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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우 시내 하나 건너고 배운 뜻[주일설교] 한책의교회 박경은 목사 주일설교 전문 보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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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09년 09월 21일 (월) 12:49:27
최종편집 : 2009년 09월 21일 (월) 14:36:15 [조회수 : 349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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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2:1~25
본문 14절에 보면 “가데스 바네아에서 떠나 세렛 시내를 건너기까지 삼십팔 년 동안이라”는 표현이 있습니다. 38년 동안에 겨우 시내 하나 건넜다는 말입니다. 꿈의 땅, 소유하게 되길 바라고 바라던 소망의 땅, 가나안으로 들어가고자 시내를 하나 건넜는데 그 때까지 무려 38년이라는 짧지 않은 세월이 걸렸다는 이야기입니다.
굉장히 먼 길이어서 그랬을까요? 아닙니다. 그렇지 않습니다. 지도를 보면 가데스 바네아에서 세렛 시내까지는 단 며칠이면 갈 수 있는 곳이고 세렛 시내도 그 폭이 한없이 넓은 강이 아닙니다. 그런데 이스라엘은 38년이라는 그 짧지 않은 긴 세월이 흐른 뒤에야 비로소 세렛 시내를 건너게 되었습니다. 이것이 어찌 된 일일까요?
오늘 저와 여러분은 이 문제에 성경을 공부하는 마음으로 해당 구절들을 살펴보면서 이스라엘이 38년의 세월을 들여 배운 하나님의 뜻을 깨닫게 되길 소망합니다. 바라기는 큰 각성의 기쁨이 임하는 유쾌한 예배의 시간이 되시기를 기원합니다.
Ⅰ. 38년간 방랑생활을 해야 했던 이유를 통해 본 교훈들
1. 자학(自虐)하는 사람은 자존감(自尊感)을 가질 때까지 바라는 목표에 절대로 도달하지 못합니다
이스라엘 사람들은 하나님의 선택을 받은 사람들로서 하나님이 민망하실 정도로 자신들을 자학하고 있었습니다. 자신감을 갖지 못했습니다. 얼마나 자신들이 스스로를 업신여겼는지를 민13:33에서 볼 수 있습니다.
“ ...우리는 스스로 보기에도 메뚜기 같으니...”
이와 같은 자학의 마음이 변하여 선택받은 사람들의 자존감이 회복될 때까지 그들은 38년의 세월을 통과해야 했습니다.
저와 여러분의 지금 처지를 돌아보면 메뚜기 같이 한없이 초라하게 보입니까? 그러면, “택함받은 메뚜기”로서 성령의 능력이 임하는 “수퍼 메뚜기”의 자존심을 찾게 되시기를 바랍니다. 아무리 우리 자신이 초라하고 비참하게 보인다 한들 메뚜기 뭡니까? 스스로 자학하는 사람은 자존감을 회복할 때까지 절대로 하나님께서 보여주시는 목표에 도달하지 못한다는 사실을 기억하면서 주 안에서 “하나님의 자녀됨”이라는 긍지높은 자존감을 단단히 구축하게 되시기를 바랍니다.
2. 부정적(否定的)이고 절망적(絶望的)인 사람은 긍정적(肯定的)이고 소망적(所望的)이 될 때까지 바라는 목표에 절대로 도달하지 못합니다
이스라엘은 하나님께서 보여주신 가나안 땅에 대한 정보를 직접 몸으로 가져왔습니다. 해당 구절을 살펴보실까요?
신1:25b, 26a ...우리의 하나님 여호와께서 우리에게 주시는 땅이 좋더라... 그러나 너희가 올라가기를 원하지 아니하고...
눈앞에 보이는 엄청난 모습을 입으로 시인했습니다. 그러나 그들의 마음은 부정적이고 절망적이었습니다. 그 이유는 다음과 같은 것이었습니다.
신1:28b ... 그 백성은 우리보다 장대하며 그 성읍들은 크고 성곽은 하늘에 닿았으며 우리 가 또 거기서 아낙 자손을 보았노라
이에 대해 민수기는 좀 더 구체적으로 상황을 그림그리게 해 줍니다.
