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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사의 자기 관리와 권위는 반비례?목사의 권위는 어디에서 오는가?
강희천  |  c3h3k3@hot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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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05년 06월 14일 (화) 00:00:00 [조회수 : 427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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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요런 깜찍한 PDA라니
몇 해전입니다. 지방 목사님들중에 PDA를 소유한 목사님들이 생겼습니다. 한국보다 좀 늦은 캐나다인지라 참 신기하게 들 쳐다 봤지요. 교역자 회의때 "몇월 몇일에 체육대회 있습니다" 하는 공지가 나오면 어김없이 PDA를 꺼내 이리저리 펜으로 자판을 눌러대는 모습을 보게 된것입니다.

"아! 우리 지방도 이제 정보통신의 시대가 활짝 열리는구나"

그리고 집에 돌아와서 PDA에 대한 정보와 가격을 수집했습니다. 그리고 그날 저녁 식사후 아내에게 이야기를 꺼내봅니다.

"아 우리 지방 아무개 목사님 PDA있던데 좋대"
"그게 뭔데요?"
"뭐 스케줄 관리하고 그러는거지 그거 하나 사야겠어"
"아니 수첩은 뒀다 모해요 그럴때 쓰지"
"그래도 그게 스케쥴관리를 잘해주니까"

그때 아내는 16절지를 명함만큼 접은 너덜 너덜한 종이를 쓰~윽 꺼내더니 내 코앞에 들이밀면서 "정작 그런게 필요한 사람은 나네요. 이거 봐요 수십명의 레슨 스케쥴에 내 학교수업(당시 아내는 영어 학교에 다녔었다)일정표... 이게 하루에 한명이라도 시간을 변경하면 얼마나 복잡한데.. 당신이 할아버진가 머리로 외우고 다녀요 일정이 얼마나 바쁘다고 아니 목사님들은 다들 바본가? 그런거 하나 못외우고 다니나"

목사님들은 바본가?
목사님들은 바본가?
목사님들은 바본가?

허거덕

결국 PDA접고 수첩도 접고 그냥 외우고 다닌다.

지방 부흥회가 있는데 갑자기 강사섭외 문제가 생겼다. 이차저차 하여 그때 목회하시던 아버님께 SOS를 쳤다. 아버님이 지방의 한 목사님을 소개시켜주시면서 "너가 그 일 맡았냐?"라고 물으신다. 그렇다고 하니 "그럼 네가 직접전화해라 그 양반은 직접통화해야돼"

교인이 수만명에 미국으로 어디로 동에 번쩍 서에 번쩍 다니시는 목사님인데 전화하기 얼마나 복잡할까? 또 비서실에 메세지 남겨놓고 하염없이 기다려야 하나? 하는 마음에 전해받은 전화번호를 꾹꾹 눌러보니 익숙한 목사님의 목소리가 들린다.

직접(?) 전화를 받은 목사님과 일정을 조정하고 무척 감격해 했다. 비서실을 통하지 않고 직접 통화하게 된 영광이라니 -_-;;;

그런데 그 목사님 오셨을때 가까이에서 뵈니까 전화기를 로밍해서 당신의 스케쥴에 관한 모든 전화, 교인들의 모든 일상사를 전화로 직접관리하고 직접 챙기신다. 이동중에도 전화가 오면 "오 내가 1월 4일부터8일까지는 집회가 없으니 그때 합시다" 이런 식으로 말이다.

   
▲ 이런 허접스런 수동식 PDA(?)
물론 PDA나 노트북 같은거 없으시다. 그냥 머리로 혹은 작은 메모지에 쓱쓱 적어 넣으신다.

보다 보다 신기해서 여쭤봤다. 그 많은 스케쥴을 혼자 다 관리하시냐고 대답은 즉각 돌아온다.
"그럼요 바로 바로 듣고 해야지요 그래야 착오가 없어요 이 사람 저사람 걸러지면 제대로 전달이 안되지요"

아마 그 목사님은 중간의 의사전달과정이나 중간의 권력을 아예 없애 버리신거 같았다. 그래서인지 교인들도 외국에 나와있는동안에도 목사님과 필요할때 언제든지 직접 전화통화를 하는 모습을 보게 되었다.

30대중반을 넘어서 후반으로 가는 목사님을 알고 있다. 이 분은 늘 스케쥴관리가 필요하다.

"다음주 월요일에 공이나 한번 차죠? 좋죠"

라고 물으면 이분은 영락없이 옆에 계신 사모님에게 부흥강사도 아닌분이 부흥강사 같은 굵은 목소리로 영어를 듬뿍 썩은 문장을 구사한다. "여보 넥스트 먼데이에 아무 스케쥴이 없나요?"

그 목사님의 말씀을 들어 보면 너무나 바쁘고 많은 일정때문에 도저히 누군가가 관리해주지 않으면 도저히 일정을 진행할 수 없다는 굳은 결의가 저절로 묻어난다. 너무나 일정이 바쁘고 힘들어서 벅찬 탓인지 종종 집에서 코를 골면서 대낮에도 열심히 꿈나라에서 활동하시는 모습을 보이기도 한다.

어떤 목사님은 무슨 약속을 할려고 하면 절대 그렇게 안해도 될텐데 아내나 사무원 혹은 다른 교역자에게 자기의 일정을 확인하고 되묻곤한다. 마치 그것이 목사의 권위를 지켜주는 양...

반명에 어떤 목사님은 분명히 혼자 일정을 관리하기 벅찰만큼 빼곡한 일정임에도 불구하고 혼자서 관리를 하기도 한다. 무엇이 좋다는 게 아니고

목사님들은 바보아냐? 뭐 그런걸 그냥 기억하면 되지...

목사의 권위는 비서를 통해, 아내를 통해, 혹은 겹겹히 둘러쳐진 장막으로 인해 세워지는 것은 분명히 아닐진대....

목사님들이여!
오늘도 무엇으로 당신들의 권위를 세우려 하십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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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희천 ()
2005-06-16 14:29:20
감사합니다.
부족한 글에 격려의 말씀 감사드립니다. 앞으로 열심히 노력해서 개인적으로 내실있는 건강한 사람이 되도록 힘쓰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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텡그리 ()
2005-06-15 09:42:12
글이 참 좋습니다.
글이 참 좋습니다. 앞으로 당당뉴스에 좋은 글, 마음에 새기고 싶은 글 많이 올려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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