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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온 쉰 여섯, 형제든 친구든 이웃이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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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09년 09월 21일 (월) 09:00:04
최종편집 : 2009년 09월 21일 (월) 09:19:58 [조회수 : 195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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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리의 범죄를 응징하는 모세,
야훼의 편에 있다고 하는 이들을 나오라고 하자
레위 갈래 사람들이 나오고,
그들에게 칼을 들고 사방으로 미친 듯 다니며
그가 형제든 친구든 이웃이든 가리지 말고 휘둘러 죽이라고 하여
수 천 명이나 죽었고
그제야 비로소 야훼의 부아가 가라앉았다는 이야기,
별 다른 생각없이 범죄자는 어떻게 되어도 상관없고
더구나 신앙의 순수성을 지키는 일이니
소중하고 아름다운 이야기로 읽어도 된다고 했던
그동안의 내 치우친 시각을
오늘 비로소 벗어냅니다.
그러고 나서 평면으로 읽으니 이 장면이 얼마나 끔찍한지
과연 야훼는 사정없이 사람을 쳐죽이는
참혹한 살륙을 보고서야 마음이 풀릴 만큼 옹졸한 신인지,
그 잔인한 도륙 끝에 내리는 하느님의 복이라는 것이 무엇인지,
지금 극우 개신교세력의 움직임들과
무관하지 않을 듯 보이는 이 장면 앞에서
자비로운 하느님 노래를 찾아내기 위해서는
어디를 어떻게 살펴야 하는지를 헤아리는데,
신은 결코 아무에게나 인자하지도 않지만
잔인하여 무엇을 죽일 의도도 품지 않은 분이라는 것,
신의 뜻을 찾으려던 당시 사람들의 발자국 하나가
오늘 본문일 터인데
이 이야기 차체를 신의 뜻이라고 규정하는 것이
얼마나 어리석고 위험한 노릇인지를 읽고 나서야
놀란 가슴 쓸어 내리며 가라앉힐 수 있게 되었습니다.
(출애굽기 32장 25-29절)
날마다 좋은 날!!!
- 들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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