민13:23 ... 에스골 골짜기에 이르러 거기서 포도송이가 달린 가지를 베어 둘이 막대기에 꿰어 메고...
민13:27 ... 당신이 우리를 보낸 땅에 간즉 과연 그 땅에 젖과 꿀이 흐르는데 이것은 그 땅 의 과일이니이다
이런 놀라운 땅에 대해서 그들은 스스로 그렇다고 입으로 분명히 시인했으면서도 그들의 마음상태는 긍정적이지 못했습니다. 성경은 그들의 마음상태를 다음과 같이 보여줍니다.
민13:28 그러나 그 땅 거주민은 강하고 성읍은 견고하고 심히 클 뿐 아니라 거기서 아낙 자손을 보았으며(참고 32절~33절)
하나님의 심정을 인간적인 입장에서 표현한다면 정말로 민망하고 부끄럽기 그지없는 대목이 아닐 수 없습니다. 이스라엘의 이와 같은 입장대로라면, 하나님께서는 먹지도 못할 떡을 예쁘게, 값지게 포장해 주시면서 그들을 농락하셨다는 것 밖에는 안 되지 않습니까? 어떻게 하나님의 선물을 그렇게 내던질 수가 있었던 것일까요?
이러므로 그 마음이 부정적이고 절망적인 사람은 그 마음이 긍정적이고 소망적인 사람으로 변화될 때까지 하나님께서 보여주시고 제시하시는 원대한 목표에 절대로 이를 수 없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3. 현재를 불평(不平)하고 원망(怨望)하면서 다른 사람들을 낙심시키면 기적이 계속 일어난다고 해도 바라는 목표에 절대로 도달하지 못합니다
이스라엘의 정탐꾼들은 할 수 만 있으면 자신들의 부정적이고 절망적인 결론을 온 백성들에게 그대로 심어주기 위하여 힘썼습니다. 그들의 눈으로 확인한 그 땅에 대한 정보를 앞에 두고도 그 땅을 악평했습니다. 그들의 그 악평은 매우 효과가 있었습니다. 그래서 이스라엘 백성들 전체는 아래와 같이 낙심하고 절망하기에 이르렀습니다.
신1:26b~28a ...너희의 하나님 여호와의 명령을 거역하여 장막 중에서 원망하여 이르기를... 우리가 어디로 가랴 우리의 형제들이 우리를 낙심하게 하여 말하기를...
하지만 이런 백성들의 상태를 지적하면서 모세는 그러지 말라고 열심히 타일렀습니다. 그렇지만 백성들은 막무가내였습니다. 백성들 스스로가 자기들의 마음 문을 닫아버렸기 때문에 모세가 권면하는 말은(신1:29~31) 아무런 소용이 없었습니다(32절). 이미 그들의 마음은 부정적이고 절망적인데다가 원망과 불평으로 가득 차버렸기 때문에 모세의 권면은 전혀 쓸모없는 헛수고가 되고 말았을 뿐입니다.
• 수많은 기적도 ‘백약이 무효(百藥이 無效)’
그렇기 때문에 이런 마음 상태에 빠진 사람들에게 백가지 기적을 베푼다한들 그 역시 눈요기 거리나 될 뿐 아무런 능력도, 어떤 영향력도 나타내지 못한다는 사실을 하나님께서 직접 지적하셨습니다. 민수기의 본문은 이렇게 기록하고 있습니다.
민14:11 ... 이 백성이 어느 때까지 나를 멸시하겠느냐 내가 그들 중에 많은 이적을 행하 였으나 어느 때까지 나를 믿지 않겠느냐
민14:22~23 내 영광과 애굽과 광야에서 행한 내 이적을 보고서도 이같이 열 번이나 나를 시험하고 내 목소리를 청종하지 아니한 그 사람들은 내가 그들의 조상들에게 맹세한 땅을 결단코 보지 못할 것이요...
