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가족들과 조문객들이 함께 한 위로 예배에서 옥한흠 목사(사랑의교회 원로)는 "오늘 오전 목사님의 소천 소식을 듣고 '하나님, 한국교회는 제2의 김준곤이 필요합니다. 제2의, 제3의 김준곤을 보내주십시오'라고 기도했다. 김준곤 목사님은 평생을 주님께 헌신한 신실한 종으로 사셨다. 한국교회 부흥에 결정적인 밑거름 역할을 하신 분이다. 그분의 사역으로 엄청난 수의 젊은이가 주께 돌아왔고, 목회자가 되거나 사회 각처에 퍼져 큰 역할을 해왔다. 고인을 보내는 마음은 아프지만, 목사님과 같은 훌륭한 분을 남편과 아버지로 둔 것을 감사하자"고 유가족을 위로했다. 오정현 목사(사랑의교회)는 "지금 이 자리에 목사님을 사랑하던 가족들과 영적 동지들이 모였다. 예수 그리스도의 산 소망으로 위로해달라"고 기도했다.

고인의 사위인 박성민 목사(CCC 대표)는 "김준곤 목사님은 끝까지 민족을 사랑한 분이셨다. 민족 복음화에 대한 생각을 계속 해오셨다"며 고인을 추억했다.

이날 오후 한국기독교총연합회(한기총) 김운태 총무와 정연택 사무총장,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 권오성 총무, 한나라당 이상득 의원, 이만신 목사(한기총 명예회장), 주서택 목사(청주 주님의교회) 등이 조문했다.

권오성 총무(한국교회협의회·NCCK)는 "한국교회의 젊은이들을 키운 어른을 떠나보내는 데 애도를 표한다. 목사님은 평소에 사람들을 잔잔하고 따뜻하게 대하셨다. 또 설득력이 있는 분이셨다. 몇 십만 명을 신앙으로 인도했다. 그분이 남긴 뜻을 한국교회가 믿음으로 이어받아야 한다"고 했다. 이상득 의원(한나라당)은 "개인적인 친분은 없지만, 한국교회의 큰 인물이셨기 때문에 조문을 왔다"고 했다.

장례식은 추석 연휴 때문에 4일장으로 치른다. 입관 예배는 9월 30일 오후 2시에, 장례 예배는 10월 2일 오전 9시에 영락교회에서 한다. 하관 예배는 같은 날 2~3시경 강원도 춘천 경춘공원묘지에서 할 예정이다. 장례식은 한국기독교회장으로 치르며, 한기총 엄신형 회장과 NCCK 김삼환 회장이 공동장례위원장을 맡고, CCC 이종석 목사가 장례집행위원장을 맡는다. 한국기독교회장은 고 정진경 목사에 이어 두 번째이다.

1925년 전남 신안군에서 태어난 고 김준곤 목사는 1958년 한국에서 CCC를 창설했고, 1965년 국회조찬기도회와 1966년 국가조찬기도회를 시작하는 데 주도적 역할을 했다. 1970년 민족 복음화를 선언하고, 1974년 엑스플로대회, 1984년 세계기도대성회를 이끌었다. 한국복음주의협의회 회장과 우리민족서로돕기운동 상임대표 등을 역임했다. 2002년에는 국민훈장 모란장을 수상했다. 고인의 각막은 생전의 약속대로 사랑의장기기증운동본부에 기증됐다.

	▲ 신촌 세브란스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고 김준곤 목사의 빈소. ⓒ뉴스앤조이 이명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