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회를 열어야 한다고 생각하시는 분들께
(김국도 목사님을 지지하는 분들은 제외하고)

감리교 사태를 해결하는 유일한 방법은 총회를 여는 방법 밖에 없다고 하시며 속히 열기를 바라는 분들의 충정은 이해합니다. 소수의 사람들만 빼고 어느 누가 속히 감리교사태가 끝나지 않기를 바라는 사람이 있겠습니까?

그러나 저는 총회를 연다고 할 때 어떤 일들이 벌어질 건가에 대한 심각한 숙고가 있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처음부터 재선거 만을 위한 최소한의 조직을 위한 총회는 찬성했습니다. ‘재선거관리위원회’에 대해 거부반응을 일으키며 극렬한 반대를 하는 분들을 빼면 아마 좀 뭔가 합법적이지는 않게 보인다는 이유 때문에 총회를 열기를 원하는 것 같습니다.
그리고 한 편에서는 어쨋든 합의해야만 해결되지 않겠느냐는 생각때문에 총회를 원하시는 것 같습니다.


다 좋습니다. 정말 감리교를 걱정한다는 진정성만 있다면 무슨 방법이든 어떻겠습니까? 그러나 무작정 “총회만이 해법이다”라는 생각은 위험성이 높습니다. 제가 감리교게시판에 들어와 김국도 목사님 지지측의 글들을 죽 읽으면서 느끼는 공통점이 있습니다.

그것은 총회를 통한 조직 후에 재선거가 아닙니다. 총회를 통하여 총의를 묻고 입법의회를 열어 범죄경력조회회부서와 사회재판법에 의해 처벌된 사실이 없어야 한다는 조항을 없앤 후에 김국도 목사님을 재출마시켜 재선거를 하자는 겁니다.

오민평 목사님의 글
이제는 총회를 열어서 총의를 따르도록 하여야 할 것이다. 총회만이 감리교회를 정상화 할 수 있다 총회 없이 결의 하는 것 그 어느 것도 합법일 수 없으며 인정할 수 없는 것이다
(총회에서 결의하여 장정을 고친 후에 재선거하자는 말입니다.)

김덕창 목사님의 글
총회를 열어 감리교회의 각 위원회를 조직하여 정상화하고 교회법과 실정법 위반의 문제를 의결해야 합니다. 총회 개최를 요구함은 과거의 문제를 감리교회의 대표 의결기관인 총회에서 해결하고자 함이다(장정을 고치자는 말입니다)

정일왕 목사님의 글
오직 김** 목사님을 낙마시키려고 만든 준수 불가한 법인 것을 그대로 두고는 재선거를 할 수 없습니다.(장정을 고치자는 말입니다.)

박희로 장로님의 글
이제는 고님이나 김님이나 총회의 심판으로 결론 내야 합니다. 감리교의 재신임으로 해결하여 빨리 종료하는 길 외에는 대안이 없습니다. 아니면 제 삼자를 선택 하던지 하는 것은 표심으로 결정하는 수순이 지름길 이라고 사료 됩니다.(결국 총회의 결의를 통해 장정을 고친 후에 재선거하자는 말입니다.)

이 분들의 말씀의 공통점은 이렇습니다.
총회에서 각 위원회를 조직합니다. 그런 후에 김국도 목사님의 자격을 묻는 투표를 한 후에, 자격이 있다는 표가 과반수가 넘으면 장정을 고쳐서 재선거를 치르자는 말씀입니다.

각 위원회를 조직한 후, 김국도 목사님이 자격이 있는가에 대한 투표를 한 후에 과반수가 넘으면 당연히 입법의회에서 걸림돌인 규정을 삭제한 후 재선거를 치르자고 하겠죠.

만약에 과반수가 넘지 못하고 자격이 없다는 결론이 나면 어떻게 될까요? 아마도 범죄경력조회회보서의 실정법위반의 사실을 들어서 그 규정을 고치지 않는 한 재선거를 치를 수 없다고 강경한 수단을 사용하게 될 것입니다. 그 강경한 수단은 이미 우리는 경험을 한 바가 있습니다.

결국 총회는 조직만 한 상태로 폐회가 됩니다. 폐회 후에는 이제 합법적으로 총회실행위와 각 소위원회가 살아 있는 상태가 됩니다. 그러면 다양한 전술을 구사하며 또 다시 감리교를 여전히 혼란 속으로 몰아넣을 것입니다. 그것은 제가 쓴 ‘총회 후의 가상 시나리오’라는 글과 에쉐르 님의 댓글에 대략 나와 있습니다.


오세영 목사님께서 이렇게 말씀하시면 ‘총회소집만이 해법이다’라고 말씀하십니다.
“총회를 소집하지 않으므로 걷잡을 수 없이 일어나는 지금의 소요를 어떻게 잠재울 수 있나! 총회가 열린다하여 누가 총회를 변칙으로 운용 할 수 있겠는가! 내가 알기로는 이제 김**도 후보는 몇몇 극렬지지자 외엔 지지자가 없다. 이미 민심이 그의 모든 것을 알았기에 등을 돌린 지 오래다. 총회나 총실위에서 그에게 감독회장을 만들어 줄 표가 절대 부족이다. 무엇이 두려운가! 총대들의 양심과 판단을 믿고 총회를 소집해야 한다”

말씀하시는 진정성은 충분히 공감하나 저는 결국은 파행으로 끝나지 않을 까 생각합니다. 감독님들이 직무대행의 뒷통수를 친 사건이 얼마 지나지 않았습니다. 과거 ‘정치는 생물이다’라는 말을 한 정치가가 있었습니다. 변하는 것이 두려운 것이 아닙니다. 재출마의 새로운 희망이 생기면 무슨 짓을 못합니까? 지켜보는 우리들에게 다시 한 번 말할 수 없는 치욕감을 안기는 일들이 일어나지 않을까 걱정이 돼서 하는 말입니다.

그리고 각 소위원회에 소속된 위원들의 행동들은 믿을 바가 못된다는 것입니다. 과거 선거관리위원회가 그랬고, 장정유권해석위원회가 그랬고 총회특별재판위원회가 그랬습니다.

한 사람의 재출마 만을 위한 총회가 과연 총회일 수 있나요? 그런 총회를 열 필요가 있나요? 그리고 그 한 사람 만을 위한 장정 개정이 과연 정당성을 가질 수 있나요?

지금의 시점에서 중요한 것은 가장 합법적인, 그리고 유일한 법적 정당성을 가진 직무대행의 방법을 지지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구경꾼이 돼서는 안된다고 생각합니다.
감독회장의 권위를 스스로 무너뜨리는 일들이 계속 되어왔습니다. 지도자들의 권위를 지도자들이 스스로 무너뜨리고 있습니다. 직무대행의 권위를 그렇게 흔들면 그 쓴 열매를 부매랑이 되어 우리에게 돌아오게 될 것입니다.

앞으로 우리는 권위의 상실로 지도자는 지도력 상실의 시대를 맞이하게 될 것입니다. 이런 현상은 감리교지도자 뿐만이 아닌 개교회의 지도력까지 약화되는 사태가 생기게 될 것입니다. 지도력의 약화는 순간이나 지도력을 다시 세울 때까지는 오랜 세월과 많은 고통이 따라야 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