사랑하는 여러분, 지금 저와 여러분 눈앞에 하늘 문이 열리고 땅이 입을 벌리며 태양이 빛을 잃으면서 달이 쪼개지는 기적이 나타나고 있다고 합시다. 그런데 그것이 우리들의 인생여정에 그 어떤 영향도 주지 못한다면 그것이 대체 무슨 의미가 있을까요? 그저 하나님의 심판이 임했다고 호들갑떠는 무리들이 나타나 심약한 사람들을 유혹하거나 아니면 천문현상에 지나지 않는 재해로 치부되거나 그것도 아니면 기껏해야 이스라엘 백성들처럼 그저 잘못했으니 이번 한 번만 용서해 달라고 했다가 또 다시 변심하는 일만 반복될 뿐이겠지요.
이러므로 눈앞에서 일어지는 기적이 문제가 아니라 하나님과 함께 차분히 하나님께서 제시해 주시는 인생의 목표를 향해 한걸음씩 걸어가면서 마침내 하나님과 우리들 사이에 언약된 준비된 복에 도달하는 것이 중요한 문제일 뿐이라는 교훈을 보게 됩니다. 바라기는 하나님의 은총 안에서 모든 원망과 불평을 다 털어 버리고 한걸음씩, 한걸음씩 주어진 인생 여정 동안 주와 함께 길가는 기쁨을 누리시게 되기를 소망합니다.
Ⅱ. 38년간의 방랑생활을 통해 알게 된 사실들
1. 하나님의 인도를 받지 않는 인간적인 시도는 허무하게 끝납니다
이스라엘의 마음상태가 자학적, 부정적, 절망적, 그리고 원망과 불평으로 가득 찼을 때 그들은 하나님의 인도하심과 반대방향으로 가려고 했습니다. 지금까지의 방향을 거슬러 가려는 시도를 나타냈기 때문입니다. 그러므로 이것은 결과적으로 하나님의 인도를 받지 않겠다는 인간적인 시도일 뿐만이 아니라 하나님을 정면에서 거역하는 인간적인 의지를 나타내는 것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성경은 이스라엘의 그와 같은 인간적인 의지는 마침내 매우 허무한 결말로 치닫게 된다는 점을 보여줍니다.
다음의 성경구절을 살펴보면 이스라엘은 하나님의 인도하심을 정면에서 거역하는 짓을 저지르겠다는 마음을 갖게 되었음을 나타냅니다.
민14:2b~4 ...우리가 애굽 땅에서 죽었거나 이 광야에서 죽었으면 좋았을 것을 ...애굽으로 돌아가는 것이 낫지 아니하랴 ...우리가 한 지휘관을 세우고 애굽으로 돌아가자
이런 행태를 보인 그들은 그들의 잘못이 무엇인지에 대해 잘 알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그들은 그들이 저지른 잘못을 조금이라도 만회해 보려는 마음을 갖고 자기들 나름대로는 열심히 해보겠다면서 어떤 시도를 했었지요. 하지만, 하나님의 인도를 받지 않는 모든 인간적인 시도는, 설령 그것이 성공적이었다고 자평하면서 자화자찬할 만한 결과로 나타났다고 할지라도, 헛되게 끝나고 만다는 것을 성경이 잘 보여줍니다. 그들은 하나님의 인도하심과 전혀 상관없는 시도, 모세의 만류를 듣지 않고 자신들의 뜻을 나타내 보이기 위한 인간적인 시도를 감행했습니다. 그러나 보기 좋게 실패하고 말았습니다.
• 하나님의 인도를 받지 않은 시도의 허무함
성경은 그들의 헛된 시도가 어떤 결말을 갖고 왔는지를 잘 보여줍니다.
민14:39~45 ...여호와께서 너희 중에 계시지 아니하니 올라가지 말라...여호와께서 너희와 함께 하지 아니하시리라 하나 그들이 산꼭대기로 올라갔고...아말렉인과 산간지 대에 거주하는 가나안인이 내려와 그들을 무찌르고 호르마까지 이르렀더라
신1:40~46 ...너희는 올라가지 말라 싸우지도 말라 내가 너희 중에 있지 아니하니 너희가 대적에게 패할까 하노라...너희가 듣지 아니하고 여호와의 명령을 거역하고 거 리낌 없이 산지로 올라가매...아모리 족속이...벌 떼같이 너희를 쫓아 세일에서 쳐서 호르마까지 이른지라 너희가 돌아와 여호와 앞에서 통곡하나 여호와께서 너희의 소리를 듣지 아니하시며 너희에게 귀를 기울이지 아니하셨으므로...
