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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05년 06월 13일 (월) 00:00:00 [조회수 : 398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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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즈음
우리 가족은 해신이라는 드라마와 불량주부에 빠져있습니다. 정확히 말하자면 아들은 해신 마니아 수준이고 아내와 딸은 불량주부 마니아이고 저는 시큰둥입니다. 물론 애들은 싸움 장면이 재미있거나 또래 아이들의 모습이 희한해서 봅니다.
예전에 한국의 톱탈랜트가 외국에 나가니까 애들이 "비디오에 나온 사람이다"라고 이야기 하더랍니다. 공연히 자기가 3류 비디오 배우인듯 해서 기분이 그랬다는 이야기입니다.
이곳에서는 비디오로 녹화된 연속극을 돈을 내고 한국비디오 대여점에서 빌려봅니다. 이민 초기 별로 할일이 없는 분들이나 드라마 마니아들은 아주 온갖 종류의 비디오를 갖춰놓고 24시간 보고 있습니다. 어느 목사님도 거의 비디오 마니아 수준이어서 교인들에게 욕을 바가지(?)로 먹은 적도 있답니다.
하여튼 토요일 오후 4명이 앉아서 해신을 봅니다. 제 나름대로의 영화나 드라마 보기에 처음에는 적응하지 못하던 아내도 결혼생활 10년만에 이제는 완벽적응입니다.
나: 야! 저게 십만대군이야 한 50명되보이는데, 어라 장보고편은 만
명이라며.. 저게 무슨 한 30명되네... 저게 만명이면 우리 교회도 교인 만명이네...
아내: 서로 되게 가깝네 뭘 말타고 왔다갔다 할것도 없이 그 자리에 바로 싸우면 되겠네
아들: 아빠 저 사람은 장보고 팀이야?
딸: 아 난 불량쟁이 보고 싶어? 애들 나오는거(작은애는 불량주부를 불량쟁이라고 하더군요)
아들: 칼 싸움 되게 잘한다
나: 쯧쯧 1초만에 죽으려고 저렇게 복장 차리고 불쌍하군
아내:
그러게 PD한테 잘보여야지, 잘못 보이면 저렇게 금방 죽는거지
아들: 왜 쩌렇게 싸워요
나: 응 그건 PD가 시키니까 싸우는거야 -_-;;
딸: PD가 모야
나: 디렉터 감독이지 저런거 만들때 어떤 사람이 다 시키고 플랜 짜고 하는거야
아들: 장보고는 맨날 생각해야 돼. 맨날 맨날 생각만 한다.
나: PD가 그렇게 하라고 시켰거든
딸: 불량 쟁이 보고싶어~~~
아내: 조용히좀 해 다들
딸: 아빠가 시키는거야. 조용히 할 수 가 없어
아내: 장보고 이야기가 진짜인가?
나: 진짜지 그거 예전에 해신이라고 신문에도 연재된거고 최인호가 소설로 써서... 뭐 물론 좀 재미있게 만든것도 있고... 저걸 뭘 재미있다고 보고 있나 한심하군
딸: 맞어. 불량쟁이가 재미있어
아들: 너는 불량쟁이 보고 싶어서 재미없는거야
딸: 아빠도 재미없대
아들: 아냐 아빠는 우리 안보면 그때 혼자 볼려고 그래 다 알어 지금 떠드니까 그래
나: 저녁밥이나 먹지
딸: 난 미역국 먹고 싶어. 피자하고
아들: 난 된장국 먹을래
아내: 아이고(길게 기지개 펴면서...) 들었죠. 빨리 차려봐요 다음편 어떻게 되나?
나: 네
이렇게 비디오를 보면서 밥을 먹으면서 어느 하루를 보냈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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