다.
 
오늘날 우리 남한 사회에 예수를 믿는다는 기독교인들은 거의 천만 명에 가깝다고 한다. 즉, 내 죄를 위해서 예수님께서 십자가에 달려 돌아가시고 삼일 만에 부활하신 것을 믿는다고 고백하는 사람들이 남한 사회 인구의 4분의1이라고 하는데도 우리 사회의 거리는 날로 악해져만 가고 있는 것을 볼 때 나로선 아무래도 기독교 신앙 자체 안에 보다 심각하고 본질적인 왜곡이 있다고 여겨진다.
 
무엇보다 이미 서구 역사를 들여다 볼 경우 종교로 인해 수많은 많은 사람들이 무참하게 죽어가기도 했었다("기독교 죄악사" 참조). 혹자는 교묘하게도 이를 기독교의 일부론으로 치부하고 애써 넘어가고자 하지만, 사실상 알고보면 이것은 결코 일부론으로 치부될 문제가 아니다. 전지전능하고 유일무이한 배타적이고 초월적인 하나님 사상에 대한 숭배는 그 밑변에 <힘의 과잉에 대한 숭배>라는 사유의 구조와도 맞닿아 있는 본질적 문제다. 여성신학자들은 이를 <위계적 이원론>hierarchical dualism이라고도 부른다.
 
그렇기에 지금까지 거의 이천 년 동안 이어져 온 기독교 신앙이라는 틀 자체가 거대한 변혁으로서 새롭게 환골탈퇴하지 않는 한, MB나 부시 정권 같은 보수 우파 정권의 태동들은 앞으로도 여전히 일어날 가능성이 많다고 본다. 바로 그래서 이제부터는 제대로 된 기독교인이라고 한다면 사회운동도 좋지만 제발이지 기존 기독교 자체부터 근원적으로 뒤바뀔 수 있도록 좀더 힘을 실었으면 하는 바램이다("새로운 대안 기독교의 도래" 참조).
 
남한 사회의 기독교인들만이라도 건강해보라. 대한민국 전체가 업그레이드 될 것이다. 제발 전세계 기독교인만이라도 제대로 건강해보라. 아마도 지구촌 사회 전체가 업그레이드 될 것이라고 나는 분명하게 장담하는 바이다. 내가 볼 때 오늘날 기독교 신앙의 틀 자체에 대한 변혁 운동은 이미 그 자체로 지구촌 사회운동이라는 점을 가급적이면 기존의 소수 진보 기독교인들도 필히 새롭게 알아두었으면 싶다.

 

정강길 / 세계와기독교변혁연구소 연구실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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