이스라엘은 이렇게 하나님의 은혜를 받지 못하고 하나님의 인도하심을 받지 못하는 상태에서 자신들의 계획을 시도해 봐야 아무런 소용이 없다는 뼈저린 교훈을 잘 알게 되었습니다. 그러므로 저와 여러분의 인생여정 속에서도 이런 일이 반복되지 않도록 주의하면서 주님의 은혜와 성령의 인도하심을 받는 아버지 하나님의 자녀로 늘 건승하시기를 바랍니다.
2. 하나님의 은혜를 저버린 인간들은 권력싸움만 일으키다가 자멸하게 됩니다.
하나님의 은혜를 저버리고 자신들의 처지에 빠져서 앞으로의 삶에 대한 향방을 알지 못하게 되자 한 가지 상황을 헤쳐나갈 만한 묘수가 생겼습니다. 그것은 바로 “최고 권력 탈취”였습니다. 그들 중에 어떤 무리들은 하나님의 인도하심과 은혜를 무의미하고 뜻 없는 것으로 파악했기 때문에 그들의 남은 인생 동안 무언가를 해보기 위해서는 ‘권력 소유’를 생각하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권력이 있을 때 뭐 좀 해 볼 수 있는 것 아니겠나 하는 생각이 그들의 마음을 사로잡게 되었던 것으로 보입니다. 그래서 나타난 것이 모세에 대한 반역이었습니다. 해당 구절은 아래와 같이 그들의 반역행위에 대해 알려줍니다.
민16:1~35 레위의 증손 고핫의 손자 이스할의 아들 고라와 르우벤 자손 엘리압의 아들 다 단과 아비람과 벨렛의 아들 온이...지휘관 이백오십 명과 함께 일어나서 모세를 거스르니라...그들이 모여서 모세와 아론을 거슬러 그들에게 이르되 너희가 어찌 하여 여호와의 총회 위에 스스로 높이느냐... 스스로 우리 위에 왕이 되려 하느 냐 ...땅이 입을 열어 ...고라에게 속한 모든 사람과 그들의 재물을 삼키매...여호 와께로부터 불이 나와서 분향하는 이백오십 명을 불살랐더라
우리는 여기서 귀중한 교훈을 보게 됩니다. 하나님의 은혜를 저버린 인간들은 권력싸움만 일으키다가 스스로 망하게 된다는 사실입니다. 하나님의 은혜 안에 있으면 하나님과 함께 하나님께서 보여주시는 인생의 목표를 향해 나아가기도 바쁩니다. 그런데 하나님의 은혜를 저버리면 남은 인생 여정 동안에 텅텅 비어 있는 것 같은 자신의 인생을 채워보려고 별별 수단을 다 동원하게 됩니다. 그것이 하나님의 계획과는 상관없는 인간의 권력다툼입니다. 고라와 그 일당은 바로 이런 권력다툼을 일으켰다가 스스로 자멸하고 말았던 것이지요.
권력만이 아니라 그 어떤 것이든 필요하면 주어집니다. 원한다고 갖게 되는 것이 아니라 최고의 권력자이신 하나님께서 필요하다고 판단하시면 적절한 때에 적절한 임무를 수행토록 하기 위하여 주신다는 말씀입니다. 잘 어울리는 적합한 능력을 주셔서 맡은 사명을 잘 감당하게 하시기 위함인 것이지요. 그런데, 고라 일당과 같이 억지로 가지려고 하다가 자멸하게 된다는 것을 봅니다. ‘필요한 곳에 적합한 것이 주어진다’는 순리를 깨고 ‘내가 원하면 나는갖는다’는 식의 역리를 적용하려다 자초한 결과였습니다.
주님의 사랑 안에 거하고 있는 저와 여러분의 삶의 모습은 하나님께서 관장하시는 순리에 따라 복을 받는 모습을 만들어 가게 되시기를 바랍니다.
3. 지도자는 연대책임을 지고 그 대가를 치르게 됩니다
이런 이스라엘의 못된 모습에 대해 모세는 연대책임을 져야 했습니다. 그래서 모세는 다음과 같이 자신의 입장을 밝혔습니다.
신1:37 여호와께서 너희 때문에 내게도 진노하사 이르시되 너도 그리로 들어가지 못하리라
공동체의 지도자는 연대책임을 져야 합니다. 자신은 아무리 올곧게 처신했어도 최고 책임자로서 백성들의 마음을 하나로 모으지 못하여 하나님을 배신하는 일을 막지 못한 것에 대해 모세는 연대책임을 져야만 했었습니다. 여호수아와 갈렙 두 사람은 하나님의 사랑을 받긴 했지만 그렇다고 그들만 먼저 가나안 땅에 들어간 것이 아니었습니다. 그들도 38년이라는 긴 세월 동안 광야에서 고생을 같이 했었습니다. 연대책임의 차원이었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저는 저대로 여러분을 허락해 주신 이 목양지를 잘 맡아 기른다면 주께로부터 큰 상급을 받게 될 것이요. 비록 작을지라도 이 목양 공동체를 잘 관리, 양육하지 못한다면 그 책임자로서 막중한 책임을 져야 하는 것이지요. 그렇기 때문에 저는 여러분이 모두 하나님의 은혜 안에서 말씀으로 무장되도록 해야 하는 책임을 잘 감당해야 합니다. 그럴 때 연대책임 보다는 연대상급이 주어질 것이기 때문입니다.
여러분 자신도 마찬가지입니다. 주어진 직장, 허락해 주신 가정에서 자신이 감당해야 하는 역할을 제대로 수행하지 못한 것으로 판단되거나 혹은 아무리 잘 하려고 했다고 할지라도 결과가 그렇게 나오지 못하게 된다면 그 책임을 같이 져야 할 수 밖에 없습니다.
이것이 바로 지도자로서의 막중한 입장입니다. 책임자가 감당해야 할 최종적인 사명입니다. 연대책임(連帶責任)의 문제... 바라기는 주 안에서 연대책임을 감당하기 보다는 믿음의 사람들과 더불어 다같이 연대상급(連帶賞給)의 기쁨을 풍성하게 누리는 저와 여러분의 인생여정이 되기를 간절히 소망합니다.
Ⅲ. 38년간의 방랑생활을 통해 얻게 된 열매들
하나님께서는 이스라엘의 행태를 보고 진노하셨지만 결국 하나님의 인도하심은 “약속성취”로 열매맺게 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하나님은 그런 분이십니다! 이 좋으신 하나님께서 이스라엘의 반역과 불신앙적인 행태를 어떻게 지도하셨는지에 대해 알아보므로 오늘의 말씀을 마감하고자 합니다.
1. 하나님의 인도하심은 바로 “나를 위함”입니다.
하나님은 이스라엘을 광야길로 인도하셨습니다. 광야길은 평탄하지 않습니다. 광야길을 가는 동안에 이스라엘은 고기 한 번 제대로 먹을 수 없고 물도 제대로 마실 수 없었으며 더군다나 농사를 짓는다는 것은 꿈에도 생각 못할 일이었습니다. 그렇지만 이스라엘은 반드시 그 길을 통과해야만 했습니다. 그래야만 젖과 꿀이 흐르는 땅으로 들어 갈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하나님께서는 이스라엘을 그리로 인도하셨던 것이지요.
그 때 이스라엘은 굶지 않았습니다. 신발이 없어 발이 부르트는 일이 없었습니다. 잠을 못자 불면증에 시달린 적도 없었습니다. 옷이 닳아 떨어져 옷벗고 살아야 했던 적도 없습니다. 모든 것이 적절했고 모든 것이 모자라지 않았습니다. 남아돌 만큼 넉넉하고 풍성하고 여유롭지는 않았다고 할지라도 모자라서 쩔쩔매는 일은 결코 없었습니다(신8:2~4, 29:5). 그들은 광야생활 동안 그렇게 지내왔었던 것이지요.
그런데 이 모든 것이 다 하나님께서 준비해 놓으신 복을 받게 하기 위함이었습니다!
신8:16b ...이는 다 너를 낮추시며 너를 시험하사 마침내 네게 복을 주려 하심이었느니라
이스라엘을 향한 하나님의 뜻이 이것이었습니다. 하나님께서 이스라엘을 골탕먹이시려고 광야길로 인도하셔서 38년 동안 고생하게 만드신 것이 아니었습니다. “이 모든 것이 이스라엘에게 복이 되게 하기 위함이었습니다!” 바로 이것을 이스라엘은 38년의 긴 세월을 통해 배웠던 것이지요.
저와 여러분은 이스라엘의 시행착오를 통해 이런 진리를 배우게 되었으니 광야길 같은 험악한 인생여정을 나 혼자만 걷는 것같다고 생각될지라도 이스라엘의 38년 여정을 통해 위로받고 격려받으시면서 주님이 보여주시는 위대한 비전을 향해 차분이 전진하실 수 있게 되길 바랍니다.
2. 기적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기적을 일으키는 순종이 더 중요합니다
위에서 본 대로 이스라엘은 하나님께서 베푸시는 수많은 기적을 경험했었습니다. 그렇지만 그들은 불신앙적인 태도를 버리지 못했습니다. 여기서 우리는 다음과 같은 원리를 발견하게 됩니다.
민14:9 다만 여호와를 거역하지 말라
민14:24 내 종 갈렙은 그 마음이 그들과 달라서 나를 온전히 따랐은즉 그가 갔던 땅으로 내가 그를 인도하여 들이리니 그의 자손이 그 땅을 차지하리라
신1:32 이 일에 너희가 너희의 하나님 여호와를 믿지 아니하였도다
신1:36 오직 여분네의 아들 갈렙은 온전히 여호와께 순종하였은즉
결국, 말씀의 내용이 강조하는 것은 “사람이 눈으로 보는 기적보다 더 중요한 것은 ‘몸으로 행하는 순종이다!’”라는 교훈입니다. 여호수아와 갈렙은 기적을 경험할 수록 하나님을 향한 믿음을 더욱 강화시켜 왔는데 이스라엘의 다른 사람들은 하나님이 자신들을 위해 베푸시는 기적을 경험하고 보고 나누면서도 그들의 믿음을 진직시키는 일에는 소홀했습니다. 그래서 수많은 기적을 행하고도 그 믿음이 불신앙으로 떨어지면 그것은 마치 백약이 무효인 것과 같은 이치가 되는 것임을 앞에서 지적했습니다.
그러므로 저와 여러분은 기적을 이야기하고 기적을 논하고 기적에 빠져 기적이 여기서 일어났다 저기서 일어났다 호들갑떨 것이 아니라 어떻게 하나님의 말씀에 깊이 순종하는 여호수아와 갈렙의 신앙을 가질 것이냐를 고민하면서 마침내 하나님께서 제시해 주신 인생의 목표에 도달하시는 참다운 믿음의 승리자들이 다 되시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축원합니다.
3. 하나님의 결정사항이 그대로 시행되도록 철저하게 순종할 때 하나님의 또 다른 결정사항인 “복주심에 대한 약속”이 온전하게 성취됩니다
하나님께서 결정하시고 포고하신 결정사항들은 다음가 같습니다.
• 세 종족과의 전쟁 금지령
(1) 에돔 종족과의 전쟁 금지령(신2:4~8a)
이스라엘의 형제 종족인 에돔 족은 아브라함의 아들 이삭의 후예인 이스라엘에서 볼 때 조상 야곱의 쌍둥이 형인 에서의 후예입니다. 그런데 에서의 후예인 에돔 족속은 사촌형제 간에 해당하는 이스라엘에 대해 매우 적대적이었습니다. 그들은 이스라엘이 정중하게 요청한 영역 통과 허락 요청을 일언지하에 거절했습니다(민20:14~21). 그렇지만 하나님께서는 형제들끼리의 전쟁을 금하셨습니다(신2:4~8). 그래서 이스라엘은 형제관계 종족과의 전쟁이 일어나지 않도록 에돔의 지역을 우회하여 통과했습니다(민20:21b, 신2:8).
이스라엘의 입장에서 볼 때에는 실로 속이 터지는 일이 아닐 수 없었습니다. 그렇지만 이스라엘은 이미 많이 변해 있었습니다. 38년 전에는 감정대로 울부짖고 하나님을 원망하였지만 지금은 고통스럽고 괴롭고, 멀찌감치 우회하여 돌아서 가는 일이 생겨도 하나님의 말씀에 순종하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과연, 이스라엘은 전쟁을 하지 않았습니다. 38년간 광야에서 지내온 인고의 세월에 비한다면 조금 돌아 우회하여 간다는 것은 그리 큰 일이 아니기 때문이었을 겁니다.
(2) 모압 종족과의 전쟁 금지령(신2:8b~18)
모압 족속은 암몬 족속과 더불어 아브라함의 조카인 롯의 후예입니다. 그러므로 아브라함과 이삭과 야곱으로 이어지는 이스라엘과 롯의 후예인 모압, 암몬 족속은 8촌 형제지간에 해당하는 형제족속입니다. 그런데 이 모압 종족 역시 이스라엘의 정중한 요청을 거절하고 이스라엘로 하여금 빙글 돌아 우회하도록 하였습니다(삿11:17~18). 하지만 이 때 역시 이스라엘은 하나님의 말씀에 잘 순종하므로 모압과의 전쟁은 발발하지 않았습니다.
(3) 암몬 종족과의 전쟁 금지령(신2:19~24a)
하나님께서는 형제관계인 종족들끼리의 전쟁을 원치 않으셨지만 그들의 삶의 행태에 대해서는 엄격하게 치리하셨습니다. 암몬 족속은 이스라엘이 가나안에 진입해 들어갈 때에 경계를 하면서 에돔 종족이나 모압 종족과 같은 모양의 적대적인 태도를 보이지는 않았습니다. 암몬 종족은 모압 종족과 아르논 강을 경계선 삼아 영역을 이루고 있었는데 이스라엘은 모압 종족의 지경을 우회하여 이 아르논 강 쪽으로 왔습니다. 그리고 하나님의 진격 명령에 순종하여 암몬 족속의 영역을 침범하지 않고 하나님의 명령을 수행했습니다(신2:37).
• 두 족속 멸절령
(1) 아모리 사람 헤스본 왕 시혼
위에서 말씀드린 세 종족과 이스라엘은 전쟁을 하지 않는 것이 하나님의 결정사항이었습니다. 그래서 이스라엘은 속이 터지는 일을 당했어도 하나님의 말씀에 순종하여 전쟁을 하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이와는 달리 헤스본 왕 시혼과 바산 왕 옥과는 전쟁을 벌여 그들이 차지하고 있는 땅을 정복하라고 하셨습니다(신2:24b~36). 그것이 이스라엘을 위한 하나님의 결정사항이었습니다. 그러므로 이스라엘은 이와 같은 하나님의 결정사항에 따를 때 이스라엘을 위해 준비해 놓으신 하나님의 복을 받을 수 있는 겁니다.
하나님의 결정사항은 인간적인 방법으로 변경되지 않는다는 사실을 한 번 더 확인할 수 있습니다. 모세는 헤스본 왕 시혼에게 사자를 보내어 평화의 말로 지경 통과 허락을 정중히 요청했습니다(신2:26~29; 민21:32). 하지만 시혼은 에돔 왕과 모압 왕이 그랬던 것처럼 일언지하에 거절하였습니다. 그 뿐만 아니라 백성들을 끌고나와 이스라엘과 격전을 벌였습니다(신2:33; 민21:23). 그렇지만 결과는 시혼의 멸망으로 끝났습니다. 이스라엘은 시혼을 처형하고 그가 다스리던 땅을 정복했습니다(신2:34~36; 민21:24).
(2) 아모리 사람 바산 왕 옥
하나님의 결정사항은 바산 왕 옥도 아모리 사람 시혼과 같이 멸망당하는 것이었습니다. 그래서 하나님께서는 그 결정사항을 모세에게 일러 주셨습니다(민21:34; 신3:1~11). 모세는 하나님의 결정사항에 그대로 순종하였습니다. 그 결과 이스라엘은 하나님께서 이스라엘을 위해 준비해 놓으신 약속을 복으로 받을 수 있었습니다.
• 하나님의 결정, 사람의 순종: 운명 결정론?
우리는 여기서 에돔과 모압, 그리고 암몬과는 달리 시혼과 옥이 이스라엘에 의해 멸망당하는 것을 통해 인간의 생사화복은 하나님께서 결정하신 대로 진행된다는 진리를 봅니다. 그러나 그렇다고 해서 인간에 대한 운명 결정론을 말씀하는 것은 아닙니다. 자비로우시며 사랑이 많으시며 그 은혜를 측량할 수 없는 하나님께서 에돔과 모압과 암몬은 멸망당하지 않게 하시고 시혼과 옥은 멸망당하도록 결정해 놓으신 후 결정된 그 운명의 노선에 따라 살다가 하나님에 의해 결정된 각각의 종말을 맞이하도록 하시지 않는다는 말씀입니다.
오히려 하나님은 행한 대로 받게 하시고 뿌린 대로 거두게 하시며 심은 대로 얻게 하시는 분이시기 때문에 멸망의 여부는 궁극적으로 당사자에게 달려 있다는 교훈을 보게 됩니다. 여기서 하나님께서 결정하신 것이란 바로 이런 원리를 말함이라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따라서 하나님의 결정이라는 것은 인간의 멸망의 여부를 처음부터 결정해 놓으시고 어떤 융통성도 없이 처음 결정했던 것 그대로 시행만 해버린다는 뜻이 아닙니다.
바로 그렇기 때문에 인간에게는 항상 “하나님께서 주시는 기회”가 선물로 부여됩니다. 돌이켜 하나님의 은총을 받을 수 있도록 하나님께서 은혜의 기회를 항상 제공하시기 때문이지요. 따라서 사람이 하나님의 결정사항에 순종할 때 하나님에 의해 예비된 복을 언제든지 풍성하게 누릴 수 있다는 성경적인 원리를 보게 됩니다.
이스라엘은 38년의 세월을 광야에서 방랑하였습니다. 그리고 38년이 지나서야 겨우 시내를 하나 건널 수 있었습니다. 왜 그래야 했던 것일까요? 우리는 본문의 말씀을 통해 이스라엘의 모습을 타산지석(他山之石) 삼아서 우리의 인생여정을 탄탄하게 만들 수 있어야 합니다.
ㅇ 우리들의 형편을 보면서 하나님의 선택하심을 무색하게 하는 일, 스스로를 천히 여기며 자신을 학대하는 자학을 하지 마시기 바랍니다. 우리는 선택된 하나님의 자녀이기 때문입니다.
ㅇ 하나님의 자녀로서 ‘안 된다, 못 한다, 불가능하다’는 등의 부정적, 절망적인 마음을 갖지 않길 바랍니다. 천지를 창조하신 하나님의 창조권능이 우리에게 허락되기 때문입니다
ㅇ 원망과 불평으로 그 동안 하나님께서 베푸셨던 수많은 기적을 ‘백약이 무효’인 모양새가 되지 않게 하시기 바랍니다.
ㅇ 인생이 복스럽지 못하다고 해서 불신앙적인 생각을 품고 헛된 시도하지 말고 맡겨주신 사명 잘 감당하도록 믿음으로 힘써서 마침내 “이 모든 것이 나를 위한 것”이었음을 증거하게 되시길 바랍니다.
ㅇ 한 순간에 모든 것을 뒤바꿔 버릴 기적이 일어나길 바란다거나 어떤 요행을 바라지 말고 하나님의 말씀에 심지를 굳게 심고 철저히 순종함으로 우리를 향하신 하나님의 “결정하신 약속”이 반드시 성취되도록 하시길 바랍니다.
주님의 은혜 안에서 저와 여러분을 향한 하나님의 결정된 약속이 성령의 인도해 주심을 통해 반드시 이뤄지는 기쁨이 있기를 그리스도 우리 주 예수님의 이름으로 축원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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